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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91

       허름한 로브를 뒤집어쓰고 신원을 가린 채, 로아크 남작저 앞에 섰다.

         

       거친 바람과 냉기에 맞서 견뎌온 낡은 벽돌. 이글거리는 찬 바람에 의해 탈색된 외벽. 저택 앞의 잔디밭에 있어야 할 나무와 꽃들은 전부 시들어있다.

         

       ‘지금까지 봤을 때는 가난한 북부의 남작저는 맞는데.’

         

       창문으로 새어 나오는 불빛만 아니었으면 흉가, 폐가라고 해도 믿을 거다. 그만큼 허름하고 뒤숭숭한 저택이었다.

         

       ‘들어가 볼까.’

         

       주변을 두리번거리고 아무도 없는 걸 확인한 뒤, 가볍게 벽을 넘어 정원으로 들어왔다. 푸욱. 정원에 쌓인 눈에 다리가 쑤욱하고 들어갔다.

         

       ‘여긴 관리 안 하나?’

         

       산처럼 쌓인 눈에서 다리를 쭉쭉 뻗어 빠져나오니 내가 착지한 곳에만 눈이 모여있었다.

         

       “…….”

         

       왜 이렇게 나는 운이 없는 거 같지? 순간 억울함이 몰려들었지만 금방 떨쳐냈다. 사소한 일이니 뭐…….

         

       걸음을 내디딜 때마다 눈이 밟히며 뽀드득, 하고 귀여운 소리가 났다.

         

       그러나 북부의 추위는 절대 귀여운 수준이 아니었다.

         

       ‘처음 왔을 때도 느꼈는데 이런 곳에서 용케도 살고 있네.’

         

       정원에서 빠져나온 나는 저택의 근처를 서성거렸다. 별이 떠오른 밤이라서 그런지 바깥에 나와 있는 사용인은 없었다.

         

       덜덜 떨며 입김을 불어 차갑게 식은 손을 따뜻하게 데우고 있는 대문의 경비 둘만 보였을 뿐.

         

       ‘저기가 좋겠네.’

         

       구석진 곳에 유일하게 불빛이 새어 나오지 않는 창문. 나는 걸음을 옮겨 창틀을 열었다. 어찌나 차가운지 손끝이 얼어붙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렇게 저택 안으로 들어오고, 허리춤에 걸린 검을 들었다. 남작을 제외한 다른 이들은 해치면 안 되기에 검신을 뽑진 않았다.

         

       ‘가보자고.’

         

       완벽한 악역을 연기하기 위해 크흠, 크흠. 헛기침으로 목소리 좀 깔아주고. 자가 최면에 들어갔다.

         

       ‘나는 카아락이다. 나는 카아락이다…….’

         

       그를 정확히 본 적은 없다마는, 알렉산드로 그놈을 떠올리면 되겠지. 걔가 완전 사하라의 날 것 그 자체였으니까.

         

       쾅-! 문을 발로 차며 부쉈다. 문짝이 정면으로 날아가며 바닥을 나뒹굴었다.

         

       “뭐, 뭐야!”

       “당신 누굽니까!”

       “사하라의 모옥에서 온 카아락이다!”

       “남작저에 함부로 침입하다니, 이건…….”

         

       쿵! 진각을 밟아 앞으로 쏘아져 나갔다. 목숨에 지장이 없도록, 후유증도 없도록 힘 조절해서 검집으로 목덜미를 강타한다.

         

       “커헉…!”

       “억…….”

         

       털썩. 털썩. 저항도 하지 못하고 쓰러지는 사용인들. 나는 청각과 후각을 오러로 강화해 저택 내부를 살폈다.

         

       ‘위층에 사람이 많고, 아래층에는 얼마 없네.’

         

       인제 보니 외형과는 달리 내부는 화려하다. 깔끔하게 장식된 벽면에는 온갖 예술품이 가득하고 가는 길마다 비싸 보이는 조각상들투성이.

         

       사치품을 모으는 취미가 있나 보다.

