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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98

       

        

        

       -[감청 : 예비 전력 시설에 배치된 감마 팀과의 연락이 끊겼다. 상황 보고해.]

        

       -[감청 : 이카루스 오퍼레이터가 시설에 침입했다. 가용 가능한 전력을 모아 축출하겠다.]

        

       -[감청 : 시설에 손상이 없게 해. 여긴 아르테미스의 중요 전략 자산이 될 예정이다. 살아있는 사람 찾기도 힘든 세상에서 원자력 발전소 직원을 찾아올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나?]

        

        

        

       “여기도 사람 사는 동네긴 하네요.”

        

       “어떤 면에선 그렇긴 하죠.”

        

        

        

       ───피이잉!

        

        

        

        빛무리가 폭발하며 엷은 막이 하모니를 중심으로 전방으로 퍼져나갔다.

        

        펄스에 뒤덮인 적들의 위치와 그 숫자, 그리고 약점이 UI 위로 표기되었다. 심지어는 벽 뒤에 숨은 이들조차도 선명히 감지된 상태. 예비 전력 시설의 핵심이기도 한 디젤 발전기로 향하는 길목은 철과 피로 뒤덮혔다.

        

        목표는 간단했다. 내부의 적들을 전부 청소한 후, 시설 보안을 해킹하여 이카루스 후속지원팀이 오기 전까지 그 아무도 들어오지 못하도록 모든 문들을 전부 봉쇄해놓는 것이었다.

        

        파괴가 불가능하고, 이 발전소에 있는 모든 적들을 전부 쓸어버리지 않으면 근본적인 사태가 해결되지 않는 이상, 어쩔 수 없이 이런 고육지책을 사용해야만 했다.

        

        

        끼릭 하는 소리와 함께 하모니의 손에 독특한 형태의 발사기가 들린다.

        

        고작해야 작은 돌멩이 정도의 크기의 모듈 하나가 전면부에 장착된 모습. 얼핏 보면 SF 장르에서 튀어나온 호신용 레이저 발사기를 연상하게 만드는 유려한 곡선과 백색의 손잡이.

        

        그러나 그것은 이카루스 스킬 디바이스 중에서도 가장 투박한 형태로 작동되는 장치 중 하나였는데 – 요컨대, 점착폭탄이었다. 폭발력보단 관통을 중심으로 설계되었기에 관통력은 끝내주는.

        

        방아쇠를 당기자 퉁 하는 소리와 함께 그것이 날아가, UGV 동체의 사이드에 붙는다.

        

        

        

       -파아앙!

        

        

        

        폭발보다는 빛이 번쩍이는 듯한 선명한 이펙트와 함께, 기계는 접촉 지점을 중심으로 원통형의 구멍이 뚫린 채 그대로 주저앉았다. 성형작약탄의 원리와 초고열을 동시에 동반한 기술의 집약체는 언제나 제 역할을 발휘했다.

        

        하모니가 큰 파괴와 폭발 없이 안정적으로 한 기를 무력화시키는 동안, 나는 이전과 별반 다를 바 없이 .338 철갑탄을 쾅쾅 쏘아내며 은근슬쩍 달려들려고 하는 엑소 슈트 돌격병들을 제자리에 고꾸라지게 만들었다.

        

        근력 보조가 있다는 건 곧 더 무거운 것을 들 수 있음을 의미했다.

        

        그리하여 저들은 그 여력을 방탄 성능에 집중적으로 투자했으나 – 안타깝게도 열화우라늄 탄심이 심어진 특수 제작 철갑탄은 두터운 방탄 플레이트를 관통하여 적을 일격에 침묵시킬 수 있었다.

        

        이는 기계도 마찬가지였다. 기동력을 완전히 포기할 수 없어 방어가 약화된 UGV 등은 5.56mm 철갑탄에도 구멍이 숭숭 나는데, 그것보다 한참은 강력한 라푸아 매그넘을 처맞는다면 어떻겠는가.

        

        시끄러웠던 회랑이 침묵으로 물들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마늘에핀곰팡이 님이 1,000원 후원!>

       -아니도대체 메인미션인데 왤케재밌지? 도대체웨죠???

