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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97

     가족이 죽었을 때, 나는 주로 그 죽음을 수습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일반적인 이들의 죽음과 달리, 귀족의 죽음은 여러모로 절차가 까다로웠으니까.

     그런 의미에서, 이 남자-가모스 세빌리야 ‘남작’의 행동은 여러모로 평범하지는 않았다.

     “아버지께서는 좋은 분은 아니셨지.”

     세빌리야 저택의 응접실, 그는 나와 내 호위-심지어 세빌리야의 기사 몇을 등 뒤에 대동한 채로 한탄하듯 검은 넥타이를 만지작거렸다.

     “툭하면 성질을 내시고, 짜증을 내셨어. 혹시 왜 그런지 알고 있나?”

     “툭하면 경계에서 마수가 넘어왔다거나, 다쳤다거나, 마수를 사냥하러 간 모험가나 용병단이 몰살당했다는 이야기가 들려와서 그런 거겠죠.”

     “그래. 그런 게 없었어도 트집을 잡아서 화를 낼 분이셨지만, 그런 게 있어서 더 짜증을 많이 내셨지.”

     가모스 남작이 응접실 벽에 걸린 넓은 판을 가리켰다.

     “저게 뭔지도 혹시 짐작이 가나?”

     “달력이네요. 1년을 각각의 판으로 채워 넣은 달력. 그 안에 있는 숫자는 사망자입니까?”

     “그래. 잘 아는군. 지브롤터 백작께서 교육을 잘 하신 모양이야.”

     벽에는 온갖 숫자가 적혀있다.

     때때로 숫자가 적혀있지 않은 곳도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일자에 한 자릿수의 숫자가 박혀있었다.

     “지브롤터에 비견할 정도는 아니지만, 세빌리야는 마수를 상대로 매번 노스트럼을 지켜왔지.”

     세빌리야에는 협곡이 없다.

     인간이 만들어 낸 나무 울타리가 있을 뿐.

     “마법사라도 여럿 있으면 좋으련만, 때로는 그 마법사마저 마수에 살해당하고는 일쑤였지.”

     “그 부분에 대해서는 아버지도 유감스럽게 생각하고 계실 겁니다.”

     “괜찮아. 지브롤터는 협곡을 지켜야지.”

     세빌리야가 위험할 때, 지브롤터는 세빌리야에 구원의 손길을 종종 보내고는 했다.

     하지만 그것도 매번 그럴 수도 없었고, 지브롤터 백작이 간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점심은 먹었나?”

     “아니요. 급히 오느라 먹지 못했습니다.”

     “그런가. 대접할 상황은 아닌 걸 이해하게.”

     나를 비롯한 기사들은 상복이 아니다.

     심지어 가모스 남작 말고 세빌리야의 기사들도 상복이 아니다.

     애초에 가모스 세빌리야도 아직 정식 ‘남작’은 아니다.

     “아버지는 급성 심장마비로 돌아가셨지. 유언은 찾고 있지만, 유언장을 따로 남기시지는 않으셨어.”

     “…….”

     “절차에 따르면 내가 남작위를 이어받아야 해. 하지만 지금 상황은 여러모로 난감한 상황이지.”

     “제게 말하기 곤란한 내용이라면….”

     “아니. 너도 알아야 하는 부분이 있으니, 빠르게 이야기하마. 푸념은 그만두고.”

     가모스 세빌리야가 한 번 깊게 심호흡을 했다.

     “아버지는 기사들에게 사건을 조사하라고 한 뒤, 아침부터 첩을 안으셨다.”

     “…….”

     “말이 첩이지, 음, 아버지에게 돈을 받고 정기적으로 아버지에게 안기는 여인이다.”

     

     흔히들 사교계에서는 정부(精婦)라고 하는 이들.

     “애인 같은 겁니까?”

     “그런 거지.”

     “그녀가 남작을 암살한 겁니까?”

     “최초 목격자로서 일단 구금 중이다. 이게 참 말하기 뭐한 게….”

     이해는 한다.

