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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1

11. 애들은 놔둬도 알아서 잘 커.
현석이가 사라지고 몇 분 후. 계
속해서 쫓던 현석이의 기척이 내 감
지 범위 밖으로 사라졌다.
수상쩍은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돌아가는 것을 보아하니, 적어도 함
정이나 떠보기는 아닐 것이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안심할 수는
없는 노릇.
“운호야.”
파트너의 이름을 부르며, 남은 과
자를 입에 쑤셔 넣는 페럿에게 시선
을 던졌다.
“왜 그러세요?”
볼 안쪽에 과자를 쑤셔 박았는지
양 볼이 크게 부푼 모습.
저것이 정말로 페럿인지, 아니면
흰색 햄스터인지 착각이 들었지만,
적어도 말은 정상적으로 할 수 있어
보였기에 대화를 이었다.
“현석이에게서 느껴진 반응은?”
“친구도 믿지 못하시겠나요?”
“지금 저 녀석은 내게 친구가 아
니라, 지부장으로서 온 거니까.”
절친한 상대라고 하더라도 그는
관리국의 높은 자리에 위치한 이.
사회의 질서, 영웅의 이미지, 쌓아
올린 관리국의 신뢰. 이런 것들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면 설령 친구라고
해도 속일 수 있을 터.
더욱이 그 친구가 쌓아 올린 사회
를 변화시키려 한다면, 그리고 그것
을 알고 있다면.
“그래도 친구인걸요…?”
“내가 관리국을 적대한다고 해도,
친구로 남으리란 보장은 없어.”
세상 물정 모르는 파트너에게 당
연한 이치를 전하며 말을 이었다.
“그러니까 말해. 방금 대화에서 드
러난 반응. 거짓말과 감정을.”
나도 어느 정도 다른 사람의 감정
을 읽을 수 있지만, 운호에게는 미
치지 못한다.
“거짓말은 없었어요.”
“거짓을 감지할 수 있는 마법소녀
의 마스코트가 있으니까 그런 건가.
느껴진 감정은 어때?”
숨기는 것은 있을 수 있어도, 거
짓은 말하지 않았다는 의미이리라.
그렇다면 제자 또한 스파이나 위장
한 영웅은 아닐 터.
정말로 블랙 머라우더가 대적자인
마법소녀가 탄생한 거겠지.
“대부분은 신뢰. 다만, 검은 기계
를 꺼낼 때 두려움이 느껴졌어요.”
“두려움?”
“예. 그리고, 약간의 체념.”
무슨 의미지.
두려움과 체념이라니.
“그리고 기계에서 나온 종이를 보
고 떠오른 건 강한 의문. 그때만큼
은 감정을 숨기지 못하고 그대로 마
음에 떠올랐어요.”
무슨 뜻일까. 이해할 수 없는 감
정들이었다. 나를 의심하는 것도 아
니고, 그렇다고 완전히 신뢰하는 것
도 아니다. 신뢰에서 이어지는 것은
해석하기 미묘한 감정들뿐.
“독심술이라도 있으면 좋겠네.”
“있어도 그것대로 힘들었을걸요.”
“뭐, 그랬겠지.”
드러난 정보를 조합해보았다.
거짓도 없고 감정 대부분에서 느
껴지는 것이 신뢰였다면, 정말로 그
는 나에게 제자를 키우게 하려는 것
일 터. 그 뒤편에 무엇이 숨겨져 있
을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제자로 들어오는 마법소
녀를 의심할 필요는 없겠네.”
“보지도 못한 사람을 의심하실 생
각이셨어요?”
“이 상황에서 너 말고 누굴 믿을
수 있겠냐.”
나를 배신하지도, 적극적으로 도와
주지도 않을 중립적인 파트너.
끈끈하게 이어진 우정의 상대인
영웅들도. 오랜 시간 몸담았던 직장
인 관리국도. 구원해준 상대이자 거
래 상대인 괴인 결사도. 모두 의심
해야 하고, 믿을 수 없는 존재다.
영웅과 사회를 바로 세우는 과정
에서 방해된다면 망설임 없이 쳐내
야 할 이들.
그 말에 운호는 감동하였는지, 내
발치에 와서 몸을 비볐다. 매일같이
먹기만 해서 질 좋고 부드러운 털이
피부를 간지럽혔다.
이럴 때만 애완동물이지 아주.
그래도 감촉은 나쁘지 않았기에,
그의 털을 쓰다듬어주었다.
기분 나쁘지 않도록 결을 따라서,
손가락 사이에 털이 끼어 아프지 않
도록 익숙해진 손길로.
잠시 그렇게 서로의 몸을 쓰다듬
고 있자. 뭔가가 떠올라 운호의 몸
뚱이를 붙잡았다. 부드러운 털 사이
로 기름진 지방이 느껴진다.
