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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91

       *

         

         언제였던가. 평소처럼 눈이 내리던, 일상적인 생존의 하루하루에.

         

         전선에 얽어진 침엽수림은 여전히 피로 물들어 있었다. 언제나 그랬듯이. 전사들의 뜨거운 혈액이 겨울날 폭풍 아래에 식어가기도 전에, 새로운 핏물을 덧칠해가던.

         

         어둑한 숲 속은 단 세 가지 색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하늘은 빛 한점 없이 새카맣고,

         대지는 눈 덮여 새하얗고,

         사위는, 눈 닿는 모든 곳엔 시체와 피가 새빨갛게.

         

         그 사이에서 오롯이 저 혼자만의 색채를 내뿜는 것이 있었다면 저 여자였다.

         

         언제나 오연하게 치켜뜬 두 눈은 희망과 즐거움을 담은 황금색.

         

         그녀의 손에 감긴 검날은 새파랗게, 어둠을 사위며 궤적으로 이상을 직조한다.

         

         

         언젠가, 그 광경을 넋놓고 바라보았던 적이 있었다.

         

         

         “이렇게… 였던가? 이렇게?”

         

         

         아직 덜 여문 손으로 애써 그 흔적을 따라 검을 휘둘러보았다.

         

         그 시절 이반이 배웠던 검술이라곤 군용 제식의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했으며, 대부분 생존을 위해 싸우던 와중에 익혔던 거칠고 형태 없는 것들이었으므로.

         

         처음 마주한 ‘검술’이란 학문에 눈이 뜨이는 것만 같더란다.

         

         이반은 홀로 남은 군영에서, 그날 밤에 보았던 검술을 모방하려 애쓰고 있었다.

         

         하지만, 부족하다. 한 번으로는 부족했다. 수준의 차이를 넘어서 애초에 격에서부터 따라잡을 수 없었다.

         

         그의 근골은 충분히 발달해있지 않았고, 그의 검술은 휘두르는 것 이상을 바라보지 못할 정도로 미비했으므로.

         

         그러니 이반은 검을 들어 휘두르는 모든 순간에 불만을 품을 수 밖에 없더란다.

         

         보았던 그 찬란한 궤적을 한줌조차 따라하지 못했으므로.

         

         

         상식적으로, 검술이란 결국 막대를 들고 휘두르는 것에 불과할 텐데, 그거 하나 똑같이 따라하지 못한다는 것이 말이 되나?

         

         이반은 툴툴거리며 중얼거렸다. 빌어먹을 전근대 판타지 세상 같으니라구.

         

         이럴거면 무협 속에 떨어트려주던가.

         

         

         “흐음.”

         “윽?!”

         

         

         대뜸 그의 등 뒤에서 낮은 콧소리가 들려, 이반은 화들짝 놀랐다.

         

         멀지 않은 거리에서, 에델이 그를 바라보며 미묘한 웃음을 짓고 있었다.

         

         

         “제법인걸.”

         “보, 보셨습니까?”

         

         

         혹시 이 세상도 무협지처럼 뭐 훈련을 훔쳐보면 살인멸구를 한다느니 하는 전통이 있나?

         

         이반은 식은땀을 흘리며 생각했다. 에델의 수련을 훔쳐본 것은 사실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저 미치광이 검술 중독자 치매 엘프는 오히려 웃으며 다가왔다.

         

         

         “상상해 보겠느냐.”

         “네, 네?”

         “뼈만 남은 것이 움직일 수 있을까?”

         “어… 음. 아뇨?”

         “검술을 하나의 객체로 생각해봐. 뼈만 있고 근육도, 인대도, 힘줄도, 혈관도 없다면 움직일 수 있을까, 하고.”

         

         

         에델은 이반의 손에서 부드럽게 검을 빼앗아 들었다. 아차 하는 순간 검이 그녀의 손에 들렸다.

         

         방금 저 여자가 다른 마음을 품었다면 그는 이미 죽은 목숨이었다. 그 생각이 이반의 가슴을 서늘하게 식혔다.

