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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95

   몇 시간이 흘렀을까.

   크라슈는 소모된 체력을 세계 침식으로 보충하며 죽을 듯이 숨을 몰아쉬었다.

     

   눈꺼풀이 무겁다.

   두 다리가 후들거린다.

   바닥을 하도 굴러서 그런지 몸이 엉망진창이었다.

     

   아가레스와의 격전이 이어진 지도 한참이 됐으니 당연했다.

   특히 아가레스가 크라슈를 목표로 노리고 공격을 퍼부었던 만큼, 크라슈는 부족한 체력에 허덕였다.

     

   그 탓에 위험한 순간도 더러 있었다.

   아가레스의 팔 중의 하나에 깔릴 뻔했을 때는 진짜 죽는 줄 알았다.

     

   지금도 조금 전을 떠올리면 식은땀이 맺힐 정도였다.

     

   하지만 아무리 아가레스가 크라슈를 최우선 목표로 했다고 해도.

   아가레스에게 당한 주천 기사단의 부상자가 계속해서 속출했다.

     

   부상자는 빠르게 전장을 이탈시켰지만, 그 덕에 남은 이들이 더더욱 아가레스를 감당해야 했다.

   사망자가 나지 않은 게 기적이었다.

     

   ‘릴리쉬 누님의 역할이 컸겠지.’

     

   크라슈가 아가레스의 주의를 끄는 사이.

   릴리쉬는 주천 기사단원이 상처를 입거나 위험하면 즉시 잡아 그대로 전력을 다해 전투 밖으로 던져 버렸다.

     

   우악스러운 방법이었지만 그게 아니었다면 죽은 이가 분명히 나왔을 것이다.

     

   ‘이제는 이쪽이 죽을 판이지만.’

     

   아가레스 녀석이 작정하고 공격을 퍼붓고 있는 판이다.

   오죽하면 주위에 있던 검은 숲들이 전부 부서져 이제는 바닥이 드러날 지경이었다.

     

   여기까지 오니 오히려 오기가 생긴다.

   저놈을 기필코 박살 내겠다는 오기가 말이다.

     

   “돌, 아가면, 체력을 더 올리든가 해야지!”

     

   머리 위를 스쳐 가는 아가레스의 손을 피한 크라슈가 뒤구르기를 하며 즉시 일어났다.

   한 시도 쉴 틈이 없다.

     

   벽력을 너무 사용해서인가.

   머리에 두통이 강렬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그럼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크라슈는 버텼다.

     

   단 한 번의 기회를 엿보기 위해서 말이다.

     

   그 순간이었다.

     

   콰앙!

     

   터져 나온 폭음과 함께 아가레스가 오른쪽으로 삐걱거렸다.

     

   몇 시간을 버틴 결과, 기어코 릴리쉬가 아가레스의 오른쪽 다리를 무너트린 것이었다.

     

   당황한 아가레스가 급히 다른 팔로 균형을 맞추고자 바닥을 향해 손을 뻗었다.

   그 손 틈 사이로 아가레스의 다리 아래쪽에 검푸른 머리카락이 스쳐 지나갔다.

     

   일순간 인영이 흐트러질 정도로 달려 나간 릴리쉬가 어느새 왼쪽 다리에 도달했다.

   주천 기사단원이 필사적으로 두드려 절반 정도 무너진 왼쪽 다리.

     

   그 다리에 전력을 담은 릴리쉬의 검이 휘둘러졌다.

     

   파쇄궤검(破碎潰劍)

     

   콰아아아아아앙!

     

   울려 퍼진 폭음과 함께 아가레스의 왼쪽 다리 전체에 균열이 뻗어 나갔다.

     

   쩌적!

     

   그 순간 충격을 이기지 못한 아가레스의 왼쪽 다리가 결국 산산조각이 났다.

     

   쿵!

     

   순식간에 두 다리를 잃은 아가레스의 하체가 무너져 내리며 그의 상체가 바닥으로 쏟아졌다.

   자욱하게 치솟는 흙먼지 사이로 검은 빗물이 쏟아졌다.

     

   “크라슈!”

     

   흙먼지와 빗물을 뚫고, 릴리쉬의 외침이 울려 퍼졌다.

     

   그 외침을 들었을 때 크라슈는 이미 달리고 있었다.

   크라슈가 공중을 향해 도약했다.

     

   하체가 주저앉은 아가레스의 척추를 짓밟은 크라슈는 즉시, 아가레스의 척추를 타고 질주하기 시작했다.

     

   머리로는 바로 뛰어 봤자 팔이 막을 테니 택한 방법이었다.

     

   크라슈의 몸이 또 한 번 담금질 되기 시작했다.

   오늘만 벌써 멸화침식의 두 번째 단계를 몇 번째 발동하는지 모르겠다.

