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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5

15. 자네, 올해 나이가 몇인가? (2)
일주일 후.
말 그대로 푹 쉬고, 제자 녀석들
을 다시 만나게 되었다.
그 와중에도 정의구현을 위해 틈
틈이 짬을 내어 세 명 정도 팔다리
를 분질러주긴 했지만, 그리 중요한
일은 아니다.
“안녕하세요! 스승님!”
“잘 부탁드려요… 선배님.”
여전히 극과 극인 두 제자 놈들의
인사를 받으며, 해머에 턱을 괸 채
멍하니 바라보았다.
저것들을 어떻게 가르치면 좋을까.
동료들끼리 기술 전수를 한 적이 있
어도 제자는 이번이 처음이다. 제자
가 아니라 핏덩어리를 키운 경험이
있지만 그건 다른 이야기고.
“기분이 안 좋으신가?”
“나 때문인 거 같은데… 내가 너
무 약해서….”
오해하기 전에 일단 진행을 해야
겠다. 기본적인 것부터 하면 되겠지.
대충 생각을 정리한 후 망치에서
턱을 떼고 목소리를 높였다.
“내 제자라면 얼굴은 숙이고 다니
지 마라. 내 제자라는 녀석들이 그
러고 다니면 내 평가가 더 낮아지니
까. 당당히 고개 들어.”
사실 세상에 내 평판이라는 게 존
재하는지도 잘 모르겠지만.
“예, 옛! 알겠습니다!”
좋아. 목소리는 좋고. 이렇게 보면
정말로 심약한 건 아닌 것 같은데.
“오늘부터 침식을 같이하며, 너희
들의 스승이 될 이하람이다. 이미
한번 만나봤으니 알고 있겠지.”
가까이 다가온 나를 향해, 두 제
자는 허리를 펴고 빛나는 눈으로 내
려다보았다.
진짜 내 키는 어떻게 못 하나. 제
자들을 올려다봐야 하는 처지라니.
외형은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고,
마음을 달래며 말을 이어나갔다.
“너희들에게 내가 가르치려는 건
마법을 잘 다루거나 그런 게 아니
다. 순수하게 살아남는 방법.”
지금 시대에는 필요 없는, A급 이
계의 존재마저 희귀해진 시대에 맞
지 않는 농담 같은 기술들.
“자기보다 강대한 적에게 맞서고,
수치스럽더라도 살아남는 방법.”
“강해지기 위한 기술 아닌가요?”
궁금증이 일었는지 백시현이 말을
끊고 손을 번쩍 들며 질문했다.
내가 권위적인 사람이라면 호통을
칠법한 모습이지만, 저 녀석의 성정
을 바꾸고 싶진 않았다. 언제나 밝
고 활기차도록, 어둠에 물들지 않도
록, 그렇게 자라주었으면 한다.
“실력이나 힘 같은 건 살아남으면
알아서 따라온다.”
수많은 영웅을 떠올렸다.
끝없는 재능을 가졌음에도 한순간
의 방심으로 미래를 잃은 영웅들.
“아무리 재능과 힘이 있어도, 죽으
면 거기서 끝이다.”
“그럼 더 강해지면 되죠! 누구에
게도 지지 않을 만큼!”
“백시현, 네가 싸우게 될 ㅇ급은
그런 당연한 이치가 통하지 않는다.
네가 설령 지구를 한 손가락으로 파
괴할 만큼 강해져도 마찬가지다.”
백시현의 얼굴에 의문이 가득 차
기 시작했다.
기본적인 설명부터 해야 하나.
“ㅇ급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지?”
“매우 강한 적입니다!”
“이계의 존재는 F에서부터 A까지
로 등급을 표기하지만…. 측정방식
에 의미가 없는 적을 의미해요.”
백시현은 완전히 아웃이고, 한아빈
은 자기 말에 자신이 없는지 조금
더듬긴 했지만 괜찮은 답이었다.
