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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99

       

        

        

        

        

        서당개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는 이야기.

        

        뭐든지 시간이 지나면 그에 적응한다는 말이었지만 – 아직 그리 시간이 많이 지나지 않아서인지는 몰라도, 유진의 편집자는 여전히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는 남들은 3일에 한 번이나 나오면 다행일까 하는 수많은 레전드 장면들을 유진이 매 방송마다 한아름 쏟아내는 것으로 구체화되었다. 그 자신 역시도 유진 팬스페이스를 운영하였고, 한 명의 다크 존 플레이어이기에 더 잘 알 수 있었다.

        

        국내와 해외를 가리지 않고, 그 어디에 보내든 최소 역대급 조회수를 찍을 수 있는 온갖 기행 클립들.

        

        소위 말하는 montage나 epic moment라는 제목을 달고 있는 그런 사소한 것들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좋게 말하면 창의적인 플레이고, 나쁘게 말하면 정신이 혼미해질 정도의 대략 그런 무언가.

        

        그런 것들이 매 방송마다 쏟아지니, 그 혼자서는 감당하는 것이 불가능할 정도였던 것이었다. 물론 머잖아 그녀의 채널에 깔끔하게 편집된 10분짜리 영상이 최초로 올라갈 예정이지만, 그래서야 어쩔 수 없이 늦는다.

        

        그렇기에 그가 택한 방법은 간단했다.

        

        

        

       -[리빙포인트 : 궁지에 몰렸을 때 살아남기 위해서는 적을 다 죽이면 된다]

        

        

        

        유어스페이스 쇼츠.

        

        고작해야 1~2분 남짓한 짤막한 편집 영상을 매 방송이 끝난 후 즉각적으로 투하해버리는 것이었다.

        

        적당하게는 1분, 조금 길다 싶으면 2분 정도 되는 짧은 편집 클립들은 길어봐야 두세 시간 안에 편집 후 검토까지 가능했으며, 이는 의외로 상당한 장점이 있었는데 – 단순하게 보자면, 일단 뭐든 올라감으로서 구독자들을 지루하지 않게 만들 수 있었다.

        

        그리고 두 번째는 다름이 아니라, 클라이맥스 부분만을 덜렁 잘라 올림으로서 많은 이들의 뇌리에 강제로 궁금증을 주입시키는 것이었다.

        

        당연하게도, 이는 유진의 스트리밍 시청자들을 증가시키는 효과 또한 내포하고 있었다.

        

        

        

       =한 열다섯 번 정도 돌려봤는데 도대체 뭔 일인지는 몰라도 정신나갔네 이게 뭔데 ㅅㅂ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ㄴ아아…모르는건가…? 그런가…너는 아직 아무것도 모르는군….

       ㄴ이시1팔 궁금해뒤지겠내!!!!!!!!!!

       ㄴ수상할 정도로 스노우볼을 잘 굴리는 아나콘다인데숭ㅋㅋ

        

       =아니 무장버기를 이렇게 쓸 줄 누가 알았냐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ㄴ이거 예측하는 애들 있으면 주식 단타 십고수급이지 ㄹㅇ

       ㄴ진짜 큰그림 그리기에 도가 튼 무친련….

       ㄴ왜니들만재밋는거봐나도보여줘나도알고싶어나도유진볼래!!!

       ㄴ응 꺼져~ 우리같은 날백수들만 즐길거야~

        

       =불과 한달전만해도 유진이란 사람이 이 세상에 없었다는게 실감이안난다

       ㄴ와 한달 전에는 사람들 어케 살았냐? 이렇게 재밌는게 없었는데

       ㄴㅆㄹㅇ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편집본 나올때까지 숨참는다 흡

       ㄴ이사람 이미 죽었대….

       ㄴ편집자쉑 빨리빨리 일안하구모해!!!!! 우리 목말라죽는꼴보고싶어!?!?!?!?

       ㄴ수상할 정도로 사정관리에 능숙한 편집자….

        

       =이렇게 절정부분만 짤라올리면 누가좋다고 보겠냐? 개빡치네 오늘 방송한거 바로 처음부터 보러간다

       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ㄴ또 한명의 피해자가 유진의 방송으로 향합니다….

