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97

   ─헤센 백작령에서 일 할 사람 구함 [27]

   갤러리에서 사람을 구한단다. 사람을 왜 갤러리에서 구할까.

   아무리 봐도 수상하기 짝이 없는 글이지만, 작성자가 주딱이었다.

   제목) 주딱이 왜 사람을 구할까

   뭐임 도대체? 이 새기 단칸방에 살던 거지 아니었음?? 뭔데 일할 사람을 구함?

   ㄴ그걸 아직도 믿농ㅋㅋㅋ

   ㄴ생각해봐라 갤러리 주딱인데 아무것도 없겠음????

   ㄴㄹㅇ 내가 갤 주딱이면 어디 한 자리는 진작 차지했지 ㅋㅋㅋㅋ

   ㄴ오센 왕국에 터 잡은 듯??

   ㄴ그럼 헤센 백작령에 있다는 거임??

   ㄴ그냥 얘기만 해주는 걸 수도 있고 그건 모르지

   ㄴ오센 왕국과 연줄이 있다고? 무슨 관계냐 도대체

   ㄴ주딱 이 새끼 ㅅㅂ 뭐 노예가 사는 방 올리더만 알고 보니 ㄹㅇ 귀족 급이었나보네

   ㄴ하 시발… 또 기만질에 당했구나…

   ㄴ악당영애 주딱은 실존한다…

   ㄴ헤응… 악당영애 주딱 아래에서 일하기…?

   ㄴ헉 개꼴리네…

   ㄴ나 일단 바지 벗었어… 헤응…

   ㄴ합법 정모 아님?

   ㄴ오 합법 정모

   ㄴㅋㅋ 여갤러 다 뒤졌다

   ㄴㅅㅂㅋㅋㅋㅋ 게이야

   ㄴ상식적으로 취직하나한다고 오센왕국까지 가는 사람은 없지 ㅇㅇ

   ㄴ오센 왕국 근처 살면 모를까 ㅇㅇ

   ㄴ그럼 헤센 백작령은 갤붕이 천지임?

   ㄴ갤부이들만 가득한 곳이라…

   ㄴ시발 쓰레기마을이잖아 ㅋㅋㅋㅋ

   ㄴ이 헤센 백작령 그대로 불태워도 좋다 ㅋㅋ

   ㄴ밤에 불지르기 컨텐츠 on ㅋㅋ

   제목) 나 헤센 백작령인데

   아무 일 없다 ㅇㅇ

   ㄴ현직 헤센 백작령임?

   ㄴㅇㅇ 아무 일 아님

   ㄴ요샌 영지도 말을 하네;

   ㄴ말 하는 검도 있는데 영지는 말 못할 게 뭐임

   ㄴ?

   ㄴ(생각해보니 그러네 콘)

   ㄴ(능지 떡락 콘)

   ㄴ(이게 맞음? 콘)

   ㄴ(고건 몰랐네 콘)

   제목) 헤센 백작령에 뭐 공사하는데?

   (대충 건물 짓는 짤.jpg)

   뭐지

   ㄴ뭐 공사함?

   ㄴ나도 몰?루

   ㄴ여기 콘서트장 여나

   ㄴ콘서트장은 왜 열어 ㅅㅂ아 ㅋㅋㅋ

   ㄴ뭐 유명한 사람들 초대해서 행사 하는 줄 ㅋㅋㅋ

   ㄴ헤센 백작령에서 그걸 왜 해 씹 ㅋㅋ

   ㄴ생각해보니 헤센 백작 걔 아님?

   ㄴㅇㅇ 걔 맞음 경매장 초반에 깝치던 애

   ㄴ시발 또 뭐 잘못 저질렀나?

   ㄴ헤센아… 또 너니…?

   ㄴ헤센이 잘못을 저질렀다고 뭐 건물을 지어준다고?

   ㄴㅋㅋ 기다려라 나도 잘못 저지르러 간다 ㅋㅋ 옆집 염소 따먹으러 감

   ㄴ어어… 멈춰라…

   ㄴ염소한테 그러지마라 ㅅㅂㅋㅋ 이 새끼 은근슬쩍 사심 채우네

   ㄴ컄ㅋㅋㅋㅋ

   제목) 예상해봄 ㅇㅇ

   헤센 백작령에 뭔가 발견 된 거임

   지금 조사단 꾸리는 거 아님?

   ㄴ지하에서 발견된 거대한 동굴 ㄷㄷ

   ㄴ헉.

   ㄴ보물 미궁 ㄷㄷㄷ

   ㄴ캬아 ㅋㅋㅋ

   ㄴ헤센 백작령에 그런 게 ㄷㄷㄷㄷ

   ㄴ아니면 저거 그냥 군대 짓는거 아님?

   ㄴ?

   ㄴ뭣.

