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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93

   아가레스와의 전투가 시작된 지 어느덧 11시간째.

   첫 교전 이후 단 한 번도 쉬지 않고, 주천 기사단은 어둠 속에서 아가레스와 맞부딪치고 있었다.

     

   당연하지만 정면 승부는 피했다.

   아가레스가 지닌 힘은 인간을 아득히 넘어선다.

     

   재앙.

   그 말에 가까운 침식종이 바로 아가레스다.

     

   그러니 주천 기사단은 철저히 시간을 빼는 작전을 취하고 있었다.

     

   “으아악!”

     

   그 순간 날아든 새까만 어둠의 줄에 붙잡힌 주천 기사단원이 순식간에 아가레스에게 끌려가기 시작했다.

   아가레스의 몸에 둘러진 눈을 정면으로 보게 되면 혼란, 시각 저하, 출혈, 패닉과 같이 수많은 저주가 동시에 들이닥친다.

     

   그러니 눈을 마주치지 않으려다 공격을 미처 못 발견한 것이다.

     

   쩌억!

     

   아가레스의 몸이 벌려지며 새빨간 이빨이 드러났다.

   사냥감은 즉시 집어삼켜 소화하려는 작정이었다.

     

   퍼걱!

   파각!

     

   하지만 그보다도 먼저 어둠의 줄기 앞에 두 사람이 등장했다.

     

   한쪽은 새까만 흑염을 두른 크라슈.

   다른 한쪽은 푸른색 오러 블레이드를 띄우고 있는 릴리쉬였다.

     

   두 사람의 검은 동시에 어둠 줄기를 갈랐고, 주천 기사단원은 얼른 몸을 바로 했다.

     

   “단장님, 크라슈 님, 감사합니다!”

   “정신 똑바로 차려라. 당한다.”

   “예!”

     

   릴리쉬는 주천 기사단원의 대답을 들으며 어둠 줄기를 검으로 쳐냈다.

   그러면서 그녀의 눈은 빠르게 크라슈를 쫓았다.

     

   자신과 같이 11시간째 쉴 새 없이 움직이는 크라슈는 지금과 같이 위험한 타이밍에 주천 기사단원을 구해줬다.

   덕분에 이 정도 시간이 흘렀음에도 주천 기사단원의 사상자는 0명.

     

   자신 혼자였다면 절대로 해낼 수 없는 일이었다.

     

   ‘분명 엑스퍼트 최상급일 텐데.’

     

   대체 어디서 저 정도 수준의 오러가 계속해서 나오는 걸까.

   거기까지는 그녀도 알 수 없는 노릇이었다.

     

   단지, 딱 하나 그녀의 마음에 줄곧 걸리는 게 있었다.

   그리고 그녀는 마음에 걸리는 이 감각이 무엇인지 알고 있었다.

     

   스킬

   이드

     

   초직감이라 일컬어지는 그녀의 스킬이었다.

   그녀가 스킬을 선택하게 된 것은 불과 1년 전.

     

   벨로킨의 장례식 날, 결정을 내린 것이었다.

   왜냐하면 그날 거기서 만난 맏오빠이자 부가주인 검왕이 직접 말해주었기 때문이다.

     

   「세계 침식에서는 때로는 강력한 힘보다 한순간의 직감 덕에 살 수 있는 법이다.」

     

   그건 검왕이 세계 침식에서 더 이상 직계들이 죽지 말라 조언해준 거였다.

   그로서는 발하임의 전력이 주는 게 마음에 안 들었겠지.

     

   릴리쉬와 속뜻은 달랐지만, 릴리쉬도 그 말에 동의했다.

     

   스킬은 자신이 지금보다 더 단련하여 스킬에 의존하지 않아도 될 수준이 되었을 때 얻으려 했지만.

   직감적인 부분이라면 스킬에 조금은 기대어도 괜찮다는 생각으로 말이다.

     

   그러니 그녀는 이드를 택했다.

   실제로 세계 침식에서 이드는 유용했다.

