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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90

       “그럼…지금 이 웅덩이에 화리가 하나씩 산다는 말인가요?”

         

       “그래.”

         

       시간이 꽤 빡빡하니 서둘러야겠다. 나는 봇짐을 풀어 각종 곡물가루를 바가지에 넣고 개기 시작했다. 낚시인들이라면 꽤 익숙한 황토색 덩어리가 완성되기 시작했다.

         

       “와, 세상에…백 개는 넘어보이는 웅덩이에 다 화리가 산다라..그나저나 선배. 이건 뭔가요?”

         

       “곡물가루를 개서 만든 미끼지. 떡밥이라고 들어 봤니?”

         

       “떡밥?”

         

       아무래도 흑묘는 낚시에 대해서 잘 모르거나 이 무림천하에는 떡밥이라는 개념이 없는 모양이다.

         

       하긴 이 무림천하의 낚시는 진짜 식용으로 사용하기 위해 물고기를 낚는다. 땅 파면 나오는 지렁이를 걸었으면 걸었지 비싼 곡물가루를 투자해서 물고기를 낚을 이유가 없긴 하지.

         

       “이걸 챙겨온 낚시대 끝의 바늘에 뭉쳐서 달으렴. 요 곡물 가루들이 물에 살살 풀어지면서 물고기를 유인하는거야.”

         

       “오…그렇군요. 그런데 전 낚시 같은 걸 해본적이 없는데요?”

         

       “괜찮아.”

         

       흑묘가 긴가민가 하는 표정으로 낚시대의 바늘에 떡밥을 뭉쳐 달았다. 그리고 1분도 지나지 않아 반응이 왔다. 낚시대의 끝이 물 안으로 쭉쭉 빨려 들어가기 시작한 것.

         

       “앗! 선배 물었어요! 이거 어떻게 해야 되죠?”

         

       “낚시대를 그냥 당겨!”

         

       튼튼한 철제 낚시대와 가장 튼튼한 낚시줄을 준비했으니 그냥 무식하게 당기면 될 일이었다. 흑묘가 휙 하고 잡아당기자 화리가 맥없이 물 위로 딸려 올라왔다.

         

       철석! 철썩!

         

       “와앗! 왓! 앗!”

         

       뭍에서 펄떡거리는 잉어와 그 잉어의 몸무림에 맞추어 움찔대는 흑묘.

         

       “흑묘야 물에만 돌아가지 못하게 막아. 아니면 그냥 이마를 때려서 기절시키던가.”

         

       “아, 알았어요! 이얍!”

         

       쉬익!

         

       낚시가 처음이라지만 흑묘는 초절정에 가까운 고수. 낚시대로 화리의 이마 부분을 정확하게 타격하는 흑묘.

         

       화리는 단번에 기절했다.

         

       “오…이게 화리?”

         

       흑묘는 낚시끈을 잡아 화리를 눈 높이까지 들어올리며 관찰했다. 대체적으로 흰색과 붉은 색이 어우러진 관상용 비단잉어와 비슷한 생김새. 다른 점이라면 그 크기가 확연히 다르다는 것이다.

         

       나는 자를 꺼내서 화리의 크기를 쟀다.

         

       “어디보자…7짜인가.”

         

       사실 민물에서 7짜 잉어가 나오면 낚시꾼 인생업적 달성이지만 이곳은 무림천하. 만년짜리 물고기가 살아 숨쉬는 이곳에서 7짜는 그냥 응애일 뿐이다.

         

       “7짜..?”

         

       “그런게 있다. 자, 이녀석은 집으로 돌려보내주고 여기 눈금 이상, 3척 이상 되는 녀석들만 망에 넣으렴.”

         

       “으음. 비교적 작다고 해도 화리잖아요? 굳이 놓아줄 필요가 있을까요?”

         

       “3척 이하의 화리들은 내단이 제대로 형성이 되어 있지 않아서 배를 갈라봐야 노동력 낭비야.”

         

       “알았어요!”

         

       흑묘는 물고기를 척척 낚아냈다. 입맛을 다시며 눈을 반짝이는 모양새를 보니 낚시의 맛에 빠진 모양.