   ㄴ오센 왕국 “테르인 침공하겠다.”

   ㄴ500명이라길래 갔더니 자연스럽게 입대 ㅋㅋㅋ

   ㄴ500명이면 딱 군대로 적당한데?

   ㄴ어어;;; 멈춰라;;;

   ㄴ아르델도 아니고 그러겠냐고

   ㄴㄹㅇ 오센 여왕은 그렇게까지 미치진 않았음

   ㄴ세렌디아) 뒤질래???

   ㄴ헉

   ㄴㅋㅋ 진짜 미친년 왔다 ㅋㅋ

   ㄴ미친년도 제말 하면 오거든요 ㅋㅋㄹㅇ

   ㄴ주딱이 오센왕국의 실세고… 세렌디아를 불러들인건…

   ㄴ헉

   ㄴ헉

   ㄴ설마 ㄷㄷ

   ㄴ대륙침공 ㄷㄷ

   ㄴㅋㅋ 주딱이 뭐가 무섭노 ㅋㅋ 이미 대륙은 돌아섰다 (손발이 덜덜 떨림)

   제목) 공사장 아저씨들한테 물어봤는데

   여기 공장 짓는다는데?

   ㄴ공장????

   ㄴ뭐야 대륙 침공 아니네

   ㄴ대륙 침공은 시발아 ㅋㅋㅋ 그러겠냐고 ㅋㅋ

   ㄴ그럼 세렌디아를 파딱으로 뽑은 이유는?

   ㄴ어라

   ㄴ그건…

   ㄴ그걸 누가 몰라 ㅋㅋ 당연히 ㅋㅋㅋ 어

   ㄴ아무도 모르는 게 레전드네 ㅋㅋ 걍 대륙 침공으로 하자 ㅋㅋㅋ

   ㄴ더 물어보니까 규모 장난 아닌듯 오센 왕국에서 주도하고 있다고 함 헤센 백작은 아닌 듯?

   ㄴ그 정도면 규모 존나 큰 거 아님??

   ㄴ국가 단위 사업이면 장난 아니긴 하지 ㄹㅇ…

   ㄴ오센 왕국에서 주도해서… 군대를 조직… 테르인을 침공… 오센 왕국의 실제 주딱과 손잡은 세렌디아…

   ㄴ이렇게 말해도 그럴싸한 게 무섭네 ㅅㅂ

   ㄴ주딱아 이니지?? 응???응????

   ㄴ대륙 전쟁 터져도 좋다 ㅋㅋ 숏친다 ㅋㅋㅋ

   ㄴ아오 ㅋㅋ 뇌가 녹아버린 주붕아 ㅋㅋ

   ㄴ이럴 때도 주식으로 도박할 생각만 ㅋㅋㅋㅋ 미친련 ㅋㅋㅋ

   제목) 무슨 공장이냐

   도대체가 뭔 공장일지 상상이 안가네

   내용은 얘기해야하지 않겠냐

   ㄴ주딱) 물건 만드는 공장임

   ㄴ그건 씨발아 ㅋㅋ 우리도 아는 거고

   ㄴ주딱) 님들도 빨리와서 일하셈 돈 나옴

   ㄴㅋㅋㅋ 미친 새낀가 ㅋㅋㅋ

   ㄴ이 정도는 해야 주딱 하지 ㅋㅋㅋ

   ㄴ뭔지는 알려달라고 이 새끼야 ㅋㅋ

   ㄴ난 500명 구한다는 말이 신기함 뭔데 그렇게 많은 인원이 필요함??

   ㄴ아무튼 좋은 거 아님? 500명이면 나도 취직 되겠는데 ㅋㅋ

   ㄴ이제 갤러리가 취직까지 시켜주네 ㅋㅋ

   ㄴ완장 달면 공장 관리자라는 게 사실임???

   ㄴ와;; 완장 이렇게 좋은 거 였구나

   ㄴ나도 완장할 걸 ㅅㅂ

   ㄴ그래? 그 생각 없애줘야겠네 ㄱㄷ

   ㄴ어어 시발 갤러리 곱창내지마라

   ㄴ나 그런 나쁜 생각 안했어 제발 나 나쁜생각 멈췄어

   ㄴ나쁜 생각 둘 다 멈춰

   ㄴ시발 좆됐네… 오늘 엄마랑 자야겠다…

   ㄴ취직 개꿀 ㅋㅋ이럴 줄 알고 15년간 일안하고 갤질만 했음 ㅋㅋ

   ㄴ넌 좀 해라 ㅋㅋㅋ

   ㄴ응 ㅋㅋ 이제 일하면 돼 ㅋㅋ

   ㄴ엘프지? 제발 엘프라고 해줘

   ㄴ엘프 아닌데?

   ㄴ시발 ㅋㅋ왜 아닌데!!!!!!!!