그렇지만.
“모두 틀렸다.”
“강하지 않나요?”
“틀렸다뇨?”
그래, 이해하기 힘들겠지.
“ㅇ급은 홀로 완결되어, 순환하며
자신의 세계를 이루는 존재들이다.”
“예?”
두 제자의 의문이 겹쳤다.
“단순한 강함으론, ㅇ급이라 지정
되지 않는단 소리지. 옛날에는 좀
막 지정하는 경향이 있긴 했다만.”
내 설명에도 제자들은 고개를 갸
우뚱거릴 뿐이었다.
당연한 반응이다. 직접 경험하지
않으면 아무래도 떠올리기 힘들 이
야기니.
“한가지 예시를 들어주마.”
뭐가 좋을까.
바다에서 솟아오른 거대로봇?
전 세계를 불바다로 만든 불사조?
아니다. 이 애들에게는 단순한 힘
으로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면….
“미친 마법소녀라는 ㅇ급 공적이
있었다.”
꿀꺽.
제자들이 침이 삼키는 소리가 들
려온다. ㅇ급과의 전투는 자주 들을
일이 없기 때문인지, 제자들은 몸을
긴장시키며 귀를 바짝 세웠다. ○급
과 관련된 기록은 대부분 검열되니
흥미가 있다면 놓치기 싫을 것이다.
“그녀는 세상 전체가 행복해져야
한다며, 비에 마약을 섞고 전 세계
를 어둠으로 뒤덮었지.”
행복의 3일. 전 세계에 햇빛 대신,
먹구름에서 쏟아지는 굵은 비로 가
득했던 시간.
사람들은 행복에 미쳐 옆 사람의
목을 졸랐고 포식하다 죽어갔으며,
끝없는 쾌락에 어떤 자극도 느끼지
못하는 식물인간이 되었다.
“지금은 없는 등급이다만, A급과
S급에 해당하는 영웅 수십이 그녀에
게 달려들었다. 수없이 많은 병기가
하늘을 날고, 각자 경지에 이른 영
웅들이 그녀에게 무기를 휘둘렀지.”
어두운 하늘이 예광탄으로 빛날
만큼. 수없이 많은 방공포.
설령 타격을 주지 못하더라도, 미
친 마법소녀의 신경이 쏠리도록.
“어두운 먹구름을 등에 업고, 그녀
는 우리를 비웃으며 하늘을 날았지.”
자신을 따르면 모두 행복하다며,
밝은 얼굴로 웃는 미친 마법소녀.
“하늘을 날 수 있는 영웅이건, 날
수 없는 영웅이건, 모든 영웅이 하
늘로 뛰어올라, 공격을 퍼부었었지.”
하늘을 날지 못하는 이들도 투사
체 사이를 뛰어넘으며 그녀를 공격
할 수 있도록. 수없이 많은 투사체
가 하늘을 뒤덮었다.
투사체끼리 부딪치며 폭발하거나
영웅을 향한 오발 사고가 있었지만,
우리가 그 정도 폭발은 무시할 수
있었기에 행한 작전이었다.
“아무리 강대한 영웅이 타락해 이
계의 힘을 받아들였다 해도, 이쪽은
그런 강대한 영웅이 수십 명. 힘싸
움에서 밀린 미친 마법소녀는 날개
가 부러져 땅에 떨어졌지.”
잠시 이야기를 끊고 제자를 둘러
보았다.
‘그래서, 그다음은요?’ 말로 하지
는 않았지만, 그런 분위기.
백시현뿐만 아니라 한아빈도 이야
기가 궁금한 듯 주먹을 꽉 쥐고 다
음 이야기를 기다렸다.
“그다음엔 어떻게 되었을 것 같
나? 자주포의 포탄이 계속해서 떨어
지고, 최상위 영웅 수십 명이 미친
마법소녀를 둘러싼 상황에서.”
“당연히 그대로 끝났겠죠?”