         

         

         “검의 궤적은 검술이란 개념의 뼈란다. 곧게 서 있어야 하지만, 다만 서 있는 것만으로는 아무것도 되지 못하지.”

         

         

        -휘익.

         

         

         칼날이 허공을 긋는다.

         

         

         “거기에 담겨 있는 심상, 이 검술의 진의가 검술의 근육이란다. 상대를 베어낸다. 하지만 어떻게? 가령 이 자세의 진의는 이렇지.”

         

         

        -스가악!

         

         위에서 아래로, 그러나 사선을 그려 비스듬히. 중간에 손목에 스냅을 주어 한 박자 뒤로 물러서며 깔끔한 호선을 그리며.

         

         

         “상단세로 방어를 취한 상대를, 방어 자체를 무너트리며 미끄러져 들어가 목젖을 친다. 그것이 방금 이 자세에 담긴 뜻이다. 보았느냐?”

         “네?”

         “집중하렴. 비싼 수업이니까. 자, 지금 내 눈 앞에 상대가 있다. 기사구나. 키는 1.8m. 덩치가 크군, 무게는 갑주까지 포함해 100kg은 족히 나가겠어. 장검을 들었구나. 내 것과 비슷해.”

         

         

         에델의 말을 들으며 밤의 야영장 한 가운데를 바라보았다.

         

         상대가 보인다.

         

         투박한 갑주를 차려입고, 잔뜩 긴장한 채로 입김을 내뿜는 한 기사가.

         

         아델은 사뿐사뿐 걸어 기사 앞에서 짧게 검례를 취하고, 자세를 가다듬었다.

         

         

         “검의 궤적이 골격이고, 궤적의 진의가 근육이라면. 힘줄은 무엇일까.”

         

         

         아델은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칼을 내쳤다. 방금과 같은 자세, 상단세 방어를 꿰뚫는 일격이다.

         

         그러나 그녀는 마지막 수에서 손목을 뒤로 꺾으며 한 걸음 물러섰다.

         

         

         “자, 상대는 상단세에서 흘러 들어오는 공세를 간신히 막았다. 내 검이 튕겨나갔으니 이제 상대의 차례지. 공격이 오는구나. 무게를 그대로 싣고, 정직한 찌르기다. 아주 강맹해.”

         

         

        -휘익.

         

         

         아델은 사뿐히 뒤로 물러서 어깨를 뺐다. 스릉, 검날이 뒤로 밀려나가며 바닥을 한 바퀴 휩쓸고 올라왔다.

         

         아델의 몸을 찔러 들어오는 기사의 옆으로 돌아 부드럽게 두 번, 어깨 아래와 허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공방엔 흐름이란 것이 있단다. 그 흐름을 읽고, 적확한 판단으로 정확한 공격, 그리고 방어를 해내는 것이 검의 힘줄이라 불러도 좋아.”

         

         

        -스가악!

         

         

         아델은 말을 이어가며 검을 들었다. 긋는다. 벤다. 휘둘러 치고 물러서고 다시 올려친 뒤에 베어낸다.

         

         나풀나풀 떨어지는 눈이, 오직 그녀의 근처에서 폭풍이 되어 몰아치고 있었다.

         

         서 있는 자세에서, 검을 휘두르는 것만으로도 그녀의 주위는 전혀 다른 세상이 되어가고 있었다.

         

         의념을 세운다. 감각의 극한에서.

         

         그것을 직접 보여주며, 아델은 평소와 같은 호흡으로 말을 맺었다.

         

         

         “검술을 익힐 때, 그 모든 상황에 대응할 수 있다면. 그 경지에 도달하기 위해 끊임없이 극기했다면, 멈춤 없이 흘러가는 검의 공방 그 자체가 검의 혈관이라 할 수 있겠지.”

         

         

         아델은 멈춰서서 검을 건넸다. 아델이 쥐고 있던 칼자루는 체온으로 따스하게 덥혀져 있었다.

         

         

         “검술이 하나의 객체라 한다면. 그건 이런 식으로 이루어져 있는 거란다. 골격만을 바라보지 말고, 몸과 움직임 그 자체를 바라보며 수련하거라. 알았니?”

