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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01

01. 프롤로그
어린 시절.. 아 그래 어린 시절
은 아니군. 정정하도록 하자.
머리가 굵어졌을 무렵. 나는 마법
소녀가 나오는 만화를 즐겨보았다.
아름답고 화려한 여성들이 나와서
악당을 무찌르는 멋진 장면, 화려한
연출, 프릴이 잔뜩 달린 하늘하늘한
드레스. 그 모든 조합이, 좋았다.
학교에 가서 그런 이야기를 하면
여자아이 취급받고 놀림감이 되기
일쑤였지만, 나는 알고 있었다.
그렇게 말하는 아이들도 만화를
방영할 시간만 되면 이 핑계 저 핑
계를 대며 집으로 돌아가 TV 앞에
앉기 바빴던걸.
분명 나처럼 집에서 변신 포즈를
따라 하며 만화를 보았겠지.
현실과 절망의 요술 왕녀 마르스!
태양의 힘으로, 프린세스 썬!
너의 본모습으로 돌아가도록! 스
왈로우 카드!
음. 꽤 옛날이야기인데 대사가 잘
떠오르네.
지금은 마법소녀가 싫어지긴 했어
도 역시 어린 시절 일이라 그런지
기억이 잘 남는 모양이다.
뭐 어찌 되었건, 평소처럼 마법소
녀 만화를 보며 자세를 따라 하는
나에게 특별한 사건이 일어났다.
***
거실 방에 앉아 텔레비전을 바라
보던 와중, 갑자기 화면이 지지직거
리며 끊기기 시작했다.
“이거 왜 이래?”
내가 소파에서 몸을 일으키자.
“나와 계약해서 마법소녀가 되어
주지 않을래? 포요!”
시끄러운 흰색의 무언가가 눈앞에
튀어나왔고.
“익!”
나는 놀란 나머지 소파에 주저앉
아버렸다.
“꿈…?”
“현실이에요. 포요! 당신은 정의의
마법소녀로 선택된 거예요!”
흰 털을 가진, 페럿처럼 보이는
무언가가 공중에 떠서 활기차게 입
을 열었다. 진짜 페럿은 아닐 것이
다. 페럿은 말을 못 하니까.
의문을 가지고 페럿, 아니 페럿
같은 뭔가를 관찰하던 나의 귓가에
어떤 단어가 파고들었다.
마법소녀.
그 말에 홀린 나는 입을 열었다.
“마법소녀…?”
“그래요, 포요!”
“난 남잔데?”
“그런 건 상관없다. 포요. 정의를
사랑하는 마음만 있다면 누구나 될
수 있어. 포요!”
“완전히 여자로 변하진 않지?”
“변신할 때만 변하는 거죠. 포요.
마법소녀의 정체는 비밀이니까!”
일단 마법소녀라는 단어에 홀려
입을 열긴 했지만, 현실감이 느껴지
지 않았다. 역시 꿈이 아닐까.
천천히 시야를 내려 왼손을 바라
보았다. 분명, 꿈에서는 고통이 느껴
지지 않았다고 했었지.
손등의 피부를 붙잡아 비틀자, 따
끔한 고통이 신경을 내달린다.
꿈은・・・ 아닌가?
“혹시 꿈이라고 생각하시고 그러
는 건가. 포요?”
그 말에 멍하니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한번 변신해보죠! 그럼 꿈
이 아닌 걸 알 거다. 포요!”
이상하다. 명백히 이상해. 온몸이.
여태껏 살아온 짧은 삶이 경고해
온다. 뭔가 이상하다고.
그렇지만, 이상하리만큼 마법소녀
라는 단어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그렇기에.
“변신은 어떻게 하는 건데?”
나는 입을 열었다.
“마음으로 간절히 바라면서, 새로
운 자신을 상상하는 거야. 포요!”
다행히 유치한 변신 대사나, 이상
한 포즈는 필요 없었다.
양손을 맞잡고 강하게 소망했다.
내가 꿈꿔왔던 마법소녀를.
어디에선가 봤던 만화를 떠올렸다.
어디에선가 눈에 스쳐 지나갔던
그림을 떠올렸다.
어디선가 읽었던 소설을 떠올렸다.
어디에선가 읽었던 쓸모없는 인터
넷 글을 떠올렸다.
은발.
적안.
작은 소녀.
균형이 맞지 않는 투 사이드 업.
앙증맞은 리본.
노출이 없는 롱스커트 드레스.
너무 상세한 주문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누구나 마음속에 하나쯤
그리지 않는가? 자신이 소망하는 마
법소녀의 모습은.
이상적인 마법소녀의 모습이 마치
무언가의 보정을 받은 것처럼 명확
하게 내 심상에 떠올랐다.
단순한 낙서에서, 하나의 그림으
로, 하나의 인형으로, 한 명의 사람
으로.
