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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9

   “그, 그딴 취향이라니.”

     

   그사이 웅성거리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크라슈의 발차기를 본 이들이 지금 상황이 궁금해 모여들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남자애는 당황 섞인 표정을 지었다.

   순간 욱해서 강하게 나가긴 했다만.

   자신이 한 짓이 옳은 짓은 아님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나, 난 그저 클레디아 공주님의 명을 받았을 뿐이야!”

     

   그러자 나이가 어린 만큼 지금 상황에 압박감을 느꼈는지, 그는 일을 시킨 당사자의 이름을 내뱉고 말았다.

   그 순간 웅성거림이 멎었다.

     

   귀족 자제들은 쉬쉬하듯 물러나기 시작했다.

   크라슈는 그 이름을 곱씹다 이내 한 명을 떠올렸다.

     

   ‘클라디아 스타론.’

     

   스타론 왕국의 둘째 공주님의 이름이셨다.

   공주님이 왜 비앙카를 부르는 걸까.

     

   “클라디아 공주님께서 비앙카 양을 자리에 모셔 오라는 말을 듣고, 이행하려 했는데. 비앙카 양이 자꾸만 거절하여 어쩔 수 없이 데려가려 한 거다! 왕명이니까!”

     

   왕명은 개뿔이.

   일개 공주에게 왕명 정도의 힘은 없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공주의 말을 거절하는 것은 귀족으로서 입지가 좋지 않다.

   특히, 여자 귀족들 사이에서는 그런 게 더 심한 편이었다.

     

   ‘그런데 굳이 비앙카를?’

     

   비앙카도 북부의 패자인 하덴하르츠의 막내 여식이긴 하다.

   그러나 저주 탓에 귀족들 사이에서 평가가 낮다.

   실제로 비앙카를 내려 보는 시선들도 여럿 있었고 말이다.

     

   그런 그녀를 자신들의 충신들과 어울리기를 좋아하는 공주가 불렀다?

   솔직히 앞뒤가 맞지 않았다.

     

   그러던 크라슈의 머릿속에 과거 기억이 한가지 스쳐 지나갔다.

     

   ‘아닉스.’

     

   목궁이라 불리는 그라이자 가문의 장남.

   놈을 떠올리자마자 크라슈의 눈살이 찌푸려졌다.

     

   왜냐하면 그는 둘째 공주인 클라디아가 사모하는 이였기 때문이었다.

   실제로 시간이 흘러 클라디아의 열렬한 구애 덕에 두 사람은 결혼까지 올릴 정도다.

     

   하지만 아닉스에게는 한가지 문제점이 존재했다.

     

   ‘기억났다. 저 새끼, 우리 누나한테 엄청나게 집착했었지.’

     

   별의 성지에서 아닉스는 샬롯과 맞붙었다가 처참하게 패배했다.

   그라이자 가문에서 평생 승승장구하며 천재라 불렸던 그가 샬롯에게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깨져 버렸으니.

   그야말로 자존심이 박살이 나버린 것이다.

     

   문제는 자존심이 박살 난 방향이 어긋나 버렸다.

     

   아닉스는 샬롯을 미워하고, 증오했다.

   자신의 천재성을 박살 내 버린 그녀이니 당연하였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샬롯의 강함을 동경했다.

   같은 천재이기에 그녀를 닮고 싶어 했다.

   그 결과 시간이 흘러 언젠가 애증이라는 감정으로 변모하고 말았다.

     

   그 불똥이 아무래도 자신과 비앙카에게 튄 것 같았다.

     

   ‘비앙카를 데려오게 하면 나도 데려올 수 있을 줄 알았나.’

     

   샬롯은 어찌할 수 없으니.

   샬롯의 동생인 자신이라도 건드려 보는 거겠지.

     

   “하.”

     

   기막힌 소리를 내뱉은 크라슈가 천천히 앞 머리카락을 쓸어 올렸다.

   그것은 그가 분노했을 때 나오는 행동이었다.

     

   ‘그렇다 해서 비앙카를 건드려?’

     

   크라슈의 눈에서 노골적인 분노가 흘러나오자 귀족 소년이 움찔거렸다.

   그러곤 그는 자신이 크라슈의 눈빛에 순간 겁먹었다는 것이 자존심 상했던 듯 눈살을 와락 찌푸렸다.

     

   아무리 발하임 가의 직계라 한들 크라슈는 자신보다 연하다.

   무엇보다 발하임의 반푼이라 불리는 녀석이었다.

     

   발하임에서 그를 내쳤다는 소문도 이제는 모두가 아는 사실.

   발하임을 생각해 굳이 건드리지 않았지만.

   크라슈 본인 자체는 아무런 힘도 없는 애송이였다.