“포욧!”
“그러고 보니.”
도망치려고 바둥거리는 운호를 붙
잡아 얼굴 앞으로 들어 올렸다.
눈이 마주치자, 운호는 갑자기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는 양, 손발을 버
둥거렸다.
“내가 변신하니까 이계의 힘이 느
껴진다는 건 뭐지? 함정이라도 짜
넣었어?”
“모르는 일이에요, 모르는 일! 전
그냥 제 권한에 따라 새로운 힘을
요청했을 뿐이라고요!”
“그러면 거기서 이계의 힘이 나올
이유가 없지. 운호 너 설마 내 이야
기의 적이냐?”
분명, 믿고 함께하던 파트너나 마
스코트가 적이었던 이야기들도 있었
다. 그런 배신에 당해 죽은 영웅들
을 떠올리자, 손에 힘이 들어갔다.
솔직히 말해서, 운호가 그럴 가능
성은 작다고 보지만, 의심의 싹은
미리 잘라야 하리라.
“저는 그냥 세계 바깥에서 힘을
가져올 뿐이에요. 그게 이계와 연결
될 줄 몰랐어요! 운호 살려!”
“세계 바깥이라, 흥미롭네. 계속
이야기해봐.”
뭔가 재미있는 이야기가 나올 것
같아 운호를 붙잡은 손을 풀어주었다.
“카흑. 이건 말하면 안 되는데….”
“어차피 마스코트 규칙 어긴 거
한둘이 아니잖아. 그냥 말해.”
“비밀 지켜주실 거죠?”
아니, 필요하면 떠벌려야지. 관리국
이 아는 정보는 많을수록 좋으니까.
“그래.”
운호는 짓뭉개진 몸을 일으키며
숨을 가다듬었다.
“이계의 힘을 가진 괴인이나 괴수
의 목적은 알고 계시죠?”
“이계와의 구멍을 뚫어서 이쪽 세
계를 잠식하는 거잖아.”
왜 그렇게 당연한 말을.
“사실 영웅들에게 내려지는 힘도
똑같아요. 저희가 내리는 힘은 안쪽
에서 갈무리되니까, 밖으로 퍼져서
이 세상을 오염시키거나 구멍을 뚫
을 일이 없을 뿐이죠.”
이미 알고 있는 지식인데. 그리고
그 뒷이야기는….
“그리고 이야기가 끝나면 회수하
는 거고?”
“예.”
나는 아파지는 머리를 붙잡고, 운
호를 다그쳤다.
“다들 알고 있는 일이잖아. 왜 그
게 비밀이야?”
“…어떻게요?”
이 망할 흰 뭉치는 정말….
“아까 현석이가 꺼낸 검은 기계가
뭐라고 생각했는데.”
“총 아닐까요?”
나는 한숨을 내쉬었다. 아까도 생
각했지만, 이 식충이가 배신자일 가
능성은 없을 것 같다.
“이계의 힘 검출 장치다. 이계의
힘이 뭔지 어느 정도 분석이 끝났으
니까. 영웅의 힘도 뭔지 알고 있지.”
“그럼 왜 그런 규칙이..”
“아마 30년 전 규칙 같다만.”
이런 상황이면 마스코트 쪽도 규
칙이 크게 바뀌지 않았을까.
“포요오오….”
낙담하여 땅바닥에 축 퍼진 흰색
먼지 덩어리.
“너는 힘을 나한테 전달했을 뿐인
데, 이계와 연결되었다. 이거냐?”
“제 잘못 아니에요. 가장 적절한
힘을 주는 마법진이었는걸요.”
“내 힘은 마법소녀보다는 이계와
가깝다는 뜻인가?”
“둘 다 아닐까요.”
갈수록 태산이군.
검증을 위해, 빠루를 뽑았다. 시야
가 검게 변하고, 검은 입자가 방 안
에 흩날렸다.
입자가 방구석에 남진 않겠지?
“이게 오염도는?”
운호는 뭔가를 감지하려는 듯, 콧
구멍과 수염을 씰룩였고, 곧 답을
내놓았다.
“감지할 생각이 없어서 여태껏 몰
랐는데, 힘의 양으로는 당장 구멍이
뚫려도 이상하지 않네요. 특이하게
주변 오염은 거의 없지만.”
“그럼 내가 쓰러지면 바로 구멍이
뚫린다 이거지?”
“이론상은 그렇겠네요. 일단 이론
상으로는요. 그래도 오염으로 생기
는 구멍은 없을 것 같아요. 주변에
흩날리는 검은 입자가 이계의 힘을
흡수하는 역할을 하는 것 같아요.”
돌겠네.
아파져 오는 머리를 내버려 두고,
빠루를 어깨에 짊어졌다.
“나갔다 오마.”
