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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92

     왕국이 망한 뒤.

     망국의 공주는 왕국을 부활시키기 위해 갖은 노력을 해왔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한 줌’이 되어버린 이유는 그녀와 기사단에 가담하거나 협조하는 이들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백성 대부분은 제국 편이었지.’

     노스트럼의 백성보다 제국의 2등 신민이 더 낫더라.

     

     여기에는 다양한 이유가 있으며, 이 이유를 각각 통계를 내본다면 다양한 요소가 박빙의 비율을 차지하겠지만, 가장 큰 세 가지 요소 중 하나로 나는 ‘마도공학이 가져온 생활의 편리성’을 들 것이다.

     ‘제국과 비교하면 왕국은 시골이나 마찬가지지.’

     제국은 상하수도 설비가 되어 있고, 가정에서 수도꼭지만 돌리면 따뜻한 물이 나오고, 버튼 하나만 딸칵 누르면 마석 형광등에 빛이 반짝이기 시작한다.

     그에 비해 왕국은 어떠한가?

     

     ‘권력자만 제국과 비슷한 삶의 질을 누릴 수 있었어.’

     왕국도 이러한 부분은 마법의 힘으로 전부 해결할 수 있다.

     마법사가 화염 마법으로 방을 따뜻하게 만들거나 물을 데우면 마석을 소모할 필요도 없다.

     그렇다.

     제국은 마도공학, 기술의 발달로 80%의 제국민들이 마도공학의 편리함을 누리지만.

     ‘마법사를 고용한 집이라거나 저택에 마법을 설치한 집 아니면 땔감 주우러 가야지.’

     왕국은 오직 0.8%만이 그 편리함을 누리고 있다.

     지브롤터 저택처럼 역사가 오랜 저택에 마법사를 고용하여 반영구적인 마법을 설치한 경우.

     아니면 모르가니아처럼 가는 곳마다 마법사를 대동할 수 있는 막대한 권력을 가진 경우.

     혹은 이런 귀족과 같이 마법사를 고용하거나 마법이 담긴 스크롤, 마석을 구매할 수 있는 재력이 되는 부유한 상인 계급인 경우.

     0.8%도 제법 많이 잡은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왕국의 백성들은 귀족과 평민 사이에서의 삶의 질 격차가 상당히 크다.

     ‘귀족들이 누리던 삶의 편리함이 일상에 녹아든 순간, 더 이상 왕국민으로 살 생각을 하지 못하게 되는 거지.’

     장작을 패러 갈 시간에 돈을 조금 더 많이 벌어서 보일러를 설치하면 편리하게 온수를 사용할 수 있다더라.

     ‘한 번 맛보면 웃돈을 주고서라도 사들이는데, 심지어 그마저도 공공 보급 수준으로 최저비용만 받았어.’

     조금 비싸기는 하지만 월급의 ⅕ 정도를 내서 마도 냉장고를 사서 마석만 갈아 끼우면 음식을 서늘하게 보관할 수 있다더라.

     -한 번 제국의 우월한 마도공학 기술을 맛본 평민들은 다시는 그 이전의 삶으로 돌아갈 수 없다!

     지브롤터 백작령에 있던 백성들마저도 내 앞에서 공공연하게 그런 이야기를 할 정도로 제국의 편리함은 너무나도 안락했다.

     ‘나도 그랬지.’

     그래서 다들 두려워했다.

     ‘노스트럼이 부활하면 제국 문화를 다 불태우려고 할 텐데, 그러면 우리 또 미개하게 살아야 하는 거냐고.’

     왕국이 부활하면 이 편리함을 빼앗기지 않을까.

     왕국민이 스스로를 완연한 제국인으로 생각하기까지는 10년도 채 필요하지 않았다.

     과연 지금은 어떨까.

     이전과 달리 왕국이 전쟁 한 달 만에 멸망하고 전부 제국으로 변하지 않고, 세이레네를 시작으로 천천히 문이 열리는 경우는 어떨까.

     ‘서서히 스며들 거야.’

     제국의 문화는 아주 천천히 노스트럼의 땅으로 스며들 것이다.

     ‘편리함이라는 건 중독될 수밖에 없어.’

     이미 세이레네가 개항되고 문이 열린 이상.

     ‘심지어 제국에서도 퍼다 주듯이 자본을 투입하고 있지.’

     그리고 지금의 황태자, 합스베르크가 두 국가 사이의 교류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상.

     ‘선진 제국 문물을 받아들여서 왕국을 저버리게 만들도록.’

     왕국의 제국화.

     왕국 생활 문화의 점진적 개선은 인간이 편리한 삶을 영위하려고 하는 한 거스를 수 없는 운명이다.

     ‘제국도 설마 지브롤터가 세이레네보다 더 빠르게 제국의 문화를 흡수할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겠지만.’