     

   “네, 네가!”

   “뭐?”

   “아, 아니야.”

     

   소년은 크게 소리치려다 크라슈가 홱하니 쏘아붙이자 말을 돌렸다.

   크라슈의 사납게 생긴 눈초리 앞에 괜히 기가 죽었다.

     

   “가주마.”

     

   그러는 순간 크라슈가 가주겠다는 말을 듣고 소년이 고개를 들었다.

   공주님의 명을 지키지 못했다면 공주님의 충신 자리에서 내쫓길 게 분명했다.

     

   그러니 그가 화색을 보인 순간 크라슈의 입에서 나온 말은 엉뚱한 것이었다.

     

   “그 대신 가는 건 클라디아 공주님께가 아니라 아닉스한테 갈 거다.”

   “아, 아닉스 님한테는 왜?”

     

   크라슈는 자칭 충신인 그를 보곤 쯧쯧 혀를 찼다.

     

   “공주님을 따르는 분이 공주님이 누구 부탁으로 이런 명을 내린 줄도 모르는 거냐? 참, 보는 눈도 없으시군.”

     

   하긴, 보는 눈이 없으니 아닉스 같은 놈에게 홀리는 거겠지.

   크라슈가 자신을 비하함을 깨달은 그가 얼굴이 붉게 변하려는 순간 크라슈는 비앙카의 손을 잡았다.

     

   그러곤 비앙카와 함께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이 녀석을 혼자 내버려 둬 봤자 또 날파리만 꼬인다는 생각에 무심코 한 행동이었다.

     

   그러다 문뜩 크라슈는 한가지 떠올랐다.

     

   “비앙카.”

   “네?”

   “아무리 그래도 공주님의 명인데 왜 안 갔던 거냐?”

     

   아무리 비앙카가 또래보다 영특한 면이 있어도 그녀는 불과 12살이다.

   자신이야 모든 정황을 다 알고 있는 회귀자니까 상황을 파악한 거지.

   비앙카는 크라슈와 아닉스의 관계가 어떤 식으로 엮여 있는지 몰랐다.

     

   그런데도 왜 굳이 공주의 명을 듣지 않았던 걸까.

     

   “크라슈 님이 여기서 기다리고 있으라고 했으니까요.”

     

   크라슈는 한차례 눈을 깜빡였다.

   지금 그 말은 공주님의 명보다 자기 말을 더 우선시했다는 건가.

     

   크라슈는 무표정한 비앙카를 잠시동안 바라보다가 이내 반대 손을 들어 머리를 한 번 쓰다듬어 주었다.

     

   “잘했다.”

     

   말 잘 들은 건 칭찬해줘야겠지.

   머리가 작은 탓인지 쓰다듬는 크라슈의 손을 따라 비앙카의 머리가 이리저리 흔들렸다.

   어쩐지 웃음이 나온 크라슈는 손을 떼었다.

     

   방금까지 불쾌했던 기분이 조금은 사그라든 것 같았다.

   그럼 기분도 좀 나아졌겠다.

     

   아닉스 놈이랑 미리 담판 좀 지어보자.

     

     

   * * *

     

     

   아닉스는 메인 파티장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

   파티의 시간이 꽤 흐른 만큼 귀족 자제들은 각자의 시간을 주로 즐기고 있을 시간.

     

   그런 만큼 아닉스가 있는 장소는 다름 아닌 바깥 경치를 구경할 수 있는 테라스였다.

   테라스의 앞에 도착한 순간 크라슈는 익숙한 얼굴과 마주했다.

     

   피부에 범의 문양과도 같은 것이 새겨져 있는 소년.

   발락 호그마.

     

   아닉스의 수하인 그가 테라스로 나가는 입구 앞에 서 있었다.

   그는 크라슈를 보자마자 고양이 같은 눈동자를 반짝였다.

     

   “안녕, 안녕! 반가워!”

     

   대뜸 인사부터 하는 그를 보고, 크라슈는 무뚝뚝하게 그를 응시했다.

   발락은 두 개의 검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는 검사다.

   그는 실력적으로는 부족함이 없으나 성격적으로 몇 가지 문제점이 있었다.

     

   그를 설명하자면 이랬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폭발물.

     

   그는 다루기 무척이나 까다로운 종류의 인간이었다.

   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건지 모를 정도로 이리저리 튀는 발락.

   그는 그야말로 별종이었기 때문이었다.

     

   “아닉스를 만나러 왔다.”

     

   그렇기에 크라슈는 그와 마찰 없이 지나가기를 원했다.

   발락을 상대하는 건 머리 아픈 일이라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응! 아닉스가 크라슈 네가 오면 들여보내달라고 했어!”

     

   그리고 다행히 아닉스의 명령이 미리 있었던 모양이다.

