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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99

     흡혈귀의 권속은 다양하게 나타난다.

     뱀파이어, 구울, 언데드.

     

     죽은 이에게 강제로 흡혈귀의 피를 집어넣어, 피의 움직임과 마력만으로 움직이게 만드는 존재를 보통 구울이라고 지칭한다.

     지금, 우리 앞에 있는 전 플람벨 남작이 그러하다.

     까ㅡ앙!

     “도련님!”

     “괜찮습니다. 경.”

     

     단순히 검으로 대응하면 손이 아프다.

     분명 휘두르는 손톱에 검을 맞춰 휘둘렀는데, 검을 맞부딪친 것처럼 손아귀가 아려온다.

     “여긴 외부인이 없어서 다행이네요.”

     스르르.

     검에 마나를 싣는다.

     오러처럼 완전한 형태는 아니지만, 오러에 가깝게 검날에만 집중적으로 마나를 담는다.

     “거, 미안하지만.”

     캬아아악ㅡㅡㅡ!

     “새벽부터, 마음에 안 들었습니다.”

     서걱.

     달려드는 손을 옆으로 피하며 단숨에 검을 휘둘러 벤다.

     고목나무 껍질처럼 단단해진 팔이 순식간에 뭉텅 잘려 나간다.

     “후.”

     그나마 약해서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아니면 노인이 이 정도로 집중해서 검을 써야 할 정도로 강해진 것에 어처구니가 없다고 해야 할까.

     퍼ㅡㅡ억!

     헥스 자작이 지팡이를 휘둘러 구울의 대가리를 찍어버린다.

     

     마나가 끝에 담긴 지팡이에 두개골이 움푹 파이며 몸이 아래로 쓰러진다.

     “멘테 경!”

     푸ㅡㅡ욱.

     동시에, 뒤에서 달려든 멘테 경이 구울의 등을 검으로 찌른다.

     정확히 심장을 노린 일격.

     녹색의 마나가 깃든 검 끝은 정확히 구울의 심장에 박힌 단검을 빼냈다.

     크르르.

     구울의 움직임이 서서히 멈췄다.

     눈에서 형형하게 빛나던 붉은 빛이 사그라들고, 두 팔이 아래로 툭 떨어진다.

     “해치웠…지?”

     “무력으로 제압했다기보다는 이걸로 제압한 거죠.”

     나는 헥스 자작에게 서서히 빛이 들어오기 시작하는 창가를 가리켰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구울은 햇빛에 닿으면 재가 되거든요.”

     사아아.

     바닥에 떨어진 손목이 바스러지기 시작한다.

     

     종이가 불씨에 타들어 가며 소멸하듯 흔적조차 남기지 않고, 아래에는 그저 회색의 잔재만 아주 약간 가루로 남을 뿐.

     “이 정도로 약한 구울이라면 새벽의 햇빛만 봐도 바로 행동을 멈추고 소멸합니다.”

     햇빛이 다리를 비추는 순간, 고목 껍질 같던 회색 피부가 쩍쩍 갈라지며 바스러지기 시작했다.

     “이미 전신의 몸이 흡혈귀라는 역병에 오염되어, 태양 빛의 정화에 견디지 못하고 소멸하게 되죠.”

     많은 제국인들이 흡혈귀의 약점에 대해 연구를 하려고 했지만, ‘약점’을 찾으려고 한 이들은 모두 행방이 묘연해졌다.

     “흡혈귀도 그렇고, 흡혈귀의 권속이 된 것도 마찬가지.”

     그래서 흡혈귀의 약점에 대해서 알고자 한다면, 직접 사냥하면서 정보를 얻을 수밖에 없다.

     “혹시 수명 늘려보겠다고 흡혈귀 되지 마세요. 영영 태양 아래에서는 살아갈 수 없는 괴물이 될 뿐입니다.”

     “음….”

     “흡혈귀가 되면 무슨 엘프처럼 오래 살 수 있다고는 하는데, 그 긴 시간 동안 햇빛에 평생 노출되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살아야 하니까요.”

     파스스.

     창 너머 지평선에 해가 돋아나기 시작하자, 플람벨 남작은 완전히 재가 되어 사그라들었다.

     남은 재의 양은 양손으로 쓸어 담아도 부족할 정도의 한 줌.

     유골함을 작은 걸 준비해도 반쯤 찰까 싶을 정도로 아주 작은, 극소량의 재만 남았다.

     “도련님. 나, 저걸로 해야 하는 건 아니겠지?”

     멘테 경이 떫은 얼굴로 자신의 발 앞에 놓인 재를 가리켰다.

     “아무리 내가 마력을 좀 더 늘려야 한다고 해도, 이걸로 하기에는 좀.”

     “안심하세요. 만일 한다고 해도, 솜누스 가루랑 잘 섞어서 정제해드릴테니까. 아, 혹시 인골이라서 싫습니까?”

