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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log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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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이 17살. 이름 서은우.

       이제 갓 고등학교에 입학할 예정인 평범한 남학생.

       하지만 나는 평범함과는 조금 거리가 먼 비밀들을 가지고 있었다.

         

         

       [작가님 은퇴하신다는 소문이 있던데…… 정말 사실이에요?]

         

         

       언제나 그랬듯 오늘도 어김없이 먼저 연락 온 메시지.

         

       설소영.

       

       중학생이라는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첫 작품부터 드라마 여주인공 역으로 데뷔해 신들린 연기력을 보여주며 그 해에 상이란 상을 모두 다 휩쓸었던, 지금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인기 여배우이자 내가 빙의한 드라마 속 세상의 주연 인물.

         

       내게 메시지를 보내온 사람의 이름이었다.

         

       지난 몇 년 동안, 그녀와 나는 드라마 작가와 배우의 관계로 교류가 잦아지면서 사적인 연락을 할 정도로 친해졌다.

         

       솔직히 내가 쓴 드라마의 여주인공이 항상 그녀였으니 어찌 보면 교류가 잦아질 수밖에 없었다.

         

       음?

       근데 왜 여주인공 역에 설소영만 갖다 썼냐고?

         

       모두 그녀를 위해서였다! 라는 것은 표면적인 이유고 사실 그녀를 보고 있으면 예술적 영감이 저절로 떠올라서였다.

         

       흔히들 뮤즈라고 불리는 존재라고 해야 하나?

         

       뭐, 그녀가 이 부끄러운 사실을 알게 될 리는 없겠지만 만약 들키게 된다면…….

         

       오우…….

       

       진심으로 자살 마려울지도?

         

       어쨌든. 

       

       

       [잠정 은퇴긴 하지만 사정상 그렇게 됐네요 ㅠㅠ. 당분간은 드라마 일에서 완전히 손을 뗄 것 같아요.]

       [……무슨 사정인데요? 힘든 일이 있으시다면 제게 꼭 말해주세요. 어떻게든 도와드릴게요.]

         

         

       지이이이잉-

         

         

       답장을 보내자마자 순식간에 진동음이 울리는 휴대폰.

         

       대충 내용을 읽어 보니 얼굴 한번 안 본 사이인데도 불구하고 도와줄 생각으로 만땅인 듯하다.

         

       하긴 글로벌 대기업인 제일전자 사장의 딸이자 이제는 인기 여배우의 반열에 들어가는 그녀의 재력은 상상 그 이상이겠지.

         

       다만.

       

       돈 문제 때문이 아니었기에 나는 단호하게 답장을 보냈다.

         

         

       [그리 큰 문제는 아니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그리고 소영 씨도 저 말고 다른 작가님들 작품에 출연해봐야죠. 분명 좋은 경험이 될 거예요.]

         

         

       문자를 보내면서도 순간 아차 싶었다. 생각해보면 그녀는 지금까지 오직 내 작품에만 출연했었다.

         

       아.

         

       언제는 다른 작품에 출연하고 싶다고 의사를 내보인 적이 있었는데 절대 안 된다고 협박(?)한 적도 있었지.

         

       그때는 진심으로 그녀를 위하는 마음에 그런 짓을 저질렀지만 아마 꽤나 응어리가 남아 있지 않을까 싶었다.

         

       음…….

         

       지금이라도 사과를 건네는 것도 너무 염치없어 보이고…….

         

       애초에 드라마 작가와 배우라는 큰 연결고리가 사라져버린 이상 앞으로 그녀나 나나 지금처럼 문자를 주고받을 이유가 딱히 없긴 했다.

         

       그렇다면…….

         

         

       “드디어 끝이라는 거구나. 이 관계가.”

         

         

       나는 쓴 미소를 지으며 휴대폰의 키패드를 신중하게 두드렸다.

       사정상 사과는 못 할지언정 응원의 말 정도는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었다.

       

         

       [첫 작품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제가 쓴 드라마에 출연해주셔서 감사했어요. 앞으로 927 작가가 아닌 한 명의 팬으로서 소영 씨를 응원할게요. 그럼 이만.]

         

         

       대충 이 정도면 되겠지?

         

       그렇게 메시지를 전송하고 곧바로 휴대폰 화면을 껐다. 곧바로 답장이 온 듯 진동이 울리기는 했지만 무시하고 침대에 드러누웠다.

         

         

       “후우…….”

         

         

       현재 시간은 오후 10시 30분.

       잠을 자기에는 조금 이른 시간이라고 할 수 있었지만, 최대한 빨리 잠에 들 생각이었다.

       드디어 내일이 고등학교 입학식이니까.

         

         

       그렇게 순식간에 잠에 들고 다시 눈을 떴을 때는 새벽 6시였다. 역시 일찍 잠든 보람이 있었네.

         

       ……뭐야.

         

       하지만 눈을 떠보니 묘하게 방 안이 밝았다.

         

       그 이유는 어제 설소영과 문자를 주고받았던 휴대폰의 화면이 계속 빛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혹시 몰라서 휴대폰을 확인해보니 이런 알림이 먼저 보였다.

         

         

       ————————

         

       부재중 전화 13건.

         

       설소영 (오후 11시 : 02분)

       설소영 (오후 11시 : 28분)

       설소영 (오전 00시 : 05분)

       .

       .

       .

       .

         

       설소영 (오전 5 : 58분)

         

       읽지 않은 메시지 32개.

         

       ————————

         

         

       “……하?”

         

         

       졸음이 순식간에 달아날 정도로 엄청난 양의 문자와 부재중 전화가 수신되어 있었다.

         

       그것도 모두 설소영 한 명에게서 밤새도록 온……

         

         

         

         

       뭐야.

         

       생전 전화 한 번 안 걸어오던 여자가 갑자기 무섭게 왜 이래.

       

       

       

       

       

       

       

       

       

       

       

       

       

       

       


           


I Became a Genius Writer Obsessed With a Popular Actress

I Became a Genius Writer Obsessed With a Popular Actress

인기 여배우에게 집착 받는 천재작가가 되었다
Score 7.6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3 Native Language: Korean
She likes me enough to win an award. Meet Seo Eun-Woo, a passionate K-Drama fan turned writer, whose life takes an unexpected twist when he awakens in a world of mediocre dramas. Frustrated and desperate for the perfect storyline, he stumbles upon a former actress who sparks his creative genius. Watch as their fateful encounter turns his life into a captivating drama of its ow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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