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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97

       

        

        

        

        

        원자력발전소는 인류가 진보하며 만들어낸 가장 복잡한 것들 중 하나였으며, 동시에 대형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그 위험도로는 탑을 달리는 곳이기도 했다.

        

        이로 인해 일반인들은 생각은커녕 짐작조차 할 수 없는 절차들과 내부 구조가 생겨났고, 결과적으로는 한 인간의 머리에 전부 쑤셔넣는 것이 불가능한 방대한 양의 데이터들로 분화되었다.

        

        그러나 언제나 그렇듯 모든 지식은 필요성이라는 기준에 의해 나름의 형태로 분류되었는데, 이카루스 요원들에게는 ‘어떻게 하면 교전 중 대형사고를 방지할 수 있는가?’가 그 기준이었다.

        

        

        원자력 발전소에서의 대형사고란 당연히 방사능 누출이었다.

        

        또는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라면 아르테미스 PMC들이 고위험성 방사성 폐기물 등을 훔쳐와서 더티 밤처럼 사용할 가능성도 있겠지만, 실질적으로는 가능성이 낮았다.

        

        이들이 비록 반쯤 망해버린 세계에서 막나갈 위험이 없는 건 아니었지만, 아르테미스 PMC들은 기본 지식 등이 부족한 탈옥수나 테러리스트 등이 아니었고, 오히려 나름 배울 건 다 배운 이들이었다.

        

        자칫하다가는 자기들까지 피해를 입는 것도 모자라, 이 세계 전체의 공적이 되어버릴수도 있단 가능성을 아예 배제할 정도로 이들의 지능이 낮지는 않았다.

        

        그렇기에 아르테미스가 의도적으로 멜트다운을 유발하거나 고레벨 방사능 폐기물 등으로 무슨 짓을 할 가능성은 낮았다. 애초에 원자로 압력 용기를 딸 기술도 없을 터였거니와, 시간당 시버트 단위의 방사능을 뿜는 물질을 운반하는 것도 불가능.

        

        그리하여 이들이 벌일 수 있는 그나마 가장 나쁜 짓이 무어냐 하면,

        

        

        

       -[알림 : 원자로 내 안전봉 위치가 SCRAM 절차와 불일치.]

        

        

        

       “이게 무슨 소리에요?”

        

       “아무 것도 모르는 애들이 원자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는 소리죠.”

        

        

        

        원자로의 ㅇ자도 모르고, 그저 총만 좀 쏘고 전술교범이랑 기껏해야 기계 좀 만지작댈 줄 아는 친구들이 인류 기술의 금자탑 중 하나인 원자력 발전소에 손을 대려 하는 것이다.

        

        저들이 저러는 이유를 완전히 이해 불가능한 건 아니다. 발전소의 전력이 탐나지 않을 리가. 하나만 제대로 운용하더라도 전기에 파묻혀 죽을 정도의 방대한 전력을 수십 년은 쓸 수 있겠지.

        

        그러나 반대급부로 생각하자면, 그런 막대한 발전이 가능한 곳을 저런 얼치기들이 조금 찝적대는 걸로 온전히 가동시킬 수 있을 리가 없다.

        

        하지 말라는 짓만 골라서 하는 친구들에게 핵꿀밤을 먹여줄 시간이었다.

        

        

        

       “지금부터는 예비 전력 시설로 갈 거예요. 혹시나 적들이 뭔가 헛짓거리를 해도, 예비 전력이 있으면 비상 정지가 가능하거든요. 근데 그것까지 없으면…글쎄요. 좋은 일은 없을 거예요.”

        

       “그러면 바로 가야겠네요.”

        

       “그렇죠.”

        

        

        

        주차장에서 벗어나자 원자력 발전소의 안쪽 부지로 돌입하였다.

        

        아스팔트 위로 길게 끌린 스키드 마크가 이리저리 널려있었는데, 대략적으로 20m 앞, 언뜻 보면 격납고를 연상케 만드는 건물의 입구에 무장 UTV 한 대가 엉망진창으로 주차된 상태였다.

        

        택티컬을 넘어 미래지향적으로 생긴 방탄 플레이트들과 전면에 달린 홀로그램을 띄울 수 있는 방탄 패널. 그리고 그 위에 달린 괴상하게 생긴 아르테미스제 3연발 유탄발사기. 부분적으로 메탈스톰 기술이 적용되어 괴악한 발사속도를 자랑했다.

