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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98

       아르델의 지하도시에서 생활하는 한 사내는 평소처럼 갤러리에서 활동했다.

       종족? 다크엘프.

       나이? 좀 많음.

       직업? 백수.

         

       어느 도시에서 있는 평범한 백수였다.

       다만, 백수질에 전념한 기간이 조금 길긴 했다.

       백수질 25년. 하지만, 엘프의 삶에서 보면 그렇게 긴 시간은 아니었다.

       엘프의 삶은 훨씬 기니까.

       한 10년 20년 휴식기를 가지는 건. 어느 엘프나 겪는 기간이지 않은가.

         

       “크크큭.”

         

       다크엘프 사내. 네빌이 갤러리를 보며 웃음을 흘렸다.

       백수질을 하는 동안 갤러리는 항상 즐거움을 선사했다.

       특히 출근충들이 발끈하는 내용이 얼마나 재밌던지.

       그가 웃을 수 있는 이유는 백수라서가 아니었다.

         

       인생을 놔버린 백수가 아니었기 때문.

       일을 100년 넘게 하다가 휴식을 취하는 거니까. 당당하게 놀릴 수 있었다.

         

       “응. 난 출근 안 해.”

         

       휴식기에 접어든 그는 마음 편하게 쉬었다.

       쉬다가 질리면 가끔 지상에 나가서 뭔가를 캐오거나.

       소일거리로 임무를 맡거나. 가끔 세계수 뿌리 관리를 맡기도 하는.

       그런 평범한 다크 엘프였다.

         

       “하길 잘했다! 백수질!’

         

       백수 생활은 언제나 즐거운 것이다!

       매일 매일이 새롭고. 새로운 마법도 배워보고. 새로운 마법을 연구하고.

       배를 벅벅 긁으며 느긋하게 쉬고!

       그러다보면.

         

       갑자기 문이 열리고 허리춤에 칼을 찬 기사들이 집으로 들어오기도 했다.

         

       “…?!”

         

       네빌의 사고가 정지했다.

       그들의 복장을 보아하니, 여왕 직속 기사단이었다.

       왜? 뭔가 잘못했던가? 잘못을 저지르긴 했다.

         

       ‘세렌디아 욕은 할 수 있는 거잖아!’

         

       아르델 국민으로서. 아르델의 지도자를 욕하는 건 하나의 컨텐츠잖아.

         

       ─세렌디아 어그로 미쳤다 ㅋㅋ

       ─내가 세렌디아였으면 이미 엘란 먹었음 ㅇㅇㅋㅋ

         

       이런 게시글을 작성하는 건 귀엽게 넘어가줄만 하지 않은가.

       네빌은 떨리는 목소리로 그들에게 물었다.

         

       “무슨 일로….”

         

       혹시 갑자기 검을 휘두르는 건 아닐까 덜컥 겁이 났다.

       암살에 특화된 마법과 격투술을 다크엘프 대부분은 배운다지만.

       이 앞에 서있는 자들은 밥 먹고 칼질만 하는 프로 중의 프로. 진짜 중의 진짜.

         

       느껴지는 압박감부터가 다르다.

       보법이 다른 게 느껴져서 네빌은 저자세를 취했다.

       지금이라도 고개를 숙이면 봐주지 않을까 했지만.

       그들이 요구하는 건 전혀 다른 방향이었다.

         

       “네빌. 세렌디아 여왕님의 명이다. 오랜 백수질을 청산하기 위해, 노동을 하도록. 노동 장소는 오센 왕국이다.”

       “…?”

         

       오센왕국이라면. 설마.

         

       “헤센 백작령입니까?”

       “그래. 헤센 백작령으로 간다.”

       “거기 생체 실험한다는 소문이 돌던데.”

       “어떤 미친 새끼가 그래? 여왕님이 아르델 국민을 그딴 곳으로 보낼 거 같아?”

       “…음.”

         

       네빌이 생각하기에도 그건 아니었다.

       세렌디아가 이상한 지도자긴 해도. 아르델을 아끼는 건 진심이니까.

         

       그럼… 강제 노동?

       여기를 떠나서 강제로 일을 하고 와야 한다고?

       그것도 꽤나 싫은 일인데.

       네빌의 눈에 이채가 서렸지만….

         

       “숙식 제공에 보수는 꽤 많은 편이다. 기간은 길어도 10년이니, 이해하도록.”

       “10년?”

         

       10년이라는 얘기에 표정이 바뀌었다.

         

       “아. 10년이면 그냥 다녀오죠. 뭐.”

         

       10년 정도면 가벼운 외출 급이잖아?

       그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요새 아르델에서만 지내서 답답하던 참이었는데.