     

   그리고 오늘 그 이드가 앞에서 한 번 발동 되었다.

   그건 다름 아닌 크라슈의 몸에 둘러진 흑염을 보았을 때였다.

     

   그녀는 그것을 보자마자 이드의 직감과 맞물려 벨로킨의 이그니스를 떠올렸다.

   크라슈의 반응을 확인해 보니 그것은 정답이었다.

     

   그리고 지금, 그녀의 이드가 또 한 번 발동 되고 있었다.

   다름 아닌 크라슈를 향해서 말이다.

     

   동생이 무언가 위험한 일을 할 것 같다.

   그것이 직감적으로 느껴졌다.

     

   “다르비앙 부단장 이제 몇 시간이냐!”

     

   그 순간 크라슈의 외침이 터져 나왔다.

   다르비앙은 시간을 확인하곤 대답했다.

     

   “11시간 21분입니다.”

     

   정확한 시간이 떨어지자 크라슈는 가볍게 숨을 내쉬었다.

     

   곧 있으면 12시간.

   이 지옥 같은 어둠도 마무리될 시간이었다.

     

   물론 크라슈뿐만 아니라 주천 기사단원 모두가 그 사실을 알고 있다.

   아가레스와는 지금까지 발하임 말고도 다른 가문의 이들이 맞서 싸운 적이 있다.

     

   그때마다 아가레스를 해치우지는 못했지만, 살아남은 생존자들이 착실하게 놈의 정보를 모았다.

     

   그러니 모두가 알고 있어야 한다.

   아가레스가 어둠을 유지하는 것은 12시간이 한계점임을 말이다.

     

   ‘아니, 한계라고 보면 안 되겠지.’

     

   말은 달리하자.

   어둠을 써봤자 못 죽일 상대라 판단하고 다음 수단을 꺼내는 거니까.

     

   기이이익-

     

   그 순간 아가레스의 몸에서 기이한 소리가 울려 퍼졌다.

     

   아가레스는 인간과 같은 지성체다.

   대화가 가능한지를 알 수 없는 놈인지라 지능이 어느 수준인지는 알 수 없지만.

     

   딱 하나 확실한 게 있다.

     

   ‘놈은 일부러 일정 패턴을 보이며 상대와 맞선다.’

     

   그리고 주천 기사단원을 보니 이 중 크라슈만이 그 이유를 아는 것 같았다.

     

   ‘방심시키려는 거지.’

     

   일부러 자신을 공략할 수 있는 패턴을 만든 뒤.

   그 패턴에 익숙해진 상대를 역으로 방심시켜 잡아 먹는 것.

     

   그것이 아가레스가 즐겨 사용하는 덫이었다.

     

   누가 악마종이 아니랄까 봐.

   기본적인 마인드 자체가 사람을 가지고 노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러니 일부러 지금도 저렇게 지성 없는 침식종인 것마냥 연기하고 있어야 한다.

     

   ‘미안하지만.’

     

   크라슈는 날아드는 어둠의 창들을 족족 피해 나가며 흑염으로 창을 갈랐다.

     

   ‘이쪽은 네 녀석이 무슨 생각인지 훤히 꿰뚫고 있거든.’

     

   크라슈는 숨을 가다듬었다.

   거칠게 움직인 탓인지 폐부가 쿡쿡 찔러 왔지만 견딜 만했다.

     

   전부 마경에서 흘러나오는 세계 침식을 계속 흡수하고 있는 덕이었다.

   소모된 이상으로 세계 침식을 흡수하고 있으니 크라슈는 그야말로 물 만난 물고기처럼 날뛰고 있었다.

     

   그러나 대가가 없는 건 아니었다.

     

   저릿!

     

   아까부터 눈인형으로 누르던 광증이 자꾸만 짧게, 짧게 치솟아 오르고 있었다.

   세계 침식이 몸 안을 가득 메우니 눈인형조차 감당하기 힘들어한 것이다.

     

   까득-

     

   이를 부딪친 크라슈가 광증을 강제로 억눌러 버렸다.