     현재.

     지브롤터는 항구가 열린 세이레네보다도 더 빠르게 제국의 온갖 문화를 흡수하고 있다.

     그 가장 대표적인 예시가 바로 이곳.

     “와.”

     약 1년에 걸친 공사 끝에 만들어진 지브롤터의 새로운 저택.

     “아주 그냥.”

     공식 완공은 아직 2주일이 남았지만, 나는 푸른 초원의 위에 펼쳐진 백악의 저택에 헛웃음이 절로 나왔다.

     “돈지랄이 따로 없네.”

     * * *

     아침.

     나는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구 지브롤터 백작성이 아닌, 얼마 전에 막 가구가 들어가고 생활 환경이 갖춰진 새 저택에 와야만 했다.

     “여기 계셨습니까, 아버지.”

     “셜롯이 여기에 있으니까.”

     “…여기는 서재입니까?”

     “아니. 집무실이다.”

     “노스트럼 왕성도 이것보다는 넓지 않을 것 같은데요.”

     “노스트럼보다는 넓어야지.”

     아버지는 파티해도 될 정도로 넓은 응접실에 두 팔을 벌렸다.

     “왕성의 응접실보다 더 넓은 응접실을 만들었다. 이것만으로도 왕의 권위에 도전한다는 신호가 될 수 있지 않겠더냐.”

     “물론입니다.”

     인간이 체격의 차이에 따라 상하를 나누는 것처럼, 군신 사이에는 주로 성의 높이나 크기 등으로 격의 차이를 둔다.

     “건축 마법사들이 모르가니아에서 왔으니 큰 문제는 없겠지만….”

     “소문이 조금 일찍 퍼지든 뭐 어쩌겠느냐. 지브롤터가 지브롤터의 재산으로 별장을 지었을 뿐인데.”

     “왕국에서 가장 크고 호화로운 별장이죠. 만일 이게 휴양지라고 한다면….”

     얼마를 줘야 할까.

     협곡 너머는 해외 기준이니까, 최소한 일박에 100만-

     아니지.

     1인당 100만 정도는 태워야 숙박이 가능할 것이다.

     “누군가의 월급이 이곳에서의 하루 숙박료가 될 수도 있겠네요.”

     “고작?”

     “…죄송합니다. 연봉으로 할까요?”

     “아무렴. 얼마나 많은 재산을 털었는데.”

     아마 아버지 인생에 있어 이보다도 더 큰 지출은 없었겠지.

     ‘아니지.’

     …당연한 소리긴 하다.

     청렴결백한 사람이 아니더라도, 이 정도 저택을 짓는 데 쓴 돈을 생각하면 일생일대의 자금이 소모되는 건 당연한 일이다.

     “만들고 나서 보니 제국신문에 비리 제보로 주로 나오는 제국 고위층이 몰래 사들인 바다 위 섬에 지어진 성채와 다를 바가 없어 보이는 군요, 아버지.”

     “하지만 엄청 만족스러워 보이는구나. 아들아.”

     “예.”

     솔직히 말하자면.

     “날아갈 것 같습니다.”

     너무 좋다.

     “다른 건 몰라도 겉모습 하나만큼은 감탄이 절로 나오네요.”

     “설계도 러프 디자인을 보고 건축 마법사들이 앓는 소리를 어찌나 내던지.”

     “하지만 잘 나왔죠?”

     “그래. 네가 이런 쪽으로 재능이 있는 줄은 또 몰랐다.”

     “보기 좋은 집이 살기에도 좋은 법이니까요.”

     제국의 여러 호화 별장과 비교해도 디자인적으로 10년은 더 앞서나가는 디자인이니까.

     “보육원 연구시설에서 지금 성과가 나오는 중만 아니었으면, 바로 여기로 들어와서 지내고 싶어질 지경입니다.”

     “은근히 속물이구나.”

     “작은 방보다 큰 방을 선호하는 건 당연한 거 아닙니까?”

     “옳다. 새집, 새 방은 귀족도 참을 수 없지.”

     제국 황실에서 여름휴가로 남쪽 바다에 내려가 실내 수영장에서 수영하고 승마를 즐길 것 같은 초대형 저택.

     말이 저택이지, 이런 걸 제국에서는 보통 ‘리조트’라고 부르더라.

     “얼마나 쓰셨습니까?”

     “천.”

     아버지는 몹시 뿌듯해했다.

     “천만 탈러죠?”

     “어허. 천억 골드.”

     잠시 뒷골이 당겼다.

     “…하긴. 상태 보아하니 그 정도는 쓰셨겠네요.”

     “사실 더 쓰기는 했는데, 뒷자리는 그냥 잘라버리는 게 낫겠더구나.”