“…미친 마법소녀에게 숨겨진 대
마법이라도 있었나요?”
차라리 그런 거라면 좋으련만.
“그 순간 인류가 배신했다.”
“예?”
제자의 목소리가 하나로 뭉쳤다.
그만큼 믿기 힘든 이야기겠지. O
급과의 전투는 항상 이런 식이니 전
투기록이 공개되지 않는 것이다.
“미친 마법소녀를 향해 떨어지던
포탄들은 우리 쪽으로 떨어졌고, 군
인들은 미친 마법소녀와 우리 사이
를 가로막았지.”
믿을 수 없다는 듯, 크게 벌어져
가는 제자들의 입.
“단순한 이야기다. 비에 섞인 마약은
정신지배 효과를 가지고 있던 거지.”
3일이면 그 독이 전 인류에게 퍼
지기에 충분했다.
인류는 그렇게 무너졌다.
“설령 비를 맞지 않더라도 대지에
비가 스며들었고, 비에 접촉한 인간
은 타인을 감염시켰지. 비가 내리기
시작한 순간 이미 끝난 거였어.”
“치유계 영웅들이 해독이나 마법
해제를 난사하고 정신조작 계열도
명령을 덮어씌우려 해보았지만, 이
미 어떻게 할 수준의 농도가 아니었
지. 영웅들마저도 정신지배에 당하
기 시작했으니까.”
최상위 영웅마저 정신이 약한 이
는 조금씩 잠식되었다. 정신을 지키
고자 땅바닥에 무릎을 꿇고 귀를 막
았으며, 누군가는 자신의 무기로 배
를 찔렀다.
그런데도 끝은 서서히 다가왔다.
미친 마법소녀의 웃음소리가 퍼지
고, 이해할 수 없는 괴이한 문장이
뇌리에 스며들었다.
“눈앞에 곧 죽일 수 있는 적이 있
는데, 그 적을 우리가 지켜야 할 사
람들이 가로막고 있지. 너희는 그런
상황이라면 어떻게 할 거지?”
항상 영웅의 밝은 면만 들었던 두
제자에게는 충격적인 이야기이리라.
이 이야기를 선택하길 잘했다는 생
각이 들었다.
힘으로 지정된 ㅇ급 공적이라면,
ㅇ급의 위험성이 잘 느껴지지 않을
터. 미친 마법소녀의 힘은 단순한
힘의 세계가 아니었기에 ㅇ급의 위
험성을 깨닫도록 하기엔 충분했다.
뭐, 블랙 머라우더는 순수한 물리
력이니 이런 것과 상관없지만.
“그런 이야기다. ㅇ급은 너희가 상
상하던 이계의 존재와 크게 달라. 무
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고, 아무리 강
한 영웅이라도 어찌 될지 모르지.”
모든 공격을 막는다던 불멸의 영
웅이 이계전송 한 번으로 소멸했다.
모든 방어를 뚫는다던 모순의 영
웅이 자신의 창에 뚫려 사망했다.
바다마저 다룰 수 있다던 수신이
물에게 배신당해서 익사했다.
죽은 사람마저도 살린다던 성녀가
자신의 상처를 치유하지 못하고 고
통을 내지르며 부패했다.
ㅇ급과의 전투는 그런 것이다.
모든 것을 믿을 수 없고, 쌓아온
모든 힘과 경험은 의미를 잃는다.
전투 장소는 한순간에 이계에 침식
당해 물리법칙이 뒤바뀌며, 상식은
거짓이 된다.
눈은 소리를 본다.
물건은 하늘을 향해 떨어진다.
공격한 사람은 상처받는다.
모든 것은 생명을 가진다.
사람은 죽지 않는다.
과거는 미래가 된다.
모두. 당연한 이야기다.
“그럼 그다음에는 어떻게 되었죠?