        

       “아, 마늘에핀곰팡이 님, 천 원 후원 감사합니다. 글쎄요? 선생님이랑 같이 하니까 그런가?”

        

       “너무 띄워주지 마요. 창피하니까.”

        

        

        

       -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응 그렇게말해도 여기 있는 140%는 하모니유진지지해~~~

       -게임 진짜 맛깔나게 하긴 하네 ㅋㅋ

       -나때는,,,,공방으로,,,몇시간씩 몸비틀면서~~~,,,에잉~~ ,

       -팩트)이 둘은 여태까지 미션하면서 단 한 번도 안 헤매고있다

        

        

        

        그 누구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사실.

        

        많은 이들이 간과하는 부분은, 다크 존이란 게임을 하면서 나오는 볼거리란 결국 자연스러움에 근거한다는 사실이었다. 하나의 목표를 완료하였을 때 자연스럽게 다음으로 넘어가는 유도는 생각보다도 중요했다.

        

        반대로 말하면, 많은 이들은 UI의 지시가 있어도 상당히 수동적으로 행동하다가 불필요한 토의들을 거쳐서 어영부영 다음 목표로 출발한다는 소리였다. 그것이 나쁘다기보단, 그냥 손발 안 맞는 공방 파티의 일상이었다.

        

        그런 점에서 미뤄보면, 다음 목표를 향한 이동을 숨쉬듯이 자연스럽게 유도하는 유진의 방법론은 모두에게 있어서 끊기지 않는 흐름을 보유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두 명은 어느샌가 예비 전력 시설 내부 깊숙한 곳으로 진입하고 있었다. 혹여나 있을 외부의 타격에서 최대한 안전함을 보장하기 위해 시설은 지상보다는 지하가 더 거대하였다.

        

        최신형 기기들보다는 아날로그적인 감성이 더 느껴지는 주변 인테리어. 딱 필요한 곳들만 디지털 기술이 일부 적용된 상태였다. 가령 신분을 조회하거나 하는 스캐너 등등.

        

        

        느리지만 확실하게 적들이 쓸려나간다. 발전소의 중요한 부분만을 적당히 추려서 인원을 보낸다고 하더라도 고작해야 1.5개 중대 분량의 인력은 굉장히 적은 편이었다. 메인 컨트롤 센터도 아닌 예비 전력 시설에는 PMC 인원들이 상대적으로 적을 수밖에 없었다.

        

        시설 권한이 이카루스의 것으로 덮어씌워짐에 따라, 오로지 그들만의 지령을 받아 작동하는 격벽이 입구와 가까운 것부터 굳게 닫히기 시작했다. 시설의 주인을 제외한 그 아무도 빠져나갈 수 없었다.

        

        그러나 이는 반대로 말하면, 바깥에서 아르테미스 인원들이 속속 집결하는 것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이야기였다.

        

        이들이 타고 왔었던 무장 버기에 장착된 카메라가 새된 경고음을 귓전에 띄웠다.

        

        

        

       -[경고 : 대규모 적 외부에 결집 중…최소 15종의 서로 다른 화기를 보유한 47명의 인원들이 입구 앞에서 대기하고 있는 것을 확인.]

        

       -[경고 : 적 무전 동기화.]

        

        

        

       “…어, 이걸 생각 못 했네. 바깥에 적들이 가득하대요.”

        

       “그런 것 같네요.”

        

        

        

        여전히 큰 고저차 없이, 마치 뭐라도 숨겨놓은 것처럼 냉정함을 잃지 않은 유진이 덧붙였다.

        

        치지직거리는 소리와 함께 인컴을 타고 들리는 목소리.

        

        

        

       -[<데이터 손상> : 선량한 보안관 나리들이 맨해튼에서 이 먼 곳까지 친히 납셨군. 얼굴이나 좀 보지? 권총이랑 엽총 한 자루만 들고 쓰레기통이나 뒤지는 근처 폭도 나부랭이도 아니니, 대화할 여지가 있을 듯한데.]

