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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94

       

        

       “다크 존 e스포츠 팬 여러분들, 안녕하세요! 여러분들의 e스포츠 피닉스가 AP 중계를 위해 무려 1년만에 돌아왔습니다! 다들 목이 빠져라 기다리고 있었을텐데, 저 역시도 이번 경기의 시작을 무척이나 기다려왔습니다. 다들 만나서 반가워요!”

        

       “반갑습니다, 여러분. 오늘 경기들을 총체적으로 살펴보고, 이에 대한 해설을 맡게 된 호스트인 플레임이라고 합니다.”

        

        

        

       -피닉스!피닉스!피닉스!피닉스!피닉스!피닉스!피닉스!피닉스!피닉스!

       -기다리다가 산화하는줄알았다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

       -큰거오나?큰거오나?큰거오나?큰거오나?큰거오나?큰거오나?

       -이거볼라고연차내고1년365일오매불망기다렸다퍄퍄퍄퍜ㅋㅋㅋㅋㅋㅋㅋ

       -참여인원이 1600명 ㅁㅊ ㅋㅋㅋㅋㅋㅋㅋ 지난번보다 300명은 더불었네

        

        

        

        트리키 – 다크존 공식 중계방이 그 따끈따끈한 막을 올린다.

        

        가상현실 게임들 중 그 인기 순위로는 언제나 탑을 달리는 그것은 그 인기만큼이나 진행하는 경기들도 수두룩했고, 그 덕분에 언제나 그렇듯 공식 중계방은 틈날 때마다 붉은 빛으로 깜빡이며 시청자들에게 열띤 경기 내용을 전달했다.

        

        그리고 9월의 초입, 늦여름과 초가을의 어드메. 아직 여름의 열기와 꾸무레한 빗줄기가 채 가시지 않은 어느 날, 에이펙스 프레데터 예선 랭크 공식 중계가 시작되었다.

        

        

        온 에어를 알리는 붉은 빛의 옆에는 어느샌가 7만이 넘는 시청자가 찍혀있는 상태였다. 에이펙스 프레데터 경기 자체가 타 PVP 종목보다도 우수한 인기를 자랑하였고, 더 나아가 인터넷 사이트 사방팔방에 뿌려진 광고 때문이기도 했다.

        

        그 수는 카운트다운 이후 본격적으로 방송이 시작된 이후에도 결코 멈출 기색 없이 계속해서 올라가고 있었다. 많은 이들이 예상하고 있는 수순이었다. 적어도 10만은 훨씬 넘어야 안정화될 것이었다.

        

        서비스를 이어온 지 고작해야 5년밖에 되지 않았고, 프로가 모습을 드러낸 것은 아무리 길게 잡아도 3년 가량. 여전히 무지막지한 포텐셜이 게임과 프로계에 잠재되어 있음을 의미했다.

        

        어느새 12만을 돌파한 시청자 수를 통해 그 편린을 엿볼 수 있었다.

        

        

        

       “길고 길었던 대회 랭크가 몇 주 전에 종료되었습니다. 그리고 차세대 AP판을 이끌 수많은 새싹과 신예, 초신성들을 뽑는 스크림은 바로 얼마 전에 마무리가 되었는데요.

        지난 번보다도 촉박한 기간임에도 참여자 분들이 무려 300명이나 늘어났습니다. 이는 전반적인 참가자 분들의 실력이 상승되었다는 것을 의미하죠?”

        

       “바로 그 말대로입니다. 상위 백 명만을 정확하게 끊는 메달 오브 아너 티어의 아래로 계속해서 내려가서, 예선 랭크에 참여할 수 있는 권리를 거머쥘 수 있는 티어 2부터는 고정된 숫자가 따로 없습니다. 총 참여자 비율에서 끊는 거기 때문에, 대회 랭크 참여자가 많을수록 늘어나거든요.”

        

       “정말 훌륭한 설명 감사합니다.”

        

        

        

        손가락이 공중에서 휘돌자 열여섯 개에 달하는 스크린이 4×4의 형태로 허공에 띄워진다. 전부 시작을 기다리는 경기였다. 한 판에 백 명이 참여하는 게임이 무려 열 여섯 개.

        

        이 많은 사람들 중, 고작해야 100명만이 KSM에 진출할 수 있었다. 이 말인 즉슨 100명이 투입된 한 판에서 고작해야 여섯에서 일곱 명만이 살아남는다는 이야기였다.

        

        당연하게도 냉혹한 승패의 논리는 그 누구도 피해갈 수 없었다. 따라서 예선 랭크에 참여한 플레이어들은 기를 쓰고 경기에 임해야만 했으며, 시청자들이 보는 맛은 그에 비례하여 상승했다.