         

       이곳의 화리들은 평생 격리된 웅덩이에서 자라는 해초나 이끼들을 먹으며 성장해왔다. 그런데 갑자기 고소한 곡물내음을 풍기는 떡밥이 등장한다?

         

       당연히 환장할 수밖에 없지. 평생을 폐쇄된 환경에서 살아왔기에 낚시의 위험성도 학습이 안 되어 있고 말이다.

         

       손맛은 쫄깃한데 낚는 것은 쉬운 녀석들이니 뭐 재미있을 수밖에.

         

       “오! 선배! 이 녀석은 묵직해요!”

         

       어디서 낚시하는 것을 본 적은 있는지 손맛을 즐기기 시작한 흑묘. 알아서 잘 할 것 같으니 나도 즐겨보도록 할까.

         

       나는 현천자의 동굴에서 얻은 이래 활약할 기회가 한번도 없었던 기사천의 실을 풀어 바늘을 묶었다.

         

       그리고 내 앞에 있는 천연수조에 바늘과 실을 넣었다.

         

       덜컥!

         

       넣기가 무섭게 오는 반응. 순간적으로 상체가 들썩일 정도로 강한 힘이었다. 나는 팔의 내공을 조절하면서 화리를 낚아 올렸다.

         

       이 기사천은 이런저런 곳에 쓸모가 많은 물품이니 이번 낚시를 통해 사용감을 확실히 익힐 생각이었다.

         

       그나저나 손맛은 좋네.

         

       화리의 몸부림이 낚싯대가 아닌 팔뚝에 직접 전달되니 손맛이 더욱더 생생하다. 아직 기사천을 다루는 것이 능숙하지는 못해 물고기를 자연스럽게 낚아 올린다기보다는 그냥 잡아 당기는 느낌이었지만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겠지.

         

       아무튼 뭍으로 끌려 나와 펄떡이는 화리를 기절시킨 뒤에 크기를 재보니 1미터가 넘는 녀석이었다.

         

       나는 녀석이 있던 천연수조에 큰 어망을 설치하고 기절한 녀석을 다시 집어넣었다.

         

       “선배! 몇 마리나 잡아야 되나요?”

         

       “글쎄. 스무 마리는 필요할 것 같은데 그 이상 잡아도 좋고.”

         

       “알았어요!”

         

       나와 흑묘는 부지런히 화리들을 낚아 올렸다. 둘이서 느긋하게 손맛을 즐기며 작업해도 목표했던 스무 마리를 채우는 것까지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확실히 3척 이상의 물고기들은 뭔가 기운이 느껴지네요. 힘도 확실히 다르고! 그런데…음..”

         

       흑묘가 어망에 물고기를 넣으며 말꼬리를 흐렸다.

         

       “내단이라고 할 만한 기운은 아니다 이거지?”

         

       “그렇다고 할 수 있죠.”

         

       맞는 말이다. 무림에서 최고로 치는 영약 중 하나로 만년화리가 꼽히긴 하지만 그건 반대로 말하면 화리는 만년 정도는 묵어야 최고 영약이 된다고 할 수 있지. 영약이라는 이름을 달기 위해서는 천년은 아니더라도 백년은 묵어야 영약이라 쳐 줄 수 있지 않을까.

         

       “뭐, 이 녀석들은 끽해야 10년정도 살았을까? 뭐 1년근 산삼 같은 느낌이랄까.”

         

       인삼도 6년을 키우는데 10년산 잉어가 효험이 있으면 얼마나 있겠어.

         

       “으음…이런 거라도 뭉쳐서 먹으면 선배가 쓸 수 있을까요.”

         

       “뭐…뭉쳐서 먹는다는게 틀린 말은 아닌데. 조금 다른 방식을 쓸 거야.”

         

       흑묘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내가 수십 마리나 화리를 잡은 이유.

         

       “이녀석들 중 한 마리를 백년화리로 성장시킬거다.”

         

       본래 하위 티어 재료들은 합성을 통해서 상위 티어 재료로 만들 수 있는 게 상식이잖아?

         

       *** ***

         

       물고기는 일반적으로 환경에 맞추어 자신의 크기를 조절한다. 이 천연 수조 역할을 하는 동굴들은 화리를 안전하게 보호하는 울타리이면서도 동시에 화리들의 성장을 억제하는 철장이기도 했다.

