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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93

       주딱이 집무실 책상에 스마트폰을 올려두는 동안.

       베아트리스는 잠시 외출을 나가있었다.

       외출이라고 해도 결국은 업무를 위한 외출. 지방의 귀족들을 만나기 위해서였다.

       혹시 지방에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너무 강압적으로 휘두르지 않는지.

       아니면 무언가 수상하거나 불순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지.

       보고서로 올라온 부분과 차이가 없는지를 직접 눈으로 보기 위함이었다.

         

       귀찮은 일이다. 굳이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직접 나서는 건.

       여왕이 모습을 보이는 것만으로 압박감을 심어주기에 효과적이었으니까.

         

       “후우….”

         

       수도 근교의 지방을 다녀온 베아트리스는 한숨을 내쉬었다.

       반나절에 해당하는 시간이었지만, 기운이 쭉 빠졌다.

       이렇게 기운이 없을 땐, 주딱을 만나면 기운이 돋는데….

       주딱과 만나기에는 이미 늦은 저녁에 가까운 시간이라, 애매했다.

         

       그녀는 지친 몸을 이끌고 자신의 집무실에 들어왔다.

       어둡고 아무도 없는 방이다.

       그녀가 손가락을 튕기자, 마법으로 마나석이 발광했다.

       자기 전에 한 번 훑어볼 서류를 집어서 침실로 갈까.

       그런 생각으로 책상을 확인한 그녀는 기억에 없던 물건을 발견했다.

         

       “…이건.”

         

       수상할 정도로 네모났게 생긴 물건이었다.

       그 옆에 적혀있는 메모를 보자, 절로 웃음이 흘러나왔다.

         

       “제게 가장 어울리는 물건이라니.”

         

       일부러 그런 물건을 만든 걸까.

       주딱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군요.

       그 마음에 베아트리스의 가슴이 아렸다.

         

       이미 많이 받아서 더 받을 필요가 없는데.

       계속 자꾸 무언가를 해주려고 하니까.

       이쪽에서도 더 신경 쓰고… 더 잘해주고 싶지 않은가.

       다음엔 주딱에게 어울리는 물건을 선물해주자. 생각한 베아트리스는 책상 위의 물건을 집었다.

         

       “이건 어떻게 다루는 물건일까요.”

         

       겉보기엔 특별한 점이 없어 보이는 물건이었다.

       그냥 네모난…. 혹시 호신용 무기인가?

       아니, 그건 절대 아니었다.

         

       마법에 조예가 있는 베아트리스이기에.

       이 물건에 담긴 마법을 대략적으로 파악했다.

       전투용은 절대 아니고… 혹시 일상생활에 필요한 물건인걸까.

       이리저리 둘러보던 그녀는 옆면의 버튼을 발견했다.

       이상하게 톡 튀어나온 부분이 누르기 좋게 생겼다.

         

       꾸욱. 잠시 버튼을 누르자, 화면이 켜지면서 밝은 빛을 냈다.

       흠칫 놀란 그녀는 홀로그램으로 나타난 화면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이렇게 생긴 거였군요.”

         

       그제야, 주딱이 적어놓았던 말이 이해가 되었다.

       여왕님에게 가장 어울리는 물건이라 생각했다는 말은.

       갤러리를 직접 보지 못한 그녀에게 가장 적합한 물건이며.

       제일 처음 보여주고 싶을 정도로 신경을 쓰고 있었다는 뜻이다.

         

       베아트리스는 방으로 돌아와서, 간편한 옷으로 갈아입었다.

       갤러리를 접속할 수 있게 해주는 마법 공학 제품을 줬다는 건….

       갤러리를 둘러보라는 이야기겠지요.

       그녀가 침대에 누워서 책을 읽을 때처럼 베개에 머리를 받치고. 갤러리를 보았다.

         

       갤러리란.

       사람들이 웃고 떠드는 모습이란.

       이런 모습이었구나.

         

       “…너무 빨라요.”

         

       쉴 새 없이 올라오는 글에 여왕의 눈이 흔들렸다.

       새로고침 한 번 할 때마다 글에는 새로운 댓글이 달렸다.

         

       “그, 그럼….”

         

       개념글부터 읽는 게 낫지 않을까요.

       여기가 갤러리에서 가장 추천을 많이 받은 글들이 모인 곳이니까.

       그녀는 가장 흥미가 동하는 글을 눌렀다.

         

       ─치킨에 양념 묻혀봤다 [73]

         

       요리와 관련된 글이었다.

       치킨을 구매해서 어울리는 양념장을 만들었다는 평범한 내용이지만.

       대충 보기에도 군침이 돌도록 맛있는 설명이 적혀있었다

       바빠서 저녁도 먹지 못한 베아트리스에겐 스치기만 해도 치명타!