     “사람 뼛가루 같은 느낌도 그렇지만….”

     “흡혈귀의 재일 뿐입니다.”

     죽고 난 뒤에 흡혈귀가 되었다고 하지만, 태양 빛에 재가 되어 소멸한 시점부터 이미 흡혈귀라는 방증.

     “물론 햇볕을 잔뜩 쬐고 난 다음, 그 뒤에 솜누스 가루랑 섞어야 하겠지만….”

     “저기, 그레이.”

     “예, 헥스 자작. 뭡니까?”

     “흡혈귀의 재가 백은의 원료고 자시고,이거 플람벨 남작의 뼛가루잖아?”

     “……플람벨 남작도 죽어서 그냥 유골함에 갇히는 것보다, 누군가의 마나로 쓰이는 게 더 좋지 않을까요?”

     “아니, 아니, 아니.”

     헥스 자작이 손을 마구 흔들었다.

     “흔들지 마십시오. 잿가루 날립니다. 마저 모으기 전까지는….” 

     “아직 묻기 전에 시체가 사라졌잖아.”

     “……아.”

     생각해보니.

     “그, 세빌리야 가문은 매장한답니까?”

     아직 장례식은 끝나지 않았다.

     “그러면 어떻게든 화장하자고 해야겠네요. 뼛가루는 뭐….”

     나는 전 플람벨 남작이 누워있던 관을 두드렸다.

     “헥스 자작. 불 피워주세요.”

     “…….”

     “그러면 나머지는….”

     아쉽게도.

     “이 그림자를 조사하는 것뿐이겠네요.”

     남작을 습격한 그림자는 햇빛을 받고도 재가 되지 않았다.

     “그다지 조사할 것도 없을 것 같기는 하지만.”

     “죽이지 말 걸 그랬나?”

     “아뇨. 죽인 건 잘한 겁니다. 흡혈귀는 아니지만, 괜히 도망치기라도 했으면 곤란했으니. 그리고 이걸 얻은 것만으로 이미 성과는 나온 것 같습니다.”

     나는 바닥에 떨어진 단검을 들었다.

     “시체를 흡혈귀의 권속으로 만드는 단검. 아마 여기 겉에 묻혀온 게 흡혈귀의 피겠죠.”

     쿵쿵쿵.

     다급한 발소리가 들린다.

     동시에 문 앞, 제대로 잠도 자지 못한 퀭한 눈의 남자가 나타났다.

     “가모스 남작.”

     “이, 이게 대체 무슨…!”

     “음.”

     나는 헥스 자작에게 시선을 보냈다.

     “…….”

     절레절레.

     

     그는 단호히 고개를 가로저었으나, 나는 가볍게 아랫입술을 깨무는 걸로 마저 신호를 보냈다.

     “…가모스 남작. 놀라지 말고 잘 들으시오.”

     헥스 자작은 손을 아래로 뻗어, 바닥에 떨어진 은빛의 가루를 두 손으로 쓸어모았다.

     “이것이 플람벨 남작이었던 것이었소.”

     “…….”

     가모스 남작이 친아들이 아니라서 정말 다행인 순간이었-

     

     “커헉.”

     “가모스 남작!!” 

     “…….”

     양아들이었지만, 싫어했지만 그래도 아버지는 아버지인 걸까.

     ‘조금 미안하네.’

     나중에 좀 뭐든 챙겨줘야겠다.

     “그러면…멘테 경?”

     “아니. 잠깐. 진짜.”

     “괜찮습니다. 향을 피우는 것뿐이니.”

     멘테 경은 질색했지만, 나는 그녀를 향해 그저 엄지만 척 들어 올렸다.

     “혹시 모르잖습니까. 플람벨 남작의 유산 덕분에, 멘테 경이 마스터에 오를 수도 있잖아요.”

     “…….”

     “마스터가 되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하셨잖습니까.”

     “이, 이런 건….”

     “에이. 이게 어떻게 식인입니까.”

     식인은 아니다.

     “아니면 순정을 써드릴까요? 그림자가 가지고 있던 거.”

     “그것도 사실은 그렇게 제작된 거 아니야?”

     “…….”

     “저기, 그레이?”

     “그야, 저도 모르죠.”

     역시 마스터의 재능을 가진 자.

     칼에 재능을 가진 자답게, 감각이 몹시 날카롭다.

     “준비해드리겠습니다. 장례식 끝나야 영지로 돌아갈 수 있으니, 얌전히….”

     순간.

     “…응?”

     나는 누군가가 지켜보고 있는 듯한 감각에 창으로 다가갔다.

     “왜 그래?”

     “아뇨. 그냥…음….”

     구름 속.

     눈에 힘을 주고 마나도 흘려 시력을 강화했으나.