     

   그 탓인지 몸 전체가 삐걱거렸다.

   월음지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몸이 못 견디기 시작한 것이다.

     

   근육이 찢겨 나가는 것 같다.

   내부가 활화산마냥 거칠게 타올랐다.

   뼈가 조각조각이 나, 몸속에 흩어지는 감각이었다.

     

   으득!

     

   하지만 그럼에도 크라슈는 이를 으스러지라 깨물며 견뎠다.

   대신 오히려 더더욱 멸화침식을 끌어 올렸다.

     

   오직 아가레스를 죽이기 위한 일념으로 말이다.

     

   그 순간 우뢰성을 타고 흘러간 흑염이 폭풍이 되어가기 시작했다.

   그러한 폭풍을 가두기 위해 치솟은 라이오너의 뇌기가 검집과 같은 형태가 되었다.

     

   크라슈는 흑염의 폭풍을 악착같이 뇌기의 안에서 억눌렀다.

   그럴 때마다 뇌기의 검집 속 폭풍은 더더욱 그 힘이 강해져 나갔다.

     

   척추를 타고 달리는 크라슈의 눈에 서서히 망토 하나가 보이기 시작했다.

   마치, 망토가 본체이기라도 한 듯 아가레스의 몸을 목까지 토해낸 망토가 휘날렸다.

     

   ‘다 왔다.’

     

   그것을 본 순간 크라슈의 멸화침식이 이제까지와는 차원이 다를 정도로 치솟았다.

   동시에 크라슈가 손에 쥐고 있던 어둠을 자기 입에 냉큼 집어넣었다.

     

   입안에 들어간 어둠이 목구멍을 넘어 내부로 스며들었다.

   그와 동시에 크라슈의 몸 안쪽 기분 나쁜 감각이 퍼져갔다.

     

   두근-

     

   아주 짧게 울려 퍼진 심장의 고동 소리와 함께 무언가 몸이 주박 되는 듯한 감각이 스쳤다.

   그것은 다름 아닌 아가레스가 지닌 군주령의 효과였다.

     

   군주령은 오직 세계 침식을 지닌 침식종에만 가능하다.

   그러니 일반 인간들에게는 별다른 효과가 없다.

     

   그러나 딱 한 명.

   이곳에 있는 크라슈만은 달랐다.

     

   크라슈는 극혈침독을 통해 세계 침식을 본인의 몸에 깃들 수 있었으니까.

     

   그리고 그 말은 즉.

   군주령의 효과에 그 또한 포함될 수 있다는 것이다.

     

   군주령이 즉시 크라슈의 몸을 장악하고자 내부로 뻗어왔다.

     

   화륵!

     

   하지만 그 순간 크라슈의 몸 안쪽에서 이그니스가 타올랐다.

   그러한 이그니스는 순식간에 뻗어 오는 군주령을 집어삼켜 불태워 버렸다.

     

   그 덕에 스스로 내부를 불로 지지는 감각이 느껴졌으나 크라슈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러기를 몇 초.

   크라슈의 입에서 연기를 따라 어둠이 천천히 흘러나왔다.

     

   분명 크라슈는 군주령을 불태워 없애 버렸다.

   그러나 그 여파가 아직 남아 있었기에 그는 군주령 대상의 포함 되어 있었다.

     

   ‘이 순간이다.’

     

   군주령의 주박에는 당하지 않으면서.

   군주령의 속해 있는 대상의 조건이 충족된 지금 말이다.

     

   아가레스가 지닌 군주령은 사용하는 아가레스에게도 제약이 있다.

     

   첫째는 아가레스의 진짜 본체인 머리는 악마성에 묶여 빠져나올 수가 없다.

   둘째는 군주령에 포함된 대상은 아가레스의 어둠에도 직접적인 타격을 먹일 수 있다.

     

   물론 두 번째는 침식종에 한해서만 사용할 수 있는 군주령이니 사실 무의미한 단점이었다.

   침식종들이 놈의 어둠을 공격할 리가 없었으니까.

     

   그러나 딱 한 명.

   아가레스가 전혀 예상하지 못한 예외의 인물이 등장했다.

     

   자기 몸에 세계 침식을 깃든 한 변종이 말이다.

     

   펄럭-

     

   새빨간 망토가 바람에 거세게 휘날렸다.

     

   그 망토의 안쪽은 새까만 어둠으로 뒤덮여 있었다.

     

   이쪽 아가레스의 눈은 망가졌지만.

   다른 한쪽 눈은 망토 저편에 있다.

     

   그리고 크라슈는 저 망토의 안쪽이 어디와 이어져 있는지, 무척이나 잘 알고 있었다.