         

       콰아아아!!

         

       수조에서 물길이 치솟아 올랐다. 흑묘가 수중에서 장법을 사용한 여파로 물이 치솟아 오른 것이다.

         

       “다 됐어요!”

         

       “수고했다.”

         

       수조 열 개를 이은 대형 수조에 가장 큰 화리를 집어넣었다.

         

       천연수조들을 통합시켜 공간을 확장해주면 화리는 자신이 성장하더라도 주변의 환경이 버텨 줄 수 있다는 판단을 내리게 되고 몸집을 키우리라는 판단을 내리겠지.

         

       물고기의 머리가 나쁜 것은 사실이나 그래도 생존에 관련된 기억조차 잊어버릴 정도는 아니다. 난생 처음으로 낚시에 걸려 죽을 뻔한 경험도 했으니 적극적으로 몸을 키우려고 할 터.

         

       “헤에…이게 내단이군요.”

         

       “나도 이렇게 추출한 내단을 직접 보는건 처음이네.”

         

       이류의 한계를 돌파하려고 용을 쓰던 시절 이런 저런 기연을 사냥하긴 했지만 영물과 직접 대면한 적은 없었다. 그야 이류따리가 진짜배기 영물이랑 만나면 한끼 간식이 되어버릴 뿐이니까.

         

       그러다보니 현천자의 비동처럼 누군가가 만들어 놓은 물건들을 취할 수밖에 없었고 이렇게 직접 영물이라고 할 수 있는 생물의 배를 갈라 내단을 꺼내는 것은 처음이었다.

         

       화리의 배를 갈라 꺼낸 내단은…뭐라고 해야 할까. 알약 같은 느낌이었다. 크기도 새끼손톱만한 것이 말랑말랑하고 적갈색을 띄는 게 딱 그런 느낌이다. 나는 그 내단을 어지간한 환단만하게 뭉친 떡밥들 중 하나에 집어넣고 진화대상인 화리가 사는 수조에 집어넣었다.

         

       우리가 눈으로 볼 수 있는 곳에 떨어뜨린 떡밥은 금세 화리가 채갔다.

         

       그 뒤로 한 바가지 만들어 놓았던 떡밥을 죄다 부었다. 성장하려면 영양분이 있어야 하니 십년화리가 백년화리로 진화할 때까지는 넉넉하게 떡밥을 지급해야지.

         

       “으음…인공적으로 영물을 만든다니 이런 방법은 듣도 보도 못했지만…뭐 선배가 하는 일이니까. 그래서 이 화리는 언제 잡을 수 있는 걸까요.”

         

       “기한은 최대 일주일이야. 뭐 이런 방식으로 동굴에 있는 모든 화리의 내단을 합칠 수도 있지만 우리가 돌아갈 일도 생각해야지.”

         

       “그러네요. 식량을 넉넉하게 챙겨온 것도 그래서였군요?”

         

       “그래. 우리는 이 시원한 동굴에서 일주일 동안 놀면 돼. 가끔 장작을 보충하러 갈 겸 바깥에 나갈 일이 있겠지.”

       

       “폐쇄된 동굴인데 불을 피워도 괜찮을까요?”

         

       “일단은 작게 불을 피워서 확인해보고.”

         

       뭐…게임 속 무림천하에서는 여기다 단약기를 무더기로 설치하고 영약을 조제하고 했으니 외부와 공기가 통하지 않을까. 그래도 혹시 모르니 작은 불을 피워 반응을 살펴보자.

         

       “선배. 그럼 전 수영 좀 하다 올게요! 갑자기 맨손으로 화리를 잡고 싶어졌어요!”

         

       “그래라.”

         

       나는 약 반 시진 정도 모닥불을 살피고는 불을 크게 피워도 상관 없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일부 젖은 장작이 꽤나 연기를 뿜어냈는데 그 연기가 어디에 고이지 않고 금새 사라졌기 때문이었다. 이 정도면 충분히 공기가 통한다는 증거겠지.

         

       짐에서 냄비를 꺼내 불 위에 올렸다.

         

       내 요리 실력은 평범 그 자체.