       금방 다녀올만하지 않나.

       그는 간단한 짐을 챙긴 뒤, 기사들을 따라 가볍게 마차에 올라탔다.

         

       “거기에 연차도 있습니까?”

       “그건 가봐야 아는 내용이다.”

       “있을 수도 있으면 괜찮네.”

         

       다크엘프도 엄연히 엘프.

       그들에게 10년이란 시간은 굉장히 짧은 시간이었다.

         

       10년 정도면 그래도 일 하고 올만한데?

       용돈벌이하는 셈 치고 오센 왕국에서 마법 용품들도 구해보고.

       인간 마법사들과 교류하고 그쪽의 격투술을 배우고.

       그렇게 멀지도 않은 곳이다 보니. 괜찮은 거 아닌가.

       그렇게 네빌과 비슷한 생각을 가진 다크엘프들의 불만은 쉽게 사그라들었다.

         

       별 일도 아니었으니까.

       갤러리에 잠시 번졌던 불만의 불길은 금세 사라져버렸다.

         

         

       제목) ?? 다크엘프들 뭐임?

       비명 지르고 다 뒤졌나

       얘네들 다 어디 감??

         

       ㄴ아르델에서 뭔 일 터졌는데 도대체 ㅋㅋ

       ㄴ세렌디아의 명령으로 백수들 전부 억지로 일하러 감 ㅋㅋ 근데 나름 괜찮아보여서 ㅇㅋ함;

       ㄴ뭐가 괜찮은데 ㅅㅂㅋㅋㅋ

       ㄴ아니 취직 시켜준다잖아 ㅋㅋ

       ㄴ10년 잠깐 일하고 오는 거면 뭐 나쁘지 않지

       ㄴ엘프들에게 10년이란 도대체 뭘까…

       ㄴ10년이면 얘네들한테는 잠깐 산책가는 느낌일듯

       ㄴㅋㅋ 시발련들 그러니까 존나 느긋하게 살지 ㅋㅋㅋ

         

         

       제목) 근데 왜 백수들 데려감?

       ???

         

       ㄴ주딱이 사람을 원하는데 파딱이 세렌디아자너

       ㄴㅋㅋ 생각해봐라 뻔하잖냐

       ㄴ아 ㅋㅋ

       ㄴ세렌디아가 쟤네들 데려가는 거였네

       ㄴ갤질하다가 끌려가는 아르델 갤붕이면 개추 ㅋㅋ 일단 나부터 씨발 ㅋㅋㅋ

       ㄴ개추개추 ㅋㅋㅋ 어우 ㅋㅋ

       ㄴ10년이라 봐줬다 ㅋㅋㅋ

       ㄴ10년인데 왜 봐주냐고 ㅋㅋ

       ㄴ미친 새끼들 ㅋㅋ 엘프답다 진짜

         

         

       ─주딱

       제목) 일 할 사람 필요 없어짐 ㅇㅇ

       갑자기 그렇게 됐음 ㅇㅇ;;

         

       ㄴ갑자기 그렇게 됐긴 시발아 ㅋㅋㅋ

       ㄴ그렇게 됐음 (아르델에서 구함)

       ㄴ모두가 아는 사실을 모르는 척 얘기 하네 ㅋㅋ

       ㄴ주딱아!!!!!!! 솔직하게 말해!!!!!!!

       ㄴ주딱) 말 안 해도 알자너… 굳이… 내가 얘기를 해야 하나… 쩝…

       ㄴ주딱 시무룩한 거 귀엽네 ㅋㅋㅋ

       ㄴ마녀 주딱 귀여운 건 개추 ㅋㅋㅋ

       ㄴ아르델에서 구한 거 맞나보네 난 500명 땅에서 만들어낸 줄 알았지 ㅇㅇ

       ㄴ주딱은 500명을 순식간에 만들어내고 단걸음에 대륙 끝에서 끝까지 이동한다 ㄷㄷ

       ㄴ주딱 그는 신인가?? (아님)

         

       ㄴ500명을 순식간에 만들어내는 사람은 몰라도 500명을 순식간에 밴 하는 사람은 아는데

       ㄴ뭣

       ㄴ헉

       ㄴ헉;;

       ㄴ넌 나가라 ㅋㅋ

       ㄴ용사) (빤히 쳐다보는 콘)

       ㄴ잘못했어요잘못했어요잘못했어요잘못했어요잘못했어요

         

         

       제목) 500명가량은 신기하긴 하네

       어떻게 500명이나 필요하지

       공장에 얼마나 진심인거임 ㄹㅇ

         

       ㄴ베아트리스가 계획한 거랑 뭐가 있긴 한듯?