         “검술이 수단이 아니라 객체라면, 코엔울프 경. 우린 무얼 위해 그것을 사용해야 합니까?”

         “…뭐?”

         

         

         단순히 상대의 공격을 막아내고, 더 효율적으로 죽이기 위해 발달하는 수단이 아니라면.

         

         검술 자체를 하나의 객체로 바라보아야 한다면. 그 ‘객체’의 목적이 무엇일까.

         

         이반은 저도 모르게 그런 질문을 하고 말았다.

         

         아델은 아하하, 하고 웃으며 하늘을 바라보다가 허릿춤의 검을 매끄럽게 뽑아 치켜 올렸다.

         

         

         “하늘에 닿는다.”

         “예?”

         “검의 끝에 무엇이 있는가, 그건 누구도 대답하지 못하겠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해. 검의 형태가 이런 모습인 것은….”

         

         

         두 손으로 쥔 검은 곧게 뻗어 그 첨단으로 갈수록 날렵하게 좁아든다. 저 높은 하늘을 향해 손을 뻗은 한 사람처럼.

         

         검의 날선 끝에 눈 한 송이가 내려앉아, 반으로 갈라지며 나풀거렸다.

         

         

         “하늘을 바라보고, 기예를 다져, 세월을 쌓아올려 다가간다. 검의 끝엔 아마도 그런 것이 있겠지. 세상을 쪼개는 강맹한 일격이나, 신이라 불리는 작자들이 보이는 기적 같은 저주들. 산하를 가득 채워 몰려드는 마족을 한 수에 무찌르는 신기 같은 것이 아니라.”

         

         

         자유.

         

         무엇에도 얽메이지 않는 움직임.

         

         바람을 따라 흐르는 구름처럼, 뜻하는 대로 이어지는 검기.

         

         창공을 가르고, 바람을 에이며 사뿐사뿐 노니는 칼날.

         

         그러니 그 총체에 담아야 하는 의념이란 곧 하늘이라.

         

         

         “크게 될 눈을 가졌구나. 네 이름이 무엇이냐?”

         “이반 페트로비치입니다.”

         

         

         그렇게 여러 번 말해줬는데도 아직까지 자기 이름 하나 모르고 있었다는 것에, 이반은 어처구니가 없어 웃었다.

         

         아델은 이반의 얼굴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손을 뻗어 그의 머리칼에 얹은 눈을 털어주었다.

         

         

         “욘(John). 좋은 이름이야.”

         “영광입니다, 코엔울프 경.”

         “아니. 내가 너를 내 친구로 불렀으니 너 또한 그렇게 하렴. 아델. 나를 그렇게 불러라. 내가 이름을 기억하는 모든 이들은 그럴 자격이 있단다.”

         

         

         그것이 아델과의 마지막 만남이었다.

         

         아델은 그 후 서북 전역으로 출진해 한쪽 눈을 잃고 패퇴한다.

         

         부상에도 끊임없이 다시금 전선으로 나아가서, 그녀가 얻은 이름은 ‘척안의 아델’이라.

         

         이반은 그럼에도, 두 눈으로 하늘을 노려보던 그 경쾌한 엘프의 모습을 고스란히 기억하고 있다.

         

         

        *

         

         

        -와아아아아아!!!!

         

         

         서늘하게 내리던 눈송이가 꽃비로,

         

         귓가를 에이던 바람 소리가 관중의 환성으로.

         

         두 눈을 밝게 불태우던 여인이 외롭게 남은 한 눈으로.

         

         흐릿한 회상이 스쳐갔다. 이반은 흐린 눈을 꾹 감고 숨을 들이켰다.

         

         

         “아델.”

         

         

         눈을 뜬다. 새파랗게 빛나는 눈은 그 시절과 사뭇 다르다.

         

         희망에 대한 열망, 더 나아지리란 믿음, 생존을 위한 발악, 그 모든 것들은 전쟁터에 내려놓고 나왔으니.

