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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94

       *

         

         “방첩, 방첩사령부…?! 프리첸카야에서 떠나는 걸 분명히 봤는데 어찌…?!”

         

         

         어둠은 고요하지 않다. 살롱을 가득 채운 귀족들의 긴장감 묻어나오는 숨소리와, 미친듯이 뛰는 심장박동이 청각을 어지럽힌다.

         

         심박음 만으로도 피아 구분이 가능할 지경이다. 이반은 그래서 야간 급습을 선호한다. 충분한 훈련을 받은 요원들은 표시기가 없어도 적을 구분해낼 수 있기 때문이다.

         

         깊은 밤, 광원이 모두 제거된 실내는 윤곽조차 희미할 정도로 어둡다. 초인의 공감각까지 어지럽힐 정도는 아니라 하더라도, 평소에 암적응 훈련을 받지 않았다면 전투 기능이 저하되는 일을 피할 수 없다.

         

         그리고, 이 자리에 있는 모든 요원은 이반이 손수 암적응 훈련을 ‘도와’주었다.

         

         

         “훈련의 성과를 보겠다.”

         

         

         이반의 말에 순간 요원들이 움찔 떨었다.

         

         

         “타격 범위에 제한을 두지 않으마. 신성한 크라실로프 왕가의 이름 아래. 본관은 이 자리에서 일어난 국가내란과 역모에 관한 죄를 집행하겠다. 지금 이 순간, 귀관들의 총과 칼엔 눈이 없다.”

         

        -스릉.

         

         

         도끼날을 천천히 들어 올려 위로.

         

         이반은 어둠 속에서 고저 없이 무감각하게 말을 맺었다.

         

         총과 칼에 눈이 없다. 즉, 신분의 격차를 고려하지 말라는 의미였다.

         

         요원들은 이반의 말이 끝나는 것과 동시에 무기를 뽑아 쥐었다. 당황한 귀족들은 연회장의 중앙으로 주춤거리며 밀려났다.

         

         

         “멈춰! 이럴 수는 없다! 나는 이 나라의 관무대신이야!! 재판도 없이, 이런 야만스러운 작태라니!”

         “재판?”

         “그래! 왕가조차도 헌법 아래에 평등하다 선언한 것이 고작 며칠 전 아닌가! 죄가 있다면 대낮에, 법령 아래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나는 재판을 요구하겠다!”

         “허가한다.”

         

         

         이반은 소리지르는 공작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신성한 크라실로프 왕실의 인가 아래, 본관은 방첩사령부의 긴급사법권한으로 지금부터 죄인의 형을 판결하겠다. 변론하겠나?”

         “그게 무슨…! 지금 나랑 장난…!”

         “죄인의 변론이 끝났다. 입회자, 첨언하겠나.”

         

         

         이반의 말에 곁에 서 있던 드미트리가 실실 웃으며 대답했다.

         

         

         “본관이 입회하오! 본관의 판결은 사형이외다!”

         “멈춰라! 지금 무슨 헛소리를 하는 것이냐! 이게 대체…!”

         “사법권을 지닌 사령부 장교 1인의 입회 하에 본 재판은 공식적으로 왕실에 상신될 것이다. 본관의 판결은 죄인의 사형이다.”

         

         

         이반은 공작을 향해 도끼를 들었다. 내려 찍히려는 찰나, 옆에서 검 한 자루가 삐죽 튀어나왔다.

         

         검이 대기를 찢는 소리만으로도 공격 방향을 가늠할 수 있었다. 이반은 빠르게 고개를 뒤로 젖히고 물러섰다.

         

         

         “귀관의 차례는 아직 남았다.”

         “예레모프 자작의 삼남이라.”

         

         

         옐치노포프 백작은 검을 물리지 않은 채 입술을 꾹 깨물었다.

         

         

         “그럴 리가 없지. 네 목소리, 이제 기억했다. 이반 페트로비치… ‘처형자’ 이반. 살아있었나?”

         “처형자…?! 그것이 살아 있었다고!”

         

         

         공작은 겁에 질려 소리질렀다. 옐치노포프 백작은 칫 소리를 내며 물러섰다.

         

         

         “분명 시체까지 확인했는데. 분명 자넨 죽었을 텐데.”

         “….”

         “무언인가. 그래, 시체와 대화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겠지. 자네답군.”

         

         

         옐치노포프는 피식 웃으며 검을 비껴들었다.

         

         

         “내가 자네를 상대로 살아남을 수는 없겠지. 그래, 도끼를 보니 이제야 알겠어. 협상을 하지.”

         “협상?”

         “살려주게. 죽고 싶지 않아.”

         “그건 구걸이라고 해야지.”