       ㄴ아니 이렇게 사람빡치게 장사를한다고? 바로 혼내주러간다

       ㄴ이게 그 바이럴마케팅인가 하는 그거구마잉

        

       =This is totally awesome and ive never seen before just like this XD truly brilliant and full of sparkling explosion. wanna know how it could be

       ㄴanyone find english comment?

       ㄴi just came here cuz of my random urspc algorithm and was worth it Lmao

       ㄴagree with that XD

       ㄴ어케알고 여기까지왔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포연이 섞여서 그런지 바깥 공기가 유달리 상쾌하네요.”

        

       “…네. 어련하시겠어요.”

        

       “농담이었는데.”

        

        

        

       <전자레인저 님이 1,000원 후원하였습니다.>

       -선생님한테서 아침에 네이팜 냄새 맡기 좋아하는 모 중령이 보이는데 이거 정상인가요?

        

        

        

        너무하네.

        

        참으로 세상이 팍팍해졌다. 내 농담이 통하지 않는 세상이 드디어 도래하고야 말은 걸까. 옛날에는 내가 농담 한 마디 던지면 다들 실실 웃어줬는데…설마 그때도 예의상 웃어준건가?

        

        아무튼 나는 강제로 웃으라고 하는 나쁜 사람은 아니었다. 농담으로라도 그냥 웃어달라라고 말하기보단 그냥 살짝 뚱한 표정을 지을 뿐이었다.

        

        

        주변은 그야말로 난장판이었다. 불타고 그슬린 건물과 바닥, 파편, 아직도 타닥거리는 소리를 내며 불똥을 튀기고 있는 작은 화염. 그리고 그 사이 널브러진 수많은 시체들. 물론 잔인하게 묘사된 건 아니었다.

        

        적 모두가 방심한 틈을 타 기습적으로 날린 유탄 공격은 살상 범위 내의 모든 이들을 전부 황천으로 보내주기에 충분했다. 차량 자체가 여러모로 튼튼해서 추가적인 사격도 근근히 막아낼 수 있었고.

        

        그렇게 47명 중 스무 명 가량이 3초 안에 증발했다.

        

        그 후 대응사격을 하던 여섯 명 정도가 그것보단 조금 늦게 폴리곤이 되어 사라졌으며, 하모니가 쏘아낸 작은 점착폭탄이 빚어낸 대형 폭발은 네 명 정도를 길동무로 데려갔다.

        

        그리하여 남은 열일곱 명. 그러나 나와 하모니가 가만히 손가락 빨며 구경만 하지는 않았는데, 적들이 정신을 차리지 못한 틈을 타 격벽을 열고 사격을 가했기 때문에 나머지를 그리 힘겹게 처리하거나 그런 건 아니었다.

        

        크로우는 휘하 몇 명과 함께 도망쳤고, 그리하여 이곳에 남은 전력들은 제로.

        

        

        

       “두 명이서 중대 하나를 3분 안에 증발시켰네요. 우연찮게 상황들이 잘 맞아떨어져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다행이에요.”

        

       “…설마 차량 타고 이동했던 것도 이것 때문이에요?”

        

       “글쎄요. 저희가 탈취한 차량 근처에서 알짱대던 게 잘못이죠.”

        

        

        

       -암요 그렇죠 다 적들잘못임^^

       -게임하면서 처음으로 아르테미스가 불쌍해지기 시작했어

       -크로우쉑 더럽고 추하게 빤쓰런하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와 유탄으로 다짐육된애들이 태반인데 어케도망감???????

       -안도망치면 스토리 진행이안되잖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실제로 어쩔 수 없는 사실이긴 했다.

        

        적들이 알았든 몰랐든 간에 화약고 근처에서 불을 들고 얼쩡거리면 안 되는 사실은 모두가 알 테고. 사실 옛날에는 상당히 흔히 발생하던 일이긴 했다. 시가지 전투야 언제나 부비트랩이 환장할 정도로 많았기도 하고.

        

        남들이 뭐라고 하든 간에 결국은 살아남아 목표를 달성하는 게 장땡이다. 첫째는 생존이고 둘째는 미션. 이번 전투를 통해 두 가지 목표를 달성하였으니, 그 과정들이야 디브리핑 때나 논하면 된다.