         

         전쟁이 끝난 시대에도 전장처럼 살아가는 두 사람의 잔류자들은, 달라진 눈빛으로 서로를 마주보며 칼을 들고 서 있었다.

         

         

         “좋은 눈이 되었구나. 이제 어엿한 검사의 눈이 되었어.”

         “그런가.”

         “그래. 하늘을 향했느냐?”

         “아니.”

         

         

         그런 고결한 이상을 품은 적 따윈 없다. 이반은 고개를 흔들었다. 그에게 있어서 검술이란 생존수단의 일환 이상의 의미를 품지 않았다.

         

         따라서 바라는 것은, 그의 마음 속에 품은 의념은. 검술의 목적과 진의는 결국 하나뿐이다.

         

         고향.

         

         아델이 하늘을 그리며 검을 휘두를 때 자유를 바랐듯이.

         

         이반은 고향을 바라며 검을 휘둘렀다.

         

         

         “고향.”

         “좋구나. 네 홀로 오롯한 의념을 세웠으니 이제 너는 내 아래에 있지 않다. 그러니….”

         

         

         아델은 검을 빙글 돌려 도사렸다. 자세가 바뀐다.

         

         훅, 하고 새파란 마력이 휘몰아쳐 그녀의 몸 안에서 맥동했다.

         

         

         “오라. 네 의념을 내게 남겨라. 욘. 네 뜻을 내게 관철시켜 보아라. 서로의 의념을, 그 우월성을 강제해 승리를 쟁취해라.”

         

         

         이반은 천천히 숨을 들이키고 같은 자세를 취했다. 아델의 준비 자세를 모방해, 데칼코마니처럼.

         

         그러나 두 사람의 화공이 같은 풍경을 묘사한다 한들 그것이 같은 그림이 되겠는가.

         

         아니, 아니다.

         

         하나의 정물은 각자의 시선에서 다른 심상을 그린다. 검술이란 객체, 그 자체의 근골과 혈관, 힘줄을 모두 공유한다 하더라도.

         

         객체가 나아갈 방향과 목표는 서로 같은 곳에 있지 않으니.

         

         진의를 품은 검술의 격돌이란 이렇듯, 서로의 의념을 상대에게 관철시키는 과정에 불과하다.

         

         

        -우드득.

         

         

         감각을 천천히 끊어나간다. 두근, 심장의 맥동과 함께 뿜어져 나간 마력이 신경선을 정교하게 차단해 오직 전투감각만을 예리하게 다듬기 시작했다.

         

         과부하된 신경이 초 단위를 분해해 그 사이의 시간대로 진입했다.

         

         함성이 잦아든다. 정확히 말하자면, 시간이 늘어지고 있다.

         

         초인의 영역 아래에서 분절된 시간, 느릿하게 떨어지는 꽃비, 흥분한 관중이 내뿜는 열기마저 천천히 식어가는 그 순간에.

         

         입을 벙긋거리는 관중석의 귀족들과, 흥분 속에서 꽃을 던지는 민중과, 쾌청한 여름날, 바람결에 흐드러지는 꽃비들 모두가 흐릿하게 이지러지고.

         

         그 사이, 두 사람의 시선만이 명철하게 빛나며.

         

         

        -스가악!!

         

         

         검의 궤적만이, 오롯한 시간 속에서 홀로 도도히 흘러서.

         

         서로의 검격을 사위고 맞잡고 붙들어 춤을 추기 시작했다.

         

         

        *

         

         

         “아름답구나. 반카.”

         

         엘리자베타는 주먹을 꾹 쥐며 경기장을 내려보고 있었다.

         

         승패에 대한 조마조마함도, 그를 응원하는 마음도 이제는 중요하지 않다.

         

         승리도, 패배도. 이 순간 저 두 기사에겐 의미를 가지지 못한다. 저들의 투쟁 자체가 결과고, 목적이며, 보상이었다.

         

         검을 든 무부가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 검을 든 이들이 꿈꾸는 모든 것이 그 앞에 있다. 그렇게 자부할 수 있다.