        

       -[<데이터 손상> : 아, 올라오지 않아도 상관없어. 비록 시간은 좀 들겠지만, 이 격벽들을 모두 따버리고 옆 호수의 물로 지하를 몽땅 메워버리면 되니까. 시체가 퉁퉁 불어서 보기 싫겠지만 말야.]

        

       -[<데이터 손상> : 난 그리 인내심이 많지 않으니, 3분 주지. 차량 격납고 앞에서 보자고.]

        

        

        

       “흐음.”

        

        

        

       -갓 크 로 우 황 크 로 우 짱 크 로 우 !!!!!!

       -정말 그 찐따같던 크로우가 맞냐? 첫등장은 진짜 전설이다ㅋㅋㅋㅋㅋㅋㅋ

       -만렙 갓 찍은 뉴비들을 위해 아이템을 아낌없이 퍼주시는 아르테미스의 킹갓대황니뮤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진짜 등장 하나는 기깔나게 하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먜럐걔~~? 바렛한방에 머리깨지는 보스라 잘안들리는뒈?

        

        

        

        여기서도 크로우는 안습 그 자체인 듯하다.

        

        크로우가 누구냐면서 고개를 갸우뚱거리는 하모니의 등을 툭툭 친 다음, 입을 열었다.

        

        

        

       “혹시 모르니, 외부로 이어지는 다른 지하 통로가 있는지 확인해주세요. 아마 몇 분 안에 나올 거예요.”

        

       “아, 네. 그나저나 진짜 쟤네들 만나러 가실 건가요?”

        

       “격벽이 두꺼워서 금방 밀고 들어올 수는 없으니 괜찮아요. 손이라도 좀 보태주세요.”

        

        

        

        지하의 끝자락에서, 나와 하모니는 다시 지상 1층으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데이터 손상> : 아, 드디어 엿같은 노이즈가 좀 사라졌군. 격납고 문을 열지 않은 건 칭찬해주지. 아직 충분히 신뢰관계가 쌓여지지 않았으니 말이야. 하지만 다소 무력적 격차가 있을 때는 진심을 내보이는 게 더 낫지 않겠나?]

        

        

        

        언제나 그렇듯, 다크 존의 미션들은 여러가지 엔딩이 있었다.

        

        멀티 엔딩이라고 하긴 그렇고, 추후의 타임라인 전부를 뒤틀 정도의 갈래가 나오는 것은 아니었지만, 이를 플레이하는 유저들의 실력과 돌발 상황에서의 대처에 따라 큰 틀을 제외한 많은 것들이 뒤바뀔 수 있었다.

        

        그리고 이에 따라, 다양한 루트 뿐만이 아닌 모두가 선호하는 이른바 정석 루트가 생겨나는 것도 얼마든지 보장되어있었다.

        

        구태여 멀리 갈 필요조차 없이 이 미션을 예로 들어보자면, 유진과 하모니가 탄 미션 진행 루트에서는 한 명이 격벽을 방패삼아 적들이 세력을 야금야금 깎아먹는 사이 다른 한 명이 지하의 다른 길을 통해 탈출하는 것이 정석이었다.

        

        당연하게도 남들도 많이 거쳐간 루트이기에 그렇게 특별한 것은 아니었다. 그렇기에 채팅창에 있는 이들도 이들의 플레이에 감탄하기보다는 다른 부분을 더 연호하고 있었다.

        

        

        격벽을 사이에 두고, 크로우와 유진이 몸을 마주했다. 둘 다 각자의 방법론을 통해 건너편에 있는 상대의 인영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약간의 차이가 있다면, 크로우는 벽 너머에서 단 한 명만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고, 유진은 격벽 너머로 무려 수십에 달하는 적들이 돌입을 준비하고 있음을 보았다.

        

        한쪽이 압도적 수세에 몰린 상태에서, 반쯤은 일방적인 대화가 시작된다.

        

        

        

       -[<데이터 손상> : 대답이 없나? 흠. 아무튼 멀쩡히 밖으로 기어나와줘서 정말 고맙군 그래. 세상이 적당히 망해버리니 말을 들어쳐먹는 새끼들이 없어서 매번 진땀을 빼던 참이었거든.]

