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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94

       트윈테일이 흔들렸다. 나보다 한참 키가 작은, 드세 보이는 소녀가 이를 갈았다.

         

       "당신이 자하드?!"

       "맞는데요?"

         

       아이린을 끌어안은 낮의 무녀, 그리모어가 으르렁거렸다.

         

       "귀여운 후배를 꼬신 놈팡이…! 주변에 여자만 오천 명 있다는 쓰레기 중의 쓰레기…!"

       "하루에 한 명씩 만나도 몇십 년 걸리겠네."

       "남자는 죄다 쓰레기에요! 바람둥이에다가 제대로 된 성품 하나 갖추지 못한 인간 말종들! 악! 개 싫어!"

         

       엄청나 남성혐오군.

         

       나는 그리모어의 앞에 쓱 앉았다. 그녀를 빤히 쳐다보았다.

         

       "그래서요? 절 왜 보고 싶어하신 거죠?"

       "저! 낮의 무녀 그리모어에요! 예를 차리세요!"

       "소인을 왜 보고 싶어하시는지 쇤네는 모르겠습니다요."

       "뭐라는 거야?!"

         

       그리모어가 척 나를 손가락질했다.

         

       "귀여운 후배가 목숨까지 바쳐가면서 누굴 꼬셨는지 궁금해서 불렀어요!"

       "그래서 첫인상은?"

       "외, 외모는 봐줄 만한데! 행동거지가 마음에 안 들어요! 귀축! 최저! 쓰레기! 딱 봐도 기둥서방 짓이나 하는 사제 찌꺼기일 게 분명해요!"

       "왜요."

         

       나는 그리모어의 어깨에 쓱 손을 올렸다.

         

       "그쪽도 꼬셔줘요?"

         

       그리모어가 폭발했다.

         

       "뭐뭐뭐뭐뭐뭐뭐뭐뭐요오오오오오?!!!!!"

         

       로즈메리 처음 놀릴 때랑 같은 반응이군. 나는 아이린과 시선을 교환했다.

       한숨을 내쉰 아이린이 그리모어를 쓰다듬었다.

         

       "그리모어 선배님. 절 예뻐해 주시는 건 고마우나, 전 정말 괜찮습니다."

       "괘, 괜찮기는 뭐가 괜찮아요?! 까놓고 말해봐요! 저 남자랑 무슨 관계에요!"

       "……."

         

       아이린이 슬쩍 내 시선을 피했다. 그리모어가 불을 토해냈다.

         

       "내, 내내 귀여운 후배한테 무슨 짓을 한 거야아아아!!!"

       "아무 짓도 안 했는데요."

       "용서할 수 없어요! 그녀는 낮의 무녀 후보예요! 앞으로 어마어마하고 중요한 일을 도맡아 할 인재 중의 인재라고요! 제가 신학학술원에서 어떻게 업어왔는데!"

         

       그리모어가 척 무기를 꺼내 들었다. 날카로운 대낫에 나는 피식 웃었다.

         

       "뭐, 싸우기라도 해보자고요?"

       "버릇을 고쳐줄게요! 일단 그 내려다보는 시선부터!"

       "키가 작으니까 내려다보는 건데."

       "누누누누누가 작아요?! 저 존나 크거든요?!"

         

       나는 슬쩍 누웠다.

         

       "와 크다."

       "죽어어어어어어어어!!!"

         

       쾅! 쾅! 쾅!

         

       내리 찍는 사슬을 피해 데굴 굴렀다. 무기에 살의가 없는 걸로 보아서는 나를 죽이려 하지는 않는 모양.

         

       나는 목전을 치고 들어오는 낫을 향해 쓱 손을 내밀었다.

         

       "스탑."

       "왜, 왜요?!"

       "아니 뭐…싸우라고 하면 싸우기는 하겠는데…"

         

       나도 궁금하긴 했다.

         

       내 위치가 지금 어디쯤인지.

         

       낮의 무녀, 대주교급의 전투 실력을 갖춘 교황친위대를 꺾을 수 있는지 말이야.

         

       "저도 좀 준비를 해야 할 거 아니에요?"

       "…뭘 하려고요?"

         

         

       [자하드 발튼] [레벨 : 79]

       [종족 : ???] [직업 : ???]