     제국신문에서 이 사건을 다룬다면 아마도….

     [속보] 세빌리야 남작, 20대 애인의 위에서 심장마비로 사망.

     여자를 안다가 심장이 멈춰 죽었다.

     혹은 뇌출혈로 죽었거나, 순간적으로 혈압이 과도하게 올라서 죽었다.

     자연사라고 본다면, 경우의 수는 하나뿐이다.

     복상사.

     

     “문제는 아버지의 방에서 이런 게 발견되었다는 것이다.”

     가모스 세빌리야가 내 앞에 유리병 하나를 꺼냈다.

     “익숙한 물건이지?”

     “그렇네요.”

     반쯤 사용된 트롤의 피.

     마기를 중화한 용액에 섞어 마시면 활력 증진제로 사용된다.

     그래서 트롤의 피는 비싸게 팔린다.

     “마법을 이용한다면 제 지문도 채취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 유리병, 제가 가져온 거라서.”

     “이게 왜 아버지의 방에서 나왔는가에 대해서는….”

     “글쎄요. 소문이 이상하게 퍼진다면 여러 가지로 곤란할 수도 있겠지만….”

     그레이 지브롤터가 남작을 암살했다.

     남작이 트롤의 피를 몰래 훔쳐서 쓰다가 심장마비에 걸렸다.

     나도 가모스도 귀찮은 대응을 해야 하는 소문.

     “범인을 잡은 겁니까?”

     “…응?”

     “남작께서 범인을 잡은 기쁨에 개인적인 사정을 보시다가 그만 화를 입으신 모양이군요.”

     “어, 그게.”

     안 되겠다.

     

     ‘숟가락만 차리는 걸로 끝나는 게 아니라, 아예 입 속에 쑤셔 넣어야겠는데.’

     단순명료하게 생각하도록 유도하는 수박에.

     “남작님께서는 범인을 잡으셨거나, 혹은 범인이 훔쳐 간 트롤의 피를 회수하신 거군요. 그렇게 성을 내신 게 이해가 가는 행동력입니다.”

     “그건 아닌-”

     “기사 분들. 도둑은 잡혔습니까?”

     “…아닙니다. 아직 잡히지 않았습니다. 찾고는 있습니다만.”

     가모스 남작이 아닌 뒤에 있는 기사들에게 묻자, 한 기사가 바로 내 질문에 화답했다.

     “그렇군요. 이 트롤의 피는 중요한 증거물이 될 수도 있으니, 왕도에서 조사관이 마법사를 대동하여 올 때까지 우선 남겨두죠. 혹시 모르잖습니까. 안에 독이 들었을지.”

     “도, 독…?!”

     “예. 실례가 안 된다면, 한 번 남작님을 제가 직접 봤으면 합니다. 제가 아버지께 이것저것을 배운 게 있어서.”

     “…….”

     가모스 세빌리야가 잠시 손가락을 만지작거리면서 고민에 빠졌다.

     “그건….”

     좀 더 재촉해야 하나-싶은 순간.

     “알겠다. 그렇게 하지.”

     가모스 세빌리야가 결단을 내렸다.

     “따라오도록. 이 트롤의 피는 내가 관리하도록 하지.”

     그는 유리병을 자기 주머니 안에 넣고는 바로 응접실에서 일어났다.

     독이 있을 리는 없다.

     그냥 그럴싸하게, 연기에 동참하는 것뿐.

     ‘하지만 독이지.’

     하나의 효과만 있으면 모를까, 다른 것과 합성되면 사람을 죽게 만드는 것들이 몇 가지 있다.

     냄새가 난다.

     응접실을 나와 복도를 걸어 나올수록 익숙한 냄새가 코를 찌른다.

     죽음의 냄새?

     마수 사체를 저장하는 냉동창고도 있는 도시에서 죽은 자의 냄새가 이렇게 빨리 퍼질 리가.

     “이쪽이다.”

     끼이익.

     문이 열리며, 차가운 기운이 전신을 스친다.

     동시에 어두운 방 안, 급하게 놓아둔 것처럼 보이는 침대의 위에 한 노인이 누워있다.