         

         

         이반의 말에 백작의 얼굴에 금이 갔다. 그는 입술을 깨물며 말을 이었다.

         

         

         “우리 모두를 죽인다면 과연 이 나라가 어찌 될 것 같나. 응? 이 자리의 귀족 중 영지귀족이 아닌 자가 없어. 우리의 처형이 알려지게 된다면 귀족들이 가만히 있을 것 같나? 지금껏 이 나라를 통치한 임금들이 멍청해서 귀족들을 살려두었다고 여기나?”

         

         

         그의 말은 사실이었다. 귀족들을 아무 생각 없이 처형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법률 때문이 아니라, 그들이 가진 힘은 영지에서 비롯되는 탓이다. 애당초 왕세자가 반정을 꾀했을 때에도, 왕세자파 귀족들을 죽이지 않은 이유가 달리 있지 않다.

         

         귀족 하나를 수도에서 암살하는 것은 쉬운 일이다. 그러나 그들의 죽음은 결코 감출 수 없다.

         

         수도에 거주하는 귀족 하나하나는 행정부의 고위 관료들이다. 그런 이들을 죽이고, 그 사실이 흘러나간다면 곧장 영지귀족들이 봉기하기 시작할 터였다.

         

         이 나라는 더 이상의 전화를 감당할 수 없다. 군부조차도 각 귀족들의 파벌에 나뉘어 운영되는 상황에서, 진정한 의미의 ‘중앙군’이 없는 이 나라는 내전을 감당할 수 없다.

         

         그러므로 이 자리의 귀족들은 감히 왕녀가 이런 짓을 저지르리라 예상조차 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건 애초부터 양동작전이었다.

         

         

         “방첩사령부는 프리첸카야 밖에 있다.”

         “뭐…?”

         “이 자리에 있는 요원이 본 사령부의 총원이라 생각하는 것은 아니겠지.”

         

         

         이 사실을 설명해줄 필요는 없다. 그건 훈련받은 요원이 보일법한 효율적인 업무 처리가 아니었다.

         

         하지만 이반은, 어쩐 일인지. 지금 이 자리에 있는 귀족들이 조금 더 불쾌한… 절망감을 맛보며 죽어가길 바랬다.

         

         이 반역자들이.

         

         이 자들이 웃으면서, 내심. 너희들은 끝장이다! 라고 웃으며 유언을 남기는 꼴 따위 보고 싶지 않았다. 이들의 몰락은 조금 더 처절해야 마땅했다.

         

         

         “옐치노포프 백작. 그대에겐 아들이 둘 딸이 하나 있지.”

         “그, 그게 지금 왜…?”

         “프리첸카야에 있는 아들 하나를 제외하면, 지금 귀관의 영지엔 아들 하나와 어린 딸이 있겠지. 축하한다. 귀관의 딸은 귀관의 도시… 니즈고로드를 계승했어.”

         “뭐?”

         “이제 니즈고로드의 옐치노포프 백작가는 귀관의 딸이 다스릴 것이다. 불행하게 발생할 행정 공백은 본 사령부의 전문 인력이 보수 없이 지원해주기로 결정되었다. 왕은에 감사하도록.”

         

         

         이반은 고개를 돌려 셰레모프 공작을 바라보았다.

         

         

         “귀관의 자식들은 모두 장성했으나, 혼외자에게서 나온 아들 하나는 아직 젖먹이더군. 옐라빈스크의 셰레모프 공작가는 이제 귀관의 아들이 계승하게 되었다. 걱정 말고 눈을 감도록. 귀관의 다른 두 아들도 머지 않아 귀관을 따라갈 테니.”

         “이… 이 살인자! 이 쓰레기 같은 살인 청부업자가, 감히, 감히!!”

         “감히.”

         

         

         어둠 속에서 이반의 두 눈이 새파랗게 타올랐다.

         

         

         “감히, 왕실의 권위를 범하려 했던 반역자들이. 감히, 지난 전쟁에 모든 것을 바쳐 쌓아 올린 선왕의 유산을 파먹은 너희들이. 감히, 평화에 의무 없이 권리를 탐했던 너희 버러지들이.”

       

         “나 또한 그 전장에 있었어! 전쟁을 네놈 혼자 했다고 여기는 것이냐? 응? 이 자리의 모두는 전쟁 영웅들이야! 우리 모두는 전쟁에 모든 가산을 쏟아 붓고 마땅한 권리를 쟁취했었다!”

       

         “너희가 보인 의무는 오직 병사들의 시체 위에서 와인을 기울이던 순간뿐이었다!”

         

         

         이반은 어금니를 드러내며 으르렁거렸다.

         

         그는 기억한다. 후방의 귀족들이 하는 작태를.