         

       ‘영지 사람들은 못사는데 혼자 이렇게 잘 먹고, 잘 사네.’

         

       어째 세이렐 백작가와 틀린 게 하나도 없는지.

         

       ‘다만 차이점을 꼽자면 착취와 독식이려나.’

         

       이제 남작이 있는 곳을 알아야 하는데 기척만으로는 그가 어디에 있는지 알아낼 수 없었다. 이러면 사용인 하나 잡아서 물어보는 수밖에.

         

       나는 기척을 완전히 죽인 채 1층을 서성거렸다. 그리고 빨래를 들고나오는 사용인과 마주쳤다.

         

       “…!”

         

       사악! 잔상이 남을 정도로 빠르게 움직여 그녀의 뒤로 이동했다.

         

       “해치진 않을 테니 몇 가지 질문만 받아.”

       “읍… 으으읍…!”

         

       눈을 부릅뜨고 몸을 덜덜 떤 채 고개를 연신 끄덕이는 사용인.

         

       “지금 로아크 남작은 어디에 있지?”

         

       입을 막았던 손에 틈을 열어주었다.

         

       “남작 위치만 알려줘. 너희를 해칠 생각은 없으니.”

       “네, 네…!”

         

       남작저의 사용인은 남작의 집무실과 침실을 알려주었다. 다만 지금은 북쪽 끝자락의 무역소로 일을 보러 가서 언제 돌아올지 모른다는 모양.

         

       “그래, 수고했다. 아, 참고로 내 이름은 카아락이다. 사하라의 모옥이라는 길드에서 왔지.”

         

       턱. 할 말만 다 하고 가볍게 목덜미를 쳐서 기절시켰다.

         

       매가리 없이 쓰러지는 그녀를 부축해 살포시 바닥에 내려놓고, 미간을 찌푸린 채 턱을 어루만졌다.

         

       ‘침실에서 기다릴지, 아니면 직접 찾으러 갈지가 고민이네.’

         

       침실에서 기다린다는 게 뭔가 좀 이상하긴 한데. 그다지 좋은 판단은 아니다. 얘가 언제 올지 알고 기다리겠나.

         

       ‘그냥 내가 직접 찾아가는 게 좋겠어.’

         

       뭐, 어떻게 행동할진 결정했고. 나머지 할 일을 해야지.

         

       나는 오러를 주먹에 담았다. 쿵! 벽에 내지르곤 크게 소리쳤다.

         

       “나는 카아락이다! 저택을 다 때려 부술 테니 도망가든가 말든가!”

         

       이곳저곳에서 들리는 사용인들의 목소리. 경비들이 오고 있다.

         

       ‘전의를 상실시키는 게 좋겠군.’

         

       콰앙! 무작정 주먹을 내지르며 저택을 부수기 시작했다. 벽이 으스러지고 기둥이 쓰러지며 천장이 무너진다.

         

       “나는 사하라에서 온 모옥의 칠성, 카아락이다! 다 때려 부술 거니까 도망치든지 말든지! 아, 참고로 쓰러진 사람도 있으니 구출해라! 그때까진 기다려주지!”

         

       이 정도로 친절하게 해줬으니 다 알아들었겠지? 조금 기다리다가 부숴야겠다.

         

       ―도망…!

       ―다들 빠져 나왔…!

       ―없는 사람 없…?

         

       들려오는 소리를 들어보니 다 빠져나간 모양.

         

       콰앙! 콰앙! 폭발음과도 같은 굉음이 터지며 저택이 판자집 부서지듯이 으스러졌다.

         

       “나는 사하라의 모옥에서 온 카아락이다!”

         

         

       * * *

         

         

       로아크 남작령 북쪽 끝자락에 있는 레야카 무역소. 이곳에는 현재 많은 사람이 어깨에 짐을 싣고 있다.

         

       “빨리빨리 움직여!”

         

       이곳에 끌려온 사람들은 대부분 빚을 갚지 못했거나, 범죄를 저질러 온 죄수들.

         

       이들의 목숨줄은 로아크 남작이 쥐고 있다.