     “이게 참….”

     많은 이들의 죽음을 본 사람도 이상하게 생각할 수밖에 없는 죽음.

     ‘다행이네.’

     모두가 이상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을 내가 직접 눈으로 보고, 냄새로 느껴서 진심으로 다행이다.

     “가모스 공. 혹시 남작께서 생전에 드시던 약 같은 게 있습니까?”

     “그걸로 독살이라도 했을까봐? 안심해라. 이건 그냥…하아.”

     가모스 세빌리야는 계속 사인을 말하기 껄끄러워하는 눈치였다.

     심지어 자신의 죽은 이유를 증명하기라도 하듯, 덮어놓은 이불이 위로 솟구쳐 있는 부분도 있다.

     ‘저게 특이점이지.’

     죽은 자가 저게 말이 되는가.

     말이 된다.

     ‘백은’을 구강섭취하여 전신의 혈기를 폭주시킨 이들이 죽은 뒤, 약 48시간 정도는 저 상태를 유지하게 된다.

     ‘백은만 하더라도 이미 충분한데, 트롤의 피까지 섭취하셨으니.’

     이건 자연사다.

     

     트롤의 피는 그저 노인네가 욕심을 부린 것에 불과하다.

     진짜 문제는 ‘백은’.

     “아무래도.”

     우리 영지에서 제작한 캐롤라인이 아닌, 제국산 백은의 냄새가 난다.

     “제가, 며칠 머물러야 할 것 같네요.”

     머무르면서, 천천히 그 진실을 파헤쳐야겠다.

     눈 앞의 문제부터 해결하고.

     * * *

     늦은 밤.

     귀족이 죽으면 왕도에서는 여러 사람을 보낸다.

     작위 승계에 관한 업무를 처리하는 중앙 대신.

     혹시나 모종의 수법이 쓰인 게 아닐까 마법으로 조사하는 마법사.

     그리고 왕의 추도문(양식 있음)을 챙겨 추문을 읽으며 죽은 귀족의 권위를 세워주는 장례지도사.

     “외무대신께서 이런 곳에는 무슨 일로?”

     그 세 가지가 전부 가능한 사람이 나타났다.

     “외무대신 그만뒀다. 지금은 법무 대신 겸 법무청 소속 특별조사관이다.”

     “법무청?”

     “한 달 전에 새롭게 만들어진 부서다. 제국법에 대응하기 위해 왕비께서 만든 부서지.”

     “한 달…전?”

     “야. 예산 땡기느라 얼마나 고생했는지 알면…에휴. 됐다.”

     헥스 로마나 자작이 피곤한 얼굴로 세빌리야 저택에 도착했다.

     “근데 너, 왜 네가 있냐.”

     “제가 여기에 있어서 오신 거 아닙니까?”

     “사고 쳤냐?”

     “사고는 사망자가 쳤죠.”

     잠시, 울컥했다.

     “누구 죽으면 제가 사고 친 겁니까?”

     “죽일만한 사람이라면?”

     “제가 죽였으면요?”

     “죽일 이유가 있었으니 죽였겠지만, 표정 봐서는 그쪽은 아닌 것 같네. 진짜 사고사냐?”

     “아마도요.”

     공교롭게도 일단은, 사고사가 맞다.

     “이건 공식적인 건 아닌데, 들어보시겠습니까?”

     “세빌리야 공은…없으니 일단 들어보지.”

     나는 헥스 자작에게 내가 파악한 사건의 전말에 대하여, ‘백은’만 빼고 전했다.

     “똥 밟았네, 너.”

     “시신도 안 보고, 수사도 하지 않고 믿으시는 겁니까?”

     “마법 통신으로 들어온 보고 내용만 봐도 알겠더라. 진짜 어떻게 이렇게 운이 없을 수 있냐.”

     “세빌리야 입장에서는 호재가 아닐까요.”

     아직 가모스 세빌리야도, 세빌리야의 다른 사람도 없다.