     

   “그래, 그럼.”

   “그런데 싫어!”

     

   크라슈가 테라스 문고리에 손을 올리려는 순간 발락이 그 앞을 막았다.

   크라슈와 한 살 밖에 차이 나지 않는 그는 그와 눈높이가 다르지 않았다.

   그러니 잘 보이는 발락의 얼굴이 싱글벙글 웃었다.

     

   “나도 크라슈 한테 관심 있거든!”

   “난 남자한테 관심 없어.”

   “응? 여자여야 하는 거야?”

     

   발락이 말을 이해 못해 고개를 기울였다.

   크라슈는 지끈거리는 이마를 느꼈다.

     

   “그래서?”

   “한판 붙자!”

     

   왜인지 이렇게 될 것 같았다.

   발락은 샬롯이 별의 성지에 왔을 당시에도 겁대가리 없이 바로 붙자며 달려들었던 전투광이었다.

   물론 처참하게 깨지긴 했지만, 그는 아닉스와 달리 딱히 패배에 연연하지 않았다.

     

   그는 싸움 자체를 즐기는 인물이었으니까.

   그렇기에 샬롯과 같은 발하임의 일원인 크라슈에게도 전투심이 샘솟는 건 당연한 이야기였다.

     

   “여긴 별의 성지야. 싸움 같은 건 금물이라고.”

   “그렇지만 샬롯이랑은 싸웠는걸! 너랑도 싸워 보고 싶어! 샬롯보다는 약해 보이지만 말이야.”

     

   스타론의 정상에 서는 별이랑 자신을 비교해서 쓰나.

   크라슈는 아주 짧게 고민했다.

     

   그냥 발락을 무시하고 테라스를 열어 볼까 싶었지만.

   발락의 성격상 그리 쉽게 비켜주지는 않을 것 같았다.

     

   그렇다고 해서 발락이 약하냐고 하면.

   또 그건 아니었다.

     

   ‘나와 같은 엑스퍼트 급.’

     

   경지는 발락이 조금 위다.

   그러나 발락의 진짜 문제점은 그의 타고난 전투 센스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그 성향은 전투에도 고스란히 반영되어 있고, 그런 센스 덕분에 샬롯과 맞붙어 가장 오래 버틴 녀석이기도 했다.

   그래봤자 아닉스보다 3초 정도 더 버텼을 뿐이지만 말이다.

     

   ‘아닉스랑 만나야 하는 마당에 이놈이랑 맞붙기는 싫다만.’

     

   발락의 눈을 보니 놔주지 않을 것 같았다.

     

   “그래.”

     

   그러니 크라슈는 결국 받아들였다.

     

   “와, 고마워!”

     

   휘익!

     

   그리고 크라슈는 감사 인사를 하는 발락을 향해 즉시 주먹을 내질렀다.

   오러를 듬뿍 담은 주먹이 발락의 코앞까지 도달한 순간 발락은 경이적인 반사신경으로 고개를 뒤로 크게 젖혔다.

     

   땅이 머리에 닿을 정도로 허리를 꺾은 발락의 유연성은 감탄이 나올 지경이었다.

   하지만 크라슈는 발락이 탄성과 함께 되돌아오기 전 그의 다리를 후려 찼다.

     

   퍼억!

     

   다리를 얻어맞은 발락이 공중에 가볍게 떠올랐다.

   그리고 연이어 뻗어진 크라슈의 팔꿈치가 발락의 복부를 후려쳤다.

     

   쾅!

   

   

   

   

     

   크라슈에게 얻어맞은 발락이 바닥에 널브러졌다.

   크라슈가 잠자코 발락을 내려다보고 있자 발락이 그 순간 백덤블링과 함께 벌떡 일어났다.

     

   그 사이에 팔을 둘러 복부를 방어한 발락은 곧 서서히 눈을 반짝이기 시작했다.

     

   “가차 없구나?”

   “네가 싸우자며.”

     

   크라슈는 목을 양쪽으로 두둑하고 풀었다.

     

   크라슈는 반푼이다.

   창공의 세대에서 저주 셔틀을 할 만큼 창공의 세대와 비교하면 형편없는 실력이었다.

     

   그러나 그럼에도 그는 마지막까지 살아남았다.

   크라슈가 마지막까지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는 최전선에 서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가 악착같이 살아남고자 발버둥 친 끝에 미약하게 무위를 지녔기도 하였다.

   최소한 어디 꼬맹이들한테 맞고 다니지는 않을 정도로 말이다.

     

   물론 그래봤자 성인이 될 때쯤에는 저들의 재능에 밀리는 게 현실이겠지만.

   그 말은 즉, 지금은 안 진다는 소리다.