     

   망토에서 목 아랫부분까지 몸을 전부 꺼낸 시점에서 망토는 아가레스의 목과 이어져 있다는 소리였다.

     

   쿠웅!

     

   뒤늦게 아가레스가 척추를 달리고 있는 크라슈의 존재를 알아차렸다.

     

   놈은 크라슈를 죽이기 위해 즉시 팔들을 들어 올렸다.

   쏟아지는 뼈로 된 팔의 아래.

     

   크라슈가 눈을 콱 찌푸렸다.

   등 뒤에 식은땀이 맺혔다.

     

   아직, 아가레스의 목에 닿기에 자신은 멀었다.

     

   좀 더, 몇 초라도 좋으니까.

   아주 조금 더.

     

   놈이 몸을 일으키기 위해 딱 몇 초의 시간이 지금 크라슈에게 더 필요했다.

     

   여기서 팔을 피하고자 힘을 더 썼다간, 아가레스에게 퍼부을 공격이 약해진다.

   크라슈가 결단을 내리려는 순간.

     

   쿵- 콰아아아아아아앙!

     

   날아든 섬광 하나가 크라슈에게 향하던 아가레스의 손을 전부 날려 버렸다.

     

   저 멀리 지평선 끝자락.

   이곳을 향해 전력 질주로 달리고 있는 한 인물이 내지른 일격이었다.

     

   천구성, 블라비.

   그가 늦지 않게 도착한 것이었다.

     

   다시 봐도 괴랄한 힘이다.

   괜히 크라슈가 노괴라 평하는 게 아니었다.

     

   하지만 설령 블라비라 할지라도 본체가 악마성에 있는 아가레스를 죽일 수는 없었다.

     

   아가레스를 죽일 수 있는 인물을 여기서 단 한 명.

   크라슈 자신뿐이었다.

     

   크라슈가 즉시 숨을 들이켰다.

     

   ‘딱 1초.’

     

   멸화침식으로 가속된 사고와 반사신경이 세상을 마치 정지하게 보이도록 하였다.

     

   그리고 그 정지한 세상 속.

   딱 한 번 세상이 멈췄다고 느껴진 그때.

     

   크라슈의 발이 아가레스의 척추를 지르밟았다.

     

   쿵!

     

   뒤늦게 소리가 그 자리를 메꾼 그 순간 섬광으로 부서졌던 남은 팔이 척추 위로 쏟아져 내렸다.

     

   그러나 크라슈는 그 자리에 이미 없었다.

     

   흑염의 잔적만을 남기고, 크라슈가 도달한 곳은 다름 아닌 망토의 앞이었다.

     

   당겨진 숨이 한계까지 끌어올려졌다.

   이윽고, 정신의 파문에서 시작된 용오름이 우뢰성에 닿았다.

     

   파직!

     

   우뢰성에게 시작된 뇌기의 폭음이 주변을 메꾸었을 때.

   흑염의 폭풍이 뇌기를 집어삼키며 세상에 도래했다.

     

   멸화침식(滅火浸蝕)

   삼식(三式)

   멸화천뢰(滅火天雷)

     

   콰가가가가가가가가각!

     

   뇌기와 흑염의 폭풍이 몰아치며 아가레스의 망토 안쪽으로 퍼부어졌다.

   어둠을 꿰뚫고, 그 너머에 닿은 폭풍은 모든 것을 갈가리 찢어 나갔다.

     

   콰아아아아아앙!

     

   그 순간 무척이나 먼 장소에서 희미한 폭음이 울려 퍼졌다.

   악마성 쪽에서 망토의 어둠을 타고, 멸화천뢰가 뻗어져 나간 것이었다.

     

   삐이이이이이이-

     

   크라슈의 귀에 이명이 울려 퍼졌다.

   한계를 응축시키고 또 응축시킨 공격을 쏟아낸 탓에 몸이 말을 안 들었다.

     

   ‘아, 가레스는.’

     

   눈앞이 제멋대로 흔들렸다.

   균형 감각이 엉망진창이었다.

     

   펄럭-

     

   그러나 그 이명 사이로 딱 하나, 망토가 휘날리는 소리만은 크라슈가 확실히 포착했다.

   망토는 마치 도주하려는 듯한 모습이었다.

     

   도망치는 시점에서 저 너머에 아가레스도 큰 피해를 본 게 분명했다.

     

   하긴, 세계 침식을 악착같이 흡수해 듬뿍 박아 넣은 필살기다.

   피해가 없으면 오히려 욕이 나올 지경이었다.

     

   그러나.

     

   ‘아직이다.’

     

   크라슈의 눈이 다시금 붉게 물들었다.

     

   도망칠 수 있다는 것은 놈이 아직 살아 있다는 소리였으니까.