        

        적어도 나는 4년 2개월 – 첫 6개월은 살아남고, 영어 익히고, 생존자들이랑 안면 트는 데 썼다 – 동안 이런 스케줄을 반복했기 때문에, 오히려 이런 부분에 일일히 신경쓰는 게 이상하다고 느껴질 정도였으니.

        

        

        그리하여 내 뇌는 다음 목표를 논하고 있었다.

        

        순식간에 필요한 기억들이 플래시백되는 가운데, 이전에 아르테미스의 IFF로 확인한 결과에 의하면 이곳에 파견된 인원들의 수는 대략적으로 80명이 좀 넘었다.

        

        예비 전력 시설에서 처리한 적은 대략적으로 15명, 그리고 바깥에서 대기하던 47명 중 45명. 그리하여 이 넓은 시설에 남은 이들이라고는 고작해야 일개 소대 분량이었다.

        

        적임을 알리는 붉은 삼각형들은 원자력 발전소 부지 내에 점점히 흩뿌려진 상태였는데, 그나마 가장 밀도가 높은 지점을 꼽으라면 당연하게도 메인 컨트롤 센터였다.

        

        이미 적들은 유의미한 수준까지 줄어든 상태.

        

        

        

       “무장에 이상 있나요?”

        

       “잠시만요.”

        

        

        

        철컥.

        

        탄창 빼고, 약실의 탄 제거한 후, 공격발. 그 후 이상 없으면 장전손잡이 체크. 그 후에도 이상 없으면 영점 확인. 무기 점검이 끝나면 플레이트 캐리어 위의 여분 탄창과 남은 탄환, 수류탄, 그 외 등등 확인. 

        

        언제나 하던 짓이었기에 시간은 그리 많이 걸리지 않았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주변을 휙휙 둘러보았자 주변에는 타고 갈 만한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처음에 타고 왔고 불과 몇 분 전까지 유용하게 써먹었던 무장 버기는…음.

        

        

        

       “…우와. 형체를 알아볼 수가 없네요.”

        

       “처참하네요.”

        

        

        

        뭐라고 해야 할까.

        

        꺼멓게 타고, 심각하게 뒤틀려 조각난 철골 구조 일부와 엔진으로 보이는 찌그러지고 박살난 철덩어리 약간만이 사방에 흩뿌려진 상태였다. 바닥과 벽면은 대형 폭발로 인해 상당히 손상되었고, 아무튼 보기에 좋지는 않았다.

        

        짧지만 인상깊은 시간이었다.

        

        이 이상 지체할 시간은 없었다. 간단히 손짓하여 도보로 이동하겠다는 것을 알려주고, 메인 컨트롤 센터까지의 길을 띄웠다. 대략 400m 정도 걸어야만 하겠지만, 그리 길지는 않을 것이다.

        

        고화력 유탄발사기가 시간을 상당히 단축시켜주었다. 다행스럽게도 시간 안에 적당히 미션을 끝마칠 수 있을 것 같았다.

        

        

        

       “갑시다.”

        

        

        

        어느덧 내 페이스를 그럭저럭 따라오고 있는 모습.

        

        아직은 참으로 봐줘야만 할 것이 많았지만, 시간은 많고 – 앞으로는 이전처럼 생사를 다투는 일 또한 없을 것이었다.

        

        종종걸음으로 뒤를 따라오는 그녀와 함께, 메인 컨트롤 센터로 향했다.

        

        

        

        

        

        

        

        

        

        

        

       

        

        

        사람은 언제나 이성이라는 단어와 부합하지 않는 동물이다.

        

        그리고 그것이 언제 가장 유효한지는 굳이 말하지 않아도 쉽사리 짐작 가능했는데 – 당연히, 사람은 궁지에 몰렸을 때 가장 본능적인 판단에 몸을 맡기는 존재였다.

        

        일촉즉발의 순간 홧김에 방아쇠를 당기려고 하고, 기폭 장치의 버튼을 누른다. 돌이킬 수 없는 헛짓거리의 도화선에 스스로 불을 붙여버리는 것이다. 물론 적어도 끊을 수 있는 도화선과는 다르게 본능이 스며든 행동은 되돌릴 수 없었다.