         

         올해의 흉작 탓에.

         소작농들이 태만한 탓에.

         오랜 전쟁으로 흉흉해진 가도에 마적들이 들끓어.

         

         그런 핑계를 대어가며, 선심 쓰듯 다 썩어가는 식량을 던져대던 후방의 영지 귀족들을 기억한다. 그나마도 며칠씩 늦어, 굶주리던 와중에 창칼을 들어야 했던 병사들을 기억하고 있다.

         

         그는 ‘승전 연회’를 기억한다.

         

         전선 하나가 칠용장에 의해 불타오를 때에도, 국지전의 승전 한 번으로 위용을 드높였다며 벌였던 그 화려한 연회를 기억한다.

         

         귀족들의 기름진 입술을 기억한다. 왕실근위대조차 묽은 죽으로 연명해야 했던 상황 속에서, 떵떵거리며 나타난 ‘보급중령’의 입가엔 기름기가 가득했다.

         

         그는 역사상 가장 위대했던 왕을 기억하고 있다.

         

         모든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후방의 귀족들을 벌할 여력마저 끌어모아 전방으로 몸소 친정했던 왕을 기억하고 있다.

         

         하급 병사와 같은 음식을 먹으며, 작은 사치라며 준비한 다과조차 그에게 내어주었던 그 거인을 기억하고 있다.

         

         그러니, 감히.

         

         감히 그 분의 희생 아래에 온존한 국가의 귀족들이. 감히 그 분의 손녀를 탐하겠다며 모여들었다는 이 작태가.

         

         훈련받은 요원은 감정기복에 따라 행동하지 않는다.

         

         그러니까, 이반은 이 순간만큼은. 훈련받은 요원이 아닌, 생존한 왕실근위대의 일개 병사로서 행동했다.

         

         

         “마지막으로 묻겠다. 귀관의 충성은 어디로 향하나.”

         “이 나라, 이 나라 왕실에…!”

         

         

        -스각.

         

         

         이반의 손이 흐려졌다. 순식간에 내달린 도끼날이 공작의 목울대를 치고 빠져나갔다.

         

         바로 앞에 선 백작조차 반응하지 못할 속도로, 물 흐르듯 스쳐나간 도끼날엔 피 한 방울 맺혀있지 않았다.

         

         이반은 도끼를 빙글 돌려 갈무리하며 말했다.

         

         

         “거짓이라도 충신으로 죽게 되었으니 그 고귀한 피에 부끄럼 없는 최후다. 왕은에 감사하도록.”

         “이반 페트로비치!!”

         

         

         칼날이 그의 머리를 향해 떨어졌다. 이반은 고개를 젖혀 검로를 비껴내며 물러섰다.

         

         아델과의 결투에서 받은 피로가 아직 풀리지 않았다. 근육은 비명을 내지르고 관절은 삐걱거리며, 신경망은 과부하되어 날카롭게 울려대고 있었다.

         

         하지만 상관 없다. 훈련받은 요원은 죽지 않는 이상 작전을 멈추지 않는 법이며, 그는 다행히 아직 살아있었다.

         

         적어도 이들보단 더 오래 살아있을 예정이었다.

         

         

        -카앙—!!

         

         

         도끼를 얽어 칼날을 비꼈다.

         

         옐치노포프 백작은 눈가를 일그러트렸다. 어떻게? 힘도, 마력량도, 상태도 지금 당장 쓰러져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망가져 있는 놈이, 대체 어떻게?

         

         이렇게 큰 차이가 있었단 말인가? 그럴 리가 없다. 그는 평생 검을 수련한 기사였으며, 영약과 마도구로 강화한 신체를 가진 대귀족이었다.

         

         귀족은 약하지 않다. 오랜 역사를 쌓아 올린 그 혈통은, 결코 나약할 수 없다.

         

         그러나 이 빈사상태의 사내에게 밀린다. 검이 밀려나간다. 도끼가 휘둘러질 때 마다 간신히 따라붙을 수준으로.

         

         어째서.

         

         

        -카앙—!!

         

         

         다시금 불똥이 튀었다. 칼날이 얽힐 때 튀이는 찰나간의 불꽃으로 시야가 점멸했다. 옐치노포프 백작은 눈 앞에서 그를 노려보는 이반을 똑바로 마주하며 깨달았다.

         

         마력의 차이도, 힘의 차이도 아니다. 저 사내를 움직이고 있는 것은 지금 단 하나다.

         

         의무감.

         

         한줌 마력을 억지로 돌려서, 당장이라도 끊어질 것처럼 과부하된 신경망을 끊임 없이 가속하며, 찢어진 근육과 뭉개진 관절을 억지로 끌어 당기며.

