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자네, 올해 나이가 몇인가?(1)
익숙한 집이 아닌 호텔 방. 침대
위에 앉아있는 나를 바닥에 꿇어앉
은 두 마법소녀가 바라보고 있다.
“이름이 뭐라고?”
“백시현입니다! 잘 부탁드려요!”
“한・・・ 아빈입니다.”
극과 극으로 대비되는 반응.
방긋방긋 웃으며 얼굴을 치켜드는
백시현과 시선을 내리고 작은 목소
리로 웅얼대는 한아빈.
백시현까지는 좋다 이거야. 근데
한아빈 쟤는 왜 여기 끼어있지?
둘에게서 눈을 떼고, 방구석에 멀
뚱히 서 있는 높으신 분에게 질문을
던졌다.
“박현석. 내 제자는 한 명이었을
텐데. 이게 무슨 일이지?”
“나중에 알려주겠다.”
“나중은 개뿔. 끌고 온 거 보니 일
단 제자로 받으란 소리잖아.”
움찔.
내 욕설에 한아빈은 더더욱 몸을
움츠렸다. 마치 자신의 잘못인 양.
불쌍하지만, 따질 것은 따져야 한다.
“애초에 쟤는 누구야. 블랙 머라우
더에 대항하는 애가 2인조 마법소녀
였어? 내가 받은 자료에는 그런 거
없었는데.”
“블랙 머라우더와 관계없는 영웅
이다. 한아빈이라고 하지.”
“그러니까 누구냐고.”
“자료는 나중에 보내주지. 그녀도
단련시켜주었으면 한다.”
그녀가 제자로 들어오는 이유를
모르겠다. 상황을 보아하니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명확히 말해줄 것
같지도 않고.
“제대로 대답도 안 하는 현석이는
내버려 두고.”
내가 관리국의 높은 분을 막 다루
는 모습에 놀란 듯, 입을 헤 벌리고
있는 두 명에게 물었다.
“우선 너희 둘. 정말로 내 제자가
되고 싶은 거 맞냐?”
“예!”
“이・・・ 일단은요.”
패기 넘치는 목소리와 기어들어
가는 연약한 목소리.
한아빈 쟤는 정말 저게 그때 그렇
게 전의를 불태웠던 영웅이 맞나.
실전에 들어가야 바뀌는 타입인가.
“죽을지도 모르는데?”
씨익. 미소를 지어 보였다.
제자가 되면 시켜볼 게 많다.
마침 수련하긴 딱 좋은 B, C급이
뭉텅이로 몰려있는 장소도 있고.
“상관없어요! 블랙 머라우더를 이
기려면 죽을 각오로!”
일단 저 열혈 바보는 내버려 두고.
“너는 어떻지.”
눈에 살기를 담아 쏘아냈다. 심약
한 사람이라면 곧바로 도망치거나
기절할 수준의 압력이 한아빈에게
쏘아져 내린다.
이가 떨리고, 식은땀이 이마에서
뿜어져 나오기 시작한 그녀. 동공마
저 풀리기 시작했기에 당연히 거절
하리라 생각했지만.
“저도 강해질 수만 있다면… 강해
지고 싶어요.”
의외로군.
정의와 용기는 별개. 굳이 힘을
바라다니. 이유가 궁금했으나, 차차
알아보는 게 좋을 것 같다.
“주력 무기는?”
“크림슨★해머 사부님과 같은 해
머입니다!”
“활・・・ 이요.”
저놈의 별명 어떻게 못 바꾸나.
관리국에 개명신청제도는 없는지 진
지하게 찾아봐야 할 것 같다.
영웅명으로 못 부르게 하는 건 나
중에 하기로 하고, 예비 제자에게
계속해서 질문을 던졌다.
“둘 다 마법소녀인데 괜찮나? 난
마법을 가르칠 방법이 없는 순수한
육체파라서 말이다.”
마법을 파훼하는 방법이나 무기
하나로 마법을 해제하는 방법 정도
는 알고 있지만, 마법을 직접 구현
해내지는 못한다.
“단련된 육체는 마법을 뛰어넘을
수 있어요!”