        

        캐스터의 말이 쐐기를 박는다.

        

        

        

       “오늘도 어김없이, 피로 피를 씻는 처절한 경기들이 몇 번이고 펼쳐질 예정입니다. 승부의 세계란 냉혹하고, 그 이상으로 참혹한 법이죠. 가장 강인한 사람들만이 살아남아 더 위로 올라갈 수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AP 솔로잉의 모토기도 하죠. 정점에 설 수 있는 건 오로지 단 한 명뿐이니까요.”

        

        

        

        스윽.

        

        16만 명에 달하는 하나의 방이 열여섯 개로 분리되었다. 순식간에 생겨나는 하위 카테고리에 이어, 사전에 다른 방에서 대기하고 있던 30명 가량의 해설진들이 각기 모든 방에서 중계를 시작했다.

        

        한 번에 진행되는 경기의 수가 너무 많기 때문에 두 명만으로는 전담할 수 없다면, 세션의 갯수만큼 방을 늘리면 된다.

        

        그런 무식한 모토였지만, 효과는 확실하였는데 – 시청자들은 자신이 알지도 못하거나 라이벌이 활약하고 있는 경기를 중계하고 있는 상황을 맞이하는 대신에, 자신이 응원하는 프로게이머들이 있는 방을 갈 수 있었다.

        

        

        곧 가장 처음으로 만들어진 해당 중계방 역시도 세션을 할당받는다.

        

        맵이 결정되고, 100명의 플레이어들이 게임이 시작되기 전 프라이빗 룸에서 대기하는 사이, 중계진들은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높일 수 있도록 끊임없이 말을 이어갔다.

        

        

        

       “자, 첫 번째 경기. 마저 해설 진행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보시다시피 저희 중계방에 할당된 맵은…네, 포플러 릿지 교정 시설이군요. 섬 지하를 통째로 교도소로 개조한 곳입니다. 킬존 주요 기믹으로는 군중제어가스와 대형 전류장 발생기, 바닷물 주입 등이 있죠.”

        

       “그럼 선수 명단을 확인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아, 정말로 쟁쟁한 인원들로 가득하네요. 전반적으로 익숙한 이름들이 가득합니다. 이번 시즌에서 두각을 드러낸 새로운 분들도 정말로 많군요. 피닉스 캐스터 님은 눈여겨보고 있는 분들이 있으실까요?”

        

       “아무래도 여기서는 지형이 난해한 곳에서의 교전에 상당한 경험이 있는 아르카디아 게임즈 선수들이 유리하지 않을까 싶네요. 외부라는 개념이 존재하지 않는 포플러 릿지 실내맵 특성 상 정말로 피튀기는 교전이 벌어질 테니까요.”

        

       “그렇군요, 좋은 말씀 잘 들었습니다. 그렇다면 저는…플레이어 유진을 한 번 꼽아보도록 하죠.”

        

       “아하하, 너무 스탠다드한 선택 아닌가요?”

        

        

        

       -유진그녀는신이야!유진그녀는신이야!유진그녀는신이야!유진그녀는신이야!

       -저저미친련 아무리찾아도없더니 여깄었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움직이는 자연재해ㄷㄷㄷ;;;

       -마주치자마자 개같이 도망치는애들 벌써보인다보여ㅋㅋ

       -아이에에에에에!! 유진왜!!!

        

        

        

        시선이 쏠린다.

        

        그 후 해당 중계방의 시청자가 빠르게 늘어나더니, 고작해야 몇 분만에 3만 명을 돌파했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그 어렵다는 배틀로얄 장르에서, 날고 긴다는 프로게이머들조차 확신할 수 없는 정점에 매번 안정적으로 등극하는 이는 그녀밖에 없었으니까.

        

        힐긋 채팅창을 살핀 피닉스가 웃음을 참지 못하고 입에 담은 단어가 있었다.

        

        

        

       “하하, 채팅창에서 뭐라고 말하는지 보셨나요? 움직이는 자연재해라고 합니다. 정말 이 이상으로 유진 선수에 대해 잘 정의한 단어가 또 있을까요?”

        

       “동감합니다. 정말…불가능에 가까운 피지컬을 매 판마다 뽑아내는 유저죠. 아마 같은 판에 속한 분들에게는 재앙도 이런 재앙이 없을 겁니다. 그러면 내친 김에, 해당 유저의 세팅도 한 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모두가 잘 볼 수 있도록, 유진이 선호하는 무장이 허공으로 띄워졌다.