     

   꺼져 가던 크라슈의 검에 솟아난 우뢰성의 검날이 황금빛을 퍼뜨리며 망토를 향해 내질러졌다.

     

   푸걱!

     

   어둠 안쪽으로 박혀 들어간 검날에서 무언가 찢겨 나가는 소리가 들렸다.

   멸화천뢰로 엉망진창이 되었을 아가레스의 목 안쪽이 어둠을 타고 들어온 검에 찢겨나가고 있는 것이었다.

     

   크라슈는 이제는 시야도 제대로 보이지 않았지만, 계속해서 그 검을 망토 안쪽으로 박아 넣었다.

     

   퍼걱! 퍼걱! 퍼거억!

     

   그 순간 무언가 이마에서 핏하고 터지는 소리가 들렸다.

     

   주르륵-

     

   얼굴을 타고 흘러내린 것이 자기 피인지 땀인지 모르겠다.

   그러나 크라슈는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해서 검을 내려찍었다.

     

   부드득!

     

   크라슈는 자기 몸의 감각이 전부 뒤틀리는 것을 느꼈다.

     

   이 느낌, 저주다.

   아가레스의 어둠은 사실상 저주의 덩어리에 가깝다.

     

   몸 안에 남은 이그니스가 더 이상 저주를 태우지 못할 정도로 쏟아냈다는 증거였다.

     

   빠드득!

     

   그러나 크라슈는 이를 부서지라 깨물었다.

   손끝이 새까맣게 물들어 갔다.

     

   하지만 크라슈는 또 한 번 검을 들었다.

     

   푸거억!

     

   내려찍은 검날이 망토의 어둠 안쪽 깊숙하게 파고들었다.

     

   더 이상 검을 뽑아낼 힘은 남지 않았다.

   그 대신 크라슈는 우뢰성의 검날을 쥐고 악착같이 안으로 박아 넣었다.

     

   “——–!”

   

   

   

   

     

   저주를 막는 것을 포기하고 남은 이그니스를 모두 망토 안에 퍼부었다.

   검은 불길이 하늘까지 뒤덮을 정도로 치솟았다.

     

   그것을 마지막으로 크라슈는 정신이 툭하니 끊어짐을 느꼈다.

     

   꽉!

     

   그러나 크라슈는 그 정신 어떻게든 부여잡았다.

   아가레스가 죽었는지 아닌지를 알아야만 했기 때문이다.

     

   놈이 여기서 죽으면 제국이 멸망하는 이유 중 하나가 사라진다.

     

   이유 없이 죽어 나가게 될 이들이 살고, 멸망으로 나아가는 발판 하나가 사라진다.

   세계 침식과 맞설 수 있는 이들이 늘어난다.

     

   이 엿 같은 세계를 어떻게든 유지 시킬 수 있는 하나의 길이 이어진다.

     

   반푼이로 살았기에 아무런 목표도 가질 수 없었던 병신 같던 자신이.

   유일하게 마음속에 품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던 단 하나의 목표.

     

   세계 멸망을 막겠다.

     

   그 단 하나의 목표를 위해.

   크라슈가 또 한 번 검날을 비틀려는 순간이었다.

     

   “크-슈!”

     

   망토의 어둠에 머리를 처박는 한이 있더라도 검을 비틀려던 크라슈의 몸을 누군가 받았다.

   희미한 시야 사이로 검푸른 머리카락이 언뜻 보였다.

     

   그 머리색은 발하임의 상징이었다.

   릴리쉬가 분명했다.

     

   “누, 님, 아, 가레스는.”

     

   목 안이 뜨겁다.

   성대가 흑염에 의해 일부 타버렸는지 목소리를 내는 것도 힘들었다.

     

   “그만, 그만 해도 된다. 아가레스는 죽었으니까. 제발, 제발, 그만 해라.”

     

   크라슈는 가까스로 들린 목소리를 듣고, 스르륵 눈을 감았다.

   릴리쉬라면 거짓말하지 않을 테니 말이다.

     

   “성, 녀에게 데, 려가 주십, 쇼.”

     

   기어코 자기를 회복시킬 방법까지 내뱉은 채로.

   크라슈는 마지막까지 검을 쥔 채 그렇게 정신을 잃었다.

     

   쏟아지는 검은 빗물 속.

   이것 하나 밖에 보고 달릴 줄 몰랐던 이의 집념이 조용히 타들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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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A Thief Who Steals Overpowered Skills

I Became A Thief Who Steals Overpowered Skills

Became a Munchkin skill thief meonchikin seukil dodug-i doeeossda 먼치킨 스킬 도둑이 되었다
Score 4.0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used to think that my stealing skill only worked on what was worthless to a person.

But just before I died, I realized that I could also steal the skills.

So I stole the regres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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