       그녀는 침을 꼴깍 삼켰다.

         

       “흐으음… 확실히 맛있어 보이네요.”

         

       이걸로 나중에 주딱에게 요리해주면 좋아할까.

       요리라고 하기엔… 조리에 가깝지만.

       왠지 주딱이 좋아해줄 것 같은 음식이었다.

       그녀는 다른 개념글도 확인했다.

         

       ─이번에 던전에서 맛있는거 주웠다 [50]

       ─대마상시합 ㅅㅂ 주작이냐? [37]

       ─전재산 배팅 결과… [81]

       ─와 이번 가챠 어떤데 ㅋㅋㅋ [61]

       ─속보) 엘란 무조건 항복을 선언 [275]

       ─세렌디아가 입은 속옷 분석해봤다 [89]

       ─주딱 이 씨발 새기 [77]

         

       그 중에서 가장 관심을 끌어당기는 글을 발견하고 눌렀다.

         

       제목) 주딱 이 씨발 새기

       우리 세렌디아 여왕님한테 무슨 짓을 한 거냐!!!!!!!!!

         

       ㄴ주딱) 아아. 이 년 말인가?

       ㄴ크아아아아아아악

       ㄴ우리 여왕님 돌려줘 돌려줘 돌려줘 돌려줘

       ㄴ쿨뷰티도도한여왕님이갤러리파딱같은거한다고가슴을깔리가없잖아

       ㄴ이거 가짜 뉴스임.. ㄹㅇ임…

         

       ㄴㅅㅂㅋㅋ 아르델 육수들 뭔데

       ㄴ세렌디아 의외로 인기 많음 ㅋㅋㅋ 열심히 활동하고 국민들은 안 건들거든

       ㄴ내정도 잘 하고 세율도 나름 괜찮다고 들었는데

       ㄴ문제는 그런 여왕도…

       ㄴ주딱 최면술 배웠나본데? ㄹㅇ

       ㄴㄹㅇㅋㅋ 최면에 당한 거 아니면 무보수 지우개 파딱에 지원할 리가 없지 ㅋㅋㅋ

         

       ㄴ소문에 의하면 주딱에게 은밀하게 전한 ‘진심 사진’ 도 있다고 하던데…

       ㄴ엣

       ㄴ뭐???!?!?!

       ㄴ세렌디아가몰래찍어서보낸사진이주딱의손에있다고???

       ㄴ주딱이 씹새끼 그걸 혼자 본다고??!?!

         

       ㄴ주딱) 뭣.

       ㄴ해명해해명해해명해해명해해명해해명해

       ㄴ주딱) 이쁘더라

       ㄴ시발시발시발

       ㄴ넌 내가 죽인다 무조건 죽인다 죽인다 죽인다

       ㄴ주딱!!!!!!!!!!!!

         

       ㄴ세렌디아) 그런 일 없었는데; 시발 뭔 소리야

       ㄴ헉

       ㄴ원래 이런 건 당사자는 부인함 ㅋㅋ

       ㄴ부인하던 당사자가 부인이 되는 건 어때?

       ㄴ세렌디아벌써주딱하고그런사이가되어버린거야?

       ㄴ세렌디아는… 이제 응애 아니야…

       ㄴ세렌디아) 원래 아니야 미친련들아!!!!!

       ㄴ주딱) ㅋㅋ

         

       댓글을 쭉 훑어보던 그녀는 작게 웃음을 흘렸다.

         

       “이런 식으로 활동을 했었군요.”

         

       보고서엔 올라오지 않을 법한 내용들이 많이 보였다.

       여태까지 미처 확인하지 못한 갤러리의 글들이 훨씬 많겠지.

       특히, 주딱의 글이나 댓글은 갤러리 담당관이 순화해서 적지 않았을까.

       날 것의 내용과는 조금 차이가 있었다.

         

       “갤러리는 이 시간에도 활발하군요.”

         

       그녀는 갤러리에 올라온 글을 또 눌렀다.

         

       ─세렌디아 < 싸우면 이길 거 같은데[6]

         

       제목) 세렌디아 < 싸우면 이길 거 같은데

       침대 위에선 쉽게 이기지 ㅋㅋ

         

       ㄴ쥐어짜이는 게 아니라?

       ㄴ쉽게 지치지도 않는 체력일 텐데 ㅋㅋ

       ㄴ침대 (부서짐)

       ㄴ어케 이길 거냐고 아 ㅋㅋㅋ

       ㄴ그래도 행복하시죠…?

       ㄴ허언증 게이야 ㅋㅋ

         

       “이런 분위기였네요.”

         

       베아트리스는 피식 웃음을 흘렸다.

       갤러리의 분위기를 파악하고 체득하기까지. 단 30분.

       갤질을 하지 않았더라도 보고서로 수많은 글들을 읽어온 그녀이기에 쉽게 동화됐다.

