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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logue

       

    커버접기

       

       

       —

       

       [노말 엔딩]

       달성 조건 : 세계를 마신에게서 구하기

       달성 횟수 : 789회

       

       [불살 엔딩]

       달성 조건 : 엔딩에 도달할 때까지 단 하나의 생명체도 죽이지 않기

       달성 횟수 : 5회

       

       [몰살 엔딩]

       달성 조건 : 스스로 종언이 되어 모든 생명을 말살하기

       달성 횟수 : 1회

       

       —-

       

       

       이것은 RPG 게임 ‘락테아’에 존재하는 엔딩들이다.

       

        이 외에도 몇 가지 엔딩이 더 존재하기는 하지만, 락테아에서 공식적으로 인정하는건 이 세개 뿐이다. 

       

       왜냐고? 나머지는 전부 데드 엔딩이거든.

       

       달성 조건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엔딩 별로 난이도 차가 극심하다.

       

       노말 엔딩은 마신만 잡으면 끝나지만, 불살 엔딩은 마신을 잡지 않고 평화를 지켜야 하며, 몰살 엔딩은 마신을 포함한 모든 생명체를 싸그리 말살시켜야 한다.

       

       몰살과 불살.

       

       이 두가지 엔딩 때문에 평범한 하드모드 다회차 RPG였던 락테아는 단숨에 미친 헬 난이도 게임으로 변했다.

        물론 그 덕에 인기몰이도 제대로 하고, 유저 수도 대폭 늘기는 했지만.

       

       갑자기 이런 이야기를 왜 하냐고? 

       

       그러려면 일단 방금 전 상황을 설명해야 되는데…….

       

       

       

       ***

       

       

       – 님들. 내일 락테아 업데이트 된다네요.

       – 보나마나 별 같잖은 아이템 추가일 듯.

       – 아직도 이 겜 함? 10년도 넘은 개 씹 고인겜인데.

       – 그래도 락테아 정도면 수작임. 아직도 너튜브 조회수 꽤 나옴.

       

       몇 년 만에 들려오는 업데이트 소식에 커뮤니티가 뜨겁게 달아올랐다.

       

       이성운.

       게임을 접은 지 네 달도 넘었던 그조차 복귀 각을 잡을 정도였으니 그 화력을 짐작할 수 있었다.

       

       그는 유명한 너튜버도, BJ도 아니었지만, 유저들 사이에서 꽤나 유명인이었다.

       이성운이라는 이름이 아닌, 올리비아라는 유저명으로 말이다.

       

       닉네임 올리비아.

       최초로 불살 엔딩, 몰살 엔딩을 발견한 유저.

       그리고 몰살 엔딩에 도달한 유일한 유저.

       

       컨텐츠에 목말라있던 유저들에게 올리비아는 신이나 마찬가지였다.

       

       – 올리비아 좋아 죽겠네

       – ㅋㅋㅋㅋㅋㅋㅋ

       – 올리비아 걍 싸패 아님? 어떻게 그걸 다 죽일 생각을 하냐

       – 응. 다 죽인 건 한 번이고, 불살은 다섯 번이었어

       – 억빠 등장 ㄷㄷ

       – 올리비아 눈나. 나 죽어.

       – 캐릭터에 과몰입 좀 그만해. 올리비아가 설마 여자겠냐?

       – 올리비아 형아. 나 죽어.

       – 미친 새끼.

       

       이성운은 빠르게 스크롤을 내렸다. 억빠, 억까들의 의미없는 논쟁에 심력을 쏟을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떴다.”

       

       락테아 사이트에 공지 하나가 올라왔다. 이성운은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공지를 클릭했다.

       

       [락테아 업데이트 내용.]

       – 새로운 엔딩 추가.

       

       놀랍게도 그게 전부였다. 하지만 이성운의 얼굴에는 미소가 피어올랐다. 커뮤니티도 마찬가지였다.

       

       – 떴다아아아아!

       – 떡상 가나? 떡상 가나? 떡상 가나?