         

       “남작님, 이번에 들어온 물자가 평소보다 많습니다.”

         

       파라솔 아래에 앉아 술잔을 홀짝이던 남작이 픽 웃으며 턱수염을 어루만졌다.

         

       “예약이 밀려있었는데 잘됐군. 명단 가져와 봐.”

         

       남작이 말하자 곧바로 움직여 명단을 가져오는 감독관.

         

       로아크 남작은 명단을 쭉 훑어보더니 말을 이었다.

         

       “레아디 후작가부터 해결하고, 여기 플로라 백작가랑 체이트 백작가로……”

         

       남작이 계속해서 말을 이어가던 그 순간, 후웅-! 경비의 몸이 날아가는 장면이 눈에 들어왔다.

         

       “어?”

         

       그리고 이어지는 경비들의 외침.

         

       “남작님! 습격입니다!”

         

       로아크 남작은 서둘러 자리에서 일어나 도망칠 채비를 마쳤다.

         

       “숫자는, 숫자는 얼마나 되나!”

       “한 명입니다!”

       “뭐?!”

         

       어처구니가 없어 뒤쪽을 바라보니 그 많던 경비들이 쓰러져있다. 이게 대체 무슨…….

         

       “네가 로아크 남작인가?”

         

       허름한 로브를 뒤집어쓴 사내가 묵직한 목소리로 말했다. 검집만을 들고 이쪽으로 걸어오는 사내.

         

       그가 걸을 때마다, 다가올 때마다 느껴지는 숨길 수 없는 살기. 남작은 등줄기에 오한이 들었다.

         

       ‘설마 황실에서…?’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든다. 그간 이 마약 밀수가 들키지 않았다고 생각했는데!

         

       “다들 저놈 잡아!”

         

       남작은 그리 소리치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달리기 시작했다. 여기는 무역소를 제외하면 개발되지 않은 남작령 북쪽의 끝자락.

         

       경비가 많은 이유는 언제 어디서 마수가 튀어나올지 모르기 때문이었다.

         

       이대로 도망치면 마수를 만날 위험이 있지만, 당장 저 처형인과 마주하는 것보다 마수를 상대로 도망치는 게 훨씬 나을 것이다.

         

       “허억…! 헉……!”

         

       한참을 달렸다. 입에선 쇳소리가 나고 목은 타들어 가며 폐와 오른쪽 배가 아파져 온다.

         

       “후우…….”

         

       정신을 차리니 로아크 남작은 대체 어딘지 감도 잡히지 않는 숲 한복판에 서 있었다. 어디선가 그르릉거리는 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기도 하고.

         

       “……,”

         

       괜히 이쪽으로 도망쳤나? 뒤늦게 후회가 몰려들었다.

         

       “이걸 어떻게 해야 하나…….”

         

       로아크 남작은 잠시 숨을 돌리기 위해 그루터기에 엉덩이를 걸쳤다. 땀이 앞머리를 타고 흘러 뚝뚝 떨어진다.

         

       “식량 지원 요청이나 물품 구비 요청도 안 받아주던 새끼들이 이런 일에는 꼭 등장해요.”

         

       쯧, 혀를 차고 고개를 휘젓던 그때.

         

       “누가 등장한다고?”

         

       뒤에서 묵직한 음성이 들려왔다.

         

       “허, 허억…!”

         

       저벅. 저벅. 진혼곡과도 같은 발소리.

         

       “로아크 남작, 그간 해온 일에 대해 죗값을 치러야지.”

       “죗값? 무슨 죗값! 영지를 살리기 위해 한 행동이 죄라는 거냐!”

       “영지를 살리기는 무슨. 혼자서 다 해 처먹은 주제에.”

         

       할 말이 없었다. 애초에 저 처형인은 모든 걸 알고 왔다. 하기야 황실에서 보낸 처형인이니 정보는 전부 수집한 상태겠지.

         

       “개, 개 같은 자식아!”

         

       스릉! 허리춤에 걸린 검을 뽑아 들고 남작이 달려들었다.