마음속에 떠오른 은발 적안의 마
법소녀는 나를 향해서 손을 뻗었다.
그 작은 손이 내 가슴에 닿은 순
간, 바람이 주변으로 퍼져나갔다.
압도적인 풍량의 바람이.
서 있기도 힘들 만큼 강력한 바람
이 내 주변을 둘러싸고 휘몰아쳤다.
“엄청난 마력이다. 포요!”
포요거리는 작은 흰 털 뭉치도 바
람에 휘말렸는지 바람을 따라 빙빙
돌며 하늘 높이 사라져버렸다.
그렇게 생겨난 고요 속.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바람인지
주변의 물건은 멀쩡했으나, 점차 바
람이 강해지며 주변 공간을 가리기
시작했다.
“포요오오오오오….”
시끄러운 털뭉치의 소리도 점차
작아지다 사라지고, 완전한 적막이
나와 마법소녀만을 남겨두었다.
무감정한 두 시선이 교차했다.
내 행동을 기다리는 듯, 완전히
멈춰서 날 바라보는 작은 마법소녀.
이 손을 잡으면 되는 걸까.
내 가슴에 맞닿아있는, 장갑을 낀
작은 손을 내 손으로 덮었다.
그리 크지 않아 내 손으로도 다
덮일 만큼 작은 손.
“적합자 인식 완료.”
상상했던 그대로의 귀여운 목소리.
텔레비전에 나왔던 그런 여자아이의
목소리가 입에서 흘러나왔다.
“지금부터 각인에 들어갑니다.”
내 가슴 위에 올려진 손이 천천히
시계방향으로 회전하기 시작했고,
손이 한 바퀴를 모두 돌았을 때쯤,
붉은 눈이 나를 향했다.
붉은 눈은 나를 꿰뚫는 것처럼 바
라보았고, 곧이어 입이 열렸다.
“나의 과거, 현재, 미래에 행운이
깃들기를.”
이것도 각인의 한 단계인가.
감탄하며 각인의 의식을 바라보는
와중, 마법소녀의 손이 마지막으로
한 번 더 움직였다.
그와 동시에 눈앞의 마법소녀는
빛의 입자가 되어 흩어졌다.
마법소녀가 변한 빛은 나에게 빨
려 들어왔고 나는 빛에 둘러싸였다.
눈부신 빛무리 안에서 내 몸은 마
법소녀다운 가냘픈 체형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반짝거리는 빛이 형태를
지니며 뭉치더니 옷 하나 없던 나신
위에 뭉쳐 속옷이 되었다.
뒤이어 생겨나는 흰색 스타킹.
새하얀 롱 원피스.
붉은빛의 덧치마.
푸른빛의 코트.
마지막으로 검은 부츠와 파란 장
갑이 입혀지고 땅에 내려섰다. 무의
식이 가리키는 대로 오른손을 뻗자,
금색의 망치가 생겨났다.
직감하였다. 이것이 앞으로 마법소
녀 생활을 함께할 내 무기.
마지막으로 빛이 공중에서 빛나며
머리에 작은 선물을 남겼다.
반투명한 날개 모양 리본.
분명 이것은 마법소녀의 변신이겠
지. 보통 이러면 이다음에는 마법소
녀의 이름을 외치던데, 그런 것 따
윈 생각도 해본 적이 없으니 입이
열리지 않았다.
다행히도 이름을 외치는 것은 꼭
필요한 절차는 아닌지, 날 감싸던
빛은 스르르 사라졌다.
“성공이다. 포요! 이제 아시겠죠?
꿈이 아니죠. 포요!”
변신이 끝난 내 앞에서 또다시 흰
털 뭉치가 나타났다.
아무래도 꿈은 아닌 모양이다. 조
금 전 만난 마법소녀와의 만남은 그
토록 현실감이 느껴졌으니까.
“그럼 변신도 하셨으니 해야 하실
일에 대해서….”
그보다 우선 거울.
내가 어떻게 변했는지 확인하는
것이 더 중요했다.
“제 말 좀 들어줘! 포요!”
흰 털 뭉치의 말을 무시하고 화장
실로 내달렸다. 내가 여자 중학생도
아니고 방에 거울이 있을 리 없지
않은가.
급하게 문손잡이를 잡아 돌려 화
장실로 들어가니, 은발에 붉은 눈을
가진 소녀의 모습이 보였다.
믿어지지 않아 오른손을 들어 올
리자 거울의 나도 왼손을 들었다.
뺨을 잡아당기자 거울 속의 마법
소녀도 뺨을 잡아당겼다. 얼얼한 통
증은 뒤늦게 찾아왔다.
정말이다.
정말 마법소녀가 된 것이다.
“혼자서 막 가시면 어떡해. 포요!”