         

         가히 온몸이 산산조각날 고통이 엄습할 것이 분명한데도, 그럼에도.

         

         그보다 더 빠르게 도끼를 휘두르고, 그보다 더 강하게 내려 찍어 공세를 맺어간다.

         

         실력에서도, 의지에서도. 이 사내에게 졌다.

         

         

        -채앵—!!

         

         

         마침내 칼날이 튕겨나갔다. 옐치노포프 백작은 허탈하게 웃었다.

         

         그의 목덜미를 향해 도끼날이 툭, 파고들었다가 빠져나갔다.

         

         이반은 허물어지는 백작을 어깨로 밀어 넘어트리고 도끼를 쥔 채로 주위를 둘러보았다.

         

         

         “….”

         

         

         단념한 귀족들의 흐느낌과, 긴장한 요원들의 시선이 어둠 속에서도 여실히 느껴지고 있었다.

         

         이반은 목을 뚜둑 풀고는 입을 열었다.

         

         

         “본관이 마무리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인가? 아니면, 암적응 훈련이 부족했던가.”

         

         

         요원들은 그 말에 화들짝 놀라며 병장기를 움켜쥐고 귀족들을 향해 달려들었다.

         

         예상 밖의 저항따윈 없었다. 그런 저항이 있을 법한 이들은 모두 파악해둔 탓이다.

         

         이반은 이따금 불온한 유물이나 유산, 또는 마법을 사용하려는 이들을 저격하며 주위를 훑었다.

         

         훈련 상태가 생각보다 나쁘진 않군.

         

         딱 그 정도 감상으로.

         

         

         “이러고 있으니 옛날 생각 나지 말입니다.”

         “드미트리.”

         “전하께서 일이 마무리되는 대로 선배님들 두 분 모셔오라 하십니다.”

         “동궁정으로?”

         “아뇨. 왕성으로요. 어전 알현을 허가하겠다 하셨습니다. 지금 가시겠습니까?”

         “가지.”

         

         

         이반은 뒤를 돌아 걸었다. 그의 곁에 따라붙은 드미트리가 그의 어깨 위에 코트를 둘렀다.

         

         

         “날이 쌀쌀합니다요. 선배님.”

         “여름이다.”

         “그럼 표정 좀 푸시죠. 좋은 날 아닙니까.”

         

         

         저택 밖 하늘은 쾌청해서, 구름 한 점 없이 맑았다. 커다란 달이 하늘 위에서 일렁이고 있었다.

         

         고기 굽는 냄새가 희미하게 났다. 거리 너머에서.

         

         병장기가 부딪치는 소리나 귀족들의 비명소리가 점차 희미해지고, 이윽고 사위가 고요에 물들었을 때.

         

         이반은 언제나와 같은 도시의 밤거리를 거닐며 고개를 끄덕였다.

         

         프리첸카야의 왕세자파는 이제 다신 결집할 수 없다.

         

         왕녀의 권위를 의심한 귀족들은 모두 사라졌으며, 그 귀족들의 영지는 왕실의 관리 아래에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이 나라가 그토록 오랜 시간 바래왔던 평화가 마침내 찾아왔다. 내전의 위협은 이제 더 이상 없다. 사라진 왕세자를 찾아내기만 한다면 좋았겠지만, 설령 왕세자가 돌아온다 하더라도 그는 이미 지지기반을 상실했다.

         

         그러니까, 이제. 이 도시는 마침내 평화롭다. 프리첸카야는, 크라실로프 왕실은 내부 문제를 완전히 해소해 내는 데에 성공했다.

         

         

         “그렇군. 좋은 날이야.”

         

         

         이반은 그제야 고개를 끄덕였다. 드미트리는 킬킬거리며 휘파람을 불었다.

         

         곧 거리 끝에서 마차 한 대가 달려와 그들의 눈 앞에 멈췄다.

         

         

        *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챕터 초반에 암적응 훈련을 했던 이유

    *

    연참 못해서 죄송..합니다…

    하지만..?
    이 며칠 쓴 분량을 엄밀히? 따지?면…?
    연참이나 다름 없지 않았을까… 해요!!
    왜냐하면 6천자를 두 개로 나누느니 차라리 한 번에 올려버리는 짓을 몇 번 했거든요!
    아하하!

    이번 챕터 이제 끝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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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Years Have Passed Since the Prologue

30 Years Have Passed Since the Prologue

프롤로그에서 30년이 흘렀다
Score 7.8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3 Native Language: Korean
I got transmigrated into a game I’ve never seen before. I thought it was a top-notch RPG and spent 30 years on it. I retired as a war hero and planned to spend my remaining time leisurely. But it turns out, it was an academy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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