        

        예비 발전시설은 이곳으로부터 대략 수백 미터 떨어진 온타리오 호숫가. 요컨대 현 위치와 완전 반대편에 있다는 소리였다.

        

        

        

       “와, 무슨 차량에 뒷좌석이 없네.”

        

       “뒷좌석 부분은 방탄판이 덧대진 유탄 탄통이에요. 운전수랑 조수석을 제외한 나머지는 사이드에 앉아서 가란 거죠. 인원 수송보다는 화력지원을 목표로 만들어진 거예요.”

        

        

        

        그것을 발로 퉁 차고는 덧붙였다.

        

        

        

       “적이 많을 테니, 제가 유탄발사기를 운용할게요. 운전만 해주세요. 길은 저절로 UI에 띄워질테니.”

        

       “네? 아니, 저 장롱면허에요! 뒤집힐지도 몰라요!?”

        

       “고작해야 600미터 정도만 가면 돼요. 얼른 타요!”

        

        

        

        그와 동시에 조수석에 탑승하여 차량의 권한을 탈취했다.

        

        렌즈가 유탄발사기의 시야와 동기화를 끝마치니 생각만으로 360도 회전이 가능해졌다. 이카루스 OS로 오버라이드를 빠르게 끝마치자 차량에 등록된 아르테미스 IFF는 적을 식별하기 위한 그것으로 바뀌었다.

        

        요컨대 아군 오사를 방지하기 위해 PMC 몸에 달린 피아식별 장치의 불빛이 자기 명을 재촉하는 식별 도구가 됐단 소리였다.

        

        

        적임을 알리는 붉은 삼각형이 사방팔방에 팝업되었다. 그 수만 해도 무려 1.5개 중대 분량. 보통이라면 건드리지 않는 게 최선이었지만 이 시점에서는 어그로를 끌 때였다.

        

        뒷좌석을 통째로 40mm 유탄 탄통으로 개조했기 때문에 해당 버기에 집적된 유탄의 수는 무려 81발. 주변을 초토화시키기에는 참으로 적절하고도 충분한 숫자였다.

        

        

        

       “자, 밟아요!”

        

       “어디 들이박아도 전 몰라요!”

        

        

        

       ───우우우우웅!

        

        

        

        전술 차량 아니랄까봐 소음조차도 최소화된 차량.

        

        그것이 아스팔트를 힘차게 밀어내며 직진하였다. 속도가 올라가며 주변 풍경이 빠르게 늘어지는 가운데, 점차 가까워지는 붉은색 점들과 이게 무슨 소리냐며 우왕좌왕하기 시작한 아르테미스 무선망.

        

        목적지와 빠르게 좁혀지지만, 이는 적과도 빠르게 거리가 좁혀짐을 의미했다.

        

        

        

       -더블린 1-2, 도대체 어딜 가는 건가!?

        

        

        

        굳이 대답해줄 필요는 없었다.

        

        이유는 간단했는데,

        

        

        

       -콰아앙!

        

        

        

       “으아악!”

        

       “젠장, HQ! 공격받고 있다! 더블린 1-2 차량이 탈취당했다!”

        

        

        

        투투퉁.

        

        허공을 시원하게 가로지른 세 발의 유탄은 버기에 집약된 기술력만큼이나 우월한 폭발력과 살상력을 마음껏 뽐내었다. 순식간에 눈 앞에서 UGV를 포함한 타격팀 하나가 불귀의 객이 되어버렸다.

        

        인컴을 타고 들려오는 비명소리가 참으로 선명한 가운데, 어느새 목적지까지는 절반을 온 상황. 걸어가기엔 약간의 거리가 있었으나 이동수단을 타면 참으로 짧은 600m라는 특성 상 적들은 앞이 아닌 뒤에서 슬금슬금 나타났다.

        

        유탄의 각도를 달리하여 뒤에서 접근 중인 PMC들을 향해 퐁퐁 쏘아내는 사이, 하모니가 부럽다는 듯한 눈빛으로 이쪽을 쳐다보고 있었다.

        

        

       

       “저도 유탄 쏘고 싶은데….”

        

       “다음은 제가 운전할게요.”

        

       

        

        그제야 하모니의 표정이 피었다.

        

        참으로 알기 쉬운 사람이었다.