“이제 뭘 하면 되냐? 카드라도 모
아? 아니면 흩어진 마법식? 사람들
을 도와주면 돼?”
어서 빨리 마법소녀다운 일을 하
고 싶어 흥분한 나는 공중의 털 뭉
치를 붙잡아 흔들었다.
“포요? 포요옷?!”
당황했는지 괴이한 울음소리를 내
며 울부짖는 흰 페럿.
너무 흥분한 것 같다.
감정을 가라앉힌 후, 털 뭉치를
내려주고 말을 걸었다.
“말해봐. 그냥 마법소녀를 시켜준
건 아닐 테고, 해야 할 일이 있을
것 아냐.”
털 뭉치는 내게 붙잡혀서 흔들린
덕분인지 잠시 휘청거렸지만, 곧 정
신을 차리고 입을 열었다.
“물론이다. 포요. 세계를 노리는
악의 마왕을 해치우면 된다, 포요!”
악당. 정석적인 흐름이다. 그럼 이
다음은 약한 적이 튀어나오겠지.
“그럼, 지금 내가 해치워야 할 적
이 있어?”
“마침 이야기하려 했다. 포요.”
털 뭉치는 가볍게 손을 흔들어 문
을 열고 베란다로 나가더니 나에게
밖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저길 봐주세요. 포요.”
괴상한 장면이 눈에 띄었다.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상상도
못했던 광경이.
이게 뭐야?
거대로봇이 거대한 공룡과 싸우고,
하늘에서는 번쩍거리며 뭔가가 날아
다니며, 빌딩 위에서 발차기하면서
떨어지는 무언가도 있었다. 방금은
오색빛깔 레이저가 하늘을 날아다니
는 괴수를 꿰뚫었다.
“꿈・・・ 인가?”
세상은 하루 만에 아무것도 없던
일상에서, 누군가의 악몽처럼 모든
것이 섞인 난장판이 되었다.
“이세계의 침공이다. 포요! 이제
마법소녀로서 저들과 함께 이계에
맞서 싸워야 한다. 포요.”
생각한 것과 조금 다르지만 나쁘
지 않다. 비밀스러운 마법소녀가 아
닌, 모두가 볼 수 있는 자리에서 싸
우는 아이돌 타입의 마법소녀란 뜻
이 아닌가.
눈앞에 펼쳐진 난장판을 혼자서
정리하는 것은 어렵지만, 다른 사람
들과 함께라면 어떻게든 될 것이다.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떠올리자
공포는 사라지고, 고양감이 차올랐
다. 세계를 지키는 마법소녀라는 고
양감이.
베란다의 난간을 밟고 털 뭉치에
게 말을 걸었다.
“그럼 하늘을 나는 법을 알려줘.”
“그런 거 모른다. 포요.”
이게 무슨 소리야?
“네가 모르면 누가 아는데?”
“마법소녀는 자신이 힘을 어떻게
쓰는지 스스로 알게 된다. 포요.”
그 말을 듣고 잠시 내 힘에 대해
서 생각해보았지만, 아무것도 떠오
르지 않았다.
“하나도 모르겠는데?”
“단련이 부족해서다. 포요.”
이게 무슨 초능력자 팔굽혀펴기하
는 소리야.
***
결국, 나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길
을 나섰다.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는
마법소녀라니 이게 대체 뭘까.
“1분만 더 달리면 된다. 포요.”
“아까도 1분이라고 했잖아! 미터
법으로 말해!”
“그런 거 모른다. 포요!”
이 망할 털 뭉치에 대한 신뢰는
순식간에 사라졌다. 만난 지 한 시
간도 되지 않았는데, 믿을 수 없는
파트너라니.
내가 해치워야 할 괴물이 있는 장
소로 데려다준다면서 벌써 몇 분째
헤매는 상황. 다행히 이 몸은 육체
파인지 몇 분 동안 전력으로 질주해
도 전혀 지치지 않았지만.
“오른쪽으로 가면 된다. 포요.”
“이번엔 맞는 거지!”
“틀림없다. 포요.”
“아까도 틀림없다면서!”
다행히 이번엔 올바른 장소로 안
내한 것인지 검은 무언가가 보였다.
흐물거리며 사람을 향해 검은 촉
수를 뻗는, 눈알 달린 괴물.
본능적인 혐오감이 드는 생김새였
지만, 그보다도 저놈이 내 먹잇감이
라는 사실을 한눈에 알 수 있었다.
저 녀석이 내 대적자라는 본능적
직감. 끓어오르는 적대감과 영웅심.
그 감정에 몸을 맡기며, 그대로
땅을 박차고 뛰어올라 금빛 망치를
치켜들었다.
삐이이익.
연기가 뿜어져 나오는 소리와 동
시에, 금색 망치의 뒤쪽이 열리더니
은색 실린더가 밖으로 튀어나왔다.