“저도 마법은 거의 못 써서…”
정말 극과 극인 두 사람. 일단 둘
다 각오는 된 것 같은데….
테스트 하나만 더 해볼까.
“현석아.”
“뭐지?”
“오감 차단하고 웅크려라. 리미터
잠깐 해제한다.”
“…알겠다.”
현석이가 구석에 몸을 수그리고,
아무것도 모르는 두 여성이 갸우뚱
거리며 나를 쳐다보는 순간, 힘을
해방했다.
쿵.
앉아있던 침대의 매트릭스가 뭉개
지고 이불이 하늘을 날았다. 뒤이어,
주변에 있던 잡다한 물건들이 공중
에 떠오르거나 부서졌다.
와장창.쨍그랑.
방 안의 수많은 물건이 박살이 남
과 동시에, 나는 두 마법소녀에게
고개를 돌렸다.
“이런 스승이다. 힘 조절 따위는
하지 못하고, 억지로 감정을 제어해
야 하는 처지의 미친놈이지. 정말
나로 괜찮나?”
그저 말하는 것만으로 목소리가
방을 울린다. 이것은 그녀들을 압박
하기 위한 내 나름의 테스트.
“예. 동경하던 힘이니까요.”
백시현의 목소리는 차분히 가라앉
아 있었다. 하지만 눈빛만은 밝게
빛나고 있었다. 동경하던 무언가를
목격한 사람처럼.
“저… 저는 사실 크림슨★해머를
시현이에게 듣기 전까지 몰랐어요.”
흐려진 눈빛의 한아빈은 곧 기절
할 것처럼 휘청거렸으나, 어떻게든
정신을 다잡으며 입을 열었다.
“아무런 힘이 없으셨음에도, 수많
은 ㅇ급 토벌에 참여하신 실력파 영
웅… 저도 그렇게 될 수 있다면….”
“네가 나처럼 될지 어쩔지는 보장
할 수 없다.”
“그래도 해보지 않고 후회하고
싶진 않아요.”
“그래.”
감정을 가라앉혔다. 방 안에 있는
물건은 죄다 박살 났지만, 건물 자
체가 뒤틀리진 않았을 것이다.
“끝났나.”
“어.”
웅크린 자세를 취한 현석이는 몸
을 일으켜 주변을 둘러보았다.
“호텔에 배상할 돈은 있나?”
“없어. 경비 처리해줘.”
“알겠다.”
・그냥 막 해본 말인데 경비 처리
가 되나 보다. 그럼 다 끝났으니 이
녀석들에게 한마디 해야겠지.
“일단 영웅명으로 부르지 말고, 이
하람 사부든, 이하람 선배든 마음대
로 불러라.”
“예! 사부님!”
“알겠습니다. 하란 선배님..”
님은 필요 없는데, 심지어 이름도
틀렸군. 내 이름은 이하람이란다. 아
빈아.
“그럼 오늘은 이걸로 끝내고, 나중
에 다시 보자.”
둘에게 잘 가라고 손을 흔들었다.
“지부장님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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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쟤랑은 아직 할 이야기가 있어서,
먼저 돌아가라. 괜찮지 현석아?”
“그래. 나도 하고 싶은 말이 있다.”
제자 둘은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
덕이며 방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
“잘됐다. 그치?”
“그러게… 난 안 받아주실 줄 알
았는데….”
“잘 될 거라고 내가 그랬잖아!”
문 너머로 들리는 두 제자의 신난
목소리가 점차 작아지고, 엉망진창
이 된 호텔 방에 침묵이 감돌았다.
두 명의 기척이 완전히 멀어졌음
이 확인되자, 나는 얼굴을 일그러트
리며 입을 열었다.
“솔직하게 말해라. 박현석.”
“그러지.”
“관리국은 무슨 생각이냐. 왜 백시
현을 언론에 노출했지?”
관리국이라면 충분히 그녀를 막을
수 있었다. 백시현이 최상위에 속하
는 재능을 타고났다지만, 아직 원석
일 뿐. 단련된 영웅이라면 난입을
수월히 막을 수 있었을 것이다.