     “새…인가?”

     

     무언가가 펄럭거리는 것만이 구름 속에서 보일 뿐, 다른 게 보이지는 않았다.

     “…….”

     새를 사역마로 누군가가 쓴다고 해도 저걸 여기에서 저격할 방법은 없다.

     “씁.”

     아쉽지만, 조심하는 수밖에.

     “자, 자. 멘테 경. 부어드시겠습니까, 아니면 찍어 먹겠습니까.”

     “…그냥 향을 피워줘.”

     “얼마든지.”

     * * *

     그 시각.

     “위험했군. 들킬 뻔했어.”

     새벽의 태양이 서서히 올라오기 시작하는 때, 구름을 등진 채 무언가가 하늘에 펄럭이고 있었다.

     “아슬아슬했나. 아니, 걸리지는 않았어. 하지만 조심하고 있다…?”

     하얀 날개를 가진 무언가.

     

     “자신이 누군가에게 경계 당하고 있다는 감각은 있는 모양이로구나. 영악한 것.”

     머리에 뿔이 달린 것처럼 보이는 하얀 말의 등 위, 어딘가 황금빛을 띠는 로브를 입은 누군가가 아래를 빤히 내려다보고 있었다.

     “다른 건 상관없지만….”

     여인이 바라보는 곳은 세빌리야 남작 저택.

     “위험하면 나서려고 했더니, 굳이 그럴 필요도 없겠군. 하긴, 나를 순간 눈치챈 실력이라면 그 정도는 해야지.”

     창문이 깨진 방을 한참 동안 노려보던 여인은 천천히 후드를 벗었다.

     “변절자의 종복이 인간의 손에 쓰러진 건가….”

     청백색을 띠는 머리칼의 여인은 상당히 젊은 미인이었다.

     “무능하군.”

     

     특이점이 있다면, 귀가 길고 뾰족하다는 것 정도.

     “사냥 중에 기이한 감각이 느껴져서 와봤는데, 인간에 의해 사냥당하다니. 쯧.”

     펄럭, 펄럭.

     여인의 근처로, 비슷한 하얀 날개 달린 말을 탄 또다른 여인이 다가왔다.

     “하이로드. 확인이 끝났습니다. 배신자 후손이 보낸 걸로 추정됩니다.”

     “그래? 그걸 쓰러뜨린 자들은?”

     “추정하자면, 수호자 일족의 관련자가 아닐지.”

     “지브롤터로구나.”

     여인인 입꼬리를 삐죽였다.

     “수호자의 일족이라면 그럴 수 있지. 하지만 당대의 수호자는 수호의 땅에 있던 것 같던데?”

     “그 아들, 장남으로 추정됩니다.”

     “장남? 성인인가?”

     “아니요. 15세로 확인되었습니다.”

     “…15세?”

     엘프, 하이로드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아무리 구울화가 된 지 얼마 되지 않았다고는 하지만, 중급 정도는 되어 보이는 구울을 상대로 이겼다고?”

     “…죄송하지만 제게는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았는지라.”

     “본인도 보지는 못했네. 듣기만 했을 뿐.”

     하이로드가 손가락을 휘젓자, 그녀의 손끝으로 바람이 불어와 휘감기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조만간 찾아가야겠어.”

     “제가 가면 되겠습니까?”

     “아니.”

     하이로드는 타고 있던 말의 등을 두드렸다.

     “본인이 직접 보러 가겠네.”

     * * *

     장례식이 끝났다.

     

     -화장은 또 언제 한 거죠?

     

     아무튼 빠르게 화장을 했고 아무튼 유골함에 뼛가루가 담겨, 플람벨 남작은 세빌리야 공동묘지의 위에 묻혔다.

     육신의 흔적은 단 한 줌도 남지 않았으나, 묘비에 적힌 이름은 플람벨 세빌리야니까 추모하러 오는 이가 있다면 이 묘비에 대신 추모할 터.

     영지민조차 죽은 걸 기뻐하는 마당에 과연 누가 그 묘비에 술을 뿌려주고 꽃을 놓아줄까 싶기는 하지만.

     “덕분에 원정 소득은 엄청났으니, 이번에도 마음 편히 돌아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

     “멘테 경.”

     나는 마차에 마주 앉은 멘테 경에게 손을 뻗었다.

     “어색하십니까?”

     “으음….”

     

     옷은 일단 기사단의 제복이 아니다.

     원정 사냥을 나갔을 때 내가 걸치는 회색 로브를 두르고 있다.

     “어색하다기보다는.”

     본인 스스로도 눈높이가 이상한 느낌이 있겠지만, 멘테 경은 무안한 얼굴로 자기 몸을 이리저리 만지작거렸다.

     “더 약해진 게 아닐까 싶어서.”

     “적응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긴 할 겁니다. 최소한 로버트 경에게는 바로 이겼잖습니까.”