“어디 가세요?”
“머리가 복잡해져서 눈에 보이는
영웅 하나 때려잡고 오려고.”
“다녀오세요…”
흰색 쓰레기는 내 행동을 말릴 기
력도 없는지 죽어가는 목소리로 앞
발을 흔들며 나를 배웅했다.
***
발견했다.
다친 시민들을 치료하는 치유계열
마법소녀.
자신이 치유계열임을 나타내는 듯,
옷조차 흰색을 기본으로 한 간호사
분위기의 복장.
분홍빛 마력이 시민들에게 스며
들어가며, 그들의 상처를 달래고 있
었다.
개인적으로 비전투계열 영웅을 습
격하는 것은 마음에 들지 않지만,
다르게 생각해보자면 그 악랄함에
더더욱 소식이 빨리 퍼질 것이다.
할 가치가 있다.
그런 생각을 가지고 그녀의 뒤편
에 뛰어내렸다.
쿵.
“누구!”
비전투계라 하여도 영웅은 영웅이
라는 듯, 그녀는 곧바로 오른손에
활을 소환하며 나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당황한 얼굴이 점차 공포
로 검게 물들었다.
“영웅・・・ 습격자.”
아직 블랙 머라우더란 명칭은 공
표되지 않은 모양이었다. 몸을 일으
키며 고통 없이 끝내주려 했으나.
퉁. 퉁.
곧바로 두 개의 화살이 바람을 가
르며 날아왔다.
빠른 판단이군.
심장. 머리인가.
실력 차이가 확연하다면, 살아남기
를 우선해야 할 테니. 곧바로 급소
를 노린 것도 좋은 선택.
그래도 너무 느려.
혹시 치유마법이 보조고 활로 싸
우는 원거리 타입인가 하는 의심도
있었지만, 너무나도 느린 화살의 속
도에 그 생각은 사라졌다.
튕겨낼 가치도 없는 화살을 몸을
낮춰 피하고, 그대로 돌진해 그녀의
팔에 빠루를 내리쳤다.
“적어도, 고통을 느낄 새도 없이
끝내주마.”
활에 화살을 메기는 그녀의 얼굴
이 보였다.
경악, 혼란, 결심.
그런 순서로 표정이 변한 그녀는
이를 악물고 빠루를 향해 머리를 들
이밀었다.
제길. 어쩔 수 없구만.
깡.
청명한 소리가 울렸다. 깨지진 않
았지만, 강하게 두들겨진 소리.
내가 마지막 순간 힘을 뺐기에 그
녀의 두개골이 형체를 유지하였다.
이마가 찢어져 피가 나기는 했으
나, 머리가 완전히 박살나는 것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닌 수준.
혼란에 빠져 아무렇게 움직였나?
팔을 지키기 위해 머리를 희생할
리는 없다. 그렇지만, 실제로 눈앞에
서 일어난 행동 아닌가.
그런 무지막지한 행위에 당황하여
몸이 잠시 굳었지만.
슉.
바람을 가르는 소리가 들렸기에
뒤로 도약했다. 내 몸에 스치지도
못한 은빛 궤적이 허공을 갈랐다.
“아. 아쉽네요.”
얼굴이 피범벅이 된 그녀.
그녀의 왼손에 들린 뾰족한 화살.
그녀는 포기하지도 혼란에 빠지지
도 않았다. 그저, 팔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걸었을 뿐.
분홍빛 마력이 그녀의 이마에 모
이며, 천천히 상처를 치료했다. 치료
능력이 떨어지는지, 상처는 매우 느
린 속도로 재생되었다.
물론 얼굴에 피 철갑을 했다고 봐
줄 내가 아니지만.
그녀가 치료에 정신을 집중하는
틈을 노려 그녀를 향해 돌진했다.
그녀는 내 공격을 급히 피하려는
듯 옆으로 뛰어오르려 했으나, 어찌
된 일인지 이내 행동을 멈추고는 왼
손에 든 화살로 빠루를 가로막았다.
빠직.
빠루는 손쉽게 그녀의 방어를 뚫
어내었다. 화살이 부러지고 그녀의
오른쪽 다리도 함께 부러졌다.
“윽.”
비명은 들리지 않았다. 내뱉은 것
은 고통을 억누르는 소리.
고통에 몸부림치는 이는 없었다.
이를 악물고, 화살을 쥔 손을 휘
두르는 영웅이 있었을 뿐이다.
그녀의 화살이 빠루에 막혔지만
나는 공격을 이어가지 않고, 행동을
멈추었다.
그녀에게 묻고 싶은 게 생겼다.
“왜 피하지 않았지.”
“아, 말을 할 줄 아시네요?”
“아까도 말했지 아마.”
“혼잣말인 줄 알았죠.”