        

        그다지 특색이 있다고는 할 수 없었으나, 그럼에도 한 가지 공통점을 찾자면 에르고와 반동을 도외시하고 화력에 치중한 총기들을 사용하는 점 정도가 있었다. 사용하는 총기들도 무시무시했다. MK18 묠니르, MG338, 더 나아가서는 Ash-12.7….

        

        보기만 해도 정신이 아찔해지는 선호도에 해설들이 너나할 것 없이 한 마디씩을 내뱉었다.

        

        

        

       “정말 누가 보아도 반동 제어에 자신이 있다고 말해주는 듯한 선택입니다. 실제로 그렇기도 하죠.”

        

       “그렇습니다. 혹시, 피닉스 캐스터는 유진 유저가 1등을 거머쥐리라고 생각하시나요?”

        

       “글쎄요. 확신할 수는 없죠. 에이펙스 프레데터는 수많은 변수와 고난, 역경을 뚫어낸 단 한 명만이 정점에 오르는, 가장 원초적인 시스템을 갖춘 PVP니까요. 폭풍이 빚어낸 결과를 예상하기는 어렵겠죠. 마치 내일 날씨처럼, 확률이 높아도 반드시 적중하는 건 아닌 것처럼요.”

        

       “하하, 우문현답이군요. 부족한 질문에 답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러면 저희는 본격적으로 경기 중계를 시작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간단한 이야기가 끝이 나고, 수십 개에 달하는 화면들이 허공 위로 띄워졌다.

        

        눈이 어지러울 정도의 다채로운 시선이었다.

        

        마치 CCTV처럼 어느 한 지점에 고정되어 주요 지형지물을 촬영하고 있거나, 플레이어를 따라다니거나, 혹은 세션과 완전히 분리되어 백 명에 달하는 인원들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보여주고 있었다.

        

        이제부터는 납탄이 언어를 대신할 차례였다.

        

        경기가 시작되었다.

        

        

        

        

        

        

        

        

        

        

        

        

        

        근래 에이펙스 프레데터 AP 솔로잉의 예선 랭크에 참여하는 프로들에게 있어서 가장 피하고자 하는 일이 무엇일까를 묻는다면, 십중팔구는 속칭 억까 상황을 피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조준을 풀었을 때 하필이면 느닷없이 적이 나타나거나, 딱히 큰 실수를 범한 것도 아닌데 느닷없이 적과 적 사이에 끼어 샌드위치를 당해버리거나, 그 외 등등등. 불합리하고 타이밍이 맞지 않는 상황이 정말 많이 있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단어의 뜻이 바뀌거나 추가되듯, AP 솔로잉 프로게이머들 사이에서는 이 단어의 의미가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는데 – 그 중 하나가 바로 재수없게 유진을 만나는 것이었다.

        

        물론 대놓고 떠들 수는 없었다.

        

        남들과 현격한 실력 차이가 있기에 그것을 장기로, 더 나아가 직업으로 삼은 사람들이 다른 유저를 이기지 못할 것 같아 피한다면, 그것만으로 경쟁력을 상실했다고 말할 수 있었으니까.

        

        

        하지만.

        

        막상 눈 앞에 그 사람이 있다면 그렇게 단정지을 수 있을까?

        

        

        

       ‘망할, 이거 좆된 것 같은데….’

        

        

        

        그동안 여태까지 유진과 조우한 후 살아남지 못한 이들 – 다르게 말하면, 거의 대부분의 유저들 – 이 말하길, 마치 유령과도 같이 거리를 좁혀온다고 하였다.

        

        분명히 어느 지점에 있을 거라는 전제 하에 교전을 시작하면, 상상 이상으로 무지막지한 사격의 정확성에 한 번 놀라고, 그 후 폭발음이든 뭐든 해서 잠시라도 시선을 떼면 상상도 못한 곳에서 급습을 가한다나.

        

        안타깝다면 안타깝게도, 그것은 진짜 사실이었다.

        

        

        

       ───투두두두두!

        

        

        

        상상 이상으로 넓지만, 여러 잡동사니가 군데군데 놓여진 교도소의 식당 섹션. 먼저 사격을 가한 것도 자신이었고 유효타를 먹인 것도 자신이었으나, 추격 후 마무리는커녕 상황이 잘못 돌아가고 있단 생각을 떨칠 수 없었다.

        

        그 외형. 착각하는 것조차 바보같을 정도로 특징적인 아바타. 허공을 너울거리는 얼룩덜룩한 뱀꼬리는 한 번만 보더라도 망막에 아로새겨질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그걸 달고 있는 인영은, 마치 깜빡거리듯 명멸하며 도통 예측 불가능한 루트와 속도로 기동한다.

        

        그렇게 한 가지씩, 확신이 사라진다.