        

        하지만 그런 것과는 별개로, 주변은 여전히 난장판이었다. 그녀의 표정이 다시 와그작 일그러지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는데, 그 이유는 다름아닌 우리의 목적지로부터 하나둘씩 나와서 깔짝대고 있는 적 병력들 때문이기도 했다.

        

        황급히 유탄발사기의 조준점을 돌려 그쪽 방면을 사격했다. 그러나 반대로 말하면 뒤에서 쫓아오는 적들에게 이전보다는 덜 신경을 쓸 수밖에 없었단 소리였다.

        

        

        

       ───쿠웅!

        

        

        

       “우와악!”

        

       “운전대 꽉 잡아요!”

        

        

        

        적이 쏘아낸 로켓 런처가 근처에 적중하자, 차체가 격렬하게 진동한다.

        

        유탄은 계속해서 발사하고 있지만 버기 전체가 흔들린 탓에 정확성은 조금 떨어졌다. 아무튼 앞뒤로 포위된 셈이니 그다지 좋은 신호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어쩌겠는가 – 하고 생각하던 와중, 하모니가 상당한 패닉과 함께 감정 가득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서서, 선생님! 이거 브레이크가 말을 안 들어요오!”

        

       “아까 차체 진동 때문에 뭔가 맛탱이가 갔나보네요. 어떻게든…하모니. 전방에 차 하나 보여요?”

        

       “네네! 들이받을까요?”

        

       “척하면 척이네요.”

        

        

        

        브레이크란 결국 속도를 늦추기 위한 도구.

        

        그렇다면 모로 가도 속도만 낮추면 된다는 소리였다.

        

        600m라는 길이는 차량으로 가기에는 너무 짧았고, 무장 버기의 가속은 참으로 탁월했다. 저 방법 이외의 다른 것을 선택하려 했어도 시간에 맞지 않았을 것이 확실하였기에 – 우리는 어느덧 코앞까지 다가온 목적지와 그 앞에 진을 치고 있는 적들을 향해 쾌속으로 돌진했다.

        

        

        

       ───쿠웅!

        

        

        

       “으아악!”

        

       “꽉 잡아요!”

        

        

        

        차체 전면에 들이받힌 적 한 명이 허공을 날았다. 속도가 아주 조금 줄었지만 크게 도움이 되지는 않았다.

        

        무지막지한 진동과 관성과 함께, 직진하던 차량은 우리보다 앞서서 예비 전력 시설에 돌입한 다른 차 하나를 그대로 들이받고 십수 미터를 더 전진한 끝에 간신히 멈춰서게 되었다. 물론 그 사이에도 주변으로 모여들던 아르테미스 잡졸들을 잿더미로 만들어주는 건 잊지 않았다.

        

        작게 한숨을 내쉬며 반쯤 넋이 나간 하모니의 어깨를 흔들었다. 

       

        

        

       “일어나요. 다 왔어요.”

        

        

        

       -뭔 택시기사마냥 말하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브레이크가 없으면 적을 들이받으면 멈춘다…메모….

       -이 사람들의 텐션은 뭔 짓을 해도 따라갈수가 없네 진짜 ㅋㅋㅋ

       -하모니 얼빠진거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녹냥이가 이렇게 힘들게 돈을 법니다….

        

        

        

       “…선생님.”

        

       “네?”

        

       “앞으로 이런 기회 있으면 전 운전 안 할래요.”

        

       “…그래요.”

        

        

        

        아무튼, 오퍼레이터란 참으로 3D 직종이었다.

        

        

        

        

        

        

        

        

        

        

        

        

        

        대회는 그 날만을 위해 준비해온 수많은 프로게이머들의 각축장이기도 했지만, 동시에 모두가 웃고 즐길 수 있는 하나의 축제이기도 했다.

        

        하물며 그것이 전 세계를 무대로 하는 거대한 단일 종목이라면, 굳이 설명할 필요조차 없이 시청자들은 본선의 마지막 경기들이 끝날 때까지 쏟아지는 온갖 이벤트들을 즐길 수 있었다.

        

        당연하게도, 이 모든 것들을 총괄하는 것은 이카루스 인터내셔널이었다.

        

        서버 관리 및 운영부터 수많은 이벤트, 대외적인 홍보, 프로게이머 구단들과의 공식적인 대담, 인게임 이벤트, 각종 퀴즈들 및 섭외한 중계진들 관리, 로얄티, 타국 이카루스 지부와의 연계 등….