         

       검을 높게 들어 올리고 아래로 힘껏 내려찍는 간단한 종베기. 하지만 그 검은…….

         

       “뭐 하는 거지?”

         

       처형인의 두 손가락에 잡혀서 꿈쩍도 하지 않았다.

         

       “미, 미친…!”

         

       쨍강! 검지와 중지를 꼬자 나뭇가지 부러지듯이 반 토막 나는 검신. 이 처형인은 그냥 처형인이 아니다. 황실의 달이다.

         

       “젠장!”

         

       터억! 처형인이 남작의 목을 움켜쥐었다.

         

       “나와 갈 곳이 있다. 따라와.”

       “어, 어디를… 커헉!”

         

       뿌드득. 힘을 줄 때마다 머리가 하얘진다. 동공이 위로 올라가며 호흡이 막힌다.

         

       “기절만 시킬 테니 안심해.”

         

         

       * * *

         

         

       나는 라데아의 판자집으로 돌아가 문을 열었다.

         

       “라데아. 남작을 잡아 왔다.”

       “벌써요?”

       “그래. 빨리 움직여야 해.”

         

       라데아는 서둘러 채비를 마쳤다. 그리고 내 뒤를 따라 걷기 시작했다.

         

       “어떻게 잡아 오신 거예요?”

       “그냥 무역소를 습격했다.”

       “그 삼엄한 경비를 뚫고요?”

       “그래.”

       “…진짜 진 바렌베르크였네.”

         

       뭐지. 내 말이 거짓말이라고 생각했나…….

         

       무역소 습격은 생각보다 훨씬 간단했다. 기사들이라곤 했지만, 그들은 삼류 용병보다 못한 수준이었다. 검집으로 몇 번 휘두르니 다 픽 쓰러졌으니.

         

       그렇게 로아크 남작을 잡아둔 숲 앞에 도착하고.

         

       “조심해라. 주변에 마수가 있을 수도 있으니.”

       “설마 여기에 잡아두신 거예요?”

       “그래.”

       “마수가 먼저 죽이면 어쩌시려고요?”

       “그럴 일은 없어. 살기를 뿌려뒀으니까.”

         

       마수는 그 어떤 생명체보다 살기에 민감하다. 인간과 달리 항상 분노가 가득해 제대로 된 판단을 할 수가 없으니 터득한 생존 방식이었다.

         

       “쓸데없는 걱정 말고 잘 따라와.”

         

       어두컴컴한 숲속을 거닐었다. 아무 소리도 들려오지 않고 눅눅한 흙의 냄새만 맡아지는 걸 보니 마수는 예상대로 다 도망친 듯했다.

         

       “여기다.”

       “어…….”

         

       나무 위에 걸려있는 로아크 남작. 쿵! 나는 나무를 걷어찼다. 떨어지는 남작을 받아내고 눕혀뒀다.

         

       찰싹! 뺨을 때리자 남작이 눈을 번뜩 뜨며 깨어났다.

         

       “뭐, 뭐야…!”

         

       두려움에 가득 찬 눈빛으로 이곳저곳을 둘러보는 남작. 나는 말을 이었다.

         

       “자, 못다 한 얘기는 알아서 풀어라.”

         

       뒤로 물러서자, 스릉. 라데아는 챙겨온 검을 뽑아 들었다. 칼자루에 박혀있는 꽃문양. 대검호에게 물려받은 검인가.

         

       “로아크 남작. 5년 전에 너의 죄를 고발하려 한 내 부모의 이름을 기억하나?”

       “뭐? 너 설마 그놈들 자식이냐?! 애새끼까지 싸질러놨을 줄이야.”

         

       어우, 언행 더러운 거 봐.

         

       “말하는 걸 보니 반성의 기미가 전혀 없구나.”

       “내가 반성을 왜 하지? 영지를 위해 일하는 나를 고발하려 했잖나!”

         

       뿌득. 이를 악 물은 라데아의 미간이 꿈틀거렸다.

         

       “이 상황에서도 그렇게 나오다니…….”