   ㄴ(사람 아니야 콘)

   ㄴ(이게 왜 진짜임? 콘)

   제목) 공장이겠냐 ㅄ들아 ㅋㅋ

   당연히 생체실험장이지 ㅋㅋ 누가 500명씩이나 구해 씨발 ㅋㅋㅋ

   ㄴ뭣

   ㄴㄹㅇ?

   ㄴ진짜로 생체실험 했던 적 있음 ㅋㅋㅋ

   ㄴ이런 글 옛날에 본적 있는데 어디 생체 실험이었음 ㅋㅋ

   ㄴㄹㅇㅋㅋㅋ뭐 투약 시험한다고 모집하던데 그거랑 딱 똑같아

   ㄴ그래도 돈은 많이 주자너 ㅋㅋ 한 70실버 주던가?

   ㄴ하루 가서 그 정도임?

   ㄴ그건 아니고 이틀인가 사흘 시험함

   ㄴ그거 치고는 ㄱㅊ은데?

   ㄴ아무것도 안 하고 70실버인 게 ㄹㅇ 막노동 뛰어서도 그 돈 못 벌잖아

   ㄴ하수도 청소하면 30실버 겨우 받을 듯

   ㄴ캬 ㅋㅋ 냄새 오지는 하수도 청소는 ㅇㅈ이지 ㅋㅋㅋ

   ㄴ진짜 생체 실험임?

   ㄴ여태까지 대놓고 생체 실험하는 주딱은 없었는데 ㅋㅋ

   ㄴ당당하게 하면 못 알아챌까봐 공장이라고 둘러대긴 했자너 ㅋㅋ

   ㄴ아 ㅋㅋ

   ㄴ오픈북 테스트였네 ㅋㅋㅋ

   제목) 500명 단위 생체 실험이면

   주딱은 마녀임?

   ㄴ헉

   ㄴ소문 – 주딱은 마녀다 ㄷㄷ

   ㄴ마녀 주딱 ㄷㄷ 캬 ㅋㅋㅋㅋ

   ㄴ갤러리에서 사람을 썰면서 마법 재료로 사람을 사용하는 ㄹㅇ 마녀 ㄷㄷ

   ㄴ캬아 ㅋㅋㅋㅋ 이거 못 참지 ㅋㅋ

   ㄴ마녀 모자에 살짝 벌어진 옷 틈새로 보이는 속살… 주딱 마녀 눈나가 손목 잡고 피 뽑아 가는 거임..

   ㄴ흐흐흐

   ㄴ흐흐흐

   ㄴ피 말고 다른 것도 뽑아줘 마녀 주딱 눈나…

   ㄴ나 잔뜩 나와 버렸어…

   ㄴ미친련들 ㅋㅋㅋㅋ 너넨 꼭 지원해라

   ㄴ마녀 옷 입은 주딱 눈나 생각하니까 나 거기가 이상해졌어…

   ㄴ이상해진 거 마녀 주딱 누나가 치유해준대…빨리 지원해…

   ㄴ이젠 이상해진 곳이 허전해…

   ㄴ우우… 갤부이… 성별이 사라졋서…

   ㄴ치료가 되었군 ㅋㅋ

   ㄴ환부를 잘라내는 것 만한 치료가 없지

   ㄴ이게 치료고 이게 마녀지 ㅋㅋ

   제목) 그래서 500명은 도대체 왜 필요함?

   ㅅㅂ 뭔 공장인데 500명이나?

   ㄴㄹㅇ

   ㄴ조금 두렵긴 함…

   ㄴ주딱이 뭔 일 저지를 때 마다 시장이 요동쳐요…

   ㄴ지금 헤센 백작령 지수 요동치기 시작했음;

   ㄴ시발 ㅋㅋ 주딱이 손대는 것마다 뭔가 생기네

   ㄴ재앙을 몰고 다니는 완장 ㅋㅋㅋ

   ㄴ(그정둔가? 콘)

   “그 정둔가.”

   주딱은 중얼거리고서, 알람으로 빛나는 채팅창까지 확인했다.

   【갤러리 관리자 채팅】

   ─마왕쨩) 주딱 뭘 구하는 거시야…무서운 거시야…

   ─식물드루이드) 그러게요…신체 멀쩡한 사람 500명…

   ─용사) 500명이면 나라도 세울수 있어요.

   ─마왕쨩) 헉 설마 오센 왕국에…쿠데타를!!!!!

   ㅡ주딱) 선동 날조 멈춰 제발

   ─세렌디아) 도와줄까?

   ─주딱) 십련아

   뭘 도와준다고 하는 거야 얘는?

   오센 왕국에 쿠데타를 왜 일으키는데.

   어이없는 소리만이 오가는 채팅창을 닫은 주딱이 헤센 백작령 개발 계획서를 읽었다.