그녀는 대화하는 도중에도 어떻게
든 날 찌르고자 화살의 궤도를 계속
해서 바꾸었다.
그러나 내 실력이 훨씬 위였기에
그저 화살이 빠루에 붙은 것 같은
모양새가 될 뿐이었지만.
“그래서, 왜 피하지 않았지.”
“제 뒤에 부상자가 있으니까요.”
“……나는 영웅만 공격한다.”
“저는 그걸 모르니까요.”
궁금한 것은 해결되었다.
그녀는 영웅다운 선택을 했을 뿐.
화살을 튕겨내고, 그녀의 왼팔을
향해 빠루를 휘둘렀다.
빠악.
둔중한 감촉이 손을 타고 오른다.
살이 짓이겨지는 감각이 느껴졌지
만, 그녀의 팔은 부러지지 않았다.
화살 더미를 허공에 소환해 공격의
여파를 줄인 것이다.
연약한 화살은 빠루를 가로막지는
못했지만, 적어도 팔이 부러지는 것
을 막았다.
“더 싸울 생각이냐?”
“얼마든지요.”
다리가 부러지고, 팔이 짓이겨짐에
도 그녀는 전의를 잃지 않았다.
“그럼. 계속하지.”
***
“사라져!”
온몸이 엉망이 된 그녀가 마력을
모아 화살을 쏘아내었다.
분홍빛으로 빛나는 화살은 밝아오
는 아침 햇살보다도 선명하게 빛의
궤적을 그리며 내 검은 입자 사이로
파고들었지만.
깡.
“소용없어.”
분홍빛의 화살은 빠루에 부딪혀,
간단히 튕겨 나갔다.
“하하….”
내 덤덤한 모습을 보고 저쪽의 마
법소녀는 쓴웃음을 흘렸지만, 나는
마음속으로 내심 놀라웠다.
다리가 부러져 이상한 방향으로
꺾이고, 이마가 깨져 얼굴이 피로
물들고, 몸은 바닥에 쏠린 상처와
둔기에 구타당한 멍으로 가득하며,
짓이긴 팔이 보라색으로 변했건만.
그녀는 전의를 잃지 않았다.
그녀는 내가 본 모든 영웅 중에서
도 특출날 정도로 약한 영웅이다.
치유력도 약하고, 무기는 아무런 능
력이 없는 단순한 활과 화살.
그런 영웅임에도, 내가 습격한 어
떤 영웅보다 긴 시간을 버티고 있다.
모자란 신체 능력을 내 이동 경로를
읽는 것으로 대처하고, 팔을 잃을
순간에도 이마를 들이밀며 팔을 지
켜냈다.
명확한 실력 차이 앞에 다리가 부
러지자, 화살을 만들어 허벅지에 감
았다. 임시 부목. 어떻게든 기동력을
되살리려는 행동.
그 모든 행동을 보면 영웅이라 불
러도 손색이 없을 것이다.
재미있어. 정말로. 재미있어.
“몇년차냐.”
“4년.”
“가진 힘은 치유뿐?”
“그래.”
“이름이 뭐냐.”
“너스위치 카르테.”
“영웅명은 집어치우고.”
“…한아빈.”
이 아이는 고난을 주지 않아도 성
장할 수 있을 것이다. 6에서 10년.
그 정도면 빛나는 영웅이 되겠지.
그렇다고 한들, 이 아이를 놓아줄
순 없다. 예외를 만들 수는 없고,
예외로 놓아준다고 하더라도 관리국
에 이 아이가 찍힐지 모른다.
재수가 없었다고 생각해라.
그녀의 고통을 끝내기 위해, 리미
터를 풀고 힘을 해방했다.
쿵.
짧은 해방을 통해 피부 표면에서
충격파가 퍼져나갔고.
“12.”
짧은 비명과 동시에. 한아빈이 충
격파에 휘말린 틈을 타, 나는 조금
전까지 비교도 안 되는 속도로 그녀
를 향해 뛰어들었다.
모든 기술을 동원해 가까스로 대
처하던 그녀도 이번에는 내가 사라
진 것조차 인지하지 못했고.
빠루가 휘둘러졌다.


           


Mr. Magical Girl

Mr. Magical Girl

마법소녀 아저씨
Score 8.4
Status: Ongoing Type: Author: , Artist: , Released: 2019 Native Language: Korean
202X. In the back alleys of Seoul, South Korea… He looked down at the heroes under his feet—the heroes who adorned themselves in a variety of colorful clothes, as if they were K-pop idols on TV. Those heroes? They were crawling beneath him, their gaudy outfits smeared with dirt. That was the true nature of being a hero. He hoped the individuals before him learned that lesson well. It was time to ensure they never forgot it. As a magical girl, he swung his hammer down. This is a bright story. The story of a man reclaiming his l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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