   이런 곳에서 고작 광증에 정신이 흔들릴 정도로 자신의 정신은 약하지 않다.

     

   더한 것도 겪어 본 마당이니까.

     

   ‘12시간.’

     

   그 시간을 채웠을 때 아가레스는 본격적으로 움직일 것이다.

   늘 그렇듯 자신의 패턴을 드러내고자 말이다.

     

   ‘녹해 기사단이 어느 정도로 침식종을 해치워 줄지는 모르겠지만.’

     

   부디, 아가레스를 강하게 하는 군주령이 조금은 줄어들기를 바랄 수밖에.

     

   채엥!

     

   날아든 어둠을 또 한 번 찢어발긴 크라슈가 바닥을 박찼다.

   동시에 여기저기에서 검 울림이 들려왔다.

     

   주천 기사단원들도 필사적으로 아가레스와 맞서며 시간을 벌고 있었기 때문이다.

   당연 그중에서 가장 으뜸인 것은 릴리쉬였다.

     

   그녀는 어둠 속을 지나 아가레스에게 직접 검을 휘두를 만큼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아가레스도 릴리쉬는 등한시할 수 없었는지.

   그녀가 다가오면 즉시 망토 아래에서 수천 개의 뼛조각으로 된 팔을 일으켜 그녀의 공격을 막았다.

     

   릴리쉬도 수비적으로 움직이는 만큼, 아가레스에게 큰 타격을 입힐 수는 없었으나.

   아가레스의 시선을 끄는 데는 효과적이었다.

     

   덕분에 주천 기사단원들도 중간중간 숨을 돌릴 틈을 얻을 수 있었다.

     

   그렇게 진행된 전투가 한창.

     

   “12시간입니다!”

   “모두 아가레스의 반대편으로 달려라!”

     

   기어코, 12시간이 도달한 순간이었다.

     

   화악!

     

   갑자기 세찬 바람과 함께 어둠이 어디론가 전부 빨려 들어가기 시작했다.

   그 대상은 다름 아닌 아가레스였다.

     

   아가레스가 드디어 모든 붉은 눈을 감고, 어둠으로만 싸우는 것을 그만둔 것이다.

     

   놈은 망토를 펄럭인 채 어둠은 물론 주위 모든 것을 빨아들이고 있었다.

   그렇기에 주천 기사단원들도 급히 몸을 반대편으로 돌려 달리기 시작했다.

     

   어둠을 흡수하고 있는 아가레스에게 통상적인 공격은 통하지 않는다.

   괜히 놈의 어둠에 같이 빨려 들어가 몸째로 압살이 날 뿐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모두가 달려 나가던 그때.

   어둠에 모든 것이 잡아 먹혀 황량해진 검은 숲 위.

     

   탁!

     

   딱 한 명만이 바닥을 박차며 역으로 아가레스를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크라슈?!”

     

   유일하게 그걸 목격한 릴리쉬가 비명을 내질렀다.

   크라슈의 지금 행위는 자살 행위와도 같았다.

     

   그러니 그녀가 급히 붙잡고자 뛰었지만 이미 늦었다.

   빨려 들어가는 힘을 역으로 탄 크라슈는 이미 한계를 넘어선 속도로 아가레스를 향해 날아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좀 더.’

     

   크라슈의 눈동자가 서서히 붉은색으로 물들어가기 시작했다.

   멸화침식이 끌어올려지며 몸 전체가 달금질 되어갔다.

     

   놈을 쓰러트릴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딱 하나의 수.

   그 수를 위해 지금까지 악착같이 버티며 이 순간만을 기다렸다.

     

   ‘더.’

     

   크라슈의 입에서 육체의 달구어진 열기가 연기가 되어 흘러나왔다.

   그의 몸이 한계치까지 멸화침식으로 달궈진 그때.

     

   크라슈의 손이 들어 올려졌다.

   그의 손에 맺힌 것은 다름 아닌 블랙 후드였다.

     

   아가레스가 어둠을 빨아들일 때.

   놈의 모든 눈은 아주 잠시 동안 감긴다.