       ㄴㄹㅇ;

       ㄴ이번에 공문 내려왔던데 오센과 아르델이 수교를 맺는다고.

       ㄴ세상을 향해 칼을 들이밀 생각인가???

       ㄴ에이 설마 ㅋㅋ 오센 왕국이 제대로 미쳐서 세렌디아랑 손잡고 다른 나라를 침공… 어라…?

       ㄴ헉

       ㄴ꽤나 디테일한 가정…

       ㄴ그럴싸한데…

         

       ㄴ응 아니야 정확히 말하면 경제발전을 위한 인력 파견 및 기술 공유라고 했음

       ㄴ아르델하고 손을 잡네 ㅋㅋㅋ ㄹㅇ

       ㄴ오센이 그렇게 몰렸다는 거 아님?

       ㄴ에이 그 정도는 아니지 ㅋㅋ 그냥 주딱이 일 저지른 거 베아트리스가 수습한 거 아님?

         

       ㄴ그럼 ㅅㅂ 얼마나 가까운 사이라는 거

       ㄴ그러게? 주딱 도대체 뭐하는 새끼지

       ㄴ베아트리스의 절친한 사이인 악당영애 마녀 주딱… 둘이서 불나게 비벼 ㅠㅠㅠㅠ

       ㄴ헉 ㅋㅋㅋ

       ㄴ베아트리스x주딱 눈나 조합은 나도 지지한다…

       ㄴ북극곰도 이건 지지할 듯

       ㄴ북극곰 : 시발새끼들아 그만해

       ㄴㅋㅋㅋㅋ

       ㄴ북극 얼음 다 녹아서 시원한 물 될때까지 비벼 퓨ㅠㅠㅠㅠ

         

         

       제목) 뭣 공장을 짓는다고???

       헤센 백작령 지수 펀드 드가자 ㅋㅋ

       이번엔 3할만 먹고 나온다 ㅋㅋㅋ

         

       ㄴ라고 적혀있는데요?

       ㄴ도박꾼 새끼 ㅋㅋ 어우 시발 ㅋㅋ

       ㄴ응 ㅋㅋ 저번에도 5할 먹고 나왔어 ㅋㅋ

       ㄴ5할이면 잘 먹었농 ㅋㅋㅋㅋ

       ㄴㅋㅋ 기다려라 부자 된다 ㅋㅋㅋ

       ㄴ그럼 대공황 때는?

       ㄴ그때 잃은 거 지금 6할 정도 복구했음…

       ㄴㅅㅂㅋㅋㅋㅋ

       ㄴ게이야…

       ㄴ이 새끼 잃은 거 근면성실하게 복구하는 거였네 ㅋㅋㅋ

       ㄴ이건 올바른 투자자 맞지 ㅋㅋㅋㅋ

         

       ㄴ지금 펀드 드가면 되냐???

       ㄴ지금이 각임 ㅋㅋㅋ

       ㄴ미친 새끼들 ㅋㅋ 나도 들어가야겠다

       ㄴ(드가자~ 콘)

       ㄴ아무 문제 업는 거 맞지?

       ㄴ당연하지 ㅋㅋ

         

       갤러리는 헤센 백작령에서의 일로 떡밥이 굴러가는 중이었다.

       공장이 세워진다. 아르델에서 인부들을 파견했다.

       그런 평범한 이야기지만….

       갤러리를 보던 누군가는 중얼거렸다.

         

       “그런 말도 안 되는 소리를.”

         

       저런 개소리를 믿으라는 건가?

       사내는 헛웃음을 짓고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움직여야겠군.”

         

       개소리를 더 이상 보고만 있을 순 없으니.

         

         

       ***

         

         

       헤센 백작령에 공장이 지어지는 건 수월하게 진행중이었다.

       아르델에서 보내온 다크엘프 인력들까지 달라붙어 짓다보니 말도 안 되는 속도로 건물이 올라가고 있었다.

       막노동과 마법이 합쳐진 결과. 하루마다 건물의 모양새가 바뀌었다.

         

       첫 방문 이후로. 아르델에서 인부를 보내왔을 때 한 번.

       그리고 다시 점검 차 들린 지금이 세 번의 헤센 백작령 방문이었다.

         

       “이야 발전 많이 했네요.”

       “사람이 많아지면 활기가 도는 법이니까요.”

         

       주딱과 베아트리스. 그리고 용사와 돌프도 수도에서 시간이 남을 때마다 같이 따라왔다.

       실제 설계대로 건설되는 걸 봐야하니까.

       주딱은 헤센 백작의 성에 들어가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았다.