갑작스러운 변화에 잠시 당황했지
만, 곧 머릿속으로 이 망치가 어떤
무기인지 자연스럽게 흘러들어왔다.
이 실린더는 마력을 축적함으로써,
단 한 번 충격을 증폭시켜 적을 말
살하기 위한 부품.
망치 자체로도 단단한 무기지만,
그러면 단순한 둔기와 다를 바 없기
에 다양한 기능이 탑재된 것이다.
믿음직스럽다.
그런 생각을 떠올리며, 망치를 검
은 괴물의 눈알에 내려찍었다.
콰직. 푸슈욱.
살이 일그러지고 눈알에서 물이
뿜어져 나오는 소리가 들려왔지만,
본능적으로 이 괴물이 죽지 않을 것
이라고 직감했다.
“뒈져버려어어!”
퉁.
망치 뒤편에서 마력을 응축했던
실린더가 앞으로 튕겨 나갔다.
쾅.
대규모로 축적된 마력을 담은 실
린더는 그대로 충격으로 변해 괴물
을 덮쳤고, 굉음과 함께 괴물은 콘
크리트 바닥의 찌꺼기가 되었다.
아니, 조각난 살점으로 변했다고
하는 편이 옳으리라. 충격으로 날아
갔던 살덩이가 피와 함께 땅으로 떨
어지고 있었으니까.
철퍽.
내 몸 위에 떨어진 붉은 살점.
조금 전까지 살아 있었기 때문일까,
살점에서 약간의 온기가 느껴졌다.
이걸 과연 마법소녀의 모습이라고
해도 좋은 것일까. 피와 살점으로
덮인 마법소녀가 세상 어디 있을까.
깨져버린 환상을 수습하느라 잠시
고민에 잠긴 사이, 주변에서 수군거
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저거 뭐야?”
“인터넷에서 다른 데에서도 난리
가 났다던데?”
“야, 저거 봐라. 파워레인저인가
뭔가 하는 거 아니냐?”
마법소녀야. 아저씨.
그렇게 내 마법소녀로서 첫날 데
뷔는 끝이 났다.
정말이지, 웃긴 이야기다.
***
“아… 꿈인가.”
“무슨 일이에요. 포요?”
어두운 밤, 악몽에 시달리던 나는
눈을 떴다.
“이 꼬락서니가 된 첫날의 꿈을
꿨지 뭐냐.”
정말, 모든 게 엉망이었지.
벌써 30년 전인가.
“첫날이요…? 당시 하람 님은 정
의감에 넘치셨죠….”
정의감이라. 그런 건 내 속에서
다 죽은 지 오래인데.
그보다.
“네가 모든 일의 원흉이잖아.”
“꾸애애액. 걸레 짜기는 그만…”
눈앞의 왠수를 비틀었다.
모든 일의 원흉이자, 내 이야기
최고의 악당을.
그렇게 파트너를 걸레로 바꿔버린
지 얼마나 지났을까.
-누구나 꿈꾸는 소망~.
“전화왔… 꾸애애액.”
“알아.”
핸드폰을 들어 전화를 받았다.
별거 아닌 전화였다. 텔레비전 프
로에 최장기 마법소녀로서 출현해
달라는 전화
“관심 없..”
순간 머릿속에 통장이 떠오른다.
잔액이 마이너스로 떨어진 통장이.
정말이지. 웃긴 이야기다.
***
그러니까 이야기의 요지는 이거다.
만약 네 앞에 마법소녀가 되어달
라고 하는, 괴상하게 생긴 엿 같은
마스코트가 나타난다면, 그 녀석의
모가지를 비틀어서 창밖으로 던져버
리라고.
아, 그걸로 안 죽던가?
적어도 거절의 의미는 될 테니 상
관없다. 마법소녀 따위는 할만한 게
아니니까.
내 말 믿어라. 한 번 계약하면 돌
이킬 수 없어지니, 이 망할 것 연금
만 아니었어도 진작 때려치우는데.
내가 진짜 연금만 받을 수 있었어
도 진작 때려치웠다.


           


Mr. Magical Girl

Mr. Magical Girl

마법소녀 아저씨
Score 8.4
Status: Ongoing Type: Author: , Artist: , Released: 2019 Native Language: Korean
202X. In the back alleys of Seoul, South Korea… He looked down at the heroes under his feet—the heroes who adorned themselves in a variety of colorful clothes, as if they were K-pop idols on TV. Those heroes? They were crawling beneath him, their gaudy outfits smeared with dirt. That was the true nature of being a hero. He hoped the individuals before him learned that lesson well. It was time to ensure they never forgot it. As a magical girl, he swung his hammer down. This is a bright story. The story of a man reclaiming his l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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