     “무능한 남작은 죽고 가모스 공이 남작위를 이어받게 되었으니.”

     “그거 말인데. 조금 곤란하게 됐다.”

     “곤란…?”

     “가모스 공. 양자다.”

     “…….”

     “양아들이라고. 어렸을 때 입적했다.”

     “어우야.”

     똥 밟았다.

     “저, 떠나렵니다.”

     “안 돼.”

     “저는 순수한 피해자입니다.”

     “그런 것 치고는 남을 생각이 가득해보였는데.”

     “그건 그 이야기를 듣기 전이라서 그랬던 거죠.”

     양자인데 그런 비슷한 인간이었단 말인가?

     “진짜 양자예요?”

     “네가 그렇게 묻는 걸 보니 정말 당황한 것 같은데, 진짜 양자야.”

     “하 씨….”

     “흐흐흐. 네 곤란한 얼굴을 보아하니 잘 왔다는 생각이 드는구나.”

     백은이고 뭐고 잠시 자리를 피해야 하는 상황이 아닐까 싶지만, 헥스 자작은 나를 놓아줄 생각이 아닌 듯하다.

     “오셨습니까, 로마나 자작.”

     “오랜만이구려.”

     잠시 이야기를 하는 사이 저택 입구에 도착했고, 마침 입구에 나와 있던 가모스 세빌리야가 인사했다.

     “왕도에서의 축제 이후로 이렇게 만나게 되어 유감이오. 삼가 고인의 애도를 표하오.”

     “먼 길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조사는….”

     “따라오시죠.”

     헥스 자작이 가모스 세빌리야의 뒤를 따라 사건 현장으로 떠난 뒤.

     “그러면 스크롤을 찢도록 하겠소. 고인의 명예와 관련된 일이니, 이곳에서의 일은 바깥에 일체 누설을 금지하오.”

     헥스 자작이 침실에서 스크롤을 찢자, 곧 방 안에서 마력이 반짝이기 시작했다.

     “도련님. 도련님께서는 보시면 안 됩니다.”

     “알아.”

     재현 마법이라서 그냥 마나의 안개가 반짝일 테고, 그 대상은 오직 사망자가 유령처럼 빛무리로 움직이는 형태겠지만.

     “하아….”

     “쓰읍….”

     안에서 들려오는 탄식.

     “마법의 힘으로 사건 현장의 상황을 읽어낸 결과…. 사인은….”

     “심장마비로 해주십시오, 헥스 자작.”

     “…틀린 건 아니니 뭐. 그리하지.”

     고인의 명예를 위하여.

     “플람벨 세빌리야의 사인, 심장마비.”

     땅땅땅.

     * * *

     자정에 가까운 시각.

     “카르멘 어머님께 가서 전하십시오. 이 사이즈, 안 맞는다고.”

     “상처받을 것 같은데. 모처럼 비싸게 맞춘 거다.”

     “안 맞는 걸 어떻게 합니까.”

     헥스 자작이 가져온 검은 정장은 내게 전혀 맞지 않는 사이즈였다.

     “그사이에 그렇게 클 줄 누가 알았겠냐. 왕비님께 너무 뭐라고 하지 마라.”

     “왕비님께 따지는 게 아니라, 이걸 입으면 이렇게 되니까 나중에 잘 말해주시라는 말입니다. 오해하실 수도 있으니.”

     나는 발목의 복숭아뼈는 물론이거니와, 그 위로 손가락 세 마디는 더 보이는 밑단을 가리켰다.

     “아니죠. 이거, 제가 챙기겠습니다. 누아르에게 선물로 줘야겠네요.”

     “야. 걔한테 줄 거면 차라리 나 줘. 그건 너무 아깝잖아.”

     “안에 몰래 새겨진 모르가니아 문장의 단추만 빼면 명품 아닙니까.”

     “돼지 목에 진주 목걸이라는 말을 알고 있냐?”

     “암요. 누아르가 이거 입기에는 옷이 아깝죠.”

     아직은.

     “그래도 동생이라고 챙기는 거냐. 알았다. 그건 너 가져. 그러면 네 옷은….”