         

       [직업 고유 스킬]

       -태양신의 사랑 : 보유한 태양신 관련 스킬이 빠르게 성장한다.

       -태양신의 은혜 : 보유한 성력이 빠르게 회복된다.

       -태양신의 축복 : 태양신의 성물을 리스크 없이 다룰 수 있다.

       -태양신의 기도 : 정신오염이 통하지 않는다.

         

       [직업 고유 스킬]

       -뱀신의 사랑 : 보유한 뱀신과 관련 스킬이 빠르게 성장한다.

       -뱀신의 은혜 : 보유한 성력이 빠르게 회복된다.

       -뱀신의 축복 : 뱀신의 성물을 리스크 없이 다룰 수 있다.

       -뱀신의 기도 : 상태 이상에 면역이 된다.

         

       [사도]

       -또 하나의 가능성 (S) : 우연과 우연이 겹쳐 생긴 작은 깃털. 시작은 미약하나 끝은 창대하리라.

       -치료 (A) : 치료와 전투를 병행할 수 있다. 적은 성력으로 보다 많은 상처를 치료할 수 있다. 성력이 떨어지지 않는 한, 전투를 지속할 수 있다.

       -축복 (A) : 상태 이상 저항력이 극도로 늘어나며, 항상 냉정함을 유지할 수 있다. 신체능력이 대폭 향상되며, 성력이 일시적으로 대폭 증가한다.

         

       [라의 교단]

       -성화 (A) : 신성한 불꽃을 만들어낸다. 악을 정화하고, 태울 수 없는 것을 일부 태울 수 있다. 불꽃의 크기와 한계는 성력에 비례한다. 효율이 크게 증가했으며, 세세한 형태까지 설정할 수 있다.

       -불의 기도 (B) : 기도를 하면 긴 시간 동안 체온이 유지된다. 신체 능력이 대폭 향상된다.

       -성수 제조 (C) : 물에 성력을 담는다. 몸의 치유력을 활성화하며, 마에 대한 저항력을 높여준다.

       -성스러운 벽 (B) : 일부 구역을 차단할 수 있다. 피부 위에 얇게 발라, 불을 휘감을 수 있다. 갑옷에 버금가는 위력을 발휘하며, 기준치 이하의 충격을 상쇄한다.

       -불의 속삭임 (B) : 무기의 성능이 높아진다. 불꽃이 내려앉으며, 타인의 무기에도 부여할 수 있다. 마에 대한 저항력을 가진다.

       -정화 (C) : 저주를 몰아내며, 오염된 것을 정화한다.

       -뭉개는 단두대 – 길로틴(Guillotine) (S) : 부르라. 그러면 답할지니. 유나이트가 가로되 악을 집행할 단두대는 단 한 번도 쉬지 않았으리라.

       -거룩한 파괴 – 루인(Luin) (S) : 부르라. 그러면 답할지니. 에로니무스가 가로되 빛의 분노는 절벽 깊숙이 지워지지 않는 흔적을 남겼으리라.

       -어둠을 내리찍는 묵직함 – 스텀프(Stomp) (S) : 부르라. 그러면 답할지니. 아인스발터가 가로되 라의 짓밟음으로 터져나간 악마의 수만 육십 둘에 이르렀으라.

       -재의 왕관 (EX) : 공물을 바쳐 태양신과 관련된 스킬의 등급을 올린다.

         

       [나가의 교단]

       -영련 (A) : 그림자에 스며든다. 그림자에서 그림자로 움직일 수 있으며, 기척 감지에 뛰어난 이들을 제외하고는 존재감을 눈치챌 수 없다.

       -비늘의 기도 (A) : 기도를 하면 일정 시간 동안 주변 환경에 스며든다. 검에 소리가 사라지며, 신체 능력이 대폭 증가한다. 몸을 움직여도 소리가 나지 않는다.

       -독액 생성 (A) : 체내에서 끔찍한 고통을 유발하는 독액을 제조할 수 있다. 극독은 살점을 통째로 녹이며, 강한 고통을 유발한다.

       -뱀의 속삭임 (A) : 물건의 외형이 완전히 어둠 속으로 스며든다. 거리를 가늠할 수 없게 되며, 외부의 물질이 묻어도 제 상태를 유지한다.