        

        평소라면 그렇게까지 위험하지는 않다. 심지어는 몸에 폭발물을 둘둘 감고 기폭 버튼을 누르려고 시도 중인 테러리스트조차 정확한 사격을 통해 무력화시킬 수 있었다.

        

        하지만 원자력 발전소의 제어 센터 내부, 궁지에 몰린 자들이 무려 열 명에 달한다면 이야기가 조금 달라진다.

        

        

        내가 발전소의 구조에 대해서 그리 빠삭한 건 아니었지만 – 일단 저들이 미쳤다고 내부 격납 용기에 작정하고 유탄이나 로켓 런쳐, 체인건을 들이붓기 시작하면 그다지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으리란 것 정도는 예상할 수 있었다.

        

        그리하여, 이미 테러리스트라고 할 수 있는 이들은 협상의 여지가 한 치도 없었다.

        

        

        

       ───투우웅!

        

        

        

        묵직한 반동이 어깨를 때린다.

        

        그것이 여러 번 반복된다. 결코 교전이 편한 지역은 아니었다. 하모니의 펄스가 없었더라면 극도로 복잡한 내부 시설 구조 속 적들의 게릴라전에 의해 무지막지하게 골치아픈 상황이었겠지.

        

        교전이 차분하지는 않아도, 진행은 차분해야만 했다. 무지성으로 들이박기보단 돌출점을 하나씩 잘라간다면, 적들은 마치 가랑비에 옷 젖듯 점차적으로 그들의 전력을 소실해가는 것이다.

        

        한편으로는 시설 보안을 해킹하여 아르테미스 PMC 인원들이 갈 수 있는 곳을 한정시킨다. 아군이 한 명씩 죽어갈수록 저들의 돌발적인 행동이 내포한 위험도 높아질 것이다 – 물론, 현실이라면 말이다.

        

        참으로 다행스럽게도, 저들은 가상의 폴리곤의 집합이었다.

        

        

        현실의 특수부대 인원들이라면 결코 하지 않을 뻣뻣한 행동들과 기계적인 움직임. 틀에 박힌 전술적 기동은 좋은 기회였다.

        

        하모니와 합을 맞춰, 한 명은 적을 엄폐물에서 끌어내고, 다른 한 명은 기회를 포착하다가 확실하게 숨통을 끊는다. 수류탄이든 점착 폭탄이든 유탄이든, 황급히 바깥으로 뛰쳐나온 이는 머리가 수박처럼 터져버린다.

        

        LPVO 스코프의 십자선에 놓인 적들의 최후는 대부분 그러했다.

        

        

        전선이 유리하게 움직이며 아르테미스는 점점 더 한 지점으로 몰렸고, 최후의 순간이 다가왔다.

        

        마지막 한 명조차 더 이상 누구도 수습해주지 않고 반영구적으로 방치될 폴리곤 덩어리가 된 시점에서야, 나와 하모니는 미션이 이전처럼 다이나믹하지는 않은 형태로 종언을 고했음을 깨달았다.

        

        눈 앞이 번쩍이며, ISO의 목소리가 귓전을 맴돈다.

        

        

        

       -[ISO : 놀랍군. 이토록 빠른 시간 안에 이 광범위한 부지에 투입된 아르테미스 전력 대부분을 축출해내다니. 당분간은 그 정신나간 PMC들도 이곳에 투입할 여력이 없어지겠어.]

        

       -[ISO : 원자력 발전소는 무시하는 게 불가능한 거대한 시설이지. 가만히 놔둘 수는 없어. 방치해두었다간 어떻게든 여력을 모은 저들이 다시금 이곳에 눈독을 들일지도 모르니.]

        

       -[ISO : 머잖아 이런 주요 파워플랜트 등을 감시할 수 있도록 교두보를 구축해야겠어. 그러려면 언제나 그렇듯 너희와 같은 극도로 우수한 현장 요원들의 막강한 전력이 필요할 거다.]

        

       -[ISO : 하지만, 그 전까지는 좀 쉬어두는 게 좋을 거야. 이곳에 투입되었을 때처럼 헬리콥터 한 대를 파견하겠다. 착륙에 적합한 지점에 연막탄을 뿌리고 대기하도록. 금방 HQ로 안전하게 모시도록 하지.]