         

       식물 글. 요리 글. 산책하다가 본 고양이 글. 등등.

       재밌는 글들을 읽다가, 그녀는 다음 글로 향했다.

         

       ─제국 총 동원령을 선포 [1]

         

       “무슨….”

         

       가짜 정보인 걸까요.

       하지만 만약 진짜라면….

       뭔가 일이 터졌다는 거니까.

       이건 무조건 확인해야 한다.

       베아트리스는 글을 눌렀다가, 눈을 찌푸렸다.

         

       “…!”

         

       드워프의 할머니가 등장하는 사진에. 곧바로 뒤로 가기를 눌렀다.

       짧은 시간동안 노출됐지만, 이미 그녀는 눈과 뇌에 치명적인 부상을 입은 채였다.

         

       “왜….”

         

       세상에 이런 사진이 존재하는 거죠?

       왜 이런 걸 가지고 있다가 올리는 거고?

       이미 당한 동지가 있는 건지. 댓글에 고통을 호소하는 이가 보였다.

         

       ㄴ씨발

         

       그녀도 비슷한 기분이었다.

       왜 이런 짓을 하는 건가요.

       그리고 언젠가 들었던 갤러리 담당관의 푸념이 떠올랐다.

       갤러리엔 이상한 사진이 매 번 올라온다고. 그나마 무급으로 지워주는 지우개가 있어서 살아남는다고.

         

       “갤러리 담당관이… 끔찍하다 말한 사진이 이거였나요.”

         

       확실히 끔찍하긴 하네요.

       그녀는 방금 봤던 공포를 억지로 지워버리고 다시 갤러리를 탐방했다.

       그리고 이번엔 새로운 방식의 글을 발견했다.

         

       ─야심한 밤~ㅎ [4]

       ─한 번 입어봤어요 ㅠㅠ [7]

         

       글의 내용은 사진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대신, 그 사진이 평범하진 않았다.

       대놓고… 남성의 음심을 자극하는 야한 사진들.

       일부러 면적이 적거나, 야릇한 복장을 입고 자세를 취한 사진들이었다.

         

       ㄴ캬앜ㅋㅋㅋㅋㅋ

       ㄴ와 미쳤다

       ㄴ주딱) 퍜ㅋㅋㅋㅋㅋㅋ

       ㄴㅋㅋㅋ 주딱아…

       ㄴ넌 왜 안 지우냐 ㅋㅋㅋ

       ㄴ주딱) 노출 없자너 ㅋㅋㅋ

       ㄴ진짜 가슴에 미친놈 ㅋㅋ

       ㄴ노출 없으면 안 지우는 게 ㄹㅇ 어이없네

       ㄴ자기가 지킨 선은 이 악물고 지키는 새끼…

         

       “주딱은… 이런 걸 좋아하는군요.”

         

       베아트리스의 눈이 살짝 좁아졌다가, 순식간에 평정을 되찾았다.

       주딱이 이런 사람이라는 건 이미 알고 있었으니까.

       하지만 다른 여자에게 대놓고 눈을 돌리는 건 기분이 상하는 일이었다.

         

       “반대로….”

         

       이쪽을 바라봐주는 건 어떨까.

       베아트리스는 저도 모르게 야시시한 상상을 해버렸다.

       여왕의 품위와 품격에 어울리지 않는 천박한 옷을 입는다면.

       고작 속살을 가릴 정도로 적은 면적에 부끄럽지만… 주딱이 봐준다면 어떨까.

       그런 사진을 찍어서 갤러리에 올린다면 주딱이 열심히 봐주지 않을까.

       아니면… 이런 옷을 입고 주딱의 앞에 선다면….

         

       “읏….”

         

       잠시 상상했다가, 몸이 후끈 달아올라서 베아트리스가 손부채질을 했다.

       생각만 해도 부끄러운데. 어떻게 실제로 행동할 수 있을까.

       그녀는 상념을 지우기 위해, 다시 갤러리를 탐방하면서 시간을 확인했다.

         

       “벌써….”

         

       잘 시간이 아득하게 넘어버렸지만, 지금이라도 잔다면 괜찮은 시간이다.

       아직은 괜찮다. 아직은.

       이 글만 읽고 자면 충분한 수면 시간을 지킬 수 있었다.

         

       ─오센 왕국 vs 제국 [83]

         

       “….”

         

       제목) 오센 왕국 vs 제국

       누가 이김?

         

       ㄴ순수 체급으로 제국이 이기지

       ㄴ순수 체급으로 제국이 이겨도 용사랑 성녀가 있는데? ㅋㅋ

       ㄴ병신아 전략병기 용사가 좆으로 보이냐?