        

        분명히 유진이 있었던 곳에 시선을 던지고 그녀가 나오길 기다리지만, 확신할 수가 없다. 적이 과연 저곳에 있는 것이 맞기나 한 건가?

        

        

        숨막힐 듯한 긴장감. 수류탄을 까서 던지기엔 늦은 건가? 생각이 많아진다. 그러나 잡생각을 어떻게든 지우려고 노력할 뿐이었다.

        

        탄창 내 잔탄은 대략적으로 10발 중후반. 아직 여유는 있었다. 그녀가 사방팔방에 나와서 강조했던 점을 생각하고 떠올린다.

        

        운신의 폭을 만들어야만 했다.

        

        

        

       -짤그락.

        

        

        

        수류탄을 꺼내며 핀을 뽑는 과정을 하나로 합일한다.

        

        물흐르듯 내던져진 수류탄이 허공을 날아 목표했던 지점으로 빨려들어가자마자 – 그 짧은 순간, 흐릿한 그림자 같은 것이 일순간 흔들리더니 이동을 시작했다.

        

        저거다.

        

        

        

       “…!”

        

        

        

        빠르다.

        

        고막을 터뜨릴 듯한 총성 속 납탄이 교차한다. 서로의 몸 위, 육각형의 방벽이 허공으로 떠오르며 쏟아지는 탄두를 방어해냈다.

        

        

        

       -[알림 : 나노머신 잔량 77%.]

        

        

        

       ‘정확성이 무슨…!’

        

        

        

        최초 교전을 통해 자신의 위치가 어느 정도 밝혀졌다고 하지만, 그래도 이건 너무하잖아.

        

        이동 중이거나, 또는 이동하는 목표물을 사격할 때의 정확성이 수직에 가깝게 급락한다는 것은 거의 기초적인 상식이었지만, 상식이 부정되는 것도 가끔은 있는 모양이다.

        

        머릿속의 경보가 그다지 좋지 않은 신호들을 보내고 있었다. 즉각 발을 떼어 반대 방향의 엄폐물로 달리자마자 재차 허공을 울리는 총성. 순식간에 나노머신 잔량이 30% 이내로 하락했다.

        

        이거 안 좋은데.

        

        그리고 그 생각은 틀리지 않았다.

        

        

        

       ───콰아앙!

        

        

        

       “─어윽!”

        

        

        

        엄폐물에 도달하여 재정비를 하는 그 짧은 시간을 정확하게 관통한 수류탄 공격. 일순간 시야와 청각을 포함한 모든 것이 마비된다.

        

        나노머신 방벽의 완전한 파괴를 담보로 얻어낸 한 번의 생환 기회. 그러나 머릿속은 이미 혼란으로 가득찬 상태였다. 주변이 혼란스럽게 돌아갈수록 생각은 일차원적으로 바뀐다.

        

        지금이 그런 상황이었다.

        

        싸워야만 하는지, 도망을 가야하는지조차 결정하지 못한 최후는, 글쎄.

        

        좋을 리가 있나.

        

        

        

       -으직!

        

        

        

       “커흑!”

        

        

        

        인영을 눈에 담은 순간 둔탁한 소리와 함께 시야가 홱 돌아간다. 아바타이기에 감각은 차단됐지만, UI를 통해 마지막으로 본 경고창의 내용은 상당히 심상찮은 것으로 가득찬 상태였다.

        

        

        

       -[알림 : 다발성 안면 골절 감지.]

        

       -[경고 : 심각한 부상을 확인. 안와 붕괴로 인한 일시적 시야 상실.]

        

        

        

        털썩.

        

        그것을 보자마자, 모든 전의가 쓰나미처럼 빠져나가는 것이 느껴졌다.

        

        바닥에 드러누워 항복 표시를 표하자, 의외로 상당히 낭랑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미 영상으로 몇 번이고 들어 알고 있던 음색이었지만, 실제로 들으니 참으로 색다르게 느껴진다.

        

        

        

       “마지막으로 할 말 있으신가요?”

        

       “…가을 되니까 액땜 거하게 하네요.”

        

       “하하.”

        

        

        

        탕.

        

        로비로의 사출 전 마지막으로 들은 소리였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시간이 참으로 빠르네요

    벌써 조금만 있으면 100화가 다되어간다니 이걸 감개무량하다고 해야 할지…

    여러분들이 없었으면 여기까지 오지 못했을 겁니다

    정말로 감사드립니다!

    다음화 보기


           


I Have Returned, but I Cannot Lay down My Gun

I Have Returned, but I Cannot Lay down My Gun

귀환했지만, 총을 놓을 수는 없습니다
Score 4.1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Just the fact that I came back couldn’t be the end of everyt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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