     

   그리고 그 짧은 틈 딱 하나.

   놈의 진짜 눈동자가 뜨여진다.

     

   본래는 어둠에 가려져 보이지 않지만.

   아가레스가 지닌 어둠을 다루는 진짜 눈이 말이다.

     

   후욱!

     

   그 순간 블랙후드를 발동시킨 크라슈의 손아귀에 아가레스의 어둠이 역으로 빨려들어 왔다.

     

   아가레스의 어둠은 마경의 세계 침식을 이용해 만든 조성물에 지나지 않는다.

     

   즉, 아가레스의 소유권이 아닌 마경 그 자체의 소유권이라는 것.

   그 말은 의지 없는 마경의 어둠은 크라슈도 훔칠 수 있다는 소리였다.

     

   그 순간 아가레스의 배 쪽에 모여들었던 어둠이 한 뭉텅이째로 크라슈의 손에 빼앗겼다.

   그러자 어둠 사이로 아가레스의 진짜 눈이 처음으로 드러났다.

     

   홍옥에 가까울 정도로 새빨갛고, 양서류를 떠올리게 하는 눈동자.

     

   그 눈에 놈의 악생 처음으로 당혹감이 서렸다.

     

   “눈 한번 예쁘네!”

   

   

   

   

     

   그 순간 크라슈의 우뢰성 위에 흑염과 라이오너가 동시에 치솟아 올랐다.

     

   화륵, 파직!

     

   딱 하나의 일점에 집중하고자.

   크라슈의 거대한 정신력의 호수 위, 파문이 일어나며 용솟음쳤다.

     

   화기와 뇌기를 동시에 머금은 그 용솟음은 세계 침식과 만나 새까만 빛을 토해냈고.

   이윽고, 크라슈의 검 위에 도달했다.

     

   파드득!

     

   새까만 검날이 우뢰성을 통해 터져 나온 그 순간.

   한점에 집중한 크라슈의 찌르기가 내질러졌다.

     

   푸거억!

     

   “그에에에에에에에엑!”

     

   아가레스가 처음으로 내지른 비명과 함께 번개와 흑염이 동시에 폭발했다.

   그 폭음 속 아가레스의 망토 사이로 뼈로 된 거인의 팔들이 마구잡이로 쏟아져 나왔다.

     

   아가레스의 몸을 순식간에 공중으로 띄운 그 팔들은 크라슈를 향해 쏟아졌다.

     

   그리고 그 팔은 크라슈의 벽력조차 피하기에 힘들다고 판단할 만큼, 피할 공간이 없었다.

     

   “후읍!”

     

   크라슈가 즉시 몸에 흑염을 두르며 몸이 박살 나는 한이 있더라도 오히려 주먹을 갈라 버릴 작정을 했을 때.

     

   파가가가가가가각!

     

   공격을 막아준 것은 다름 아닌 릴리쉬였다.

   휘두른 검으로 뼈의 팔을 순식간에 박살 낸 그녀가 크라슈의 목덜미를 잡아당겼다.

     

   그러곤 즉시 크라슈를 뒤로 내던짐과 함께 그녀의 검이 일직선으로 뻗어 나갔다.

     

   푸르른 오러를 한계치까지 머금은 그녀의 검이 폭풍을 두른 찰나였다.

     

   파쇄궤검(破碎潰劍)

     

   일순간 응축된 오러가 아가레스의 거인 팔에 닿았을 때.

   아주 작게 퉁하고 밀쳐지는 소리만이 울려 퍼졌다.

     

   하지만 파쇄궤검의 여파는 그걸로 끝나지 않았다.

   뒤늦게 아가레스의 뼈로 된 팔 전체가 뒤틀리듯 울리기 시작했기 때문이었다.

     

   쩌적, 쩌저저저적!

   콰아아아아아아아앙!

     

   뒤늦은 폭음과 함께 아가레스의 뼈로 된 팔이 뒤틀려 나가며 산산조각이 났다.