       -침식 (A) : 정신에 스며들어, 타인의 정신에 세뇌를 건다. 일부 자극을 제외하고 깨어나지 않으며, 장시간 유지된다.

       -스며든 어둠 – 사나예(Sanajeh) (S) : 비늘이 원했다. 나는 소리 없이 걸었다. 암흑 속에 새긴 길에는 피가 흘렀다. 끝이 보이지 않는 피가.

       -검은 늪 – 파벨라(Favela) (S) : 비늘이 원했다. 뽑아낸 두 개의 끝은 날카로웠다. 나는 숨이 막혔다. 천천히 입을 벌려 뜯어먹었다. 나가여. 나를 지켜보소서.

         

       [공용 스킬]

       -고기 요리법(B) : 요리할 수 없는 고기도 맛있게 만들 수 있다.

       -해산물 요리법 (B) : 요리할 수 없는 해산물도 맛있게 만들 수 있다.

       -음료수 제조법 (C) : 맛있는 음료수를 만들 수 있다.

         

         

       레벨 80에 도달하기 직전의 능력치. 초월자의 영역에 발을 한 차례 걸쳐놓은 어마어마한 스탯창.

         

       "자. 준비 끝."

         

       이제는 휴대용 보물창고가 되어버린 팔목의 포켓을 들었다.

         

       [처형인의 대검(A)]

       [어둠을 내리찍는 묵직함 – 스텀프(Stomp)(S)를 사용합니다.]

         

       녹슨 피가 잔뜩 묻은 대검이 바닥에 떨어졌다.

         

       "덤비세요."

         

         

         

       . . .

         

         

         

       낮의 무녀의 수장 티엘라는 커피를 홀짝였다.

         

       이른 아침의 커피는 한 잔은 각별했다. 거기다가 평소에 쓰디쓴 것이 아니었다.

         

       다이어트에 매진하고 있음에도, 각설탕을 무려 세 개나 탔다!

         

       "…오늘의 나는 두렵군."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눈여겨보았던 낮의 무녀 후보가 무사히 돌아왔고, 타른헬름까지 무사히 반납했다.

         

       거기다가 파라메르의 정화까지 완료했다는 소식이 들려오기까지.

         

       아이린이 비공식적으로 관여한 사건이기에, 따로 이름이 올라가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럼에도 확실한 결과에 티엘라의 입꼬리를 계속 올라갔다.

         

       어중이떠중이. 조금 애매한 것들만 들어온다 싶더니, 드디어 쓸만한 녀석이 하나 들어왔다는 뜻 아닌가?

         

       자고로 잘 키운 딸 하나 열 아들 부럽지 않다고 했다. 사람을 키우는 재미를 그 어디에다 비유할 수 있을까.

         

       오늘은 뭘 가르쳐야 하나. 머리를 굴리던 티엘라는 낮의 무녀가 관리하는 수련장의 문을 열었다.

         

       쾅! 쾅! 쾅!

         

       부딪히는 성력이 아침임에도 불구하고 활발했다. 아이린의 소식 때문에 불이 붙은 건가.

         

       좋은 현…상…?

         

       음?

         

       "…뭐냐?"

         

       티엘라가 눈을 깜빡였다. 그리모어의 대낫에 불이 붙었다.

         

       "으으읏!!!"

         

       낮의 무녀가 날뛰고 있다. 신성결계를 몇 겹이나 둘러서 지은 수련장이 지진이라도 일어나는 것처럼 진동하고 있었다.

         

       교황 친위대. 낮의 무녀의 최소 무력수치는 대주교급이다. 티엘라 자신은 추기경급에 달했다고 봐도 무방했다.

         

       그런 그녀가 움직이고 있었다. 대낫을 내리치고, 불꽃을 태우며, 내려앉은 형상 변화에 라의 불꽃이 미친 듯이 터져 나오고 있었다.

         

       근데…

         

       근데…

         

       "…으으음?"

         

       맞서고 있는 상대가 있다.

         

       아니.

         

       오히려 압도하고 있다…?

         

       티엘라는 눈을 가늘게 떴다. 공간 자체가 휘청거리는 듯한 강함. 터져 나온 성력의 양은 너무 많았다. 아득히 높아, 웬만한 성기사는 공기의 압에 짓눌려 찌부가 될 정도의 양이었다.