     “이보세요, 도련님.”

     멘테 경의 너머, 마부석에 앉은 로버트가 바로 눈을 돌렸다.

     “저도 도련님이 밤새 옆에서 향 피워주고 그러면 강해질 수 있습니다!”

     “알몸으로 남자 눕혀놓고 옆에서 향 피워주고, 직접 마사지 해주면서 뭉치는 마나 풀어주는 그런 건 별로 하고 싶지 않은데.”

     “남녀 차별입니다!”

     “웃기는 소리. 지나가는 남자 100명에게 물어보게. 어떤 답이 나오는지.”

     왕국이든 제국이든 다 똑같은 답이 나올 것이다.

     “그리고 알몸 아니었어. 그렇지 않습니까, 멘테 경?”

     “처음은 아니었지.”

     “그렇게 말씀하시면 곤란합니다만.”

     “…찢어져서 궁극적으로는 그렇게 되었으니까, 결국에는 같아진 거 아닌가?”

     멘테 경이 반쯤 가라앉은 눈으로 나를 빤히 노려봤다.

     “이걸로 시집은 다 갔네. 어쩌나. 왕국에서는 알몸 보여주면 시집가야 한다는 말이 있는 거 알지, 도련님?”

     “스승님께서도 대련 중에 제 알몸 보셨으면서 무슨 말씀을. 혹시 잡혀가고 싶으십니까?”

     “내가?”

     “제국법에 따르면 제가 아니라 스승님이 잡혀갈 겁니다.”

     “그건 왕국법도 마찬가지입니다, 도련님.”

     “아주 그냥 남자 둘이 짝짜꿍이 잘 맞아떨어지네. 그런데….”

     멘테 경은 짜증을 내며 고개를 돌렸다.

     “뭔가, 지브롤터에서 사람이 오는 것 같은데?”

     “사람?”

     “어. 느껴져. 이 감각은….”

     멘테 경이 고개를 갸웃거린 순간, 나 또한 그 감각을 느낄 수 있었다.

     “아버지?”

     “뭐야. 세빌리야에서 일이 끝났다고 변경백께서 직접 마중을 나오시는 거야? 굉장한걸.”

     “음…. 로버트 경. 일단 마차를 멈춰.”

     끼이익.

     마차를 멈추고, 나는 바로 마차에서 내렸다.

     히히힝.

     곧 아버지가 자신의 머리카락과 같은 색의 붉은 말을 타고 달려와 우리의 앞에 멈췄다.

     “그레이. 급한 일이 발생했다. 지금 영지에….”

     “급한 일이요?”

     “…….”

     아버지는 내 뒤, 마차에서 따라 내리는 멘테 경을 한참 동안 바라봤다.

     “…….”

     급하다는 말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정말 한참을.

     “그.”

     거의 수 분 가까이 눈썹을 찌푸리고, 나와 로버트를 번갈아 보고, 손으로 턱을 만지작거리며 고뇌한 결과.

     “……멘테 경의 어머님이십니까?”

     “빵 점.”

     아버지는 첫 마디부터 틀렸다.

     “빵 점이라고…?”

     “빵빵해지기는 했죠.”

     마력이.

     “무슨 일이 있었던 거냐, 아들아.”

     “별 거 없습니다. 그냥….”

     “얘가 나를 마스터로 만들어줬어.”

     멘테 경은 아무렇지도 않게 담담히 말했다.

     “싫다고 하는데도, 강제로 마구 쑤셔박으면서.”

     “…….”

     “왜? 거짓말은 하지 않았잖아.”

     “아니, 그.”

     그렇긴 한데.

     “그레이. 아무래도….”

     “오해입니다. 아버지.”

     “강제로 마구 쑤셔박기는 했지만, 본인의 허락을 받은 합의된 조치였습니다.”

     “…….”

     잠깐.

     “이거 뭔가 말이 이상하게 된 것 같은데, 정정할 기회를 주시겠습니까?”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흡혈귀의 재를 잔뜩 모아, 솜누스 가루와 섞어 멘테 경의 몸 속에 한가득 밀어넣었습니다.”

     제국에서 온 선물을 멘테 경에게 전부 투자했고.

     “그 결과, 멘테 경의 몸에 있던 저주를 깨뜨린 겁니다.”

     저주가 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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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Genius Villain of a Traitorous Family

The Genius Villain of a Traitorous Family

매국명가 간신천재
Score 7
Status: Ongoing Type: Author: , , Released: 2023 Native Language: Korean
The eldest son of a lord notorious for treason returns to the past. ‘A person adept at selling a country once can do it well again.’ However, in this life, ‘I will rise as the king of traitors.’ Beyond a directionless kingdom or a betraying empire, ‘Join me in this revolution.’ All for the sake of my qu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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