     

   내부에 오러를 공명시켜 폭발시켜 버리는 릴리쉬의 오리지널 비술이었다.

     

   그러나 아직 완성 도중이었던 비술인 탓일까.

   그녀의 검에도 빠득하고 일부 금이 갔다.

     

   비술의 여파를 검이 감당하기 힘든 탓이었다.

     

   하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그녀는 부릅뜬 눈으로 크라슈를 돌아보았다.

     

   몸을 조금도 사리지 않고 기회를 보자마자 달려 나간 크라슈를 보니 화가 치솟았다.

     

   “너는!”

     

   그녀가 호통쳤을 때 크라슈는 짧게 미소 짓곤 자세를 되잡았다.

     

   “누님, 변신할 때 공격하는 건 상식입니다.”

     

   아가레스가 진짜 눈을 드러낼 때는 딱 한 번.

   어둠을 흡수할 때뿐이다.

     

   크라슈는 그 사실을 알기에 무리해서라도 강제로 달려든 것이었다.

   그의 진짜 눈이 파괴된다면 저주를 담은 다른 눈들도 더 이상 뜨지 못한다.

     

   거기에 제일 큰 것은 어둠의 매개체인 눈이 다친 탓에.

   아가레스가 이제 자유자재로 어둠을 다루지 못하게 됐다는 점이다.

     

   어둠을 못 쓴다는 증거가 바로 지금 날뛰고 있는 아가레스의 뼈로 된 진짜 팔들이다.

     

   원래라면 그 팔의 근육과 피부는 어둠으로 메꿔졌어야 했다.

   그러나 지금 놈의 팔은 뼈 말고는 더 이상 변화가 없었다.

     

   어둠을 다루지 못하게 된 덕에 본신의 힘을 못 쓰게 된 거다.

   아가레스가 인간을 가지고 놀겠다며 방심한 대가였다.

     

   크라슈도 만약 이번 수가 실패했다면 바로 아가레스를 죽이는 걸 포기할 작정이었다.

   본체를 꺼내고, 어둠까지 다루는 아가레스는 그야말로 재앙이니까.

     

   그건 지금으로서 이길 방도가 없다.

     

   하지만 도박은 먹혔다.

   그것도 확실하게.

     

   그 사실을 눈치챘는지 릴리쉬도 눈을 와락 찌푸렸다.

   그녀는 크라슈를 나무라는 대신 크라슈의 돌발 행동에 놀랐던 주천 기사단을 돌아보았다.

     

   “주천 기사단!”

     

   그녀는 이 기회를 놓칠 만큼 멍청하지 않았다.

     

   “전력으로 공격을 퍼부어라!”

     

   그 외침을 따라 주천 기사단원 전원이 오러 블레이드를 일으키며 아가레스를 향해 달려들었다.

     

   아가레스는 어둠의 회수를 마치고, 뼈로 된 진짜 몸을 자기 망토에서 드러냈다.

     

   본래라면 어둠의 갑주까지 둘러야 할 본체는 뼈만 남아 앙상하기 그지없었다.

     

   게다가 녹해 기사단원들이 생각보다 꽤 많이 침식종들을 죽여줬는지.

   군주령을 지닌 아가레스의 본체의 힘도 이전보다 상당히 떨어져 있었다.

     

   “기에에에에엑!”

     

   아가레스가 분노에 찬 소리를 내질렀다.

   그러거나 말거나 크라슈는 숨을 내쉬곤 손을 꽈득 쥐었다.

     

   “야.”

     

   그의 손에는 아가레스의 어둠이 깃들어 있었다.

     

   “저주 좀 빌리자.”

     

   이제는 아가레스의 저주를 이용할 시간이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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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A Thief Who Steals Overpowered Skills

I Became A Thief Who Steals Overpowered Skills

Became a Munchkin skill thief meonchikin seukil dodug-i doeeossda 먼치킨 스킬 도둑이 되었다
Score 4.0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used to think that my stealing skill only worked on what was worthless to a person.

But just before I died, I realized that I could also steal the skills.

So I stole the regres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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