       “어차피 죽을 걸 알고 있으니까! 할 말은 다 하고 갈 거다!”

         

       로아크 남작은 침까지 튀기며 열변을 토했다.

         

       “나는 영지를 위해 일했을 뿐이다! 지원도 없어서 이대로면 자멸하는 건 확정이었으니까! 실제로 내가 번 돈으로 먹고살 수 있던 게 아니냐!”

         

       뻔뻔함까지 갖췄다.

         

       “돌보다 딱딱한 통밀빵. 맹물만도 못한 스프. 이게 마약을 팔아서 나눠준 식량이었나?”

       “그래! 너희들은 그거라도 감지덕지 먹어야지! 내가 아니었으면 진즉에 굶어 죽었을…!”

         

       빠악! 라데아가 로아크 남작의 얼굴을 돌려찼다.

         

       “전형적인 썩은 귀족의 생각이네.”

       “퉤, 다른 귀족도 나 같은 상황이 왔으면 이랬을 거다!”

         

       빠진 치아를 내뱉으며 말을 이어나가는 남작.

         

       “네 부모는 은혜도 모르고 황실에 고발하려고 했다! 죽어 마땅한 놈들이었지!”

         

       목에 핏대를 세우며 말을 이어나가는 남작.

         

       “쓰레기 같은 놈들이 자식까지 싸질러서 끝까지 나를 방해하는구나.”

         

       쯧, 남작은 혀를 차곤 고개를 휙 돌렸다.

         

       “할 말은 그게 끝인가?”

       “이제 없다. 빨리 죽여라.”

         

       저렇게 나오니 복수하는 맛이 안 나는데.

         

       “그럼 죽어!”

         

       라데아가 검을 휘두르려던 순간. 턱. 나는 그녀의 팔을 잡았다.

         

       “뭐예요?”

       “뭔가 이러니 복수하는 맛이 안 나잖아.”

       “…….”

         

       나는 피식 웃고는 “잠깐만 기다려.”하곤 자리를 옮겨 바위를 옮겼다.

         

       “자, 봐. 복수는 이런 식으로 하는 거야.”

       “뭐, 뭘 하려고…!”

         

       남작을 바닥에 눕혀놓고 발로 그의 배를 짓눌렀다. 그리고 바위를 찍어 내렸다.

         

       쾅!

         

       “끄아아…!”

         

       손목 쪽이 짓눌린 남작. 나는 이어서 다른 쪽 팔다리를 바위로 짓눌렀다.

         

       “끄아아악…!”

         

       고통에 몸부림치지만, 팔다리가 거대한 바위에 짓눌려 움직일 수 없다. 스스로는 절대 빠져나올 수 없는 구조.

         

       “이대로 두고 간다.”

       “…네?”

         

       라데아가 얼빠진 얼굴로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냥 죽이는 것보다 마수의 밥으로 주자고. 이대로 두면 마수들이 몸을 천천히 갉아 먹을 거다.”

         

       이런 방법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다는 듯 경악에 빠진 라데아. 이 정도는 해줘야 복수지.

         

       “잔인하지만 이래야 속이 풀리지 않겠냐.”

         

       남작이 거의 울먹이는 목소리로 “자, 잠깐 기다려!”하고 소리쳤다. 당연히 가볍게 무시했다.

       

       라데아는 이 광경을 보더니 시선을 옮겨 입만 뻐끔거린 채 나를 멍하니 바라봤다. 

         

       “마수가 올 때까지 기다릴래? 좀 보다가 가도 좋은데.”

       “아, 아니요. 그냥 가도 될 거 같아요…….”

       “그래? 아쉽군.”

         

       속 시원하게 만들어줄 수 있었는데.

         

       “그럼 이제 가지. 어서 와라, 프란체 코퍼레이션에.”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감사함미다!

    고봉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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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Raised the Villainess and Fled

I Raised the Villainess and Fled

악역 영애를 키우고 도망쳤다
Score 8.6
Status: Ongoing Author:
I made a villainess destined for death into the most powerful person in the empire and then fl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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