         

       “이야 공장 지어지는 거 봐. 헤센 백작님도 행복하시죠?”

       “…당연히. 예.”

         

       여왕님의 행차에 쩔쩔 매는 헤센 백작이 불쌍하긴 하나, 이제는 그러려니 한다.

       헤센 백작을 위한 담당일찐이 있으니까.

         

       “헤센 경. 대련을 하시겠습니까.”

       “오… 그 말만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럼 잠시 다녀오겠습니다.”

         

       검에 미친 사람이라, 용사님이 쉽게 처리해버렸다.

       그렇게 헤센 백작이 없는 헤센 백작가에서 베아트리스는 영지를 내려다보았다.

         

       “부지가 생각보다 많이 남았군요.”

       “그러게요. 저기서 텃밭 키워도 되겠다.”

         

       주딱이 고개를 끄덕였다.

       텃밭 치고는 크기가 크긴 한데.

       그 정도 스케일은 괜찮지 않을까.

         

       시간을 빠르게 돌린 것처럼 지어지는 공장을 구경하면서.

       주딱은 공장의 총 책임자. 돌프를 눈으로 찾았다.

         

       “돌프 아저씨. 공장 옆에 텃밭 키우는 거 어떻게 생각해요?”

       “….”

         

       여왕님과 조금 떨어진 구석에서 수염을 만지던 돌프 아저씨의 생각은 모르겠지만.

       아무튼 좋진 않아 보인다.

       그는 안절부절 하다못해 손이 덜덜 떨렸다.

         

       “걱정돼서 그런 생각을 못 하겠다네. 이렇게 큰 공장을 지어버리면… 이런 일은 처음인데….”

       “돌프 아저씨. 저희도 처음이에요. 갠춘 갠춘.”

       “괜찮기는! 그러니! 걱정된다는 말일세! 공장을 운영해본 적은 없는데! 도대체! 크으윽!”

       “시간 넉넉하잖아요. 공정은 생각하다보면 어떻게든 되겠죠.”

       “그게 쉽지 않단 말일세. 특히 마법 회로는… 하아…. 손으로 해야 하는 작업인데… 마법 공학 도구를 이용해서 자동으로 찍어낼 수 있을지….”

         

       이거. 진정이 되질 않는다.

       총 책임자라는 사람이 이렇게까지 덜덜 떨어서야 될까.

         

       ‘주문이 필요하겠는 걸.’

         

       심하게 동요하는 돌프에게 주딱은 힘이 나는 주문을 속삭였다.

         

       “그럼 여왕님께 못 하겠다고 말씀 드릴까요? 아니면 지금 직접 말씀 하셔도 되는데.”

         

       일을 진행하다가 저 못하겠는데요. 말한다?

       그것도 목숨을 살려준. 여왕에게?

       순식간에 돌프 아저씨의 표정이 변했다.

         

       “차라리 죽이게. 아니 여기서 지금 테라스 바깥으로 뛰어내리겠네.”

       “어때요? 지금 생각은?”

       “잘 생각해보니 노력하면 될 것 같군.”

       “캬. 역시 돌프 아저씨라니까.”

         

       하면 되잖아. 역시 사람은 노력하면 뭐든지 할 수 있거든.

       돌프 아저씨에게 기운을 불어넣은 주딱은 다시, 여왕과 나란히 앉아서 공장을 구경했다.

         

       “저거 내일이나 모레 쯤에 완성되겠네요.”

       “그렇겠네요.”

       “그럼 그때부터 시작이겠죠.”

         

       제대로 된 시작이다.

       대륙에 유행을 불러오고 갤러리의 대격변을 불러올 시작.

       그리 생각하고 있으니, 베아트리스의 곁에 누군가가 다가왔다.

       베아트리스의 시녀. 에이미가 조용히 고개를 꾸벅 숙였다.

         

       “저… 여왕님….”

       “말씀하세요.”

       “여왕님. 테르인의 국왕. 비션 테르인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수정구로 연락이 왔나요?”

       “그… 남쪽 성문에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

         

       베아트리스가 순간 잘못 들었나 하고 되물었다.

         

       “테르인의 국왕이라고 했나요?”

       “네. 맞습니다.”

       “….”

         

       도대체 왜. 그가 여기를?

       그녀가 남쪽 성문을 향해 움직였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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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coming The Top Moderator Of The Otherworld Board

Becoming The Top Moderator Of The Otherworld Board

I Became The Top Moderator Of The Otherworldly Gallery 이세계 갤러리 주딱이 되었다
Score 4.0
Status: Ongoing Type: Author: Artist: Native Language: Korean

I was minding the board 24/7 when I got dragged into another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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