         

       요리 기술 숙련도를 올릴 수 있는 방법이야 머릿속에 들어 있긴 하지만 객잔에서 살면서 나 혼자 요리를 해 먹을 수는 없었으니 요리 기술 숙련도는 아주 평범한 수준이다.

         

       적당히 눈대중으로 적당히 재료를 넣고 적당히 만들면 적당한 음식이 나온다. 그러나 오늘 재료는 아주 특별하지.

         

       영물은 맛있다. 적절한 조리법을 안다는 가정 하에 영물은 무조건 맛있는 맛을 낸다.

         

       “키야야, 쥑이네.”

         

       그러니 내가 만든 십년화리매운탕 역시 걸작이었다. 맛보기만 해도 이 혀에 짝짝 붙는 이 맛! 저절로 술을 찾게 만드는 맛이었지만 안 그래도 챙길 짐이 많아서 술까지는 못 챙겼다는 사실이 아쉬울 뿐이었다.

         

       “잡았다아아!!”

         

       때마침 흑묘가 화리를 들고 물에서 뛰쳐나왔다. 정말 맨손으로 화리를 잡은건가? 아무리 좁은 공간이라지만 사람이 물에서 물고기를 이기다니. 흑묘는 수속성 친화력이 높은 고양이였던 모양이다.

         

       “이 냄새는 뭔가요!”

         

       흑묘가 애써 잡은 화리를 내팽개치고 순식간에 냄비 앞에 쪼그려 앉았다. 나는 피식 웃으며 매운탕을 그릇에 담아 흑묘에게 건넸다.

         

       “세상에! 이 매콤시원달달짭짤한맛!”

         

       아주 직관적인 평가를 남긴 흑묘는 순식간에 화리탕을 흡입했다. 도시락으로 싸온 주먹밥을 건네주자 주먹밥 한 입 화리탕 한 숟갈을 번갈아 뜨면서 순식간에 비워내더라.

         

       “아~ 행복하다..”

         

       흑묘가 배를 통통 두드리며 미소 지었다.

         

       “크흠.”

         

       나는 그제야 흑묘가 꽤나 헐벗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옷으로 감싸고 있는 평소와 달리 완전히 개방적인 차림. 평상시에 옷에 꽁꽁 싸여 있던 부분들이 여실이 눈에 들어왔다.

         

       “후아암.”

         

       “크흠. 자고 싶으면 한숨 자.”

         

       “네엥~ 조금만 잘게요.”

         

       신나게 놀고 즐기느냐고 기력이 떨어졌는지 흑묘는 누워서 눈을 감았다. 나는 애써 흑묘에게서 시선을 떼고는 설거지를 마쳤다.

         

       새액. 새액.

         

       그러나 이 공간에서 내가 할게 뭐가 있겠는가. 내 시선은 절로 고른 숨소리를 내며 잠든 흑묘쪽으로 돌아갔다.

         

       꿀꺽.

         

       한창 수영을 즐긴 흑묘는 몸의 옷이 흠뻑 젖어 있었고 그 옷들은 흑묘의 굴곡을 여실하게 보여주었다. 특희 상의는…흰색이라 좀 비쳐 보일지도.

         

       흑묘의 고른 숨소리에 맞추어 오르내리는 두 개의 주머니에서 애써 시선을 떼도 아래쪽이 시선을 잡아끌었다.

         

       가느다란 허리와 앙증맞은 배꼽이 노출되어 있었고 짧은 하의를 지나서는 평소에 볼일이 없었던 새햐안 허벅지가 여실히 드러나 있었다. 길고 매끈하게 뻗은 다리를 지나 오밀조밀한 발가락까지. 일렁이는 불길에 비치는 백옥같은 피부는 물을 머금어 촉촉한 광택을 머금고 있었다.

         

       촉촉이 젖은 머리카락과 그만큼이나 촉촉해보이는 숨결을 내뱉는 분홍빛 입술까지.

         

       얼굴을 보여주었을 때도 정말 아름답다고 감탄했지만…이게 뭐랄까. 지금이 몇 배는 매력적이었다. 무방비하게 자신의 몸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모습은 뭐랄까…더 자극적이었다.

         

       조금은 가까이가서 봐도 괜찮지 않을까.