       ㄴㅋㅋ 용사한테 명령해서 야 칼질해 하면 넵 하고 칼질하는 줄 아나보네 ㅋㅋㅋ

       ㄴ용사는 노예가 아니에요 ㅠㅠ

         

       ㄴ여긴 노예인데.

       ㄴ넌 나가라 ㅋㅋ

       ㄴ아 ㅋㅋㅋㅋ

       ㄴ’진짜’ 용사 얘기라고 ㅋㅋ

         

       ㄴ제국이 침략하는 동안 다른 나라는 구경만 하는 줄 아나

       ㄴㄹㅇㅋㅋ 제국이 뭔 지랄할지 모르니까 오센 왕국에 지원해줄듯

       ㄴ거기까지 안 가고 용사 선에서 컷임 ㅋㅋㅋ

       ㄴ용사가 검 휘두르면 공포에 질려서 돌격 못 함

       ㄴ제국의 기사들이 용사 처리하면 되는데?

       ㄴ기사들이 강해봐야 소드 마스터 상급 아님? 안 된다니까 ㅋㅋㅋ

       ㄴ응ㅋㅋ 성녀 버프 받은 용사 어케 이길 건데 ㅋㅋㅋㅋ

         

       글을 읽던 베아트리스도 중얼거렸다.

         

       “당연히….”

         

       누가 이기지?

       승리와 패배를 확신할 수 없어서, 그녀도 고민이 깊어졌다.

       체급으로 보면 제국과 비빌 수 없지만, 용사와 성녀가 있지 않은가.

       하지만 그 둘이 전쟁에서 원하는 대로 행동한다는 보장이 없긴 하다.

         

       만약, 원하는 대로 전투에 임한다 한들, 제국과의 싸움은 교착 상태로 빠지지 않을까.

       제국이라면 압도적인 마법 스크롤로 찍어누를 테니까.

       어려운 문제로 갑론을박을 펼치고 있는 이들을 보면서 베아트리스도 댓글을 달았다.

         

       ㄴ소통해요) 당연히 오센 왕국이 이김

         

       “이겨요.”

         

       질 생각은 추호도 없으니까.

       당연하다는 듯이 댓글을 달고서, 베아트리스가 갤러리의 글을 둘러보았다.

         

       “….”

         

       그러고 보니 이제 잔다고 하지 않았었나?

       냉혹한 진실을 깨달은 그녀였지만, 마지막으로. 라스트파이널찐막으로. 글을 하나만 더 읽자고 생각했다.

         

       제목) 주딱 어디에 있을 것 같냐?

       얘 가끔 닭꼬치 사진 올리는거보면 사람 손이던데

       그럼 제국이나 왕국에 있나?

         

       ㄴㅇㅇ 그럴 듯?

       ㄴ에이 그런 보장이 어딨음

       ㄴㄹㅇㅋㅋ 다른 나라에 섞여 살자너

       ㄴ심지어 엘란일 가능성도 있고 마제로스도 가능은 함

       ㄴ오센 왕국하고 붙어있는 마제로스는 비슷하거든

       ㄴ그렇긴 하지

         

       ─주딱 위치 알아냈다. ㄹㅇ [9]

       ─주딱 집 주소 고가 삼 [3]

       ─나 주딱하고 친구인데 [6]

       ─(주딱x황제) 야릇한 밤의 밀회 [28]

         

       “….”

         

       조금만. 조금만 더 보다가 잘까.

       베아트리스가 자러간 시간은 이후 2시간은 더 지나서였다.

         

         

       ***

         

         

       짙은 다크서클이 내려오고 피곤해 보이는 눈.

       평소와 다르게 조금 푸석푸석한 피부.

       자기 관리가 완벽한 베아트리스가 연신 하품하며, 눈을 깜빡거렸다.

       그리고 이내, 꾸벅꾸벅 졸면서 고개를 흔들었다.

         

       “저… 여왕님?”

       “…어라. 제가 잠깐….”

       “네. 졸았어요.”

       “…추태를 보였군요. 하아.”

       “예. 피곤해보이시는데. 잠깐 주무시는 건?”

       “고마워요. 주딱. 괜히 걱정을 끼치게 했네요. 잠시… 눈을 붙여야겠어요….”

         

       베아트리스는 비척비척 일어나서, 집무실을 떠났다.

       그렇게 국정 업무를 뒤로 미루고 낮잠을 청한 베아트리스는.

         

       “…아.”

         

       저녁에 일어났다.

       국정 업무에 차질이 생기기 시작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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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coming The Top Moderator Of The Otherworld Board

Becoming The Top Moderator Of The Otherworld Board

I Became The Top Moderator Of The Otherworldly Gallery 이세계 갤러리 주딱이 되었다
Score 4.0
Status: Ongoing Type: Author: Artist: Native Language: Korean

I was minding the board 24/7 when I got dragged into another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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