   “여왕님 생각해보면 500명은 너무 많은 거 아닌가요?”

   500명은 과하지 않나 생각이 든다.

   실제 근무에 투입되는 사람은 그보다 훨씬 적은 사람인데 말이다.

   하지만 여왕님의 생각은 다른듯했다.

   “500명이 많은 인원이긴 해도 필요해요.”

   “그래요?”

   “도중에 이탈하는 사람도 있고… 나중에 규모를 늘릴 것도 생각해서 정한 인원이에요.”

   베아트리스는 자신감을 담아 대답했다.

   500명. 많은 인원이긴 하다. 돌프 경과 이야기 했을 때의 인원보다 많은 숫자였다.

   하지만 그녀가 바라보는 건 먼 미래.

   주딱이 만들고자 하는 물건이 대륙에 퍼질 때였다.

   이 물건은 분명 불티나게 팔리리라.

   그만한 힘을 가진 물건이다.

   그러다보면 공장의 규모를 늘릴 때가 온다.

   그때 가서 사람을 구하려고 하면 늦는다.

   미리 대비를 하고 미리 투자를 해야 한다.

   큰 그림은 첫 스케치부터 크게 그려야 하는 법이니.

   베아트리스는 지금부터 커졌을 공장의 규모를 생각해서 계획을 짰다.

   감당되는 리스크 내에서 이루어진 과감한 투자지만.

   주딱이 만들어낼 물건에 비하면 과분하지 않았다.

   오히려 모자랐으면 모자랐지.

   ‘마음 같아선 더 투자를 하고 싶어요.’

   하지만 만에 하나. 실패했을 때 떠안을 손해를 생각하면 쉽사리 결정할 수 없었다.

   더 좋은 방법이 있지 않는 한 말이다.

   “벌써 거기까지 보고 계셨군요. 캬.”

   “멀리 보는 게 큰 이득을 노리기 좋으니까요.”

   베아트리스가 고개를 끄덕이자, 주딱도 고개를 끄덕였다.

   “근데 생각보다 반응이 시큰둥하네요.”

   대부분이 낚시라니. 인체 실험이니 가지 말라니. 그런 소리를 하고 있었다.

   왜지. 갤러리와 관련된 물건이니 갤러리에서 구하면 잘 구해질 거라 생각했는데.

   아직 공개하기엔 비밀이라서 말을 안 했지만, 이건 척하면 척 아닌가?

   갤러리와 관련된 물건이니까 갤러리에서 사람을 구하겠지.

   무급갤질에진심인백수들이 가득한 곳이라 많이 지원할 거라 생각한 게 잘못이었나.

   ‘아쉽네.’

   갤럼들이라면 일하면서도 의욕이 고취될 거라 믿었는데.

   정작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갤러리에서 취직하면 얼마나 좋아. 용사님 안 그래요?”

   “…맞다고 생각합니다.”

   “용사님도 동의하는 내용인데. 진짜루.”

   주딱이 푸념하고 있으니, 베아트리스가 위로했다.

   “갤러리에서 못 구해도 괜찮아요. 길드를 통해서 구한다면 왕국 내에서도 충분히 구해질 테니까요.”

   “그러면 비용이 만만치 않을 텐데.”

   “아마… 갤러리에서 구하는 것보단 몇 배로 깨지겠지만 어쩔 수 없어요.”

   “음.”

   수백에 달하는 사람을 구하려면 돈이 더 깨지는데.

   굳이 그래야 할까.

   “갤러리에서 싸게 구하면 좋지 않아요?”

   “그렇긴 하지만….”

   “잠시만요.”

   주딱은 허공을 톡톡 두드리면서 익숙한 창을 띄웠다.

   【갤러리 관리자 채팅】

   ─주딱) 야 세렌디아

   ─주딱) 야

   ─주딱) 야 까망이

   ─세렌디아) 뒤질래?

   ─세렌디아) 왜 불렀는데 망할놈아

   ─주딱) 야 우리 공장 짓는 거 알지?

   ─세렌디아) ? 그게 구라가 아니었다고?

   ─주딱) 진짜인데

   ─주딱) 아르델에서 백수 500명 정도만 보내주면 안 되냐?

   ─세렌디아) 오 그럴까

   ─세렌디아) ㄱㄷ

   세렌디아의 채팅이 멈추고. 잠시 후.

   갤러리에 글이 올라왔다.

   ─시발 아르델시발

   ─세레닏아이미친년아!!!!!!!!

   ─세렌디아 폭군 모드 on ㅋㅋㅋ

   ─속보 아르델 대 위기 ㅋㅋ

   ─아르델 숙청시작ㅋㅋㅋ간다잇ㅋㅋㅋ

   ─꺄아앙아아아ㅏㅇ악

   아르델에서 누군가의 비명이 울려 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