        

       -[<데이터 손상> : 아무튼, 협상 테이블에 기어나왔으니 본론으로 들어가지. 아주 관대한 조건이야. 이 정도 관대함이면 지금은 관짝에 들어가있는 내 재산관리인도 기겁해서 도장 들고 뛰쳐나올 정도니 잘 들으라고.]

        

       -[<데이터 손상> : 용건은 간단해. 당장 짐 싸서 여기서 꺼져. 목숨은 당연히 붙여줄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너희들이 펀칭 기계로 몸에 구멍 송송 내준 거기 팀원들 목숨값도 따로 안 묻겠어. PMC란 게 다 그 모양이거든. 팀원 죽으면 나머지의 몫은 커져.]

        

       -[<데이터 손상> : 혹은, 이 자리에서 아르테미스에 붙어준다면 이야기는 또 달라지지. 안 그래도 요즘 누가 지사 건물들을 두 개나 말아먹은 터라 전력이 부족해서 말이야.]

        

        

        

       -팩트)투항하면 아르테미스 헬기 타기 전에 벌집된다

       -죽탱이 하나는 뒤지게 잘놀리는 새끼…그래서 더 호감인 새끼….

       -말은 준내웃기게 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르테미스호감고닉크로우님소통해요^^

       -이정도 윾쾌함이면 알테 붙을만하지ㅋㅋ

        

        

        

        그러나.

        

        의외로 유진은 그다지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있었다.

        

        노이즈가 일부 섞인 보이스를 누르며 들어오는 하모니의 목소리. 그녀는 루트 탐색 종료 및 탈출로 확보까지 2분 37초가 걸린다는 말과 함께 유진이 있는 곳으로 살금살금 올라오는 중이었다.

        

        사람들의 긴장이나 궁금증을 끌어올리는 방법 중 하나는 의도적으로 말을 아끼는 것이었다. 유진은 그 점을 탁월하게 달성하고 있었으며, 왜 아무런 반응도 없냐는 말이 채팅창을 메우기까지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그녀가 UI 한쪽, 화기 안전 절차를 빠르게 확인하고 있다는 사실은 그 누구도 알지 못한 상태였다.

        

        

        정적을 기다리지 못하고, 목소리가 들려왔다.

        

        

        

       -[<데이터 손상> : 이봐. 우리가 아무데나 들쑤시는 것처럼 보이나? 죄다 망한 세상에서 각자도생하는 건 필연이야. 모두가 그쪽처럼 남은 걸 지키려고 한몫 보탤 수 있는 게 아니라고.]

        

       -[<데이터 손상 : 더 이상 골치아픈 일은 맞닥뜨리기 싫기도 하고, 두 번 이상은 말 안 하겠어. 육편 쪼가리가 되기 싫으면 빨리 선택하는 걸 추천하지. 무장을 버리고 격벽을 열어. 투항하든지, 도망가든지.]

       

        

        

        그 순간, 유진의 화면 너머로 빠르게 올라가는 수많은 네트워크 로그들.

        

        그녀의 입이 처음으로 열린다.

        

        

        

       -화력지원차량VFFS 재동기화 완료.

        

       -화기통제시스템 올 그린.

        

       -원격운전모드 정상 작동 중.

        

        

        

       “이카루스는 협조적인 이들과는 가급적 대화를 통해 풀긴 합니다만….”

        

        

        

        기이잉.

        

        그리고 수신호 – 무장하고 전방을 조준하라는 의미의 그것이 하모니의 시선 위로 띄워지는 가운데, 생각만으로 메시지가 띄워져 전송된다.

        

        타이밍이 오면 차량의 뒤편, 유탄 박스에 점착폭탄을 꽂아넣으라는 말.

        

        유진이 슬며시 뒤로 후퇴하는 가운데, 시선은 어느덧 바깥 – 유탄발사기의 조준부로 변환된다. 속사 모드로 변환된 유탄발사기가 그 누구도 모르는 사이 같은 팀원이었던 존재들을 조준하고 있었다.

        

        벽 뒤에 숨음과 동시에 말이 이어진다.

        

        

        

       “국가 최중요시설을 점거하고 협상에 나서는 이들은, 보통 지성인이 아니라 테러리스트라고 부르죠.”