분명 미친 마법소녀는 쓰러지고 그
녀가 뿌린 모든 마법과 마약은 정화
된 거로 아는데….”
“스승님이 있었으니까 퇴치하신
“거 맞죠?”
“그래. 미친 마법소녀는 그런 발악
에도 불구하고 영웅에게 쓰러졌고,
인류는 살아남았지.”
“그런 상황에서 어떻게…”
“나중에 알려주지.”
미친 마법소녀는 퇴치되었다.
거대한 금빛 망치에 짓이겨져서.
주변의 사람들과 함께.
타락한 영웅도 그저 정신 지배당
했을 뿐인 군인들도 모두 평등하게
살점이 되었다. 그뿐인 이야기다.
***
미친 마법소녀의 이야기는 제자들
에게 충분한 자극이 되었다.
내가 고민해보라고 말하지도 않았
건만, 제자 둘은 열심히 고민하며
얼굴을 찌푸렸다.
자신이 같은 상황에 빠진다면 어
떻게 할 것인가. 누구를 버리고 누
구를 살려야 할까. 저런 상황에서
사용할 기술은 있는가.
좋은 방향이다. 단순한 힘과 기술
뿐 아니라, 평소에도 저런 만약을
생각해두는 것은 중요하다.
ㅇ급 아니, A급만 해도 예상대로
흘러가는 일이 없다 보니, 돌발상황
을 맞닥뜨리고 대응이 늦어진다.
그러나 평소에 만약을 생각하며
자신의 가치판단이 확고해진다면,
고민할 시간이 몸이 먼저 움직이게
되어, 그만큼 불필요한 시간이 줄어
든다.
물론, 그것도 실력이 있어야 가능
한 이야기지만.
“백시현. 너는 잠깐 고민하고 있어
라. 급한 건 한아빈이 먼저니까.”
“예.”
활발한 그녀도 ㅇ급과의 전투가
얼마나 잔혹한 것인가 이해했는지,
진중한 표정이었다.
계속해서 생각하고 대비해라. 시현
아. ㅇ급과의 전투는 네가 상상한
최악의 상황보다 더 끔찍하니까.
“한아빈. 너는 자신의 문제가 뭐라
고 생각하지?”
“기본적인 능력이 너무 떨어져요.”
갑작스러운 질문에도 한아빈은 움
츠러들지 않았다. 그녀 또한 자신이
나아가고 싶은 길이 얼마나 험한 것
인지 이해한 것일까.
아니면, 슬로우 스타터 타입이라
내 말을 듣고 마음이 안정된 것일까.
뭐, 차차 알아가면 되겠지.
“그래. 너무 기본능력이 떨어져.
기본적인 육체 강화도 제대로 되지
않고, 배출시킬 수 있는 마력도 너
무 약하지.”
그 말과 동시에, 망치를 휘둘러
그녀의 어깨에 걸쳤다.
“선배님?”
“일단 그것부터 고치자.”
쿵.
“꺄악!”
망치를 잡아당겨 그녀를 쓰러트리
고, 등 위에 손바닥을 올렸다.
“자. 악당이 너를 쓰러트리고, 몸
을 못 움직이게 했다. 이제 빠져나
와 봐라.”
“무슨 말이세요?”
상황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그녀
의 등을 압박했다.
“등에 가하는 압력은 점점 강해지
니 죽기 전에 빠져나오도록.”
“…네?”
말로는 이해하기 힘들겠지. 하지
만, 굳이 말로 이해시킬 생각도 없
었기에 행동을 계속했다.
힘이 실린 손바닥이 그녀의 등을
파고들고, 그에 따라 바닥에 깔린
매트가 움푹 파였다.
빠득. 빠드득.
“읏..”
골격이 뒤틀리는 소리가 내 귓가
에도 들려온다. 비명을 지르지 않는
것은 칭찬할 일이지만, 이래서야……
“이대로면 척추 부러진다. 빨리.”