        

        일일히 세기는커녕 한 사람의 머리로 아우를 수조차 없는 거대한 규모의 일들이 대회라는 이름 하에 벌어지고 있는 것이었다.

        

        아시아 예선전은커녕 KSM 매치조차 시작되지 않은 예선 랭크의 막바지임에도 불구하고, 인기는 줄어들긴커녕 해마다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나면서 아직도 도화선이 타들어가고 있는 단계임을 암시하고 있었다.

        

        

        아무튼, 그런 가운데.

        

        당연하다면 당연하게도, 수많은 시청자들은 각기 응원하는 이들이 달랐다. AP 프로 구단이 열 개인 것만 보아도 알 수 있었고, 이들 중 1군으로 활동하는 이들만 합쳐도 무려 100명이 넘었다.

        

        관심없는 이들이라면 모르는 이름들이 끊임없이 나온다고 생각할 정도로 많은 프로들이 활동하고 있었고 – 당연하게도, 이들은 해당 구단들이 가장 밀어주고 있는 최전선의 전사들이었다.

        

        그런 이들의 인기는 구단에 의해서든 본사에 의해서든 한층 더 가속화되었으며, 방법은 다양했다.

        

        그 중 하나로는, 구단이 직접 비용을 내든, 또는 그 실력과 유명세와 유망함을 알아본 이카루스 인터내셔널의 요청 하에서든, 해당 프로게이머에 대한 기본적인 프로필을 작성하는 것이었다.

        

        또한 단순히 그것 뿐만이 아니었다. 인터뷰 등을 통해서 수많은 팬들이 궁금해하는 점을 달래고 이목을 끌어모으는 등, 할 수 있는 일과 해야만 하는 일들은 그야말로 무궁무진했던 것이다.

        

        물론,

        

        

        

       “…이 사람은 대회에 하나도 신경을 안 쓰나?”

        

        

        

        예외는 얼마든지 있는 법이었다.

        

        몇 번이고 설명했듯이 대회는 일개 사람들이 신경쓰기에는 너무나도 광범위하고 거대한 범주를 다루고 있었다. 그 거대한 태풍 사이에서 이런저런 사실 하나둘 정도가 누락되는 것은 식은 죽 먹기보다도 간단했다.

        

        물론 유진의 경우는 까먹거나 생략되기에는 너무나도 큰 존재였다. 심지어는 하루에 몇 번씩이고 회자되면서 그 유명세가 널리 퍼졌을 정도였다.

        

        그러나 반대로 말하자면, 회자된다는 것은 기억하기 위한 행위이기도 했다. 그런 유진이라는 존재조차도 수많은 일거리들에 휘말려 때로는 증발할 수도 있기 마련이었다.

        

        

        여하간, 그녀의 존재는 그런 것과 상관없이 너무나도 거대하였다.

        

        수많은 시청자들이 유진에 대한 정보를 기대하고 있었고, 심지어는 이카루스의 홍보팀 직원들조차 그러했다.

        

        유저가 직접 지사에 연락하는 것이 아닌, 거대한 지사 하나가 한 명의 유저만을 위해 이런저런 스케줄들을 안내할 정도였으니, 굳이 더 이상 설명할 필요는 없었다.

        

        

        하지만 세상이 원하는 대로만 돌아가지는 않는 법.

        

        이카루스의 직원들은 그녀의 사전 인터뷰에 난항을 겪고 있었다.

        

        

        

       -[누구 유진 유저한테 답신 메일 받은 사람?]

       ㄴ[보냈는데 안 보시네요]

       ㄴ[저도요 ㅠㅠ]

       ㄴ[방송은 멀쩡하게 하시는 것 같은데 아직 안 보신 것 같아요]

       ㄴ[오우 ㅋㅋㅋㅋ]

        

        

        

        어쩌면 당연하게도, 이러한 상황에서는 그 누구도 강압적인 방법을 쓸 수가 없었다.

        

        선수의 스케줄은 존중되어야만 했고, 동시에 선수 본인이 직접 챙겨야만 하는 것이었다. 이러한 모토는 당연하게 여겨지는 것이었고, 실제로 더 이상 손댈 만한 부분도 존재하지 않았다.