        

       -[<데이터 손상> : 뭐?]

        

       “테러리스트와의 협상은 없습니다.”

        

        

        

        그리고 빛이 있었다.

        

        다소의 폭발도.

        

        

        

       ───투투투투퉁!

        

        

        

        파지직!

        

        통신이 일제히 끊기는 소리와 함께, 격벽을 부술 듯한 어마어마한 진동과 폭음이 문의 바깥에서부터 들려왔다.

        

        적 차량을 들이받은 다음, 손으로 밀어 근처에 대충 주차시켜두었던 무장 버기를 아무도 신경쓰지 않았기에 벌어진 참사 중의 참사. 여전히 연동되어있던 그것은 당연하게도 일정 거리 안으로 돌아온 상태에서 원격으로 조종될 수 있었다.

        

        즉, 유진은 벽 뒤에 숨은 채로 그 어떠한 큰 노력조차 없이 주변의 적들을 싸그리 학살하고 있다는 뜻이었다.

        

        

        

       -ㅁㅊ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유진!유진!유진!유진!유진!유진!유진!유진!유진!유진!유진!유진!유진!

       -아니이게도대체 무슨???????????????

       -선생님 무슨 제로백이 0.1초입니까 제발 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른곳 3초 다녀왔는데 그 사이 무슨 시산혈해를 만들어놨어 ㅋㅋㅋㅋ

        

        

        

        그러나 주변의 적들 수가 너무 많았다.

        

        고작해야 몇 번의 공격으로 스무 명에 가까운 적들을 과거형으로 바꿔버린 상황. 그러나 적잖아 그만큼에 달하는 이들이 여전히 남아있었고, 목숨이 경각에 달린 이들은 생존 본능에 의해 즉각적인 대응사격을 가했다.

        

        수많은 탄환과 유탄, 심지어는 미사일까지 무장 버기를 향해 날아들었다. 이에 질세라 VFFS도 한 명이라도 더 지옥으로 끌고가기 위해 유탄을 사방으로 흩뿌리는 사이, 외벽에 달린 사이렌이 울리며 격벽이 열렸다.

        

        엔진이 맹렬하게 움직이며 무장 버기가 움직이자, 마침 그것이 하모니의 시선에 들어온다.

        

        그녀는 그것이 유진이 말한 타이밍이라는 것을 본능적으로 알아챘다.

        

        

        

       -투웅!

        

        

        

        유탄이 가득찬 탄통에 정확하게 꽂힌 점착폭탄. 하모니가 재차 방아쇠를 당기기 전까지 그것은 격발할 위험이 없었다.

        

        무장 버기는 고작 몇 초만에 제로백이 3초밖에 걸리지 않는 움직이는 폭탄 차량이 되었고, 유진은 망설임 없이 그것을 조종하여 적들이 가장 밀집해있는 곳에 갖다박았다.

        

        열린 격벽 너머로 들려오는 쿵 하는 소리.

        

        하모니는 그것이 두 번째 신호임을 감지했다.

        

        

        조막만한 손가락이 움직인 순간, 점착폭탄이 기폭하였다.

        

        

        

       ───달칵!

        

        

        

        쿠웅.

        

        전면에 달린 고성능 성형작약탄이 초속 10km에 달하는 메탈제트가 섞인 바람을 전면으로 뿜어낸 다음, 테르밋과 C4를 비롯한 물질들이 섞인 혼합물이 특수히 설계된 실린더 내에서 연소하며 5천 도에 달하는 초고열을 전면으로 방사하였다.

        

        탄통의 폭발은 필연적이었다.

        

        그리하여, 여지껏 본 적 없는 거대한 폭발이 몰아쳤다.

        

        

        

       “와.”

        

        

        

        비명도 경악도 아닌 감탄이 화염과 함께 허공을 수놓는 순간이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마이클 베이의 영입 1순위 유진

    괜히 차를 타고 온 게 아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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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Have Returned, but I Cannot Lay down My Gun

I Have Returned, but I Cannot Lay down My Gun

귀환했지만, 총을 놓을 수는 없습니다
Score 4.1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Just the fact that I came back couldn’t be the end of everyt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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