        

        

       

       “어으, 이번에는 많이 어려웠어요.”

        

       “페이스 따라오느라요?”

        

        

        

        끄덕.

        

        그녀는 당돌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에 무어라 말할 수는 없었다. 예선 랭크까지 그리 많은 시간이 남아있지 않은 탓에 내가 이번 미션에서 살짝 무리를 시켰던 건 사실이었으니까.

        

        하모니가 내 페이스에 조금이라도 맞출 수 있게 된 것은 어떻게 보면 참으로 장족의 발전이었다. 이걸 격세지감이라고 해야 할까.

        

        결국 오퍼레이터가 되기 위해 필요한 건 끈기와 정신력이었다. 그 둘만 있으면 가혹한 일정 속에서 자연스럽게 단련된다. 이 게임 같은 경우에는 그 일정이 실전이었고.

        

        나는 칭찬에 인색하지는 않은 스타일이었다.

        

        

        

       “언제나 정말 고생 많아요. 매번 따라오기 어려울 텐데, 페이스를 맞추는 건 쉬운 일이 아니죠. 조금만 더 같이 하다 보면 적어도 한 사람 몫은 충분히 할 수 있을 거예요.”

        

       “우와, 이런 칭찬 처음 받아봐요!”

        

        

        

       -하모니…오늘도 안정적으로 제련되는 중….

       -실력은 불쑥불쑥 느는 것 같은데 왜 체감이 어렵???찌ㅣ??

       -맨날 선생님이랑만 미션도니까 잘하는지를 모르지당연히ㅋㅋㅋㅋㅋㅋㅋ

       -좀 혼자서 공방좀 돌아봐 ㅋㅋㅋㅋㅋㅋㅋ 아니면 돌누나랑 같이하든가

       -요즘 하모니 혼자서 사격장 2분 10초 끊든데;;

        

        

        

       <붉은천사 님이 1,000원 후원하였습니다.>

       -이게 서울대 물리학과 합격했어!! 인데 가르쳐준 선생님이 노벨물리학상 수상자라서 티가 안 나는 그런 느낌인가요?

        

        

        

        …다들 난리도 아니네, 증말로.

        

        아무튼───드디어 시간이 되었다.

        

        왼쪽 손목에서 발광하는 시계. EXP가 올라가고, 무슨 설계도니 뭐니 하면서 이것저것 뭔가 보상을 받고 있는 와중, 하모니는 짧게 숨을 몰아쉬어 기합을 충전한 후 내게 물었다.

        

        

        

       “그러면 바로 다음 미션 가는 건가요?”

        

       “아, 그건 아닐 것 같네요.”

        

       “네?”

        

        

        

        아까 말해준 건 그새 까먹은 듯하다.

        

        밝게 빛나는 시계를 보여주었다.

        

        몸을 감싸는 빛줄기와 함께, 나는 손을 작게 흔들며 덧붙였다.

        

        

        

       “다녀올게요!”

        

        

        

        그리고 시야가 암전했다.

        

        마지막으로 본 것은, 어안이 벙벙한 그녀의 표정이었다.

        

        

        

        

        

        

        

        

        

        

        

        

        

        

        

       “…참 요상한 사람이야. 진짜로.”

        

        

        

       -ㄹㅇ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래서 미션 빨리 민거였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올해의 개망나니상 : 유진

       -일단 이세상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캐릭터임은 확실함ㅋㅋ

       -미친련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유진이 잠시나마 떠나간 자리.

        

        몇 초간 벙찐 표정을 유지하던 그녀는, 이윽고 실소가 일부 섞인 함박웃음을 터뜨리면서 그리 중얼거렸다.

        

        아무튼, 누구 말마따나. 그 어디에서도 보기 힘든 듀오긴 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시간이 아슬아슬한 사람을 예선에 늦지 않게 만드는 법

    납치하면 됩니다

    그 누구도 예외가 될 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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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Have Returned, but I Cannot Lay down My Gun

I Have Returned, but I Cannot Lay down My Gun

귀환했지만, 총을 놓을 수는 없습니다
Score 4.1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Just the fact that I came back couldn’t be the end of everyt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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