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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한부 인생 속.
죽음을 하루 앞두고 소설 속에 빙의했다.
머지않아 납치되고 죽을 운명에 놓인 스토리상 시한부인 인물에게.
어떻게 얻은 새 인생인데 그딴 운명을 순순히 따를까 보냐?
전생은 피할 수 없는 죽음이었다면, 이번 생은 내 노력 여하에 따라 충분히 뒤바꾸는 게 가능했다.
이제는 소설이 아닌 현실.
작가가 이끌어가는 일방적인 이야기가 아닌, 스스로 개척해나갈 내 인생의 이야기니까.
소설을 읽었던 독자로서, 이 몸이 보유한 직업의 발전 가능성을 엿본 나는 끊임없이 노력하며 성장했다. 보잘것없던 이 몸에 날개를 달아, 죽음이라는 늪을 빠져나가기 위해서.
단지 강해지는 것만이 이번 생의 목표였다.
소설 속에 들어왔다고 해서.
주인공이나 히로인, 주요 등장인물들과 얽힐 생각이나 관심은 추호도 없었다.
그런데 어째서인지, 빙의 전 몸 주인의 고백을 걷어찼던 여자들이 관심을 보여 온다.
심지어···.
“너 왜 나한테는 고백 안 해?”
고백하지 않은 히로인까지.
······뭘까 이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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