         

       사도급이 아니고서는 말도 안 되는 양. 거기다가 휘두르는 대검은 어떠한가.

         

       무식하다. 패도적이다. 날리는 하나하나가 지독할 정도로 파괴적이라, 뒤를 생각 안 하고 움직이는 것 같기도 했다.

         

       하지만 딱히 문제점은 찾을 수 없었다.

         

       진짜 뒤를 생각 안 해도 될 정도로, 주변이 죄다 망가지고 있기 때문에!

         

       콰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이, 이건 반칙…!"

       "싸움에 반칙이 어디 있어?!"

       "조, 존댓…말…!"

       "존대받고 싶으면 시비 털지를 말던가!"

         

       검은 머리카락이 나부낀다. 티엘라는 남자의 뒷모습을 쫓았다.

         

       키가 크다. 180 중반대인가. 옷 너머로 보이는 근육의 양도 무척이나 딱 알맞다. 지독한 수련을 쌓은 몸. 군더더기가 하나 없을 정도로 탄탄한 육체다.

         

       얼굴은 또 어떤가. 곱상하군. 교단의 웬만한 미남들도 명함 하나 내밀지 못하겠어.

         

       본 적 없는 얼굴이다. 저만한 무력을 지니고 있었다면 분명 자신이 알 텐데, 어디서도 본 적이 없다.

         

       그게 뜻하는 건 단 하나.

         

       티엘라는 둘을 멍하니 쳐다보고 있는 아이린의 곁으로 다가갔다. 커피를 홀짝였다.

         

       "저놈이 자하드냐?"

       "티, 티엘라님."

         

       아이린이 고개를 끄덕였다. 티엘라는 머리를 긁적였다.

         

       "…왜 구하러 간 거냐?"

       "예?"

       "아니…저 정도면…"

         

       그냥 어디서든 안 죽을 거 같은데?

         

         

         

       . . .

         

         

         

       성력이 넘쳐난다. 대주교급과 맞먹는다는 낮의 무녀의 일원.

         

       그리모어와 힘을 겨룬다. 생채기가 나지만 곧바로 치유를 통해 복구하고, 대검을 휘두른다.

         

       터진다. 폭발한다. 대낫이 빈틈을 노리지만 짓밟고 뛰어올라 머리를 내려찍는다.

         

       콰아아아아아아아아앙!!!

         

       "꺄아아아악!!"

         

       그리모어가 튕겨났다. 틈을 놓치지 않고 달려들었다.

         

       그녀가 즉시 몸을 틀었지만 빈틈투성이. 찍어오는 대낫을 대검으로 비스듬히 흘렸다. 어깨에 스며드는 충격을 없애기 위해 일부러 무기를 놓았다.

         

       "읏?!"

         

       그대로 어깨로 몸통 박치기!

         

       콰아아앙!!

         

       "쿠어그각?!"

         

       그리모어가 바닥을 굴렀다. 놓친 무기가 바닥에 떨어졌다.

         

       흥이 돋는다. 아아! 즐겁구만!

         

       "격투술도 시험해 보브으으읍?!"

         

       쾅!

         

       대가리가 땅에 처박혔다.

         

       뭐지? 뭐가 일어난 거…

         

       "그만."

         

       머리를 문지르며 일어섰다. 쓱 돌아본 곳에는 처음 보는 얼굴이 있었다.

         

       사자처럼 용맹해 보이는 다소 날카로운 외모. 하지만 그럼에도 미를 잃지 않은 사자 같은 사람이 그곳에 서 있었다.

         

       저런 외모에 이런 힘이라면…몇 없는 낮의 무녀에서도 하나뿐인 사람이다.

         

       "…티엘라님?"

       "호오? 날 아나?"

         

       맞네.

         

       낮의 무녀의 수장.

         

       라의 교단에서도 지금 몇 없는 사도 중 하나!

         

       머리가 아팠다. 나는 대검을 포켓 속으로 집어넣었다. 저건 안 된다. 아직 견적이 안 나와.

         

       80 후반대에 속하는 그녀를 무력으로 이기는 방법은 없다. 더군다나 타른헬름도 원래 그녀의 것이었지. 지금쯤 주머니에 있을 테고 말이야.