내 말이 진심이란 걸 알았는지,
그녀의 눈동자에 공포가 서렸다. 그
제야 그녀의 몸 전체에 마력이 흐르
며 몸이 강화되었다.
한아빈은 약간 강화된 몸으로 빠
져나오기 위해 발버둥을 쳤지만.
“어설퍼.”
내가 혀를 차며 약간의 힘을 더하
자 다시 매트 바닥에 처박혔다.
“으극.”
그녀는 몸 전체에 마력을 흩뿌리
며 계속 발버둥 쳤지만, 내가 찾는
물건은 나타나지 않았다.
흠. 이쯤에 나타나야 하는데.
마력이 덜 모였나? 아니면 죽는다
고 아직 실감을 못 했나?
내 손바닥이 정말로 그녀의 척추
를 박살 내기 직전.
“찾았다.”
뚝.
“아아아아아악!”
뭔가 부러지는 소리와 함께, 그녀
의 입에서 큰 비명이 새어 나왔다.
잘 참았다. 한아빈.
“좋아. 종료.”
“잠깐, 스승님! 아빈아 괜찮아?”
비명에 놀란 백시현이 달려왔다.
다친 한아빈을 부축하려는 듯, 백
시현은 한아빈에게 손을 뻗었지만.
“멀쩡하니까 놔둬.”
한아빈에게 손대지 못하도록 내가
백시현의 손을 쳐냈다.
“멀쩡. 이요?”
백시현은 내 말이 의심스러운지
쓰러진 한아빈을 바라보았다. 입에
거품을 물고 눈을 까뒤집은 한아빈.
음. 입에 거품을 물고 기절한 인
간이 멀쩡해 보이진 않겠지.
“…죽진 않을 거다.”
“스승님, 아무리 그래도 너무하세
요! 어떻게 사람 척추를.”
“안 부러졌어.”
“예?”
“내가 뭐하러 제자 허리를 부러트
리냐. 부러진 건 다른 거다.”
“부러진 건 따로 안 보이는데요.”
“마법 지팡이.”
시현이의 표정이 이건 무슨 개소
린가 싶은 표정으로 변했다. 하루
만에 제자에게 의심받다니, 스승으
로서 슬프구만.
“마법소녀는 다들 마법 지팡이 하
나씩은 가지고 있지.”
“전 없어요!”
“있어. 허리 주변에.”
대체 무슨 소리냐는 듯,자신의
허리를 더듬기 시작한 백시현.
“척추밖에 없어요.”
“개념적인 거니까. 당연히 평범하
게는 못 느끼지.”
이걸 아빈이가 들어야 하는데, 막
상 강의를 들어야 할 한아빈은 기절
해있으니..
“…나중에 네가 아빈이한테 설명
해줘라.”
“예!”
“마법 지팡이는 마법소녀가 마법
을 쓰기 위해 필요한 거지만, 지금
의 넌 필요 없으니 분질렀다고.”
“예?”
대답만은 예, 예, 잘하는데 알아먹
질 못하는군.
“어차피 도움도 안 될 거에 마력
쓰느니 필요 없어져서 부러트렸다는
거다.”
4년 동안 성장도 못 한 쓸모없는
마법 지팡이는 부러트리고 새로 뽑
아야지 별수 있나.


           


Mr. Magical Girl

Mr. Magical Girl

마법소녀 아저씨
Score 8.4
Status: Ongoing Type: Author: , Artist: , Released: 2019 Native Language: Korean
202X. In the back alleys of Seoul, South Korea… He looked down at the heroes under his feet—the heroes who adorned themselves in a variety of colorful clothes, as if they were K-pop idols on TV. Those heroes? They were crawling beneath him, their gaudy outfits smeared with dirt. That was the true nature of being a hero. He hoped the individuals before him learned that lesson well. It was time to ensure they never forgot it. As a magical girl, he swung his hammer down. This is a bright story. The story of a man reclaiming his l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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