     일단은 지브롤터 백작 저택의 제2 저택이기는 하지만, 너무나도 호화스러운 저택이 아닐 수 없었다.

     “500년 만에 새집을 짓는 건데, 이 정도는 써야 하지 않겠느냐.”

     “그건 맞는 말이긴 합니다.”

     500년 만에 새롭게 지은 별장.

     빠르고 신속한 건설을 위해 마법사들까지 대량으로 고용해서 지었으니, 사실상 돈으로 시간을 산 셈이나 마찬가지.

     ‘500년 만에 새집 짓는데 천억이면 싸게 지은 건가?’

     애매하다.

     ‘내가 얼마 주고 별궁을 지었더라.’

     워낙 열심히 5년 동안 살아왔다보니, 백은으로 무의식에 진입하는 게 아니면 기억이 잘 떠오르지 않는다.

     ‘그때는 그냥 짓는다고 하길래 도장만 찍어줘서.’

     나리아처럼 모든 서류의 숫자 하나하나를 기억하는 사람도 아닌 만큼, 5년 하고도 수년 전의 일을 기억하기에는 너무 많은 일들이 있었다.

     “왜. 무엇이 마음에 들지 않느냐. 아이페리아에 의뢰까지 해서 건축 설계도를 얻어왔는데.”

     “아뇨, 그냥.”

     내가 변경백일 때도 이렇게까지 호화롭게 짓지는-

     ‘지었구나.’

     지브롤터에서 장기로 머물러야만 했던 아스타시아를 위한 별궁을 짓느라 돈을 좀 많이 쓰기는 했다.

     “아버지. 이거 저한테 물려주시는 겁니까?”

     “그럴 거면 네가 변경백 해야 하는데.”

     “갑자기 누아르를 쫓아내고 제가 마스터의 자질을 드러내고 싶어지는군요.”

     “호오.”

     “…농담입니다. 그만큼 이 저택이 매력적이라는 겁니다. 농담 한 번을 못 하겠네요. 정말.”

     짓기 전에 이야기했다면 모를까, 이미 결재가 다 끝나고 집행된 예산을 두고 뭐라고 할 생각은 없다.

     “그러면 아버지. 제일 중요한 겁니다만.”

     나로서는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만 잘 되어 있으면, 폐가나 흉가라고 해도 상관없으니까.

     “어머니의 방은 어떻게 되었습니까?”

     “따라오너라. 마침 네게도 좋은 구경이 될 테니.”

     아버지가 직접 건물 내부를 가리키며 나를 인도한다.

     나는 아버지의 뒤를 따라 걸으며 휘황찬란한 복도에 절로 감탄이 나왔고, 아버지도 썩 만족스러운 모습이었다.

     “아버지.”

     “왜.”

     “혹시 여기에서 주무셨습니까?”

     “…….”

     “어머니를 위한 별궁이라면서요. 백작은 백작성에서 주무셔야죠.”

     “셜롯의 침대가 내가 자는 곳이다.”

     아버지는 뻔뻔하게 고개를 치켜들며 앞을 가리켰다.

     “봐라. 그 누구도 감히 진입하지 못하는 것을.”

     제법 넓은 복도의 끝, 지브롤터 기사단 제복을 입은 기사들이 열심히 벽을 향해 검을 휘두르고 있다.

     “흐아압!!”

     카를로스 경을 위시하여, 여러 기사가 차례대로 굳게 닫힌 철문을 향해 검을 휘두른다.

     “어떠냐?”

     “상급 기사들도 힘을 못 쓰는군요.”

     하지만 저건 그냥 철이 아니다.

     “대 암살 방지용 방어 결계. 마법사 길드에 저거 주문한다고 300억을 태웠으니, 당연히 효과가 있어야지.”

     “침실에만 설치된 거죠? 모든 방위 전부.”

     “그래. 사실상 직육면체 결계 안에 방을 끼워 넣은 셈이지” 

     회색의 철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엄청난 방어마법이 설치된 결계가 철문 위로 자리 잡고 있다.

     “마스터가 와서 마저 확인한다면 좋겠지만….”

     “마스터에 준하는 사람은 여기 한 명 있는데.”

     “어허.”

     아버지가 진지하게 나를 노려봤다.

     “마스터면 마스터지, 준마스터 같은 건 없다. 그건 멘테 경에게도 오히려 실례다.”

     “그렇습니까.”

     

     나는 내 뒤, 내 허리 아래에서 나를 빤히 올려다보고 있는 녹색의 소녀-

     “죄송합니다, 스승님.”

     “……알면 됐어.”

     멘테 경(43세)에게 사과했다.

     “멘테 경은 어떻게, 어머니의 침실 결계를 뚫었습니까?”

     “아니. 뚫지 못했어. 변경백께서 얼마나 마석을 때려 부었는지. 어쩌면 저기 지브롤터 협곡보다 더 단단할걸?”