         

       "티엘라님 모르면 뭐, 라의 교단 신도가 아니죠."

       "단순 신도라고 보기엔 실력이 아깝더군."

       "그래서 이단심문관 하는 중이에요."

       "심판관으로도 모자랄 거 같다만? 탐나는 힘이로군."

         

       티엘라가 내 턱을 감쌌다. 슬쩍 내 아랫도리를 보았다.

         

       "마음 같아서는 성기를 잘라서 낮의 무녀에 들이고 싶다만…"

       "아, 안 돼요!"

         

       아이린이 다급히 날 붙잡았다. 티엘라가 피식 웃었다.

         

       "농담이다. 그건 그렇고, 여기에는 왜 온 거지?"

       "저도 불려서 왔어요."

       "불러? 누가?"

         

       바닥에 누워서 숨을 쌕쌕 몰아쉬던 그리모어가 슬금슬금 문을 향해 기어갔다. 티엘라가 그 등을 콱 짓밟았다.

         

       "어어어어언니?! 척추 부러져요! 척추 부러진다고요오오옷!!!"

       "멋대로 행동하지 말라고 했을 텐데. 그리모어."

       "아아아악! 죄송! 죄송! 도움! 도움! 아이린! 후배님! 도와줘요!!!"

       "가만히 안 있으면 진짜 부러진다. 그리모어."

       "아뜨뜨뜨뜨뜨뜨뜨뜨!!"

         

       티엘라가 어깨를 으쓱였다. 날 쓱 돌아본 얼굴에는 흥미로움이 가득했다.

         

       "아이린이 왜 흥미를 느끼나 했더니…숨기고 있는 게 많은 거 같군. 자하드 이단심문관."

       "에이. 없어요. 저 완전 거지에요."

       "그렇게 보이지는 않다만. 어쩌면 너라면…"

         

       중얼거리던 티엘라가 내 뺨을 감쌌다. 나랑 키가 비슷할 정도로 큰 그녀가 내 얼굴을 빤히 바라보았다.

         

       "맡은 직책은 뭐지? 이단심문관 하나가 끝인가?"

       "네, 네?"

       "달리 붙들고 있는 임무가 있나? 파라메르 건이 끝났다면 한동안 휴일이 주어질 텐데."

       "뭐…그렇죠?"

       "디모나 이단심판관이 네 상관이겠군. 제5 이단심문소에는 뛰어난 성기사가 많다고 들었다."

       "그…말도 맞죠? 라다토크님이랑 로즈메리도 힘 꽤나 쓰니까…"

       "그렇다면 너 하나쯤 빠져도 상관없겠군."

       "예?"

       "따라와라."

         

       티엘라가 내 뒷목을 탁 잡았다.

         

       "널 보고 싶어 할 사람이 있다."

       "서, 설마 교황 폐하?!"

       "그럴 리가 있나. 네가 힘 꽤나 쓴다고 해도 내 눈에는 햇병아리다. 교황 폐하가 널 보고 싶어 할 리 없지."

       "…그럼 누구요?"

       "누구긴 누구냐."

         

       라의 사도가 날 질질 끌고 갔다.

         

       "내가 유일하게 친하게 지내는 나의 친우다. 아르피나 추기경에게 데려다주마. 그녀가 널 본다면, 분명 하고 싶은 말이 있을 테니까."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아르피나 추기경 재등장

    까먹으신 분들은 39화쯤 보시면 됩니다. 어차피 길게 안 나온 인물이라 까먹었어도 무죄입니다. 땅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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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aladin Monopolizes the Sacred Relics

The Paladin Monopolizes the Sacred Relics

성기사가 성물을 독차지함
Score 4.0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n a world where magic reigns supreme and the influence of gods wanes, a young boy finds himself unexpectedly thrust into the role of an acolyte in the declining Sun God’s Temple. Blessed with the divine stigma of the Sun God, he must navigate the temple’s internal politics, the hostility of his fellow acolytes, and the challenges that come with his newfound powers.

As he delves deeper into the mysteries of the temple, he discovers hidden secrets and powerful artifacts that could change the course of his destiny. With the guidance of an enigmatic senior acolyte and the unwavering faith in his own abilities, he sets out to prove his worth and carve his own path in a world that has all but forgotten the true power of the div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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