“그녀가 네 이름을 말한 탓에 집
에 못 들어가서 화가 난 건가?”
“그건 어쩔 수 없는 재해라고 치
고. 내가 화난 이유는 따로 있어.”
지금쯤 집 앞에는 기자들이 바글
거리며 진을 치고 있겠지.
놔두고 온 운호만 불쌍할 뿐.
“어째서 그녀가 기자회견장에 나
타나는 걸 막지 않았지?”
“상부의 지시다.”
“그놈의 상부는 지랄. 보나 마나
희생양으로 쓸 생각이겠지.”
현석이는 내 말에 반박도 하지 않
고 입을 다물었다.
“블랙 머라우더가 쉽게 퇴치될 것
같아? 너도 잘 알잖냐. 짧아도 1년
이상. 심하면 몇 년간 이어질 이야
기야. 그 와중에 민간인 피해는 점
차 늘어날 거고.”
“그래. 블랙 머라우더가 너보다 약
하다고 해도, 그녀가 그 수준으로
성장하려면 몇 년은 걸리겠지.”
“그럼 더더욱 영웅의 신원을 노출
하면 안 되지. 격퇴에 실패할 때마
다 언론의 화살은 그녀에게 향할 거
니까. 그걸 대신 받아주는 게 관리
국 아니었나?”
“할 말이 없군.”
그는 여전한 무표정으로 나를 바
라보았다.
“박현석. 진지하게 묻자. 왜 우리
가 겪은 모욕을 후배에게 물려주려
는 거지.”
감정이 담긴 욕설.
썩어가는 노릿한 달걀.
끊임없이 이어지는 전화.
집 문에 적힌 낙서.
의미불명의 편지.
“너라면 알 거 아니냐. 이계와 맞
서 싸우면서도 인정받지 못하는 영
웅이 얼마나 고독하고 엿 같은지.”
“그래.”
또 아무런 의미 없는 단답형 답이
냐. 이 망할 녀석.
“아니면 상부는 영웅 하나 타락시
킬 속셈이냐. 또 S급 영웅 하나 타
락하고 핵으로 나라 하나 지워버리
려고?”
“그런 것은 아니다.”
그 말과 동시에 무표정이던 그의
표정이 무너지고 시선이 어딘가로
쏠렸다.
구석진 장소들.
시야를 돌릴 필요가 없는 위치.
그는 그런 장소들을 반복적으로
바라보았다.
“상부의 지시에 따를 뿐이다.”
“그렇군.”
딱.
손가락을 튕기자 작은 쇠구슬이
주변에 생겨났다. 내 유일한 원거리
기술이자 비살상 기술.
“상부의 지시라 이거지.”
어쩐지 이상하더라.
이 녀석이 상부의 지시에 그냥 따
를 리 없지. 손가락을 다시 튕기자
쇠 구슬이 날아가고, 동시에 뭔가가
박살 나는 소리가 세 번 울렸다.
“도청이냐.”
“그래.”
순수한 기계는 영 감지하기 힘들
어서 원.
“미친놈들. 언제 이렇게 꼼꼼하게
설치했지.”
분명 내가 고르고 내가 정한 호텔
방이었는데, 이 녀석들은 거기에 도
청기를 설치했다. 그렇다면……
“미래 예지냐. 돌겠네.”
“아니, 네가 고를법한 모든 호텔에
도청기를 설치했을 뿐이다.”
“더 미친놈들 아니냐.”
내 충격파에 휩쓸려도 파괴되지
않는 도청기를 호텔에 뿌렸다고? 그
럴 돈이 있으면 나한테 주던가.
“자 그럼 도청기도 없어졌으니, 허
심탄회하게 털어놓자고. 백시현을
언론에 노출한 이유가 뭐지.”
다리를 꼬고 편한 자세로 옛 친구
와 이야기를 이었다.
“네 예상이 맞다. 이하람. 희생양이
지. 상부는 블랙 머라우더의 힘을 보
자 단기간에 소멸시키거나, 피해를
억제할 방법이 없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개인의 노력이 부족한 탓
으로 돌리겠다?
영웅의 무결성을 지키기 위해서?