     “이건 나만 바라는 게 아니잖소, 경.”

     아버지는 가볍게 어깨를 으쓱이더니, 손을 뻗어 내 어깨를 잡고 토닥였다.

     “이게 있어야 그레이가 안심하고 ‘원정’을 더 자주 나갈 수 있고, 원정을 나가야 경이 벽을 넘을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테니.”

     “끙….”

     “조급해하지 마시오. 앞으로 한 걸음이지만, 그 한 걸음을 잘못 내디디면 영영 다시 위로 올라올 수 없으니.”

     아버지의 진지한 조언에 멘테 경은 짧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 그레이. 바로 출발할 테냐?”

     “아뇨. 모처럼 여기까지 왔는데, 인사는 드려야죠.”

     “그래.”

     아버지가 앞으로 나서며 존재감을 드러내자, 곧 마법의 결계를 향해 검을 휘두르던 기사들이 옆으로 비켜서며 자세를 잡는다.

     “충성!”

     누구를 위한 충성인가.

     오랫동안 지브롤터의 구호로서 역할을 해온 단어지만, 이제는 그 충성이 최소한 노스트럼을 향하지는 않는다.

     “그래. 왕국을 위하여.”

     아는 사람은 손에 꼽을 정도지만.

     “확인 작업은 이 정도면 충분하다. 문을 열지.”

     똑, 똑똑.

     

     “셜롯.”

     아버지가 노크하자, 곧 철문 위로 일렁거리던 마나가 천천히 사그라들기 시작했다.

     드르르륵.

     동시에 문이 ‘좌우’로 밀려나며, 벽 사이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문의 두께만 거의 10cm.

     평범한 사람의 힘으로는 좀처럼 열기 힘들어 보이는 철문 너머, 넓은 방에 어머니가 있다.

     “이, 이거면 정말 괜찮은 걸까요?”

     “물론.”

     어머니의 목에는 붉은색 목걸이가 반짝이고 있었다.

     “그대가 가장 안전한 곳에 있어야, 우리도 안심하고 나설 수 있으니.”

     “아버지는 지브롤터에 계셔야죠.”

     “항상 셜롯의 곁에만 있을 수는 없지 않으냐. 지켜야 할 가족이 너 말고도 지금 몇 명인데.”

     아버지는 어머니의 옆, 요람을 하나 가리켰다.

     “아버지. 그리고 어머니.”

     뭐.

     간단히 말하자면.

     “이러다가 매년 해가 바뀔 때마다 낳으실 겁니까.”

     “…….”

     두 부부의 사랑은 지금도 현재 진행형이며, ‘두 명’ 또 생겼다.

     쌍둥이가.

     한 명은 마린, 한 명은 사피라고 이름을 지었다.

     ‘아이페리아 아웃렛의 물건을 좀 더 늘려야겠어.’

     제국은 무분별하게 왕국처럼 낳지 않기 위해, 다소 비싸기는 하지만 건강한 피임도구라는 것도 개발하여 판매 중이니.

     육남매를 낳았는데도 몸이 망가지지 않고 오히려 더 건강해지는 걸 보면, 내가 뭐라고 한다고 피임을 할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러면 저는 준비가 끝나는 대로 출발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래. 그, 멘테 경? 그레이를 잘 부탁드려요.”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

     멘테 경은 싱글벙글 웃으며, 손가락 끝을 가볍게 비볐다.

     “두 분의 뜨거운 사랑을 위해서라도.”

     “…….”

     백은, 의외의 효과.

     점막흡입으로 소위 ‘광폭화’상태에 이르더라도, 그걸 제어할 수 있는 수준의 마스터 급 존재에게는 단순히 피를 빠르게 돌게 해주는 약에 불과하더라.

     부작용이지만, 그 부작용이 누군가에게는 다른 형식으로 도움이 된 셈. 

     ‘남자에게 참 좋은데, 그걸 어떻게 설명할 방법이 없네.’

     15세인 나는 그저 웃을 뿐이다.

     “그렇네요. 그러면 두 분의 사랑을 위하여.”

     나는 허리에 채워진 검을 가볍게 손으로 튕겼다.

     

     “오염지대 흡혈귀 사냥, [그림자 기사단]과 함께 빠르게 원정 다녀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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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Genius Villain of a Traitorous Family

The Genius Villain of a Traitorous Family

매국명가 간신천재
Score 7
Status: Ongoing Type: Author: , , Released: 2023 Native Language: Korean
The eldest son of a lord notorious for treason returns to the past. ‘A person adept at selling a country once can do it well again.’ However, in this life, ‘I will rise as the king of traitors.’ Beyond a directionless kingdom or a betraying empire, ‘Join me in this revolution.’ All for the sake of my qu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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