       – 올리비아 형님 빨리 공략 올려주십쇼. 따라가겠슴다.

       – 일해라 올리비아! 일해라 올리비아! 

       

       이성운은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락테아를 실행했다.

       업데이트는 생각보다 일찍 마무리됐다.

       

       잠시 후 익숙한 알림창이 떠올랐다.

       

       [업데이트 완료.]

       – 이전 파일을 불러오시겠습니까?

       

       [아니요]를 선택하려던 이성운이 멈칫했다.

       

       락테아는 엔딩을 보면 처음부터 시작해야 하는 다른 다회차 RPG들과는 다르게, 직전 회차의 성장치를 그대로 이전할 수 있었다.

       

       쉽게 설명하면, 1회차에서 대마법사로 엔딩을 봤다면, 2회차는 처음부터 대마법사로 시작하는 식이다.

       

       물론 이렇게 하면 불살이나 몰살 엔딩를 볼 수 없기에 성장치를 이전하지 않고 아예 처음부터 시작하는게 정석이었다.

       

       ‘하지만, 이건 락테아다.’

       

       유저들이 괴로워하는 걸 즐기기로 유명한 운영진이 과연 같은 방식으로 깨도록 만들었을까?

       

       그건 아니라고 본다.

       

       이성운은 빠르게 결론을 내렸다.

       

       ‘이대로 간다.’

       

       아까 전과는 다르게 로딩창이 올라가는 속도가 느렸다. 마지막 캐릭터의 데이터가 워낙 많았기 때문이리라. 

       

       ‘마지막이 몰살이었지, 아마? 그럼 엄청 빡세겠네.’

       

       성장치를 이전할 때, NPC들과 쌓았던 호감도도 함께 이전된다.

       

       이전 회차에서 좋은 관계를 맺었다면, 초면인데도 이유 없이 호의를 베풀고, 친한 친구처럼 대해준다.

       

       하지만 그건 반대 경우도 마찬가지다.

       

        마지막으로 보았던 엔딩이 몰살이었으니, 락테아의 모든 생명체들이 올리비아에게 이유 없는 악의를 품을 것이다.

       

       ‘어느 정도일지 감이 안 잡히네. 눈 마주치자마자 칼빵부터 맞는거 아니야?’

       

       그야말로 미친 난이도.

       

        아무리 성장치를 이전해 강해졌다고 한들, 대륙 곳곳에 퍼져있는 강자들을 한 번에 상대하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

       

       하지만 그가 누구인가?

       

       “흐… 한 달 안에 깨주마.”

       

       최초이자, 최후의 개척자 올리비아였다.

       

       [마지막 세이브 파일을 불러옵니다.]

       – 이름 : 올리비아

       – 직업 : 혹한과 뇌전의 대마도사

       – 레벨 : 100(MAX)

       – 칭호 : 황제 시해자, 말살자, 종언의 마녀.

       

       [정말 성장치를 이전하시겠습니까?]

       

       이성운은 망설임 없이 예를 클릭했다.

       

       [무운을 빕니다.]

       

       동시에 화면에서 뿜어져 나온 눈부신 빛이 이성운을 감쌌다.

       

       

       ****

       

       

       “……아무래도 게임 속으로 들어온 것 같기는 한데.”

       

       하늘에 닿을 듯 높이 솟은 설산도, 구름 위를 날아다니는 와이번들도 꿈일리 만무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씨발…….”

       

       얼음에 비친 백발의 미소녀가, 절망한 얼굴을 지었을 때 깨달았다.

       

       ……올리비아는 여캐였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7.19 부분 수정했습니다

    아무튼 2D는 인권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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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the Witch Who Destroyed the World

I Became the Witch Who Destroyed the World

세계를 멸망시킨 마녀가 되었다
Score 4.0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destroyed the world to see its Annhiliation Ending.

And I possessed my Character Olivia in the game.

However… … .

[The world is rebuilt.] – NPCs killed by you return.

– Princess Aria hates you.

– Sword Saint Kiel wants to slit your throat.

… … Isn’t that a bit of a regres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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