“넌 그걸 그냥 지켜보고 있었고?”
“그래.”
“아주 자아알한다. 현석아. 미래의
영웅들을 위해 관리국에 들어가겠다
고 했던 옛날의 너는 어디 갔냐.”
그런 각오로 말단부터 시작했던
친구도 관리국에 들어가 뒤틀린 것
처럼 보였다.
어쩔 수 없는 건가.
마음이 씁쓸해져, 품 안에서 막대
를 꺼내 들었다.
“그렇기에, 나는 너를 그녀의 스승
으로 붙인 거다.”
까득.
예상치 못한 말에 막대기를 무는
이빨에 힘이 쏠렸다.
“뭔 소리야. 상부의 지시 아냐?”
“내 독단이다.”
“이유는? 무슨 생각이지?”
까득.
어서 입을 열어 변명을 늘어놓아
봐라. 현석아. 그래야 내가 너의 정
의를 재단할 수 있으니.
“그녀를 지켜다오.”
이제 내가 말문이 막힐 차례였다.
“상부의 말을 거스를 방법은 없었
다. 설령 내가 물러난다 해도 그들
은 강행했겠지.”
틀린 말은 아니었다. 현석이가 한
국지부의 가장 높은 자리라고 해도,
국제연합 산하의 일개 지부장. 갈아
치울 방법은 얼마든지 있었으리라.
“백시현은 상부가 조정하기에 딱
좋은 인재였다. 나름대로 영리하지
만 단순하고 감정에 쉽게 휘말리지.
거기에 정의감까지 있으니까.”
옛날의 우리처럼 말이지.
“더욱이, 블랙 머라우더는 무차별
파괴를 일으키는 괴인이 아니다.”
어느 정도 은퇴 시기를 조절할 수
있는 영웅. 이야기의 괴인도 무차별
파괴를 일으키기보다는, 가치 없는
영웅들을 우선으로 행동하는 괴인.
“그렇기에, 관리국의 품 안에 그대
로 두었다가는 어떤 결과가 나올지
알 수 없었다.”
잘해도 암살부대인가. 그녀가 은퇴
하는 그날까지 부려먹겠지.
그래. 이렇게 보니 잘 알겠다. 희
생양으로 사용하기 좋으면서도, 관
리국이 부려먹을 수 있는 인재. 정
신이 점차 피폐해지면, 유일한 버팀
목인 관리국의 말에 복종할 가능성
이 높아진다. 그들의 눈에는 완벽한
장기말일 것이다.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했다.
내 권한을 사용해, 백시현을 네 제
자로 추천했지.”
“나보고 그녀의 방패막이가 되란
뜻이냐.”
“그래.”
“나에게 어떤 이득도 없는데?”
“그래.”
까득.
주체할 수 없는 감정에 입이 크게
벌어졌다. 마음속 깊숙이 봉인한 감
정이 피어난다.
“마음에 들어.”
그래야지. 그래야 내 친구지.
그녀가 어떤 정의의 꽃을 피울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씨앗인 채 사그
라들게 두지는 않겠다.
“너라면 그렇게 말할 줄 알았다.
이하람.”
그 또한 미소를 얼굴에 띠었다.
그렇게 우리는 서로를 향해 웃음을
지어 올렸다.
서로를 바라보며 미소를 흘리는
시간이 지나고, 서로가 다시 본래의
얼굴로 돌아왔을 때쯤.
“그럼, 백시현은 이걸로 된 거고.”
나는 말을 계속 이었다.
“한아빈은 뭐냐. 기껏해야 D급. 아
니 E급 영웅. 재를 키워서 어디에 쓰
려고. 심지어 이야기도 따로 있는데.”
그녀는 충분한 정의를 마음에 품
고 있지만, 너무나도 약했다.
일반인보다 조금 강한 육체 능력
에, 의미가 없다 해도 좋을 수준의
치유능력. 전투에 재능은 있어 보이
지만, 기반이 저래서야 의미가 없다.
“영웅에 급수를 붙이지 마라.”
“대외적으로는 그렇겠지.”
관리국은 표면적으로 영웅은 모두
동등하다고 주장하면서도, 외부반출
이 허락되지 않는 자료에서는 급수
를 매긴다.