         

       엉덩이를 떼서 흑묘의 곁으로 다가갔다. 흑묘의 살결을 문질러 보고 싶은 충동이 들었다. 내가 손으로 만지면 지금 흑묘의 피부에 있는 빛이 묻어 나올까. 그러지 않을 것이라는 걸 알면서도 그런 생각이 들었다.

         

       아주 살짝 벌어진 입에서 나오는 숨결이 달짝지근하게 느껴졌다.

         

       문득 독의님의 말이 생각났다. 흑묘는 아마 나를 거부하지 않을 것이다. 더 부드러워 보이는 입술을 매만지거나 비단결 같은 머리카락을 쓰다듬고 그보다 더 진도를 빼더라도 흑묘는 아마 받아들이겠지.

         

       흑묘의 입술이 우물거렸다.

         

       “우움…화리 마이쪙…”

         

       피식.

         

       나도 모르게 웃어버렸다. 나는 조심스럽게 뺨에 붙은 머리카락을 떼어 주고 모포를 덮어 주었다. 발칙한 몸매가 모포에 가려지니 마음이 가라앉았다.

         

       “으이구.”

         

       나중에 어떤 생각을 하게 될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흑묘 곁에 나밖에 있을 수 없다는 이유로 흑묘를 소유하고 싶지는 않았다.

         

       나에게는 아직 흑묘가 어린아이로 느껴졌다. 환경에 의해 꽁꽁 감춰두었던 스스로의 감정을 대면할 때마다 깜짝깜짝 놀라는 아이.

         

       가끔 보이는 이 순진무구한 모습이 흑묘를 여자라기보다는 아이로 보이게 만드는 원인이겠지. 더 뛰어놀고 더 즐거워하고 사람들과 부딪히며 고민하고 슬퍼하고 화내고 기뻐하며…

         

       그냥 그렇게 흑묘는 더욱더 성장해야 한다.

         

       독의 어르신이 무엇을 바라고 그때 나의 등을 떠밀었는지 모르는 건 아니었다. 현실적으로 화경이라는 장벽은 까마득하게 높다. 화경에 도달하지 못하고 생을 마감하는 무인은 이 세상에 셀 수도 없으니 많으니까.

         

       단 한사람이라도 흑묘의 곁에 있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셨겠지.

         

       그러나 내 생각은 독의님과는 좀 다르다.

         

       이 무림천하 고인물 호천안에게 동료를 화경으로 만드는 것은 매 플레이마다 반복해왔던 당연한 일에 불과하다. 독의님은 흑묘가 화경에 오르는 것이 하늘의 별 따기라고 생각하셨겠지만 내 입장에서는 하고자 하면 할 수 있는 일에 불과했다.

         

       무엇보다도…흑묘의 경지를 화경으로 끌어 올리고 싶은 이유가 있었다.

         

       흑묘에게는 가능성이 있었다.

         

       누구에게나 사랑받을 수 있는 가능성.

         

       정말 고양이처럼 사고 치는 모습만 봐도 웃음이 나오는 녀석이니까. 활기가 있고 호기심 넘치고 기운이 넘치는 녀석이니까.

         

       저런 아이를 나 혼자 독점하는건 조금 아깝지.

         

       그러니 한동안은 길고양이 보호자 역할로 만족하자.

         

       화리에게 내단이 섞인 먹이를 주고 장작을 더 집어넣었다. 뭐…절정 고수가 이 정도로 감기에 걸리지는 않겠지만 따뜻해 나쁠 것은 없겠지.

         

       어째 흑묘가 내뱉는 숨이 좀 더 편안해진 것 같았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해당 회차는 22/8/11 일에 리메이크되었습니다.

    댓글과 본문의 내용이 상이할 수 있으니 참고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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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an Outcast the Martial Arts Masters are Obsessed With

I Became an Outcast the Martial Arts Masters are Obsessed With

무협게임 속 고수들이 집착하는 낭인이 되었다
Score 4.0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became Ho Cheon-an, a second-rate warrior in the martial arts game [Murim Cheonha].

To survive, I had no choice but to give enlightenment.

Martial arts masters began to obsess over me.

In Murim Cheonha, where fame means difficulty, getting attention meant death.

Please, just go away.

Please, let me 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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