        

        아쉬운 사람들은 언제나 지사가 아닌 유저들이었다. 개개인이 직접 메일 등 컨택을 관리하지 않으면 손해는 자신들이 보았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아쉬운 상황이 지사 쪽으로 조금씩 쏠릴수록 상기 언급했던 부분은 이상한 화학 작용을 일으켜, 결과적으로는 자승자박으로 빠지는 듣도 보도 상황으로 이들을 몰고 갔다.

        

        물론 메일을 보낸 지 그리 오랜 시간이 지난 건 아니지만, 기다려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수순이었다.

        

        구체적으로는, 금방 답장이 오지 않아 사내 인트라넷에 저런 글이 올라올 정도로.

        

        

        

       ‘방송은 재밌긴 한데….’

        

        

        

        그나마 이러한 상황을 제일 신경쓸 필요가 없는 이들은 임시로 편성된 모니터링 팀 뿐이었다.

        

        일거수일투족 정도를 감시하는 건 아니었다.

        

        이들은 혹시나 모를 페일세이프에 더 가까웠다. 혹여나 그녀가 놓친 정보가 있을지도 모르므로 도네이션을 비롯한 여러 방법을 통해서 이를 알려주는 일은 이들의 업무 중 하나였다.

        

        물론, 쉽게 말하자면 업무를 일찍 끝냈거나 나중에 시작되는 이들 일부를 차출하여 유진 방송의 시청자로 근무시키는 것이었다.

        

        

        

       -[혹시 유진 사전인터뷰 기한 오버가 언제죠?]

       ㄴ[앞으로 하루 정도?]

       ㄴ[사실 지금도 좀 늦었을수도 있어요;; 끌린 이목에 비해서 인터뷰가 좀 늦은 감이 없잖아 있어서]

       ㄴ[ㄷㄷ]

        

        

        

        생각했던 것과는 다르지 않았다.

        

        모니터링 팀의 직원은 따로 팝업을 띄워 오늘 방송의 스케줄을 확인했다. 메인 미션 밀기로 꽉 채워진 그것. 그 중간중간에는 30분 정도 되는 공란이 두 개가 있었는데, 이는 예선 랭크 시간과 동일했다.

        

        요컨대 다른 프로게이머들이 경기 전까지 스크림 및 연습을 진행하다 오는 것과 다르게, 그녀는 메인 미션을 슬슬 밀다가 경기에 참여함을 의미했다.

        

        그녀답다면 그녀다웠다. 참으로 대담하다는 말과도 일맥상통했다.

        

        

        유진의 방송 시간은 근래 들어 상당히 불규칙하게 변했으며, 시작과 동시에 다크 존을 하고 있는 경우도 부지기수였다. 오늘 역시도 그러했다.

        

        스케줄 하단 끝에 보이는 저스트 채팅.

        

        방송에 방해가 되지 않는 타이밍에, 혹시나 놓친 부분이 있으면 도네이션을 비롯한 여러 방법으로 정보를 전달해준다.

        

        오직 그것만을 기다리며, 그들은 화면을 조용히 응시할 뿐이었다.

        

        

        

        

        한편, 그리고 물론.

        

        

        

       “사격 조심해서 하세요. 예비 전력 공급 시설에 맞거나 하면 고장나니까.”

        

       “와, 필요할 때 제대로 쏘지도 못하니 평소 교전보다 더 힘들어…!”

        

       “원래 그렇죠. 쉬운 게 없어요.”

        

        

        

       -총게임(총 쏘면 안됨)

       -아르테미스 개1새1기들 하필 왜 이딴곳에 쳐들어와가지고 하여간

       -여기서 개같이 리트한 사람들 있으면 개추좀 눌러볼까?

       -진짜 총 못쏘는게 더 빡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어 선생님 그렇다고 도끼 휘두르란 말은 아니었는데요????

        

        

        

        그러거나 말거나, 이들은 언제나 평상운전 중이었다.

       

       

       

       

       

       

       

       

       

       

       

       

       

       

       택티컬 해머를 든 유진입니다

        

       다짐육이 되기 싫다면 아시죠?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오늘은 별 내용이 없네요

    오퍼레이터들이 이렇게 삽니다(눙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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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Have Returned, but I Cannot Lay down My Gun

I Have Returned, but I Cannot Lay down My Gun

귀환했지만, 총을 놓을 수는 없습니다
Score 4.1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Just the fact that I came back couldn’t be the end of everyt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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