     

   “좋아! 좋다! 계속하자! 나 무기도 들고 오고 싶어!”

   “그래? 그런데 계속할 필요는 없을 거 같은데.”

     

   발락이 신난 듯 외친 순간 크라슈는 냉담하게 말했다.

   그 말의 의미를 알지 못한 발락의 코에서 갑자기 주룩 하니 코피가 터졌다.

     

   “어?”

     

   발락의 의문을 표한 그 순간 그는 눈을 뒤로 까뒤집으며 그대로 풀썩하니 바닥에 쓰러졌다.

   그런 발락을 보고, 크라슈는 손을 털자 비앙카가 고개를 기울였다.

     

   “어떻게 하신 건가요?”

   “비술이다.”

     

   비술의 이름은.

     

   촌경(寸勁).

     

   발하임의 전 반푼이가 최단 거리에서 최강의 파괴력을 지닌 무술을 고안해낸 비술.

   그리고 크라슈가 불타버렸던 청송관의 비밀 서재에서 딱 한 권을 얻어 익혔던 비술이기도 했다.

     

   크라슈는 이 비술 덕에 수많은 사선을 넘겼었다.

   그러니 가장 잘 사용하는 비술이기도 했다.

     

   “사용하려면 조건부가 좀 많이 붙는 비술이지만.”

     

   만약 그 조건만 성사한다면 갑옷을 입고 있더라도 갑옷을 뚫고 내부에 타격을 주는 비술이다.

   크라슈의 팔꿈치가 발락에게 닿았을 때 그는 이미 촌경을 사용했다.

     

   그 결과 팔로 막았음에도 그 충격이 내부에 고스란히 전해져 발락의 내부를 진탕 뒤흔들어 놓은 것이었다.

     

   “으, 그그.”

     

   촌경에 당한 발락이 몇 차례 부들거렸지만 끝내 일어나지 못했다.

   오러로 내부에서 방어했다면 모를까, 맨몸으로 촌경을 얻어맞았으니 당연한 결과였다.

     

   그런 발락을 두고, 크라슈는 테라스의 문을 잡고 열었다.

   그러자 테라스의 난간에 한 남성과 키가 큰 여성이 서 있었다.

     

   남성 쪽은 목궁 아닉스 그라이자.

   그리고 여성 쪽은 발락과 같은 그의 수하 엘핀 에밀리아였다.

     

   엘핀은 크라슈를 힐끗 보더니 그를 지나쳐 걸음을 옮겼다.

   크라슈가 쓰러트린 발락에게 가는 모양이었다.

     

   크라슈가 순순히 길을 비켜주자 아닉스가 처진 눈과 함께 살며시 웃음을 지어 보였다.

     

   “발락을 그렇게 쓰러트리다니. 놀랐어.”

     

   이 녀석 역시 발락이 싸움을 걸 것이란 걸 알고 있었음에도 그를 입구 앞에 대기 시켰다.

   하여튼 속이 시커먼 놈이라고 생각하며 크라슈는 그를 노려보았다.

     

   “클라디아 공주님을 통해 비앙카를 자리에 초대시켜 나를 부를 속셈인 거 같길래. 내가 직접 찾아와줬다.”

   “거기까지 눈치챈 거야?”

     

   아닉스는 솔직하게 놀랐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면서 그는 의아함을 담아 자기 턱을 매만졌다.

     

   “듣던 소문과는 너무 다른데. 신기하네. 혹시 소문이 잘못된 거야?”

   “내가 반푼이라는 소문이라면 그건 사실이다.”

     

   크라슈는 과거의 소문을 부정할 생각 없었다.

   애초에 그딴 소문 관심도 없었다.

     

   창공의 세대도 지키지 못한 세계의 멸망이 찾아온다.

   소문을 신경 쓸 바에야 조금이라도 강해져야만 했다.

     

   “단지, 오늘 네가 나한테 얻어맞으면 그 소문이 조금 바뀌긴 하겠지.”

     

   대신 강해진다면 자연스럽게 그 소문이 바뀔 것이란 걸 크라슈는 누구보다 잘 알았다.

   그리고 아닉스는 그런 소문을 바꾸게 해줄 기특한 녀석이기도 했다.

     

   ‘저놈 스킬은 내가 뺏을 생각이니까.’

     

   그 또한 창공의 세대.

   크라슈의 목표에 들어 있던 이였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뒤졌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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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A Thief Who Steals Overpowered Skills

I Became A Thief Who Steals Overpowered Skills

Became a Munchkin skill thief meonchikin seukil dodug-i doeeossda 먼치킨 스킬 도둑이 되었다
Score 4.0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used to think that my stealing skill only worked on what was worthless to a person.

But just before I died, I realized that I could also steal the skills.

So I stole the regres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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