         

         전쟁과 생존을 위해 만들어진 기술이라 하더라도, 그 극한까지 다스린다면 하나의 예술이다.

         

         검술을 아는 이들도, 그렇지 못한 이들도. 모두가 이 순간 환성을 내지르며 눈물을 흘리며, 흥분에 사로잡혀 소리지르고 있었다.

         

         그 사이에 두 기사는 오직 서로를 향해서 칼을 내뻗는다.

         

         아름답다. 정제한 어떤 말로도 표현하지 못할 싸움이다. 하나의 춤사위이며, 잘 짜여진 오케스트라의 합주와 같다.

         

         생을 걸고 쌓아올린 경지의 세월. 그 자체의 부딪침은 마찰 만으로도 소리를 넘어선 음악적 감동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네가 자랑스럽다.”

         

         

         엘리자베타는 조용히 미소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

         

         

         “살려둘 수 없겠다.”

         

         

         셰레티프 공작은 두려움마저 느끼며 주먹을 꽉 움켜쥐었다.

         

         무릇 무부란 도구여야 한다. 쓰임에 따라 유용하면 그 뿐인 도구.

         

         망치나 정, 끌 따위에 의지가 있어선 안 된다. 도구는 사람들에게 존경 받아선 안 되는 것이다.

         

         평화에 영웅은 필요하지 않다.

         

         한 사람의 영웅이 한 자루의 검으로 절대다수 위에 군림하는 시대는 지나가야 했다. 그 맹목적인 광신의 시대는 저물어야 한다. 그건 전시의 미개함이므로.

         

         사람은 누군가를 추종해선 안 되는 것이다.

         

         그것이 왕세자의 가르침이었다. 비록 그는 지금 홀연히 떠났지만, 그의 이념은 지금 이 프리첸카야 대귀족들 사이에서도 공고히 자리를 잡고 있었다.

         

         그러므로, 왕녀가 데려온 저 사내는 위험하다. 영웅의 재목이다. 전시였다면 용사의 곁에 어깨를 나란히 했을지도 모를.

         

         저런 사내가 어찌 무명으로 있었는가. 그것은 퍽 의아했지만, 지금 중요한 것은 그런 것이 아니다.

         

         이 결투의 끝에 결과가 어떻든, 저 사내는 이미 프리첸카야 민중에게 너무나 큰 인상을 남겼다.

         

         죽여야 한다. 다룰 수 없는 도구는 더 이상 도구가 아니니.

         

         

         “준비해 두어라.”

         “예, 각하.”

         

         

         프리첸카야의 대귀족들, 국가와 같은 세월 성장한 이 고대의 명가들엔 수많은 유산들이 잠들어 있다.

         

         한 사람의 용맹은 결코 다수의 힘을 이겨낼 수 없다. 마왕조차도 용사파티 앞에서 무너지지 않았던가.

         

         그럼 그 자신은 새로운 마왕을 저지하는, 귀족들의 용사가 되는 셈이로군. 하고,

         

         셰레티프 공작은 쓴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흔들었다.

         

         전쟁이란 결투와는 다르다. 정정당당히 서로의 무예를 맞부딪치는 저런 허례허식과는 다르다.

         

         결투에 능한 기사가 전쟁터에서 허망하게 스러지는 것을 얼마나 많이 보아왔던가.

         

         저 사내 또한 그럴 것이다. 그렇게 되어야 한다.

         

         셰레티프 공작은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섰다.

         

         

        *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배경 : 아카데미
    장르 : 먼치킨
    소재 : 하렘

    목표 : 낭만

    *

    아카데미물 토너먼트에서 서로 비기 꺼내가면서 싸우는건 상식이니까
    오늘도 이 소설은 아카데미물입니다.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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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Years Have Passed Since the Prologue

30 Years Have Passed Since the Prologue

프롤로그에서 30년이 흘렀다
Score 7.8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3 Native Language: Korean
I got transmigrated into a game I’ve never seen before. I thought it was a top-notch RPG and spent 30 years on it. I retired as a war hero and planned to spend my remaining time leisurely. But it turns out, it was an academy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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