만일의 상황에 이용하기 쉽도록.
“급수로 영웅을 재단하는 게 마음
에 안 든다고 쳐도, 어찌 되었건 객
관적으로도 약해. 굳이 나한테 제자
로 붙이느니 그냥 편히 살다가 은퇴
나 하는 게 편할걸.”
백시현은 나름의 이유가 있다지만,
소시민인 한아빈은 어디다 쓰라고.
“그녀는 너와 비슷한 영웅이다.”
“뭐?”
“3년. 아니 4년 가까이 적이 나타
나지 않은 영웅이지.”
“흔한 일은 아니네.”
빠르면 1년 안에 이야기를 끝내고
은퇴하는 영웅이 있다는 걸 생각해
보면, 4년 가까이 이야기에 진전이
없는 것은 확실히 희귀한 일이다.
나는 30년 차에, 이야기의 진전이
없는 게 10년째지만. 다시 생각하니
화나네. 망할 촉수 쓰레기들.
“그리고 너와 비슷하게 마력 방출
이 거의 불가능한 마법소녀다.”
“아. 그래서였구만. 꽤 희귀한 경
우인데.”
어쩐지 치유술의 속도가 기겁할
정도로 느리더라.
“그래. 이번에 정밀검사를 하지 않
았으면 놓칠 뻔했지.”
“아무리 그래도, 4년 차면 어느
정도 육체가 발달할 시기다만.”
마력 방출이 안 되더라도 내면에
작용하는 육체 강화는 가장 기본적
인 부분이다.
나처럼 마력 방출이 어려운 체질
이라면, 역으로 육체는 빠르게 강화
되어야 맞다. 물론 나처럼 무인으로
단련한 것도 아니니 더 느린 것도
있겠지만..
“잊었나. 지금은 그때처럼 매일같
이 싸우던 시절이 아니다.”
“아. 그렇군.”
이야기고 뭐고 1년 365일 매일같
이 싸우던 우리와 달리, 그녀는 그
걸 단련할 시간이 없었다는 뜻인가.
내면에 마력이 쌓여도 그것이 육체
강화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대충 알았다. 그녀도 단련시켜보
마. 나처럼 된다는 보장은 없지만.”
마력 방출이 어려운 녀석은 희귀
하긴 해도 나만 있던 것은 아니다.
대부분 빨리 죽어서 그러지.
“그럼 이야기는 끝났군. 더 할 말
있나?”
“없어.”
내가 그리 말하며 잘 가라는 듯
손을 흔들자, 현석이는 자리에서 일
어나 호텔방문을 열었다.
“거주할 장소는 최대한 빠르게 준
비하겠다. 그때까지 쉬고 있도록.”
그는 그런 말을 하며 문턱을 넘었
고, 나는 그에 답해주었다.
“현석아. 너는 변하지 않아 줘서
고맙다.”
적어도 현석이는 아직 옛날의 마
음가짐과 정의를 버리지 않았다. 짧
은 대화였지만, 그것을 파악할 수
있었다. 그의 정의는 사회에 휘말린
탓에 녹슬고 뒤틀리며, 오물을 수용
하긴 했지만, 근본은 잃지 않고 남
아있었다.
“네가 그리 말해주니 고맙군.”
끼이익.
탕. 철컥.
Chapter 14
Posted by ? Views, Released on January 2, 2024
, Mr. Magical Girl
마법소녀 아저씨
Status: Ongoing Type: Web Novel Author: Cat Swipe, 냥둘러치기 Artist: Hi, VIKPIE Released: 2019 Native Language: Korean
202X.
In the back alleys of Seoul, South Korea…
He looked down at the heroes under his feet—the heroes who adorned themselves in a variety of colorful clothes, as if they were K-pop idols on TV.
Those heroes? They were crawling beneath him, their gaudy outfits smeared with dirt.
That was the true nature of being a hero. He hoped the individuals before him learned that lesson well.
It was time to ensure they never forgot it.
As a magical girl, he swung his hammer down.
This is a bright story. The story of a man reclaiming his ligh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