     “점심 이후에 화이트를 한 명 보냈습니다. 오전 중에 지브롤터에서 상복과 함께 화환이 올 겁니다.”

     “그래. 그거 때문에라도 네가 남아있어야지.”

     7일.

     귀족의 장례식은 제법 길게 열린다.

     말을 타고 24시간 동안 달려도 도착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어, 화환을 보내는 경우도 있다.

     “조문객들, 공간이동 마법진으로 넘어오겠죠?”

     “한꺼번에 모여서 넘어오겠지. 늦어도 모레 오후에는 바로 시작할걸?”

     “이틀 뒤입니까. 적어도 내일은 영지민들의 추모가 되겠네요.”

     과연 제대로 추모할지는 의문이지만.

     “그보다. 가모스 세빌리야와의 ‘밀약’은 어떻게 되었습니까.”

     “예상대로 너를 그냥 애로 생각하고 있어서 내가 나서기는 했는데….”

     헥스 자작은 머리를 긁적거리며 답했다.

     “일단 성공했다. 그래서 네가 더 얼굴마담을 해줘야겠어.”

     “성공했다면 됐습니다.”

     “그런데…괜찮겠냐?”

     “뭐가요?”

     “지브롤터의 이름으로 가모스 세빌리야를 인정하는 건데.”

     “대신, 저희는 전투훈련장을 얻는 셈이고요.”

     헥스 자작은 나 대신 정치적 거래에 나섰다.

     “고작 가모스를 ‘세빌리야 남작’으로 인정해주는 걸로 저는 땅을 얻었습니다. 지금 제게 가장 필요한 곳.”

     나는 허리에 찬 검을 가볍게 튕겼다.

     “사냥터를.”

     “그래. 그러면….”

     “예.”

     이번 원정은 급하게 돌아오느라 구하지는 못했지만.

     “정기적으로 캐롤라인의 원료를 확보할 기회가 생긴 거죠.”

     나는 6번의 원정에서 흡혈귀나 흡혈귀의 권속을 사냥하여, 그들의 가루를 챙겨왔다.

     그 누구도 모르게.

     “가모스 공에게는 비밀입니다. 그 인간이 이걸 알면 바로 돈 달라고 징징거릴테니.”

     “그래.”

     마수 오염지대.

     그리고 역병오염도시, 세빌리야.

     “세빌리야 남작도 안타깝군. 너 같은 녀석에게 밉보이는 바람에, 눈 뜨고 자원을 약탈당하게 생겼으니.”

     “약탈이라뇨. 이건 어디까지나 정당한 사냥에 의한 전리품일 뿐입니다.”

     “오염지대까지 원정 나와서 싸우고, 보급은 세빌리야에서 하는데?”

     “오히려 기뻐해야죠. 제가 여기까지 와서 음식도 사주고, 사체도 남겨주지 않습니까.”

     이곳은 우리에게 있어, 기회의 땅이다.

     “우리가 설령 오염지대에서 드래곤을 사냥한다고 해도, 세빌리야는 비늘 하나 요구할 수 없어요. 그런 계약이니까.”

     “나중에 너, 가모스 세빌리야에게 암살당할 지도 모른다?”

     “그러니까 계약을 잘 했어야죠.”

     나는 헥스 자작이 만들어온 계약서의 아래를 가리켰다.

     “계약서에 도장 박은 게 죽은 플람벨입니까? 가모스 본인이 박았지.”

     계약서에는 붉은 잉크가 서서히 말라가는 세빌리야의 문장이 꾹 찍혀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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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Genius Villain of a Traitorous Family

The Genius Villain of a Traitorous Family

매국명가 간신천재
Score 7
Status: Ongoing Type: Author: , , Released: 2023 Native Language: Korean
The eldest son of a lord notorious for treason returns to the past. ‘A person adept at selling a country once can do it well again.’ However, in this life, ‘I will rise as the king of traitors.’ Beyond a directionless kingdom or a betraying empire, ‘Join me in this revolution.’ All for the sake of my qu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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